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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참 웃기는 그런 존재이다.

최근에야 10억 만들기니 뭐니 해서 돈 돈 돈!!!
이러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돈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을 조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돈에 초월한 사람을 더 높이 여기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돈이 무지하게 좋아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솔직해서 좋다, 사실은 저도 좋다...이런 꼬리를 달기도 한다.

돈은 참 웃기는 존재이다.
그 웃기는 존재인 돈 이야기이다.

추석 때 시골에 내려갔다. 충남 서천에는 시할아버지께서 지난 봄에 할머니를 먼저 보내시고 혼자서 쓸쓸히 지내고 계신다.
시아버지의 형제는 자그만치 일곱이나 되신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도 그 일곱분을 한자리에서 뵌 적이 한번도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번엔 정말 최악이었다.
일곱형제 중에서 명절이라고 시골에 내려온 집은 단 세집.
그나마 며느리는 단 둘.
손주며느리가 둘.

다들 무슨 사연들이 그리 많으신지
장남인지라 빼도 박도 못하는..아니 하늘이 내리신 효자인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와 그집의 막내도련님
둘째인 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그들의 자손인 두 형제와 두 며느리인 나와 동서)
그리고 막내 작은아버지와 열살 먹은 막내아가씨 (바무는 열살 먹은 고모가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이다)
이것이 달랑 전부였다.

내려간 사람은 없지만 시골엔 아직도 작은 할아버지들이 세분이나 더 계시기 때문에 차례를 지내려면 일손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동서와 나는 내려간 순간부터 설겆이....설겆이....설겆이.....

이하 생략하련다.

잠시 짬을 낸 시간에 동서와 담소를 나누었는데
"작은 어머니들은 하나도 안 내려오시고 왜 손주며느리인 우리가 와서 이렇게 일을 해야하는 거예요?"
이것이 동서의 불만이다. 물론 나도 불만이쥐...ㅠㅠ

그렇게 일을 하고 돌아오니 어깨가 어찌나 뻐근하고 아프던지.
명절은 여자들의 주부습진과 오십견을 짓밟고 조성된 남자들만의 축제이다....

그런데!
돈이 우습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래의 일 때문이다.

시아버지는 당신도 우리에게 미안하셨나보다.
돌아온 담날, 봉투에 용돈을 담아 나와 동서에게 하나씩 주셨다.
봉투를 받는 순간 사르르~~~ 녹는 그동안의 힘듬과 불만.

그 돈이 얼마인가 하는 액수를 떠나서 어쨌든 그렇게 돈을 손에 쥐고 나니 마치 일당이라도 벌은 양 기분이 좋아지는 게 흐흐흐...^^

아, 돈은 이렇게 우습다. 그리고 무쟈게 좋다.
사람을 이토록 단순하게 만들니 웃기고도 웃기면서 그래서 더 좋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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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0-02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없으면 집에 가봤자 빈대떡도 못 부쳐 먹는 시대가 되버렸어요.
조금전에 방송에서 돈에 관한 프로를 보는 동안 울고 웃다가 그만 공허해졌어요.
돈으로라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 한편으론 또 효과적인 것 같네요...ㅎㅎ
밀키웨이님~ 고생하셨습니다...^^

starrysky 2004-10-02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너~무 너~무 오랜만에 뵈어요. ^^
추석 잘 쇠셨냐고 인사 드리고팠는데, 내내 일만 하다가 오셨군요. 훌쩍. 다들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그래도 여럿이서 나눠하면 좋으련만 늘 하는 사람에게만 몰리는 게 일이더군요. 허리는 괜찮으셔요? 바무가 야물딱진 주먹으로 어깨 콩콩 두들겨드리지 않던가요?
돈은 좋은 것이지요. 노동의 댓가이고 교환의 수단이니까.. 맘 다칠 일 없을 정도로만 많았음 좋겠어요. ^^
밀키님, 건강하고 행복한 10월 보내세요. 꾸벅~

LAYLA 2004-10-02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도 속으로 많이 섭섭하셨을거 같아요. 나이 들어서 구박 안받으려면 돈줄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긴 한가봐요.. 밀키웨이님은 착하신 손주며느리시네요...^^

2004-10-02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돈이 아니라(물론 손 안에 있는 구체적 현실은 '돈'이지만서도,,ㅋㅋ) 마음이었을 거 같아요..내 마음을 아는 이 있다는..고생하셨어요^^.

하얀마녀 2004-10-02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고생하셨습니다. 몸은 이제 어떠신지요?

. 2004-10-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돈이 최고랑께~

sayonara 2004-10-0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세상이 뭐 그렇지~ 돈이 그렇지~'하고 생각하지만 막상 또 경험하면 그게 참 애매한 기분이 들지요. ㅋㅋㅋ

깍두기 2004-10-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그게 돈 때문인가요? 아닐걸요~^^ 자신의 수고를 인정해주고 고마워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요? 아마 그분이 밀키님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 너 없으면 어쩔 뻔 했니"라고만 해 주셨어도 밀키님은 똑같이 행복하셨을 걸요?^^ 고생하셨어요. 자주 좀 출몰해 주세요.

물만두 2004-10-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좋죠. 없으면 안되고 있으면 더 가지고 싶게 만들고 그 교차점 찾기가 어려워 그렇지 타협만 잘하면 돈 좋아하며 잘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리사랑 2004-10-0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노동이 돈으로 환산되어 가치를 부여받는 순간이죠.
가사노동이 그런 기쁨을 못 누리게 하잖아요.
그런 의미의 뿌듯함도 있지 않을까요?
저같은 귀찮은 사람은 오늘도 알약하나로 500칼로리씩 먹어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ㅜ.ㅜ
 


입에서 당긴다고 아무 것이나 덥석덥석 먹을 수 없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
꼭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 들어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화장실에 두세번씩 드나들게 된다.

어제 저녁, 친구가 건네준 고추삭힘이 쌉쌀하고 매콤한 것이 며칠 기운이 없이 골골하던 입맛을 돋우기에 그거 세개와 함께 밥 한그릇을 비워냈다.
아침에도 입에 당기길래 또 두개를 먹었더니만 바로 신호가 왔다.

세번째 들어간 화장실에 앉아있자니....
이제 절반 살아낸 70인데 벌써 이러나....싶으니 왠지 처량맞은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70에 저것들(차력형제들)은 몇살인고? 꼽아보다 보니 나도 참 나이를 먹었나보다 싶기도 하고.
70까지만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다가 저노마들에게 짐 되지 않게 조용히 가고 싶다로 까지 생각에 생각이 계속 잔가지를 뻗는 바람에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철학자 똥폼을 잡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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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09-1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반가워요, 이게 얼마만? 저를 기억하실런지ㅠ.ㅠ
브리핑에서 이름보고 반가워서 당장 와봤어요^^

밀키웨이 2004-09-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무슨 섭섭한 말씀을...
아직까지는 제 회색뇌세포에 이상이 있지는 않단 말여라, 어찌 깍두기님 이름을 잊었겠사옵니까?
잘 지내셨죠? ^^

stella.K 2004-09-1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이게 얼마만 이어요? 방명록에 저를 위한 음악 하나 선사 해 주시고 얼마 얘기도 많이 못나누고 이토록 사람 애간장을 태우다니. >.<;; 제가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다시 보니 좋으네요. 잘 지내시죠?^^

sayonara 2004-09-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렇게 사진을 맛깔나게 찍어놓으셨는지...
정갈하고 소담스럽게 담아놓은 것 하며... 질질질..(침흘리는 소리..)

물만두 2004-09-1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쪄라구요... 한약에 토사광란인데 (이게 맞나?) 변비보다 낫지 뭘 그러십니까...

2004-09-1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랫만의 등장이시네요..똥폼이라..하하하..컨디션이 잠시 안좋은 것이겠죠. 뭘 그렇게까지나..ㅎㅎ

panda78 2004-09-1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밀키님, 밀키님, 밀키님이다------!! ^ㅂ^ 반가워요, 밀키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도... 쪼꼬맣고 매운 고추..-할라피뇬가? 뭐 그거..- 몇 개 먹고는 매운 응가를 세 번이나...;;; )

뚱글녀 2004-09-1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밀키님..저 반찬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 저도..얼마전에 2개먹고,,더 못먹겠더군요..
화장실이 부르고,속이쓰려서..T_T
어제 동네 언니들에게 들었는데..(35세와.36세)..5세 단위로..기력이 팍팍..쇠해진데요..
꺽어진 70소리를 여기서 다시 들으니..우째.동네 언니들과의 수다같아서 웃음이 나오네요^0^
전...5단위 나이 되기전에..둘째 가지던지.낳던지.해야되는데..T__T.. 합체모드 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T__T

. 2004-09-1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 엄마가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억수로 제 관리 한다지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9-2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오랫동안 서재를 비우셨어요? 궁금했더랬어요...

밀키웨이 2004-09-2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는 잘 지냈는데 님의 애간장이 타서 어쩐대요...^^;;;;
앗, 사요나라님....ㅠㅠ 제가 무슨 사진을 찍겠습니까?
어디 가서 슬쩍 집어온 사진입지요....저렇게 찍을 줄 알면 정말 원이 없겠습니다.
만두님, 요즘은 비오고 그러는 날마다 님의 생각이 납니다. 혹시 컨디션이 더 안좋아지시는 건 아닐까..싶어서 말여요.
참나님, 그야말로 똥폼 아닙니까? 하하하 이리 보나 저리 보나 ^^
판다님, 정말 보고 싶었다요 ^^
뚱글이님아, ㅋㅋㅋ 어찌 여기까지 쫒아왔누....^^;;;;
내 글찮아도 마지막 순간까지 뚱글이님이 생각나서 어찌나 미안해지던지....^^;;;;;;;
함께 늙자고 해놓고 혼자 내빼냐고 막 뭐라뭐라 했을거 같은데..맞지라?
글고 합체모드야 뭐..별거 있소? 걍 열심히 하면 되지....클클클
솔님, 건강..이거 정말 놓치고 나니 참 후회되더이다. 솔님이야말로 건강하이소.
그래야 뭐......나중에 좋은 일 있을 때 그때 팍팍 하실 수 있지 않겠어요? 으흐흐흐
이안님, 그냥 컴이 없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띵까띵까 해보았답니다 ^^
새벽별님, 저도 예전에는 잘 못 먹었는데 입안이 깔깔한데 한번 도전해보았더니 오호! 그맛이 좋더군요, 언제 꼭 도전해보시와~~요

starrysky 2004-09-2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밀키님!! 이게 얼마만이여요!! 폴짝폴짝~ >_<
제가 서재를 비운 날 글을 올리셔서 이제서야 봤네요. 아아, 너무너무 보고 싶었쪄요~!!!
아직 가을의 절정은 멀고 먼 듯한데 계속 가을 타실 예정이신가요?? 가을 타셔도 서재에서 타시면 안 될까요? 소식 궁금하고 밀키님 글이 보고 싶어서 못 견디겠사와요!! 자주 좀 뵈어요~ ^-^
아, 이제 페이퍼 본연의 댓글로 돌아가서.. 전 저 고추삭힘 너무너무 좋아해요. 저도 저것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인데.. 아마 밀키님 요새 장이 안 좋으신가 봐요. 나이 탓보다는 그쪽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신 듯하니까 검사도 받아보시고 위장을 보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밀키웨이 2004-09-2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킬킬킬~~
역쉬!
닭살멘트의 여왕 스타리님 납시었군요 ^^
잘 지내셨지요? 정말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요. 그대의 그 휘황찬란한 답글의 향연은 아직도 여전한가 정말정말 궁금했었지요 ^^
 

즐겨찾기를 열어보았다.

뭐가 그리도 많은지...검색엔진이 7개, 친구들이라고 묶어진 폴더에 또 열댓개, 그림책 폴더에는 자그만치 38개 (이게 다 그림책과 관련된 곳은 아니다. 그냥 대충 뭉뜽그려져서 들어간 곳도 꽤 되니까...)  영어서점폴더에는 같잖게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서점들이 또 들어가 있다.

좀전에 대폭 정리를 했다. 뭔 욕심이 이리 많아서 이리도 많이 해놓았을꼬...혀를 끌끌 차면서.

즐겨찾기 해놓고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곳도 꽤 있고 정말 아쉽지만 지운 곳도 있고......

하나씩 하나씩 지워질 때마다 내 욕심도 그렇게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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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09-04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두 즐찾 정리해야겠어요. 홀가분하시겠어요 ^^
저는 도 제 서재 정리하신 건 아닌가 하여서리...헤헤~

하얀마녀 2004-09-04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 즐겨찾기 얘기하시는 줄 알았어요. ^^

starrysky 2004-09-04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 저도요 저도요! 다들 똑같은 생각에 가슴을 철렁이며 달려온.. ^^;;
전 컴터에 용량이 너무 부족해서 이번 주말에 아주 작정하고 용량 늘이기를 할 예정인지라 즐찾도 팍팍 정리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04-09-04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2004-09-04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4-09-0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저는 원래 안합니다..
돌아다닐 곳만^^;;;

그리고..밀키님 왜 연락이 없는거야욧. 걱정했잖아요.
무슨 일 있으신가해서..

마태우스 2004-09-0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요즘 활동이 넘 뜸하세요.

stella.K 2004-09-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다렸어요. 자주 뵈요.^^

진/우맘 2004-09-0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그러게, 즐겨찾기...무슨, 관심사 대 이동의 역사같지 않습니까?

2004-09-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즐찾목록을 보면 욕망의 찌꺼기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암튼,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저의 즐찾 사이트 하나 알려드릴게요....아마 또 즐찾을 추가하시지 않을까..ㅎㅎ..www.beetles of Korea.com입니다.

panda78 2004-09-0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 저도 알라딘 서재 즐찾 대폭 정리! 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
밀키님, 요즘 괜찮으신지.. 우리 9월 되면 밝게 살기로 했잖아요, 밀키님.. ㅠ_ㅠ
기운 내셔요...

뚱글녀 2004-09-06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억..T__T
내 이럴 줄 알았쓰~~~... 책*게 살 기회가 흔치 않다고 사재기를 하는 저를 보고..
평생 같이 갈거잖냐? 고............ 명언을..감동주시는 말을 흘리시더니..T__T
오호호호.........
그러나.내가 누군가? 아하하하...
맘에들면......밀어붙이는 직관의 여왕.. 무대포 동글이..와하하하하하...
아이디와 비밀번호 치며 로그인하는데..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치고 들어왔습니다.^0^
반겨주실거죠?

2004-09-06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4-09-0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같이...

연락 좀 하시지요.
애타는 사람들 많으니...!!!

loveryb 2004-09-0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심 전심인게야... 너무 못들어 간다 싶었더니..
밀키님도 뜸하셨다니..

그래도 이렇게 밀키님을 기다리고 보고파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실께야요...

잘지내시죠.. 이제 가을 시작인데.. 울 밀키님.. 벌써.. 폭 빠진 느낌이 듭니다..

.... 2004-09-1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보고 싶어서 들렀어요. 이쁘동이님이 애타게 밀키님의 전번을 묻던데,,,, 어딘가 적어두었을 번호를 절대 못찾겠더군요. 자주 놀러왔었지만, 한번도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는데....
보고 싶으면 또 올께요.

아영엄마 2004-09-1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은 또 왜 요즘 뜸하실까요? 바람꽃님은 이제서야 소식 전해주셨네요. 잘 지내시고 계시길 바랄 뿐입니다..

sayonara 2004-09-1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정리만 하시지 말고 리뷰도 좀 올려주시고 활동 좀 하시지... ^_^
 

바무의 동요교실을 마치고 플레이타임에서 놀라고 들여보냈다. 좀있다가 옆탱이가 왔길래 우리는 애들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데리러 갔더니만 게로 왼쪽 머리에 껌이 들러붙어 있었다. 플레이타임 직원이 떼어볼라고 애를 썼는지 이리저리 까치집을 짓고 껌은 지저분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들러붙어 있는 그런 상태였다.

머리에 껌이 붙으면 그 상태 그대로 헤어무스를 바르고 나서 참빗으로 빗어주면 껌을 떼어낼 수 있다. 또 최후의 수단이긴 하지만 스티커 제거제를 바르고 살살 수건으로 문질러주면 껌을 녹여서 떼어낼 수 있다. 

그런데 그 직원들이 그런 걸 몰랐는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켜 무스고 뭐고..하나도 손쓸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방법은?  딱 하나! 잘라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잠시 고민을 했다. 땜빵을 만들 것이냐, 빡빡으로 밀 것이냐.

결론은 그냥 빡빡으로 밀기로 했다.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는 빡빡 밀어내고 앞머리로 포인트를 주자고 했다. 기억하는가? 2002 월드컵 때의 호나우도의 헤어스타일?  그 머리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볼까 싶어 그러자고 선선히 수락하고 그렇게 앞머리만 남겨놓고 모두 밀어버렸다.

게로는 신이 났다. 아빠가 축구 잘하는 호나우도 머리라고 했더니만 거울을 들여다보고 멋있네~~를 연발하며 스스로 도취되었다. 아무래도 왕자병인가 보다...^^;;;

그랬는데 담날 아침, 유치원버스를 기다리던 형아 친구들이 게로를 보더니만 전부다 "대머리 빡빡"이라고 놀려대고 만나는 아줌마들 마다 "왜 그랬어?" 하면서 웃어대고 인상을 써대니 눈치가 빤한 넘...다시 머리 붙이러 가자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아줌마들까지도 호나우도 머리는 너무 튄다고 자꾸 다시 자르고 오라고 해대니...귀 얇은 밀키....

오늘 끝내 앞머리마저 다 잘라내어 완전 빡빡 대머리가 되고 말았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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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04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사진 올려주세요~

깍두기 2004-09-04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나도, 넘 보고 싶당~

밀키웨이 2004-09-04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기계치거덩요?
그래서 여즉 디카도 없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놓고도 저장할 줄을 몰라요...^^;;;;
호나우도 스탈이 전 마음에 들더만 하도 튄다고..야단들을 하셔서리....흑흑흑
잘라놓고 나서 이리 아깝다...하고 있습니다

starrysky 2004-09-04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로 많이 속상해하지 않나요? 아이참.. 철없는 형아 친구들은 몰라도 주변 어머님들은 신경 써서 이쁘다구 좀 해주시지.. 호나우도 머리 굉장히 귀엽고 예뻤을 것 같은데 말여요. 근데 플레이타임 직원들도 교육을 다시 받아야겠네요. 그것도 일종의 안전사고잖아요.
빨리 밤톨 같은 머리에 예쁜 머리카락가 자라길 바랍니다. ^^

책읽는나무 2004-09-04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사진을 보고 싶네요..
귀여울것 같은데...^^

그리고 기계치라는 님의 말 믿을수가 없어요..ㅡ.ㅡ;;

반딧불,, 2004-09-0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멋진 모자 사주셨죠??

게로 많이 위로해주시길..

내가없는 이 안 2004-09-0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불시에 붙은 껌 때문에 갑자기 빡빡이가 되다니, 너무 놀라운 일이네요. ^^
만약 여자아이인 울 아이에게 그런 일이 생겼더라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을 텐데
씩 웃는 게로 보고 싶어요. ^^

sooninara 2004-09-0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나우두 머리도 멋진데...사진 보고 싶어요...

진/우맘 2004-09-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나두~~ 제일 좋은 방법은 빡빡이 게로를 데불고 오늘 오후에 나오는 것인데...밀키님은 지역이??

panda78 2004-09-0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진짜 보고 싶다... 호나우두 머리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워라.. ^ㅂ^

두심이 2004-09-0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정말 재미난 일상이네요. 저라면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텐데, 저렇게 재미난 일상의 묶음으로 만들어 주시다니..역시 밀키님은 탁월하십니다.

sayonara 2004-09-0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꼭 보고싶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ㅋㅋㅋ
 

수요일은 바무가 문화센터에서 동요를 배우는 날이다. 바무는 노래는 잘 한다. 그런데 앞에 나가서 뭔가를 하는 것을 아주 질색한다 (어찌 에미를 그리 잘 닮아놨는지...-_-;;;) 특히 노래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멋진 남자라면! 당연히 노래 한소절 근사하게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것이 녀석의 자신감과 결부될 수 있는 그런 문제라고 판단되었기에 다니기 시작한 동요교실이다.  첨에는 싫다고 했는데 한번 가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간 것이다.

첫수업을 마치고 나서...어땠냐고 하니까 앞에 나가서 노래하는 것이 처음에는 떨렸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었다고 한다.  다음날 관심을 가졌던 친구엄마들이 어땠냐고 바무에게 묻자 재미있었다고 아주 자랑을 했다.

동요교실에 가보니 음..이거 참 괜찮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이들이 바른 자세로 자신감있게 부르는 것을 보게 되었다.  노래 한 곡을 선생님과 배우고 나서 모두들 앞에 나와 합창을 한다. 그때 엄마들도 교실에 입장하여 같이 배우게 된다. 합창을 마치고 나면 서너명씩 앞에 나와서 한소절씩 불러본다.  그러면서 틀린 음정이랑 박자를 교정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동요들 중 부르고 싶은 노래를 한사람씩 독창으로 앞에 나와서 불러는 것으로 시간을 마치게 된다.

같이 수업을 받는 한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쯤 되어보이는데 음치가 아닌가 싶게 오르내림이 전혀 없는 아~~주 평탄한 음정으로 일관되게 노래를 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자세는 얼마나 똑바른지.. 그리고 비록 음정은 엉망이지만 자신감있는 큰목소리로 우렁차게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만일 채점을 한다면 만점을 주고 싶었다. 아, 정말 감동적인 노래였다!

노래라는 것은 그렇다. 즐거워서..제 흥에 겨워서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음치나 박치에 경우..아무리 노래를 좋아하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절대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면, 뭔가 일을 하노라면 저절로 흥얼거리곤 하는 그런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그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웃을까봐...그게 두려워서 그런 것이겠지.

그 아이의 그 자신감 넘치는 독창이 동요교실이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막상 학교에 가서는 쭈빗쭈빗거리고 결코 앞에 나와서 노래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래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지 않을까?

바무도 그랬으면 좋겠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 그 즐거움, 앞에 나가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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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09-04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학년 아이들은 아무리 노래를 못해도(아니 어쩌면 못할수록^^) 아주 떳떳하고 씩씩하게 노래합니다. 비록 '오르내림이 없는 아~~~주 평탄한 음정'이라도 말이죠. 그런데 조금 학년이 올라가 나와 남을 비교하게 되면서부터 그애들은 노래를 안하게 되죠. 그리고 립싱크를 하죠, 음악시간에. 그런데 고학년이 되어서도 자기가 음치이건 말건 아랑곳 않고 아주 즐겁게 노래하는 아이를 어쩌다 보게 되는데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맞아요, 저도 그애에게 만점을 주고 싶어요.

밀키웨이 2004-09-04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해도 좋다. 즐겁게만 해다오!
예체능의 교육목표는 이래야 하는데 이게 이게 이게....참...거시기한 문제가 되었죠?

반딧불,, 2004-09-04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아..이러니 밀키님 팬을 안할 수가 없어요.
아...너무 멋진 페이퍼예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9-0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센터에서 동요를! 역시 멋진 엄마셔요. 뭐든 즐기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에게서 자라면 당연히 즐기는 여유가 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바무야, 좋겠다.

sooninara 2004-09-0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치 몸치...ㅠ.ㅠ...인 제가 들어야할 강좌군요..우리아이들도 엄마 닮으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