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사진 365
백상현 지음 / 아이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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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에서 종종 봤던 백상현 여행작가의 사진 갤러리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라이카 마니아로 알고 있는데 사진 분위기도 그렇고 구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직장인 시절 파리와 런던을 둘러보는 일정의 첫 해외여행은 이후 그의 인생을 바꿉니다. 여행의 미덕에 눈 뜬 저자는 여행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24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여행이란, 세상이라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일입니다."


물질적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지혜와 영감을 선사하는 여행을 맛보게 된 작가. 여행 사진에 그의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24년간 여행자로 살며 담아낸 사진들 중 365장을 엄선해 선보이는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사진 한 장 한 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에 실리는 정보용 사진과는 결이 다릅니다. 그 장소에서 느낀 단상을 기록한 짧은 글귀는 사진의 가치를 더 높입니다.


피사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장소입니다. 비슷비슷한 구도로 인생샷을 찍는 그곳 말입니다. 하지만 백상현 작가는 다른 앵글로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색감으로 분위기를 다르게 하기보다는 시선 자체가 다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의 시선에 사로잡힙니다. 그 시선으로 바라보는 피사체는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줍니다. 뻔하고 식상한 피사체가 새롭게 보입니다. 나만의 시선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는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타이밍이 잘 맞아야 찍을 수 있는 자연경관 사진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인생 사진이지요.


저는 '눈이 소복이 쌓인 설경을 좋아하고, 완만한 능선으로 펼쳐진 들판을 좋아하는군!' 하면서 취향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와 알프스 산기슭 사진에 유독 눈길이 머뭅니다. 가만 보니 복잡한 풍경이 없는 여백이 많은 장소를 선호하고 있더라고요. 


"나의 관점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인생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클림트의 명작을 작가의 구도처럼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래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로는 전체를 다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먹어봅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니 발도르차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유명한 길을 찍은 사진은 다른 각도로 또 한 번 보여주는데 그때는 멀리서 찍은 사진 덕분에 색다른 감상을 하게 됩니다. 너도나도 찍는 유명한 앵글을 벗어나 멀리서 찍었더니, 한 그루가 동떨어진 채 홀로 서 있는 겁니다. 스토리의 감동이 더 풍부해지는 순간입니다.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 사진 365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백상현 여행작가가 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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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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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년에 만나요>.


이 소설이 출간되기까지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심각한 기억 상실을 겪은 작가가 2014년 4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정했던 원고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의 존재를 2008년에 이미 밝히며 곧 나올 거라는 말을 남긴 채 계속 수정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개의 초고가 존재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주요 부분은 그대로 두고 세세한 사항만 수정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출판 검토서에 호의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린 한 명 때문에 마르케스 재단에서는 출판하지 않기로 결정 내립니다. 이 결정에 대해 세상을 떠난 유명 작가의 미출간 유고작 출판에 대한 논쟁이 작가들 사이에서도 벌어집니다.


그리고 작가의 두 아들은 프롤로그를 통해 밝히듯 내놓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렇게 마르케스의 유고작 <8월에 만나요>는 마르케스 사후 10주기에 맞춰 전 세계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입니다. 매년 8월 16일에 섬으로 가는 40대 중년 여성 아나. 같은 시간에 같은 택시를 타고, 같은 꽃 가게에서 꽃을 사고, 무덤에 가서 꽃을 둡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머물다 다음날 아침 첫 여객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섬에 묻히길 원했던 엄마의 무덤을 찾아가는 혼자만의 이 여행을 매년 반복합니다. 그곳은 ‘유일하게 외로움을 느낄 수 없는 고독한 장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텔 바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냅니다. 난생처음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하룻밤입니다. 처음 느끼는 양심의 가책은 ‘달콤한 두려움’을 안깁니다.


다음날 남자는 아나가 읽던 소설책에 20달러를 넣어두고 떠난 상태였고, 행복한 모험의 기억을 타락시킨 20달러에 수치심과 분노가 밀려옵니다.


다음 해도 어김없이 섬으로 떠난 아나. 이제는 다른 택시를 타고, 다른 호텔로 갑니다. 이곳에서 또 행복한 시간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그날 만난 남자는 아나가 원했던 감정을 안겨주지 못합니다.


그렇게 매년 섬에 갈 때마다 아나는 행복한 하루를 원합니다. 일생일대의 남자를 만나고 싶은 욕망을 드러냅니다. 하룻밤 우연에 나머지 인생을 맡기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연한 사건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이 과정이 그저 불륜을 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통속소설처럼 느껴지겠지만, 불륜은 동기일 뿐입니다. 점점 아나의 심리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나가 섬으로 떠날 때 가져가는 소설책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작가의 최애 작품들을 소개받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존 윈덤 『트리피드의 날』,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연대기』, 대니얼 디포 『전염병 일지』 등 SF 소설이 꽤 등장해 흥미로웠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나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아나의 이런 행동이 어머니의 비밀과 맞닿게 되는 장면에서는 반전 그 이상의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8월에 만나요>는 결말까지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해설을 읽으며 소름이 돋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인 어머니의 유골을 자루에 담아 집으로 들고 오는 장면이 『백년의 고독』 시작 부분과 닮아 있었습니다.


『백년의 고독』에서는 한 여자아이가 부모의 유골을 자루에 담아 집에 도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유골 담긴 자루를 통해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는 그의 마지막 작품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해설이 가슴 깊이 와닿더라고요.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힌트를 주며 궁금하게 만들었던 작가의 미완성 작품이 10년의 침묵 후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지만 저는 그의 작품을 <8월에 만나요>로 처음 접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채로 손놓지 못했던 작품이 이 정도 퀄리티인데 다른 작품은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하게 만들 만큼 저는 <8월에 만나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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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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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이 국회의원 이동진의 몸에 빙의했다?! 웹소설 현판 장르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국회의원 이방원>.


역사물, 정치물, 빙의물이 현대를 배경으로 버무려져 판타스틱하면서도 선거를 앞둔 요즘 정치판과 닮아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정치부 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한 이도형 작가의 예리한 시선도 담겨 있고요.


교수 출신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이동진. 처음엔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여당 내분으로 금세 끈 떨어진 신세가 된 상태입니다. 보좌진들도 줄줄이 그만두고, 보좌관 선호와 교수 시절 제자 다혜와 신입 수찬이만 남아 보필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종묘 위패에 부딪친 이동진 의원 몸에 태종 이방원의 영혼이 빙의되어버리는데. 사극 대사 같은 말투로 횡설수설하는 이동진 의원의 모습에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보좌진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수습해야 합니다.


조선의 왕이 국회의원이라니! 그런데 냉혹한 군주 태종 이방원 캐릭터가 살짝 요상합니다. 조금은 유들유들한 장난기가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곳에 제대로 적응해 보려고 하는 의지마저 느껴집니다.


태종 이방원은 사극 드라마로도 다룬 인물인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왕인데요.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조선의 3대 왕입니다. 조선 개국 때 큰 공을 세웠고, 왕자의 난을 통해 권력을 굳히며 왕위에 오릅니다. 왕이 되어서도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고, 세종대왕이 될 충녕의 아버지입니다.


당시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태종 이방원이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뽑는 민주주의 시대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태종 이방원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15년 동안 여의도에 머물며 공천 받길 원했던 보좌관 선호입니다. 매번 의원들에게 버림받으면서도 버티고 있습니다.


끈 떨어진 신세가 된 이동진 의원 아래서 고민 많던 보좌관 선호는 태종 이방원의 빙의로 '그 이방원'이라는 것에 기대를 걸고 국회의원 이방원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보좌진 다혜는 선량하고 좋은 이동진 의원의 이미지가 태종 이방원 때문에 잘못되진 않을까 반대했지만 현재로서는 더 나은 방법이 없습니다.


태종 이방원은 역시 '그 이방원'이 맞았습니다. 정몽주를 죽이고, 정도전을 죽이고, 처가 박살 내고, 사돈도 죽인 냉혹한 이방원. 정치판 심리에 빠삭하고, 배움의 속도가 빠릿빠릿합니다.


역사책 속 냉혹하고 딱딱한 이미지의 태종 이방원을 이도형 작가는 의외성을 살려 선보입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태종입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부모의 마음을 건드려 울컥하다가도 "내 아이의 모습과는 다른데."라는 말 한마디로 빵 터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정의와 불의로 직언을 해야 풀리는 정치인, 돈을 믿는 정치인 등 각양각색 정치인 군상이 <국회의원 이방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정치인들 권력에 가까이 있는 보좌관들 역시 다양한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국회 내부의 내밀한 모습, 대통령실과의 관계,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들... 저마다 출혈을 줄이며 협상을 해나가는 정치 세계.  태종 이방원은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시대적 괴리감마저도 재빠르게 적응해나갑니다.


"정치라는 건 결국 다른 자의 욕망을 건드리는 일 아닌가."라고 할 만큼 권력을 쟁취하려는 인간 욕망을 꿰뚫고 있습니다. 과연 의심받지 않고 이동진의 몸으로 국회의원직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보좌진 다혜는 "국회는 사회적 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했을 만큼 정치판이 치가 떨립니다. 이동진 의원은 초선의원 특유의 객기 충만함이 힘 있는 정치인으로 이끌어 주진 못했습니다. 이용 가치에 따라 사람을 쓰고 버리는 정치판의 속물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정치의 끈을 놓지 못하는 보좌관 선호까지.





이도형 작가는 태종 이방원과 보좌진들의 대화를 통해 권력을 제대로 운영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정치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원칙과 현실의 괴리가 큰 정치판에 뛰어든 정치인들에게 그렇게까지 해서 뭘 이루고 싶은 건지 묻는 소설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국회로 보내는 국민들이 내놓아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원칙과 현실의 괴리를 조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들이 국회에 많이 입성하면 좋겠습니다.


납득이 애매했던 사건 에피소드에 대한 떡밥은 완벽 회수까진 아니지만 적절히 마무리는 하고 있고, 무엇보다 코미디가 가미된 정치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되면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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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두콩달 - 365일 질리지 않는 두부, 콩나물, 달걀 요리 레시피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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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오르니 이것저것 담을 때마다 손 떨리는 요즘입니다. 그나마 만만한 식재료는 두부, 콩나물, 달걀. 하지만 매번 만드는 것만 만들다 보니 집밥이 최고라는 말을 하기엔 좀...


친근한 식재료로 더 다양하게 반찬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안성맞춤 요리책이 나왔네요. 이미경 저자의 <맛있는 두콩달> 덕분에 우리집 반찬 걱정 한결 덜었습니다.


식재료 산 걸로 한 가지 요리를 하고 나면 남은 재료 사용법이 애매했는데, 이제는 남는 것 없이 알뜰하게 다 해치울 수 있습니다. 메인요리로도 반찬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됩니다.


<맛있는 두콩달>에서 사용한 계량법과 기본양념을 소개하고 있고 단골 식재료 두부, 콩나물, 달걀을 어떻게 고르고 보관하는지까지 요리 기초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흔한 식재료 두부로 차린 54가지 반찬을 만나보세요. 부침찌개용 두부, 생식용 두부, 연두부, 순두부까지 두부만 해도 종류가 꽤 있죠. 기름에 지져 냉동해두면 쫄깃한 두부 맛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두부가 샐러드와 이렇게 궁합이 잘 맞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드레싱까지 직접 만들어보고 다양한 부가 재료를 넣으면 기대 이상의 샐러드가 탄생하더라고요. 요리 사진을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요.





두부 김밥, 치즈 뿌린 두부튀김, 두부 햄 커틀릿, 두부 고추장 떡볶이 등 재미있는 요리가 가득합니다. 두부 요리는 그저 된장찌개에 넣는 재료로, 부쳐 먹는 재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어찌나 다양한지 두부 하나만으로도 일주일 거뜬하게 보낼 수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반찬 가짓수 걱정을 완전히 해결해 줍니다.


맛있는 콩나물 요리 40가지가 이어집니다. 콩나물은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저는 콩나물보다 숙주나물을 선호하는 편인데 식감을 살릴 땐 콩나물을 이용해 봐야겠어요.


그저 무침 정도로만 활용한다고 생각한 콩나물. 그 무침조차도 어떤 재료를 더 넣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요리로 확장됩니다. 계절별 각종 나물을 더 넣어도 좋고, 게맛살이나 해초를 넣어도 좋습니다.


저희 집에서 달걀은 항상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두는 식재료인데요. 남편은 삶아서 아침 대용으로, 아들은 노른자 바싹 익힌 스크램블로, 저는 살짝만 프라이해서 밥 위에 얹어 노른자 깨뜨려 먹어야 합니다. 세 명의 취향이 완전 다 달라요 ㅋㅋ 저는 오죽하면 계란빵도 노른자가 다 익어버린 상태면 슬퍼지는 성격입니다.


이참에 다양한 달걀 요리 55가지를 배워봅니다. 동그랗게 썬 파프리카 안에 달걀을 넣어 프라이하면 색다른 프라이가 되는군요. 달걀 그물 볶음밥에서는 비주얼을 제대로 배워봅니다. 달걀 푼 걸 튜브에 담아 에그네트를 만드는 방법 너무 재미있겠더라고요.





저는 달걀 구입한 날 냉장고 보관 통에 다 넣지 못하고 남는 달걀은 그 자리에서 달걀말이를 만들어버리는데요. 달걀말이도 평소 매번 했던 대로 말고 조금 더 다양하게 해보려고 유심히 살펴봤어요.


달걀물에 식빵 적셔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달걀 식빵말이 최고입니다. 훨씬 덜 번거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식재료 두부, 콩나물, 달걀이기에 오히려 평소 해왔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두부면 두부요리로 검색해서 뭔가 할 만한 게 없나 하고 일일이 찾았었는데, <맛있는 두콩달> 덕분에 엄청난 양의 레시피가 한 번에 정리되었으니 정말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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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딱 4주 만에 완성하는 브랜딩 블로그
정경미(로미)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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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어 인생을 바꾸는지 경험하고 깨달은 노하우를 담은 책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로미, 신은영 작가, 윤담, 주얼송 네 명의 저자는 교사, 개인 사업가, 대기업 직장인, 육아맘 시절 저마다 안고 있었던 고민을 블로그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그 결과 커뮤니티 리더, 강사, 성장 글쓰기 프로젝트 리더, 블로그 글쓰기 강사로 인생 커리어 전환을 맞이합니다.


제2의 인생을 맞이하며 결성한 리블로그팀으로 활동하며 3년간 500여 명에게 피드백했던 강의자료를 아낌없이 풀어낸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저자들 역시 처음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고민을 담은 일기장 수준에서 브랜딩 블로그로 탄탄하게 만들기까지 그 여정을 만나봅니다.


이 책은 단기간에 수익형 블로그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결해 확장할 때 도움 될 장기적인 수익화를 위한 브랜딩 블로그 맞춤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저도 블로그 하나만으로 빵 터지는 수익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가끔 언급했었는데요. 포트폴리오 개념의 블로그로 성장시키며 나의 성장과 블로그 성장을 함께 추구해야 하는 게 네이버 블로그를 가장 멋지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저자들이 블로그를 대하는 결이 저와 잘 맞아 읽기 편했습니다.





저는 2004년 블로그를 비공개로 저만 사용하려고 일단 만들었고 (당시 고양이 집사 생활과 그림책 리뷰를 올리던 개인 홈페이지를 따로 돌리고 있었는데, 네이버 블로그를 백업 개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놈의 홈페이지가 호스팅 트래픽이 딸려서 가끔 접속이 안되었...) 육아하면서 이웃공개로 일기 글을 처음 오픈했고, 전체공개 형태로 글을 오픈한 건 더 이후고요.


그렇게 저도 블로그를 일기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가 다시 읽어도 웃길 만큼 매끄럽지 않은 글 실력이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그냥 쭉쭉 써서 올렸습니다. 그 글 덕분에 지금 읽어도 당시의 생생한 감정을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블로그 예전 글을 볼 때마다 기록의 힘을 실감합니다.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내 일상과 경험, 과정을 연결하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자신의 강점은 스스로는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내가 하는 일은 그게 강점인 줄 모르고 하고 있었습니다. 타인이 댓글로 알려줘야 '그런가?' 하고 깨닫습니다. 공식적으로 글 쓰고 이웃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나의 취향, 강점,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걸 리블로그팀이 짚어줍니다.


"특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특별해진다." - 책 속에서





이 책은 블로그 수익화에 대해 제가 읽은 책 중 가장 현실적으로 잘 고백(?)한 책입니다. 광고, 협찬, 제휴마케팅, 서평단, 체험단의 경우 제품/서비스 제공이 아닌 현금성 수익은 일부입니다.


게다가 애드포스트는 구글 애드센스보다 단가가 약해 순수하게 이걸로 월세 낼 만큼 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경우 네이버 메인 노출 몇 번 되면서 방문자수 치솟았을 때 애드포스트 금액이 급격히 올랐습니다. 로또와도 같은 행운입니다.


저는 저품질이라는 걸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운 좋은 사례인데요. 이 책에서도 저품질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품앗이는 저품질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전략입니다. 블로그는 그냥 네이버가 싫어하는 걸 안 하면 됩니다. 장기적 관점으로 브랜딩 블로그를 만들어보세요.


브랜딩 블로그를 만드는 핵심은 블로그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가장 호흡이 느린 콘텐츠입니다. 숏폼 전성시대에 이게 웬 말인가 싶겠지만, 혼자 쓰는 일기에서 점점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리블로그팀은 오늘도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글쓰기 팁을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어차피 블로그 전체 평균 체류시간은 1분 남짓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도서 분야는 그 평균보다는 깁니다만) 타인의 시선은 걱정 말고 자신을 위해 글을 써보세요.


이때 나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해야 할까 같은 과거에 방점을 찍지 말고 현재를 팔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이유,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나 어려움을 써보라고 합니다.


사진은 무료 사진을 써도 되는지 아니면 직접 찍는 게 더 나은지, 상위노출을 위한 제목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카테고리와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글쓰기 할 때 궁금한 문제들을 해결해 줍니다. 닉네임과 블로그명도 좋고 나쁨이 있듯, 신뢰를 주는 한 끗 차이를 잘 잡아내는 책입니다.


블로그 글쓰기에 도움 되는 챗GPT 활용법까지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있어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리블로그의 영업 비밀은 초보 블로거에게 꼭 필요한 팁입니다. 잘 되는 브랜딩 블로그의 비밀은 꾸준함, 일관성,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꾸준히가 되려면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쓸 때입니다.


글도 못 쓰는데 블로그 시작해도 될지 망설이는 사람, 미라클모닝을 하며 인증 글을 현명하게 기록하고 싶은 사람,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 등 블로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블로그로 인생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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