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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의 내용구조에 들어있는 게 착하지만 장가를 못 간 총각 (뭔가 사회적 요건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게 되는 거지요)이 우연히 우렁이를 데려왔는데 그게 나중에 알고 보니 용왕님의 딸이더라...여기에 꼭 등장하는 게 몰래 훔쳐보기잖아요.

이 비슷한  다른나라의 이야기로 딱 떠오르는 게 일본의 두루미 아내랑 우크라이나의 민화 오리소녀(또는 백조소녀)가 있네요.


    

 

 

 

두루미 아내 - 세계의 옛이야기 6 /일본   / 비룡소   
 
야가와 수미코 글,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김난주 옮김

 




 
오리소녀  - 한림출판사 달맞이 그림책

올가 자쿠토비치


둘 다 착하지만 가난하고 장가를 못간 총각 (두루미 아내), 자식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오리소녀) 가 주인공으로 우렁각시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두루미 아내의 내용은 다 아시지만...

두메 산골의 총각 요헤이가 화살을 맞은 두루미를 구해주고, 두루미는 그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사람으로 변신하여 요헤이의 색시가 됩니다.
두루미는 생활이 어려울 때 베를 짜서 요헤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대신 두루미는 베를 짜는 동안 방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부탁하며 사흘 밤 사흘 낮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베를 짰습니다. 베를 비싼 값으로 팔게 되자, 요헤이는 베를 더 짜서 부자가 될 꿈을 꿉니다. 그리고 절대로 들여다보지 않기로 한 약속도 어기게 됩니다. 피를 흘리며 베를 짜던 두루미는 약속을 슬픈 맘으로 하늘로 날아가 버립니다.

오리소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식이 없이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느날 다리를 다쳐 무리와 함께 떠나지 못하고 뒤쳐진 오리를 발견하여 그 오리를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일을 하고 돌아오니 집안일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지요.
그런 일이 두번이나 있은 뒤 사흘째 되던 날 몰래 숨어서 지켜보니 왠 예쁜 소녀가 집안에서 나와 일을 하는데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오리에게 만들어 주었던 오리둥지를 불태워버리지요.
사실을 알게 된 오리소녀는 같이 살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탁을 뿌리치고 다시 오리가 되어 날아가버립니다.
( 이 오리소녀 이야기는 한림에서 나온 달맞이 그림책인지라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구입을 할 수는 없는 책입니다)

이 두 이야기가 우렁각시와 다른 것은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중에 결국 떠나버리니까요.
또 두루미 아내의 경우는 사람으로 변하여 찾아왔다는 것이 틀리구요.
하지만 동물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하여 찾아왔다는 점,
삼세번이라는 반복횟수 등이 우렁각시와 비슷하다고 여겨지네요.


그런데 확대해서 더 생각을 해보면 그림형제의 [빨간장미와 하얀 눈]이야기도 우렁각시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추운 겨울밤 배고프고 추워서 찾아온 곰에게 동정을 베풀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곰이 멋진 왕자님이어서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또 스코틀랜드의 민화 [노르웨이의 검은 황소]도 동물이었는데 나중에 왕자님이더라...라는 면에서는 비슷한 점을 억지로 꿰맞출 수 있을 듯 싶구요.
너무 억지스럽다구요?

두 이야기가 생각이 안나시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 ^^

빨간 장미와 하얀 눈 - 숲 근처 오두막에 엄마와 살고 있는 착하고 예쁜 두 자매 빨간 장미와 하얀 눈.
추운 겨울밤, 한마리의 곰이 춥고 배가 고파서 이들의 오두막을 찾아왔습니다. 겨울 동안 함께 지내던 곰은 봄이 오자 고약한 난쟁이들로부터 보물을 지키기 위해 떠났습니다.  
우연히 숲속에서 난쟁이를 만나게 된 두 자매는 곤경에 빠진 난쟁이를 도와주지만 난쟁이는 도리어 화를 내지요.
보물을 훔쳐간 난쟁이를 곰이 죽이게 되자 짜잔~~  곰은 멋진 왕자님으로 변하여 하얀 장미와 결혼을 하지요. 동생인 빨간 장미는요, 왕자의 동생과 결혼을 하구요. 겹사돈이 된 셈이네요 ^^

노르웨이의 검은 황소 -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세 딸 중의 막내인 페기는 자신이 원하는 신랑은 착하고 자신을 사랑해주기만 하면 되는 사람, 설령 검은 황소라 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진짜로 페기에게 온 운명의 신랑감은 검은 황소였습니다. 밤에는 멋진 공작으로 제모습을 되찾는 검은 황소는 페기를 등에 태우고 사흘동안 큰형, 작은형, 막내동생 집에 묵으며 먼길을 간 뒤 골짜기의 수호자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싸움이 끝날 때까지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그만 페기가 움직이는 바람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만 결국 페기는 무사히 노르웨이 공작과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구렁덩덩 신선비]와 상당히 비슷한 이야기이지요. 또 그리스 이야기인 [설탕으로 만든 사람]과도 비슷하구요.

        


 

좀 황당하다 싶긴 해도 똑같은 구조의 이야기를 찾기보다는 그 이야기의 여러가지 구조 중에서 다양한 유사점을 찾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저리 구색을 맞춰보면 어떨까 싶어요 ^^

옛이야기들은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조금씩 조금씩 비슷한 면이 있고 주제도 비슷하고 시작은 다른데 같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그렇잖아요. 그러니까 목에 걸면 목걸이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거리라고 말할 수도...

사실 두루미 아내는 [나뭇군과 선녀]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전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냥 제 생각이었습니다...^^;;


 

- 잠수네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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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2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신기하죠? 신화도 그렇고..동화류도 알고보면 참 비슷한 것이 많잖아요.
북극의 신화와 동화가 의외로 아프리카나 인디언의 전래동화와 닮아있는 것..

이것이 무어라 했더라...머리를 쥐어박으며^^*보편소 란 말을 또 찾아보았네요...

starrysky 2004-05-2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밀키님 글 읽으니까 어렸을 때(커서도) 읽었던 동화책들이 하나하나 다 기억나네요.
어렸을 때는 나름대로 먼 나라의 민화, 설화 같은 걸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공책에 빼곡하게 적어놓곤 했었는데.. 그때는 그런 책도 드물었잖아요. 요새 또 황금가지에서 나온 '세계 민담 전집'에 환장을 하고 있어서 밀키님 글이 더 와닿네요. 자그마치 30권 예정이래요! 멋지죠?(안 멋진가?) 책이 좀더 실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요. ^^

2004-05-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재밌어요. 퍼갑니다~^^

밀키웨이 2004-05-2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권? 정말 멋지네요. 제가 이런 민담류니 역사 속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같은 거 디빵 좋아하거든요
제발 실하게 발간되길 ^^

참나님, 퍼가주시면 고맙지요 ^^*

아영엄마 2004-05-2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간의 두 영어책 이야기는 잘 모르겠는데요? 내가 큰 다음에 들어온 동화인가? ^^;; 아, 다른 곳에 올린 글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어딜까 궁금해지는데요? 님의 홈페이지가 있나요?

밀키웨이 2004-05-2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아영어머님.
제가 무슨 홈이 있겠습니까? 재주도 없고 인격도 없는 사람이..^^;;

그저 남의 홈에 열심히 빌붙어 감놔라 배놔라...그러면서 삽니다요 흐흐흐
저 위의 글을 올린 홈에서는 그냥 열심히 눈팅족에 불과합니다. 가끔씩 저리 한번씩 긴글을 올릴 뿐이죠 ^^

밀키웨이 2004-05-2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리고 저 중간의 영어책은요, 우리나라에는 전집에 포함되어 있어요.
한국차일드****에서 나온 명작 전집.
첫번째 책은 루스 샌더슨의 그림책인데 그냥 저냥..숏다리와 인물들의 생기없는 표정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좋아하는 명작풍이구요,
두번째 책 [노르웨이의 검은 황소]는 아니타 로벨의 작품인데 저 분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loveryb 2004-05-2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이리 비교 분석도 잘하시고..
둘러보면서 혀를 낼름거리는 것이 아니라 휘두르게 되네요..
대단하십니다..
 



Le fils de l'homme

 

 

 

 

 

 

 

 

 

 

 L'idee

 

Magritte Rene - Le Tombeau Des Lutteurs

Le Tombeau Des Lutteurs

 



Le faux miroir

 


La clairvoyance

 


Le Blanc-Seing

 


golconda

 


Le socier

 

La lunette d'approche


 


The Song of the Violet

 


The mysteries of the horizon

 

위대한 가족

 


Persistence of Memory  (달리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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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18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온데가 다르고해서 각각 글자체가 다릅니다.
그림 찾느라 자그만치 4시간을 헤매다녔고...ㅠㅠ 글자체 수정하기도 무지하게 힘들고... 어떤 것은 영어고 어떤 것은 불어고....정신이 없지만 그냥 올립니다.

꼭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에구에구...그림 올리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왜 시작했을꼬..무지하게 투덜거렸습니다..이왕 시작했기에 한다는 마음으로...ㅠㅠ

반딧불,, 2004-05-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안주무시고 모하셨답니까??
기침은 하셨을려나...^^..
덕분에 즐감합니다.

밀키웨이 2004-05-1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옆탱이가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리 아침 7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바지 안 다려놨다고 또 한차례 구박듣고...잉잉잉~~ 서러워...
돈 애낄라고 세탁소에 안보낸 저의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죠...
그런데 다리다가 보니 전기세가 더 나오겠더만요..쩝..;;

바람꽃 2004-05-1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즐감햇습니다. 밀키님.
밀키님 체력 정말 좋으신가봅니다. 저 시각까지..!

그림책과 같이 보니 더 재미있네요.

밀키웨이 2004-05-1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주 좋으신 바람꽃님 ^^
고맙습니다요.

제가 체력 하나는 끝내줍죠 히히히
무식한게 힘만 세다구 말이죠

바람꽃 2004-05-1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랑.이 여기서 흘러나오는겁니까? 정말 좋네요.
음악도 들을겸 퍼갑니데이~

그림도 한장 더.^^

바람꽃 2004-05-1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음악이 어느 엘범에 있는건가요? 넘 좋아용~~

밀키웨이 2004-05-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푸른 바람에 실린 아리랑"(Arirang on Green Wind)이고 Spirit Land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아티스트는 레이 정이라고 파리국립음악원 출신이라고 합니다.
예스24에 음반소개가 잘 되어 있습니다. Green에서 오타가 있긴 하지만 ...

이 음반 강추강추!! 입니다 ^^



바람꽃 2004-05-1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라구요? 잉.. 밀키님 서재에 안올래요. 사고싶은게 넘 많아지잖아요. 잉잉..

밀키님 덕분에 요즘 좋은책 좋은 음악을 찾는 기쁨이 크네요. 적립금 모아서 살랍니다.^^

반딧불,, 2004-05-1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재주 좋으신 두 분 덕에 호강은 합니다만..
자꾸 작아지는 제 키는 어쩔까나요 - __ -;;

바람꽃 2004-05-1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서평, 요리글 보면 저도 작아집니다. 이키에 더 작아지면 안되는디.
반딧불님은 너무 겸손하시거 같습니다. 너무 그래도 얄미운겁니다. 알았죠?^^

밀키웨이 2004-05-1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저...지나친 겸손은 음...얄미워용 ^^*

nemuko 2004-05-2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놀러왔는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좋은 글이 많네요. 이 그림들 모으느라 힘드셨을텐데 살짝 퍼가서 죄송합니다. 꾸벅~~

밀키웨이 2004-05-2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서재에 휘휘~~ 다녀왔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 같아 보기가 좋았습니다.
근데 지금 둘째를 임신하신 중이신가요?
영어학원 다니시는데 눈에 띄게 배가 불렀다길래 여쭤봅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퍼가세요 ^^
또 오실거죠?
 

 

 

이렇게 멋지게 생기신 할아버지라니...^^

최근에 야노쉬 캐릭터상품이 많이 들어왔다. 그릇이며 각종 팬시상품들이.

그래서 좀전에 뒤지고 뒤져서 하나 긁었다.. 무엇이냐구요? 당연히 책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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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4-05-1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호강합니다. 그림이 넘 귀엽습니다. 색도 이쁘고..

책읽는나무 2004-05-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야노쉬 책도 있었군요!!.....^^

밀키웨이 2004-05-1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노쉬의 저 캐릭터 리틀 타이거 시리즈가 여명미디어 드림북스 시리즈로 3권 나왔었는데 여명미디어가 삼성미디어인가 삼성당인가...하여간 이름을 바꾸면서 저 책들이 일시 품절상태입니다.
조만간 새로 나오겠지요. 가격이 쬐금 더 비싸져서리...

반딧불,, 2004-05-1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퍼갈랍니다..흑흑..
위의 그릇들하고 보면서 혼자 사고잡다 하고 있어야지요ㅡ.ㅡ:::

흑흑...
밀키님은 악마여~~~자꾸 사고 싶어지고..갖고싶어지고..
흑흑..절제도 잘 안되는 사람에게 이리 시험에 들게 하시니..
 

그림책이 꽂혀있는 책장을 누워서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들쑥날쑥 크기도 제각각..높이도 제각각...색깔도 제각각...
언제 저렇게 많아졌을까...새삼스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저랑 우리애들이랑 표지가 닳도록 읽은 그런 책도 보이고 어떤 책은 단 한번의 손길만 받고 계속 외면되기도 하고...
저 책은 호야 몇 살때 산 책... 저 책은 수아랑 손잡고 서점에 가서 산 책... 저 책은 어디서점 세일할 때 미친 듯 담았던 책....저 책 구할라고 어디까지 전화했던 책...
사연도 많고 기억도 알콩달콩 재미있네요.

어? 그런데 예전에는 메이저 출판사 위주로, 그리고 일본그림책을 많이 샀었는데 요즘은 작은 출판사의 책이 상당히 많아졌네...그리고 일본그림책의 비중이 줄어들었구나...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그림책이 우리나라에 제법 많이 번역되어 들어온 상태입니다.
전체 그림책시장에서의 비율로 따지면 상당한 양이 될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쵸?
아마도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한 데다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그림책에 대한 생각이 발달한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초기에 발간된 그림책 지침서(?)들이 전부 마쓰이 다다시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기도 한 거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그림책이 이처럼 인기가 있는 이유는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아이들의 기호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기억하기로 제가 처음 그림책을 접하게 되면서 아이가 좋아하고 손이 많이 가는 그림책들이 대부분 일본그림책이었어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구리구라...등 말여요.

일본그림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뭐랄까...엄마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책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순전히 제 개인적이고 선무당적인 사견이옵니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은데다가 철학적이고 심미적이기 보다는 밝고 따뜻한 내용과 그에 어울리는 단순한 일러스트, 유머러스한 주인공, 꼭 잊지 않고 넣어놓은 적당히 교훈적인 주제를 담고 있고 거기에 유아들에에게 쉽게 과학적 상식을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재미난 과학그림책이 많다는 것도 한 특색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단행본으로 나온 유아용 과학그림책을 보면 일본그림책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내용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일상적인,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평범하여 아주 어린아이들에도 쉬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점에서 시작되어 황당하리만큼 우스운 유머가 사용되어지곤 합니다.
일러스트적인 면에서는 단선적인 일러스트가 많아 심미적인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좀 부족한 듯도 싶고 색감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오호호호~· 요렇게 이야기하니 상당히 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아카바 수에이치 같은 작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이고 그의 책은 가슴을 찡~ 하게 울리는 그런 게 있습니다.

오래전에 히트되었었다가 최근 다시 히트되고 있는 차일드애플이라는 전집도 그렇고 대교출판에서 만든 아이들의 벗이라는 전집이 대표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일본그림책 전집인데 엄마들 반응이 괜찮은 거 같아요.
왜냐면 엄마들이 보기에도 무난한 데다가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여러 가지 요소(유머, 정보, 교훈 등 ^^)를 적당적당히 보기좋게 섞어놓은 것이 꼭 마끼를 먹는 그런 느낌ㅋㅋ (먹고 나면 뒷맛이 남지 않고 개운하잖아요 ,,^^:;;)

그런데 저는 자꾸자꾸 보고 또 볼수록 좀 지루해지더군요.
일정한 감정선을 하나 그어놓고 그것을 죽~~~ 연장해가는 그런 느낌.
이 책을 봐도, 저 책을 봐도 계속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봐요.

저희집의 아이들이 7살 4살의 천방지축 사내녀석들인데 (별명이 차력형제이옵니다...-_-;;)
너희들이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라 라고 하면 들고오는 책의 70%가 일본그림책인거 같아요.
특히 요즘 4살짜리 작은 차력사 수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은 <집나가자 꿀꿀꿀>, <종합병원>, <까마귀네 빵집>, <한입에 덥석> 이랍니다.
큰아이 호야도 마찬가지로 일본그림책들의 황당한 유머를 보면서 아주 데굴데굴 굴러요.
얼마전 운이 좋게 구한 국민서관의 수학그림책을 얼마나 끼고 보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엄마는 엄마대로 그림책을 오래오래 들여다 볼수록 점점 취향이 그로테스크해진다는 거...;;
엄마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에는 <빨간 나무>라던가 찰스 키핑의 <창 너머> 거기에 마루벌에서 나온 기기묘묘한 그림책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 등등이 있으니 말이죠...^^  (아이들은 절대 좋아하지 않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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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수준높구랴...난 내가 어른이여도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이런 그림책은 싫어요..아무리 예술성 있어도 싫어...흑~~
빨간나무도 참 어려운 책이다 싶은데 역시...아들이 엄마를 닮아가는게야...ㅎㅎㅎ

밀키웨이 2004-05-1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오독의 여왕 ㅋㅋㅋ
잘 읽어보세요. 그런 책 좋아하는 건 엄마인 저라구요 ^^
에이..수정해야겠습니다

진/우맘 2004-05-1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취향이 유치하야...일본그림책이 태반인 한림출판사 파인데...^^; 마루벌 그림책은, 멋지긴 한데...읽어주다 보면 자꾸 하품이...^^; (딸래미가 주의산만하다고 탓할 일이 아니라니까요.^^)

. 2004-05-1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엄마따라 애들이 그림책 취향이 그로테스크 해진다는 줄 알았수...ㅎㅎㅎ

책읽는나무 2004-05-1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모르겠습니다.....일본그림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좀 일본그림책보다는 유럽쪽의 그림이 더 좋더라구요....^^
미국그림책도 별로고....전 유럽그림책이랑 한국그림책이 좋아요!!..이건 순전히 제개인적인 취향이구요......ㅎㅎㅎ
아이는 글쎄요!!....어느나라책을 좋아하는지 잘모르겠어요..아직 어려서 가늠하기 힘들더군요....또한 엄마인 내가 자꾸 내취향의 책을 집어서 읽어주는탓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일본그림책의 단순한 그림을 물론 아이는 좋아하는듯한 분위기는 인정해야겠습니다..^^.....특히 <달님 안녕>...<손이 나왔네>이책 참 좋아하더군요...ㅎㅎㅎ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다지 수준높고 폭넓은 책을 접하지 못하여....잘은 모르겠고...저도 몇년이 더 지나 님들의 수준이 된다면...저또한 어느나라책이 더 좋은가?? 내아이는 어느책을 더 좋아하는가?? 알수 있을것 같네요..편독이 나쁘다는건 알지만....그래도 내아이의 취향을 알수 있어서 그러한 부분은 좋을것 같아요......ㅡ.ㅡ;;
암튼.....전 똑같은 돈을 낸다면...시공주니어나...보림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지금 책꽂이를 둘러보니 실제로도 그곳 책이 훨 많네요..ㅎㅎㅎ...한림껏도 좀 있네요..^^

반딧불,, 2004-05-1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그렇지요??
저도 무난한 차일드애플 책 많이 읽어주게 되요..
정말 무난하다는 것이 딱 맞는거지요..
요번에 셀마나 달지기소년 ...참 좋더군요..
역쉬 하면서 읽었답니다...
좋은 이들에게 선물하고 시포요^^;;
달지기소년 같은 색감이 참 좋아요...몰라서 많이 구입했던 책들...정말 어찌어찌 팔아버리고만 싶답니다^^;;
사과가 쿵이나 달님안녕등의 책은 일본풍이든 뭐든 저는 넘 좋아한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해요..멋진..단순함...이라고 해야하나..
 

 

 

 

[보시니 참 좋았다]가 어디서 유래한 제목이냐고 하셨지요?

그 제목에 대해서는 대략 다른 분들이 설명하신 거 같습니다.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는데 엿새가 걸렸습니다.

만드시고 나서 그때마다 말씀하시길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시지요.

사람을 만드신 여섯번째 날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강조하여 말씀하셨구요.


그것과 관련하여 평소의 제 생각입니다.

(음...한번 무너지니 계속 심각해지는구만요...흐흐흐)


예전에 예전에 쑥쑥이랑 잠수네에서도 한번씩 밝힌 바 있는 생각인지라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또 그 소리? 하실런지도 ^^

서양사나 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종교나 기타 이념을 떠나서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또 바꿔 말하면 동양사와 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해 무관할 수가 없는 것과 같겠죠?


서양의 많은 문화활동들이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문외한이다 보면 아무래도 이해가 덜 가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래전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주연한 영화 [여섯번째 날]을 보러갔습니다.

그 영화의 시작은 창세기의 1장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구절로 시작됩니다.

 

성경에 따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되 여섯번째 날에 사람을 만드시고 복을 주셔서 이 땅을 다리게 하시고 모든 역사를 마치신 후 일곱번째 날에 쉬셨습니다. 그래서 그 쉬신 일곱번째 날을 안식일이라고 불렀죠.

서양력을 따르는 지금 일주일이 7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일곱번째 날에 쉬는 것은 그래서이죠.


아..물론 여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하나 더 끼어듭니다.

원래의 하나님의 안식일은 토요일인데 나중에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 안식후 첫날, 그러니까 토요일 다음날인 일요일이었지요.

그래서 예수의 부활을 믿는 기독교(원래는 개신교와 천주교를 다 합쳐서 기독교라고 하는 건데 요즘은 교회 다니면 기독교, 성당다니면 천주교 이렇게 말하죠? ^^)에서는 일요일에 쉬면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게 된거죠.

하나님은 믿지만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이스라엘 유대교의 사람들을 비롯하여 기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서 그날 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그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 영화이야기에서 종교이야기까지..아이고...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아빠한테 왜 제목이 여섯번째 날이냐고 묻는 겁니다.

그 영화가 인간복제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성경에서 사람을 만든 바로 그날인 여섯번째 날을 제목으로 따온 것인데

서양사람들에게는 교회를 다니건 안다니건 성경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친숙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니까 당시 그 아빠는 딸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지 못했답니다.

모태신앙으로 젖먹이적부터 교회를 다녔기에 아무 의심없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 제목의 유래를 알았던 저로서는 그게 적지않은 충격이었답니다.

뭐...충격씩이나..냐굽쇼?

하여간 그랬어요. 저에겐 너무나 친숙한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구나를 서른이 넘어서 알게되었으니 말이죠.


그림책을 보아도 그래요.

노아의 방주를 다룬 그림책이 많잖아요.

 

     . 

주일학교를 다니는 꼬맹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허구헌날 듣는 이야기랍니다.

천지창조와 더불어 노아의 방주, 모세의 기적, 예수님의 탄생, 오병이어 등등등...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숱한 화가들의 그림의 모티브가 되어왔지요.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모나"라는 말이 이탈리아말로 부인에 대한 경어이기도 하면서 마돈나, 즉 성모마리아라는 뜻이기도 하구요.


 

 

 

(보테로가 그린 뚱뚱한 모나리자가 훨씬 감동스럽다고 말하면 그건 분명 웃자고 하는 소리겠지...)


영화를 보다보면 성경의 구절을 따온 대사도 많고

또 성경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을 인용한 대사며 장면도 많습니다.

지금 머리에 딱 떠오르는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거시기합니다만 ^^


그리스로마신화는 몇 년 전 만화로 출간됨으로써 아이들에게 굉장히 익숙해졌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만화로 그리스로마신화를 접한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그 만화주인공들의 야사시한 몸매와 눈동자, 그리고 대략의 뼈다귀를 가진 줄거리 뿐이지

그 신화를 이루고 있는 배경이며 그로 인해 파생된 각종 문화들까지 아우르기엔 턱없이 부족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만화를 통해 그리스로마신화를 다 봤다고 생각하기에 제대로 글로 된 신화이야기를 보기를 꺼리거나 미루게 되겠지요.

이건 애니메이션으로 명작을 접해주었을 때와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지만요.


신화를 알면 일단 별자리를 보는게 재미있어지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 이름의 대부분이 바로 이 신화에서 나온 것들이니깐요.


그리스로마 신화와 더불어 읽으면 좋은 게 호머이야기입니다.

[일리아드](율리시스라고도 하지요,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가 나오고 절세미녀 헬레네..그리고 아킬레우스가 나오는.  어린 시절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웅이 아킬레우스였습니다. 일찍 죽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더 좋아했는지도 ^^)와

[오딧세이](오딧세우스라고도 하고요 ^^)의 두가지 이야기가 또 흥미진진하면서도 읽다보면 아...이말이 여기서 나온거였구나..그런 거 많지요.

뭐..다 아시겠지만서두 그냥 이렇게 잘난척 해봅니다.


두서가 없이 떠오르는 생각따라 쓰다보니 왔다리 갔다리..

새겨서 읽어주셔요 ^^


그래서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지셨거나 무신론자시거나 하시더라도 관계없이  어린이 성경 정도는 아이들에게 재미삼아 읽어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종교서적이 아니라 교양서적이라는 관점에서 말이죠.


전 요즘 날라뤼신자가 되어가는지 법정스님이나 원성스님들의 글이 그리 좋을 수가 없더만요.

불교의 사상에 대해 매력적인 부분도 많고 말이죠.

결국은 제가 가지고 있는 종교를 벗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테두리 안에서 즐기는 거지만요.


어린이 성경그림책을 좀 찾아보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마땅히 이게 딱 좋다라고 말씀드리긴 그러네요.

울 아들놈들은 허구헌날 주일학교에서 듣는 이야기인지라 그림책으로 사주진 않았거든요.

사줘야 한다고 늘 생각은 하면서도...끙..


 

.

 

이 책들이 어떨까 싶네요.

 

우리아기가 처음 만나는 성경은 영어책으로 먼저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입니다.

가방식으로 손잡이도 달려서 아그들이 좋아라~~한다는 후기가 있어요.


이거 말고 그림자 성서시리즈 12권도 그 부피도 작으면서 내용이 좋습니다.

 

 

 

거기에다가 예수가 누구인지 한권 더 읽혀보자 하시는 분들은 이 책도..


 

 

 

 

근데 이게 참 조심스러운 게 지금 위에 줄줄줄 올린 책들 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오로지 그림자성서시리즈가 다인지라

그림책으로써 이 책들의 만족도가 어떤지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걍 이런 책들이 있다는 것만 한번 읽어보시고 제가 후기를 다시 올리든지 그러겠습니다...


하여간 오늘의 요지는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성경을 아이에게 소개해주자”입니다 ^^;;


괜히 긴 글만 되었군요 ^^

글이 너무 길어서 지루하실까봐 그림 많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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