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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이유정.김형욱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9월
평점 :
아직 아이 소유의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면, 적당한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다. 이 시기에 책임감이 생기고 규범이나 약속의 중요성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또한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또래 관계를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과하게 사용한다면, 일방적으로 제한할 게 아니라 대화로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사용 시간을 솔직하게 말하게 하고, 어느 정도 줄이면 좋을지 아이에게 묻는다. 시간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게 조정한다. 점검표를 만들어 스스로 체크하게끔 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하루에 한 시간이나 저녁 식사 후 30분처럼 시간을 너무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3일에 세 시간처럼 일정한 기간으로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 이런 방식은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더 쓰거나 덜 쓰며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때론 아예 하지 않는 날도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이다. 부모가 손에서 한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사용을 제한하면, 아이는 부당함을 느낄 것이다.
pp.32~33
행동이 느린 아이는 굼뜨고 답답한 아이가 아니라 내면세계가 풍부한 내향적인 아이라고 생각하자.
느린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건 '꾸물거리고 느리다'라고 낙인을 찍는 일이다.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취급할수록 아이는 스스로를 느리고 꾸물거리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느린 아이에게 중요한 건 부모의 '기다림'과 '믿음'이다. 무관심과는 다르다.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p.51
규칙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든다 / 규칙은 아이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해 정한다 / 규칙은 긍정문으로 만든다 / 규칙은 분명하고 명확해야 한다 / 규칙은 일관성 있게 지켜져야 한다 / 규칙에도 예외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pp.61~62
스스로 하는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확고한 믿음이 있다.
자아존중감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라면, 자기효능감은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능력의 믿음'이다.
자기효능감의 원천은 자율성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은 자신의 선택이 낳은 성공 경험으로부터 생긴다.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이를 본다. 아이의 성장 과정은 부모 자신 또한 겪은 것이기에, 아이에겐 더 쉽고 빠르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성공을 스스로 쟁취한 경험이 없으면 자기 능력의 확신을 기르기 어렵다.
pp.96~97
부모는 해결사가 아니라 조력자여야 한다. / 아이가 작은 도전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하자. / 실수나 실패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자.
p.166
아이 스스로 감정을 잘 인식하게끔 도와주는 것 /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기회를 주는 것 / 부모는 공감 바탕의 정서적 안전지대가 될 것
pp.176~178
좋은 칭찬은 결국 격려여야 한다. 아이가 해낸 과정과 노력에 대해, 그리고 성장 자체에 대한 칭찬이 바로 격려다. 평소 당연하게 또 그러려니 여겼던 것들을 칭찬하는 건 어렵지만 격려는 할 수 있다.
좋은 칭찬은 아이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격려는 아이 스스로에게 믿음과 용기를 심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에겐 칭찬과 격려 모두 필요하지만, 부모의 칭찬이 격려로 귀결될 때 아이는 존중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며 더 성장할 수 있다.
pp.227~228
훈육은 언제나 일관적이어야 한다.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한 행동을 두고 이럴 때는 괜찮았다가 저럴 때는 괜찮지 않다고 하면 안 된다.
p.235
이유정, 김형욱, <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中
+) 이 책은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면서 한 번쯤 궁금했던 사항들을 영화 속 상황과 연결 지어 낯설지 않게 설명한다.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와 아이들의 반응 등을 통해 부모들이 궁금하고 답답해한 부분을 구체적인 예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부모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답답해하는 아이 행동의 원인을 찾아보고, 유형을 분류하며, 해결 방법과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애착하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 산만하거나 통제가 잘되지 않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 스스로 공부하거나 행동하는 아이가 되도록 교육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또한 아이를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매 장별로 덧붙여 제안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소통의 방식이 대화든,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든, 그 외 어떤 행동이든 상관없이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성향에 맞게 그런 시간을 종종 갖는 것이 의미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각 소주제 별로 관련 영화를 담고 있어서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영화를 보며 노력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제목에 드러나듯 아이를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또 일관된 자세의 훈육이 가치 있다는 걸 다시 가르쳐 준 책이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고 각 가정에서 해결하고 싶었던 부분을 찾아 먼저 읽어도 괜찮은 구성이다. 양육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지만 함께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몇 편의 영화를 재미있게 본 듯한 느낌도 있다. 익숙한 영화도 있고, 낯선 영화도 있어서 몇몇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행동에 의문이 들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영화를 보며 아이를 좀 더 이해해 보려는 자세를 갖는 것도 추천해 본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