잃어버린 강아지 파랑새 그림책 36
난 그레고리 글, 론 라이트번 그림, 김세희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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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런 책만 이야기하는 이유는...
5월은 사랑과 감사의 계절...
누구보다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 그렇지만 잊혀지고 소외된 곳에 있는 아이들..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와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는 현재의 모습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서...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그레고리 글에 론 라이트번 그림의 그림책 [잃어버린 강아지]는 표지그림에 눈이 가서 고르게 된 책입니다. 서점에서 책구경을 할 때 휙휙 넘겨가면서 내용은 보지 않고 일단 그림부터 보거든요.
우둘두둘한 종이 위에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
사실적이면서도 중심인물에만 포커스를 맞춘 간결하고도 깔끔한 그림에 눈이 확 꽂혀버렸습니다.

“신디가 분명히 아는 것이 있다면“라는 문장이 연속해서 두 번 반복되며 시작되는 내용.
왜 분명히 아는 것을 강조할까? 다소 의아해했습니다. 비로소 클로즈업된 신디의 얼굴을 보고서야 아! 하고 말았습니다.
옆으로 올라간 눈꼬리에 평평한 얼굴... 다운증후군이로구나...비로소 감이 왔습니다.

그룹홈에 살면서 호스피스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신디가 주인공입니다.
(그룹홈이란 장애인들을 아파트나 단독주택과 같은 곳에서 4~5명의 정신지체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면서 그들이 능숙하게 해내지 못하는 금전관리나 행정적인 절차, 대인관계 등의 일들을 전문적인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형태의 제도로 정신지체인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자 만들어진 지역사회 통합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70년대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서울시가 92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살기 위한 의술이라기 보다는 죽음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위로와 안락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병원을 말합니다)

신디는 강아지가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것을 분명히 알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
“신디, 더 이상 바보같이 굴지 마”
“넌 강아지를 돌볼 수 없단 말이야”
“넌 하루종일 일하잖아”
“네가 하루종일 일할 동안 강아지는 어떻게 하니?”
“넌 강아지를 가질 수 없어”

신디가 강아지를 가질 수 없는 이유는 그녀가 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곳은 그룹홈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된다거나.. 원칙적으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는 곳이라거나... 그런 이유였다면 신디도, 저도 화가 나고 가슴 아프지 않았을 거예요. 신디가 전화번호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단정지어지는 현실인 겁니다.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기 위해 동물보호협회에 간 강아지 얼룩이를 찾으러 가보지만 얼룩이는 이미 떠나버리고. 신디는 오랫동안 공원벤치게 앉아 있었지만 아픔이 가시지 않았어요.
흔히들 다운증후군 환자들은 희노애락을 잘 못 느낀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럴까요? 아니요..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말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감정을 잘 못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비장애인인 우리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익숙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는 거 아닐까요?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픈 것 같았지만 우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신디는 풀피리를 만들어요. “얼룩아 이리와. 얼룩아, 내게로 와”
그리곤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매정하다 싶은 세상이긴 해도 우리 주변에는 그를 진정 아끼고 이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신디에게도 말이죠.

난 그레고리의 최소한의 수식을 배제시킨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언어는 현재형으로 쓰여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아주 객관적이면서도 유려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거기에 더한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 론 라이트번의 일러스트인데 배경이 일체 생략된 채 핵심을 강조하여 얼굴 단면이나 한쪽 손과 같은 신체의 일부분만을 잡거나 또는 어깨너머의 유리창만을 비쳐주는 마치 영화앵글과도 같은 구도(때로는 표정조차도 흐릿하게 그려지지요) 않은데다가 명암이 풍부하지만 색채가 강하지는 않은 그런 그림을 그려넣음으로써 이야기를 아름답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원제는 “
How Smudge Came”인데 Smuge가 강아지 이름이예요. Smudge, 왜 얼룩이가 되었냐하면요...

신디는 강아지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어요,
“오, 이런 이러. 강아지로구나”
“wid, 강아지가 보여요?”
"잘 보이지는 않아. 어둠 속에서 얼룩무늬만 보여.“
신디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어요.
“저도 이 강아지를 처음 보았을 때 그랬어요. 어둠 속에서 얼룩무늬만 눈에 띄였거든요”

이 이야기를 할 때의 저 만족한 신디의 얼굴을 보세요.
“잃어버린 강아지”보다 원제인 “ How Smudge Came”가 더 이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내고 있는 거 같아요. 잃어버린 강아지..그러면 꼭 강아지와 아이의 우정 내지는 해프닝을 담은 그런 책으로 생각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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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4-05-1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정리 쭈욱 해서 올린 리뷰 보면 음메~기 죽어~~~~~!

밀키웨이 2004-05-1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기죽지 마세요.
딥따리 길기만 하지.. 별 영양가도 없고 알라딘에 워낙 출중하신 분들이 많으신지라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좀 터득했으면 좋겠어요 ^^
진짜루요...;;
 
자라지 않는 소녀 트루디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3
지젤 포터 그림, 어슐러 헤기 글, 김경연 옮김 / 베틀북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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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주인공인 책은 대충 그 내용의 줄기가 다음의 두가지 정도인 거 같아요.

★ 여기 한 장애인이 있다 → 장애를 가진 것을 부끄러워하고 속상해한다 → 어느날 누군가를 만난다 → 그(그가 자신과 같은 장애인이든 아니면 정상인이든..)와의 일로 인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다.

★ 여기 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이 있다 → 자신의 환경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않는다, 장애인을 무시하고 거부한다 → 어느날 한 장애인과 가까와진다 → 그 장애인의 밝고 긍정적이며 무지하게 노력하는 삶의 자세를 보고 느낀 바 크다 → 새로운 삶의 모습을 갖는다

예, 이게 실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상의 모습이겠지요.

외국의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조금 더 인간적이고 발전지향적이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사회전반의 인프라에 상관없이 장애를 가진 이들이 느끼는 생각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 다 한결같이 자신도 정상이길 바라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것이겠지요 (물론 정상인 사람도 자신의 존엄성 인정에는 목을 메겠지만...)

트루디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밤에 잠이 들 때면 내일 아침에는 키가 커져 있기를 바라고 문틀에 매달리는 행위를 통해서 팔다리가 길어지기를 바라고 (실제로 키가 작은 아이를 두신 분들 중에 이렇게 매달리기를 시키시는 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팔다리의 생장점을 자극해서 키가 커지게 하시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말여요) 머리가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엄마의 스카프를 머리에 동여매기도 하는 그런 난쟁이 소녀입니다.
트루디는 자기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또 있는지 그게 궁금하고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차려 주기를 바라지요.

서커스 구경을 갔다가 만난 난쟁이 조련사 피아는 그런 트루디에게 먼저 자기 자신의 생각이 진정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 어디를 가든 외롭다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음을 일깨워 줍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란 서로간의 생각의 차이, 즉 아름다움을 규명하는 잣대의 기준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트루디가 처음 만난 난쟁이가 서커스단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어야 할까입니다.
난쟁이라는 핸디캡을 가진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직업(?)은 보통 그런 것이었다는 어떤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듯 해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피아가 서커스단원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요?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정을 꾸미면서 비장애인들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 있는 그런 사람...
트루디 마음 속의 “저도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갖게 될까요? 아이들도 저처럼 키가 작을까요?”와 같은 고민들의 해답이 조금이나마 보여질 수 있는 그런 거 말입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한명도 없는 그런 마을에서 느끼는 트루디의 이질감으로 인한 탈출욕구에 맞추기 위해서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사람, 또 트루디와의 만남이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한순간일 뿐이고 곧 그 곁을 떠나야 하지만 “너는 외롭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는 서커스단이라는 설정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역설적으로 피아의 직업을 놓고 마음에 걸려하는 것이 오히려 그 직업을 하찮게 여기는 저 자신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요.

“네가 나랑 같이 간다고 해도 혼자라는 느낌은 바뀌지 않을 거야.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밖에 없단다. 이렇게 말이야”
피아는 짧은 팔로 자기 몸을 감싸안았어요. 그리고 천천히 팔을 풀면서 빙그레 웃었어요.
“어느 날, 넌 이걸 꼭 기억하게 될 거야”

마지막 맺음이 아직 심각하게 자기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거나 재미없을지도 모릅니다. 어른의 시각에서 보아서 좋은 그림책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다가 지젤 포터의 화사하고 섬세한 일러스트가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거기에 믿을만한 역자 김경연이 번역을 했기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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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0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부담스럽답니다..제 자신의 편견과 만나게 될 거라는 것을 ..당연히 아니까요..
언젠가 정신적인 장애자인 정상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또 잊어버리고...다만....부담스러워하는 저 스스로에게 더욱...
아..스스로도 힘드네요...이러니 이런 류 책은 더더구나 아이들에게 잘 읽혀지지가 않는답니다..반성해야하는데..그렇죠??

오체불만족 읽으셨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표지에 쓰인 사진이었습니다..웃음으로 빛나는...

밀키웨이 2004-05-0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반디각시.
제가 다소 무거운 어조로 글을 써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사랑스럽지요. 일러스트가 섬세해서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 서점에 나가실 기회 있으시면 그때 한번 보시면 좋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영 부담스러운 책 있지요. 이해합니다.
오체불만족.. 어디다 두었더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반딧불,, 2004-05-0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지요...
맞닥뜨리기 싫은 것이 있는거지요..
녜..보기는 하려고 합니다..
보는 것만도 좋지요...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은..

. 2004-05-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못 본 책이네요. 소개 감사하옵니다.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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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보르카.
여기까지 듣던 호야는 "이거 미운 오리 새끼랑 비슷해요" 그럽니다. 언젠가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저는 이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그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였기에 망정이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오리보다는 백조가 훨씬 이쁜 새인 것은 틀림없으니까 말이죠) 오리보다도 더 못난 칠면조였으면 그렇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전 이 이야기가 외모로 인해 판단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그런 생각을 암암리에 품게 할 까봐 늘 조심스러워요.

우리는 왜 우리와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이유없이 무시하고 구경삼고 따돌리게 되는 걸까요?
선천적 신체장애의 경우 그것이 결코 그이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또 누구나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중에서 운좋게 나는 괜찮고 저이가 그리 된 것 뿐인데 마치 가까이 하면 안될 듯 그렇게 무시하고 따돌리고 쳐다보고 슬금슬금 피하고 ...
좀 나아진 반응이라면 대놓고 쳐다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흘낏흘낏 쳐다보고 그것보다 정말 나은 반응이라면 무조건 불쌍하게 여기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
좀전에도 호야에게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으니 "불쌍해요, 도와줘야 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것도 좋은 마음가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장애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과 도움이 아니라 자신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길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비록 신체의 일부가 불편하여 어떤 종류의 일은 감당해낼 수 없지만 대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정 말입니다.

보르카를 본 의사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아무런 이상이 없다"라는 것이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깃털이 없는 거 말고는 아무 이상이 없는 똑같은 기러기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지요.

하지만 정작 현실은 보르카에게 냉정하기만 해서 형제도 친구들도 모두 보르카를 놀려대고 못살게 굽니다. 엄마 아빠조차도 보르카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해서 심지어는 따뜻한 곳으로 떠날 때에조차도 보르카가 빠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지요.

우리나라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이들 중 장애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건 내 아이가 남과 다른 장애아라는 것을 인정하기 힘든 부모들이 많아서이겠지요. 또 장애아들 중의 90% 이상은 모두 해외로 입양된다고 합니다.사회복지적인 차원에서도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에다가 자신의 자녀가 장애인임을 부끄러워하는  그런 심리까지 겹쳐졌기 때문일텐데 보르카의 부모인 플럼스터부부도 그랬었나 봅니다. 그걸 알기에 보르카도 기러기무리가 떠나가는 날, 소리높여 같이 가자고 부르지 못하고 숨어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테지요.

하지만 크롬비호에서 만난 친구들은 보르카를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동정하지 않습니다. 배삯만큼 일을 해야 한다고 그냥 한 존재로 인정을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지요. 그것이 부당했을까요?
아니요, 보르카는 오히려 할 수 있는 대로 일을 거들며 행복을 맛봅니다.

하지만 보르카가 머물게 된 곳은 런던의 큐가든이라고 일년 내내 온갖 기러기들이 모여 살고 있는 커다란 공원이었습니다.
그곳의 기러기들은 보르카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모두 친절했지요. 보르카도 그것에서 행복하게 지금도 살고 있다고 그림책은 맺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결말이 마음에 썩 들지 않네요.

큐가든이 주는 이미지가 어떤 상처입은 자들의 그들만의 공간이라고 여겨져서요. 정상적이지 못한 이들이 어울려서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그들만의 낙원...
그곳에서 행복해진다고 해서 그게 진정한 행복일까요?
원래의 기러기들의 터전에서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인정을 받고 똑같이 대우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보르카의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우리 주위의 장애인들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꽃동네 마을이니 장애인 공동체,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 미혼모시설 등등등...
그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 같은 공감대를 갖고 서로 위로하며 행복하겠지요.
보르카와 퍼디넌드가 그러는 것처럼요, 하지만.....그게 다일까요?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 좋은 책입니다. 울림도 많구요. 하지만 그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호야가  "큐가든에서는 왜 보르카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어?"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음..아마 보르카에게 이렇게 물었겠지? 넌 왜 털옷을 입고 있니?
그래서 보르카는 '응, 나는 깃털이 없어서 이 옷이 없으면 춥단다'라고 했어. 그랬더니 큐가든의 친구들은 "아...그렇구나...그 옷 이쁘다' 라고 했을꺼야. '얼레꼴레리~~~ 깃털도 없대요'라고 놀리지 않고 말이야.
"아니, 엄마. 그게 아니라 큐가든에서는 보르카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는데 다른 기러기들은 왜 놀렸냐구?"

이렇게 미묘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에게 제대로 답을 해주었었나...잠시 돌아봅니다. 뭐라고 해야 더 적절하고 지혜로운 답이었을까?  사실은 아직까지도 대답을 못해주고 있습니다. 왜냐면 제 자신조차도 아직까지 저와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큐가든에서만 행복한 보르카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가 태어난 늪지에서,  크롬비호에서, 큐가든에서... 그 어느 곳에 있던지 당당하게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보르카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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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2004-05-07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글은 증말 감탄과 함께 감당 몬하겠슴다.
왜냐구여? 수준이 수준이 넘 하이해서리...
그리고 글은 또 왜이렇게 기냐고요
으흑흑흑
애들 책만 리뷰하는 제 수준을 생각하니... 더더욱 저를 밝히지 못하겠네여 영영
밀키님 부러버........

밀키웨이 2004-05-0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길다고 혼났다...ㅠㅠ
있잖아요, 저는 왜 짧게 못 쓰는 걸까요?
사실 저도 다니면서 긴 글 잘 안 읽거덩요?
문제는 생각이 정리가 아니 되니 이렇게 디리디리 길어지는거지요.

간단명료하게 리뷰 쓰시는 분들이 부럽사옵니다.
진짜로 저는 리뷰 하나 쓰고 나면 진이 다 빠지거든요.
없는 머리 쥐어짤라니 말이죠...흑흑흑
뚜벅이님 뚜벅뚜벅 걸어서 예까지 납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뉘시냐구요?????

바람꽃 2004-05-0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알지요.^^ 솔주막에서 제목. 알라딘으로 검색하심 발견할 수도..^^

밀키웨이 2004-05-0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꽃님 어젯밤에 열라리 찾아냈습니다. 아효효 눈 아포라...

반딧불,, 2004-05-0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애 쓰셨습니다^^*

밀키웨이 2004-05-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진작에 갈챠주실 일이지.
똥꼬에 불이나 붙어라 ㅋㅋㅋ

반딧불,, 2004-05-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삼가시오...
이미지 관리 하셔야지요..
(흥!흥!!!!!!!!!!!)

밀키웨이 2004-05-0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각시 화났다 ㅎㅎㅎ
 
빨간 나무 풀빛 그림 아이 15
숀 탠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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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에서부터 우울하고 창백한 낯빛의 소녀가 종이배를 타고 있는 그 아슬아슬함이라니...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듯한 기분으로 책장을 열었습니다.표지를 열자마자 콘크리트벽이 앞을 턱 가로막는 숨막힘...그 숨막힘은 곧 어디선가...저 위에서 떨어져내리는...너무 가벼워서 중간에 몇번이나 휘돌아내리는 작은 잎사귀 하나에 시선을 던지게 합니다. 한장을 더 넘깁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일까요? 빛이 사라져가는 곳에 한 소녀가 자신만의 언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음울함이 무어란 말인가 의문을 가지려는 찰라..

때로는 하루가 시작되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것이 그림책의 첫문장이라니... 파격적이고 놀라운 말로 그림책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 그런 날이 있지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눈을 떴다는 그 사실조차도 너무나 버겁게 느껴지고 그대로 다시 잠들고 싶어지리만큼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때가요. 그러나 그런 기분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도 이런 기분을 느끼며 살고 있었던 건가요...

점점 더 나빠져서 결국엔 모든 일은  터져버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정체성마저 의심이 가게 되는 그런 암울함...그 하루가 다 끝나가도록 아무런 희망이 없는 거 같았지만 ..그러나 내가 찾아낸 것은...내 자신 속에 피어나고 있는 빨간 나무...라는 내용인데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을 이해하기가 난해할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그림이 그려졌는지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하지만 어느날엔가...굉장히 우울하고 힘든 날... 그때 그래도 내게는 빨간 나무가 있다는 그런 위로를 줄 수 있을까요? 그 눈부심 앞에서 비로소 빙그레 웃음 짓는 소녀와도 같이 말이죠. 하지만 분명 재미없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이렇게 절망적인 기분이며 이런 날이 누구나에게 있는 그런 공감을 불러일으킬테니까요.

 지독한 하루을 돌고 돌아 결국에 빨간 나무를 찾은 것은 자신의 방안이라는 다소 뻔히 보이는 결말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휴우~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책에 남발(?)하는 우연적인 만남 내지는 어떤 절대자의 도움 혹은 불밝히고 음식을 데워놓고 기다리는 부모님의 사랑...이런 것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나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여서 말입니다.

이 그림책의 작가, 숀 탠. 1974년생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나이로 31살이로군요. 이렇게 젊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나타내고 싶었던 것은 어린아이라고 해서 늘 행복하기만 하고 늘 단순하기만 하고 늘 희망적일 수만은 없다는 것. 그것 아니었을까요?  어린 아이들에게도 깜깜해보이기만 하는 그런 날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숀탠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먼저 소개된 것은 북하우스의 공포 이야기 애프터 다크 시리즈(After Dark Series)인데 공포소설이라니...오싹해지더군요. 으흐흐흐~~역쉬..그런 생각도 들었구요.

이 책의 그림 또한 음울하고 초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표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신문꼴라쥬, 액자기법에다가 줌 아웃(Zoom out)기법까지 마치 이야기 속의 소녀, 그  내면 깊숙히 들어기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하네요. 불 켜진 무대 위에 덩그러니 구경꾼처럼 놓여있는 것은 나야, 결코 네가 아니야! 라고 외치는 듯.

이 책은 아마도 제 책꽂이에 오래도록 꽂혀있게 될 거 같습니다. 7살 호야에게 읽어주었을 때 재미있다는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그 녀석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더 많이 슬퍼지고 더 많이 힘들어지고 더 많이 절망하게 되었을 때... 그때 비로소 이 책을 아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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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0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아니라..아이들도 감정이 있음을 잊어버리게 되지요..살면서..

아..저도 제일 첨 기억하는 기억은 슲픈 기억이랍니다. 아무래도 많이 슬프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더 기억에 남기 마련이지요. 의도적으로 감춰도...기 감정만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젯적 기억이 남아있나요?? 전 네 살때 할아버지의 장례식이랑 그 전의 단편적인 기억들이랍니다... 가끔 우리 아들도 세 살때 겪었던 할아버지를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궁금해진답니다..

밀키웨이 2004-05-0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각시... 제게 남아있는 제일 첫기억은...개구리 잡아서 뒷다리 뜯어먹던 기억입니다.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운다는 거..
제가 그렇습니다.
그보다 더 어린 시절의 기억도 많았을테지만 다 지워버리고 애써 감추려고 했더니 의식 속에 남은 기억이 없습니다.
최면이라도 걸리면 모를까요....

반딧불,, 2004-05-0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가끔 생경하게 들린답니다..밀키님은 우아하고 고상한 ㅎㅎㅎ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컸을겄만 갔거든요..실은 그래야 공평한 듯 해요.
아세요?얼마나 럭셔리하게 느껴지는지?? 어떤 글을 써도 이쁘게만 보이는 최면에 걸렸나봅니다..그나저나 전 시골출신인데도 개구리 뒷다리 안먹어봤습니다..
원체 혐오식품은 싫어했던지라..그리고...아마도 제 주변에 오빠가 ..남성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갇혀살아서 였기도 했을거구..또 벌써 책에 빠져서 돌아다니는 것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였기도 할거예요..그땐 꽤나 조숙해지려 노력하던 시기였었지요..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운다는 것..방어기제...하하..
어느 구석에 숨어있겠지요...제 기억이 정말 맞는것인지 가끔은 궁금하니까요..
아마도 많이 틀릴거라 생각할 적이 많지요....슬픔은 뒤늦은 것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밀키웨이 2004-05-0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아니, 제 목소리를 들으시고도 그런 말씀이????
전혀 우아하고 고상하지 않고 털털에 과격 터프인데 모르는 사람들은 좀 깍쟁이같아 보인다고도 하더이다.

ㅋㅋㅋ
그런데 럭셔리하게 느껴진다니..음하하하 감쪽같이 위장하는데 성공했다 싶어 무지하게 기분이 좋네요 ^^
요즘은 말입니다.
십대시절에 뭐하고 살았는지...수재도 아니고 전교석차가 무지하게 좋은 것도 아니었으면서 오로지 교과서만 붙들고 깝깝하게 살았던 것이 많이많이 후회가 됩니다.
아세요, 반디님 글 읽다보면 아...! 하고 굉장히 존경하게 되는거요?
이 사람...속이 참 깊구나...
이 사람...드러내지 않고 어떻게 이리 잠잠할 수 있었을꼬...
그 겸손에 경의를 표합니다 ^^

히히히...우린 서로 추켜세우기 그런 대회 나가면 잘 할거 같죠?

반딧불,, 2004-05-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진짜 속으신 분은 밀키님이시네요..
저 그리 대단하게 존경스럽지도 않구요..겸손하곤 무지하게 거리가 멀다고 매번 타박 듣고 산답니다...행동이 안따라서^^;;;
전교석차라...전 고교대 실패했었어요..아주 곤두박질 치고..제가 그리 멍청하고
노력형이 아님을 첨 알았지요..공부에 흥미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아집과 아만이 넘치다보니 ..그런 것들 몰라도 된다고 그런 것 몰라도 내가 너희들보다 똑똑하다고 혼자 잘난 맛에 살던 사람입니다..
많이 돌고 돌아서 ....이제사 이자리지요...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것..여실하게 느끼고 살은 삶이고요..
제 주변엔 어찌나 속 깊은 사람들이 많은지..전 끼지도 못한답니다^^;;

아니..이게 무슨 고백 모드인지...엥이 밀키님이 나빠요..이런 야그까지 하게 하다니...

밀키웨이 2004-05-0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을 하다보면 왠지 저 사람하고는 말이 통할 거 같다고 느껴지는 그런 삐리리~ 가 있지 않던가요?
글이라는 게 아무리 위장하고 속이고 한다고 해도 사람 속이 그대로 보이는 거 같아요.
오히려 실제생활에서는 자기 속을 다 보이기가 힘드니까 타박도 듣게 되는 거 같고 말이죠 ^^
 
엄마, 내가 아기였을때 어떻게 생겼나요 웅진 세계그림책 34
진 윌리스 글, 토니 로스 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누구나 다 자신의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 이야기 듣기를 좋아합니다.

“엄마, 내가 태어났을 때 어땠어요?”
“엄마, 내가 2살 때 어땠어요?”
“엄마, 내가 유치원 처음 들어갔을 때 어땠어요?”
묻고 또 묻는 그 질문에 짐짓 진지한 얼굴을 하고 아주 새롭다는 듯이 해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깔깔대고 웃으며 좋아하고 아...그랬구나...흡족한 얼굴로 돌아서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진 윌리스와 토니 로스 콤비가 이 재미난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담아낸 그림책 [엄마, 내가 아기였을 때 어떻게 생겼나요?]는 아이들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면서 그림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아주 큽니다.

마이클이 엄마에게 질문하지요. “엄마, 내가 아기였을 때 어떻게 생겼나요?”
다리를 꼬고 앉은 채 아기를 안고 턱을 받친 상태로 대답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며 온갖 장난감이 널부러진 집안... 벽에 걸린 액자 속의 그 누군가까지...정말 익숙하고도 친숙한 장면이예요.
세워놓은 다리미에 혹시나 고양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과 똑같다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림책 보는 재미는 바로 이런 거 같아요.

그런데 저멀리 밀림에서 비비원숭이의 아들이 엄마비비원숭이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지요.
그 질문은 또 물 속에 눈만 내밀고 있는 하마에게로, 바위 뒤에 숨어있던 표범에게로, 타조에게로...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요. 다음에 나올 동물이 누군지 알 수 있는 힌트가 그림 어딘가에 살짝 숨겨져 있어요. 그건 아이가 찾아낼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걸 찾아내면 말이죠, 얼마나 의기양양한지 몰라요, 엄마는 몰랐는데 자신이 먼저 알게 되었다고 으쓱으쓱 신나하지요.

엄마동물들이 아기동물들에게 해주는 대답도 사랑이 듬뿍 담겼으면서도 얼마나 위트가 넘치는지 ^^ 그걸 읽어주는 엄마도, 듣고 있는 아이도 입가에 웃음이 슬며시 걸립니다. 동물들도 동물이 아닌 사람처럼 의인화하여 기저귀를 차고 엄마 빼딱구두를 신고 있고 말이죠, 특히나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방울뱀에 이르러서는 푸하하하 웃음이 터져나온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래요?
엄마, 아빠를 조그맣게 줄여놓은 것이 바로 자기가 아기였을 때의 모습과 같구나...흐뭇해할 때 예상치 못한 동물이 툭 튀어나와요.

바로 황소개구리지요.

어릴적부터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던 올챙이와 개구리의 관계. 그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어, 정말 그러네? 재미있다. 그런 말로 마무리를 하면서 뒤에 나와 있는 노래 대신 저희는 “올챙이와 개구리”라는 노래를 대신 불러요.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딱팔딱 개구리됐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기였을 때의 모습이 어른동물의 모습과 전혀 다른 동물이 뭐가 있을까? 그런 질문을 나눌 수 있었어요. 이런 질문, 자칫 잘못하면 학습냄새 너무 팍팍 풍겨서 아이에게 공부! 라는 거부감을 줄 수 있는데 이렇게 재미난 책을 읽고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되려 신이 나서 개구리! 두꺼비! 나비! 잠자리! 계속 이어집니다.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 어류들은 어른동물이나 아기동물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양서류의 일부와 곤충류는 그 모습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생태의 한살이 과정에서 그 단계마다 각각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한번 짚고 넘어가게 해주네요. 아..아는 게 별로 없어서 맞는 말인지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네요...;;;

근데 또 그거 아시죠, 거미는 곤충류가 아닌 거. 그래서 거미는 알에서 깨어나오는 그 모습도 역시 어른거미와 똑같아요. 이런 것도 이럴 때 같이 이야기해주면 진짜로 재미있어요. 자연에 대해 알아간다는 건 역시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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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4-05-03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거미는 거미의 모습으로 알에서 나온다고요? 그랫군요~ 집에 거미에 대한 책이 있나 함 찾아봐야겟네요. 근데..마지말에서 두째쭐에 어른개미.가 아니라 어른거미.인거 같네용. 오타가..^^

밀키웨이 2004-05-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얼른 고쳤습니다 ^^
고마워용

반딧불,, 2004-05-0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그렇잖아도 이런 류 책 찾고 있었답니다..
백과사전류 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리 풀어쓴 책이 점점 좋아집니다..^^8

밀키웨이 2004-05-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백과사전이 굳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글쎄요...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도 같고..욕심 같아서는 두서너질 갖추고도 싶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