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니 참 좋았다]가 어디서 유래한 제목이냐고 하셨지요?
그 제목에 대해서는 대략 다른 분들이 설명하신 거 같습니다.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는데 엿새가 걸렸습니다.
만드시고 나서 그때마다 말씀하시길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시지요.
사람을 만드신 여섯번째 날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강조하여 말씀하셨구요.
그것과 관련하여 평소의 제 생각입니다.
(음...한번 무너지니 계속 심각해지는구만요...흐흐흐)
예전에 예전에 쑥쑥이랑 잠수네에서도 한번씩 밝힌 바 있는 생각인지라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또 그 소리? 하실런지도 ^^
서양사나 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종교나 기타 이념을 떠나서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또 바꿔 말하면 동양사와 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해 무관할 수가 없는 것과 같겠죠?
서양의 많은 문화활동들이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문외한이다 보면 아무래도 이해가 덜 가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래전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주연한 영화 [여섯번째 날]을 보러갔습니다.
그 영화의 시작은 창세기의 1장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구절로 시작됩니다.
성경에 따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되 여섯번째 날에 사람을 만드시고 복을 주셔서 이 땅을 다리게 하시고 모든 역사를 마치신 후 일곱번째 날에 쉬셨습니다. 그래서 그 쉬신 일곱번째 날을 안식일이라고 불렀죠.
서양력을 따르는 지금 일주일이 7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일곱번째 날에 쉬는 것은 그래서이죠.
아..물론 여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하나 더 끼어듭니다.
원래의 하나님의 안식일은 토요일인데 나중에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 안식후 첫날, 그러니까 토요일 다음날인 일요일이었지요.
그래서 예수의 부활을 믿는 기독교(원래는 개신교와 천주교를 다 합쳐서 기독교라고 하는 건데 요즘은 교회 다니면 기독교, 성당다니면 천주교 이렇게 말하죠? ^^)에서는 일요일에 쉬면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게 된거죠.
하나님은 믿지만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이스라엘 유대교의 사람들을 비롯하여 기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서 그날 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그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 영화이야기에서 종교이야기까지..아이고...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아빠한테 왜 제목이 여섯번째 날이냐고 묻는 겁니다.
그 영화가 인간복제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성경에서 사람을 만든 바로 그날인 여섯번째 날을 제목으로 따온 것인데
서양사람들에게는 교회를 다니건 안다니건 성경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친숙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니까 당시 그 아빠는 딸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지 못했답니다.
모태신앙으로 젖먹이적부터 교회를 다녔기에 아무 의심없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 제목의 유래를 알았던 저로서는 그게 적지않은 충격이었답니다.
뭐...충격씩이나..냐굽쇼?
하여간 그랬어요. 저에겐 너무나 친숙한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구나를 서른이 넘어서 알게되었으니 말이죠.
그림책을 보아도 그래요.
노아의 방주를 다룬 그림책이 많잖아요.
.
주일학교를 다니는 꼬맹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허구헌날 듣는 이야기랍니다.
천지창조와 더불어 노아의 방주, 모세의 기적, 예수님의 탄생, 오병이어 등등등...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숱한 화가들의 그림의 모티브가 되어왔지요.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모나"라는 말이 이탈리아말로 부인에 대한 경어이기도 하면서 마돈나, 즉 성모마리아라는 뜻이기도 하구요.
(보테로가 그린 뚱뚱한 모나리자가 훨씬 감동스럽다고 말하면 그건 분명 웃자고 하는 소리겠지...)
영화를 보다보면 성경의 구절을 따온 대사도 많고
또 성경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을 인용한 대사며 장면도 많습니다.
지금 머리에 딱 떠오르는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거시기합니다만 ^^
그리스로마신화는 몇 년 전 만화로 출간됨으로써 아이들에게 굉장히 익숙해졌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만화로 그리스로마신화를 접한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그 만화주인공들의 야사시한 몸매와 눈동자, 그리고 대략의 뼈다귀를 가진 줄거리 뿐이지
그 신화를 이루고 있는 배경이며 그로 인해 파생된 각종 문화들까지 아우르기엔 턱없이 부족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만화를 통해 그리스로마신화를 다 봤다고 생각하기에 제대로 글로 된 신화이야기를 보기를 꺼리거나 미루게 되겠지요.
이건 애니메이션으로 명작을 접해주었을 때와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지만요.
신화를 알면 일단 별자리를 보는게 재미있어지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 이름의 대부분이 바로 이 신화에서 나온 것들이니깐요.
그리스로마 신화와 더불어 읽으면 좋은 게 호머이야기입니다.
[일리아드](율리시스라고도 하지요,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가 나오고 절세미녀 헬레네..그리고 아킬레우스가 나오는. 어린 시절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웅이 아킬레우스였습니다. 일찍 죽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더 좋아했는지도 ^^)와
[오딧세이](오딧세우스라고도 하고요 ^^)의 두가지 이야기가 또 흥미진진하면서도 읽다보면 아...이말이 여기서 나온거였구나..그런 거 많지요.
뭐..다 아시겠지만서두 그냥 이렇게 잘난척 해봅니다.
두서가 없이 떠오르는 생각따라 쓰다보니 왔다리 갔다리..
새겨서 읽어주셔요 ^^
그래서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지셨거나 무신론자시거나 하시더라도 관계없이 어린이 성경 정도는 아이들에게 재미삼아 읽어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종교서적이 아니라 교양서적이라는 관점에서 말이죠.
전 요즘 날라뤼신자가 되어가는지 법정스님이나 원성스님들의 글이 그리 좋을 수가 없더만요.
불교의 사상에 대해 매력적인 부분도 많고 말이죠.
결국은 제가 가지고 있는 종교를 벗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테두리 안에서 즐기는 거지만요.
어린이 성경그림책을 좀 찾아보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마땅히 이게 딱 좋다라고 말씀드리긴 그러네요.
울 아들놈들은 허구헌날 주일학교에서 듣는 이야기인지라 그림책으로 사주진 않았거든요.
사줘야 한다고 늘 생각은 하면서도...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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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이 어떨까 싶네요.
우리아기가 처음 만나는 성경은 영어책으로 먼저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입니다.
가방식으로 손잡이도 달려서 아그들이 좋아라~~한다는 후기가 있어요.
이거 말고 그림자 성서시리즈 12권도 그 부피도 작으면서 내용이 좋습니다.
거기에다가 예수가 누구인지 한권 더 읽혀보자 하시는 분들은 이 책도..
근데 이게 참 조심스러운 게 지금 위에 줄줄줄 올린 책들 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오로지 그림자성서시리즈가 다인지라
그림책으로써 이 책들의 만족도가 어떤지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걍 이런 책들이 있다는 것만 한번 읽어보시고 제가 후기를 다시 올리든지 그러겠습니다...
하여간 오늘의 요지는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성경을 아이에게 소개해주자”입니다 ^^;;
괜히 긴 글만 되었군요 ^^
글이 너무 길어서 지루하실까봐 그림 많이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