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83. 2016.11.4. 새로 깍두기



  무를 한 자루 장만한다. 무를 장만해서 들고 온 날은 등허리가 결리니 이튿날 손질해서 썰기로 한다. 무를 깍둑써는 동안 두 아이가 옆에 앉아 구경하다가 “우리 사진 찍어 보자!” 하고 말하더니 사진기를 들고 와서 찰칵찰칵 아버지를 찍는다. 이러다가 저희끼리 서로 찍으며 논다. 가을맞이 새 깍두기를 하다가 아이들 손길을 받아 칼놀림 사진을 한 장 얻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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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82. 2016.11.4. 한 접시에



  따뜻하게 새 밥을 짓고, 한 접시에 반찬을 하나하나 올린다. 더 집어먹고 싶으면 더 먹도록 반찬 그릇을 올리고, 국을 접시 옆에 둔다. 수저를 들면 한 접시 뚝딱 사라지지만, 한 접시를 차리기까지 제법 오래 품을 들인다. 너희 접시를 보렴. 너희 접시에 사랑이 깃들도록 얘기를 해 주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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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어디이든 걱정없는걸



  마을 어귀 샘터 울타리를 타고 오른다. 사름벼리는 아무 걱정 없이 이 좁은 길을 거닐 수 있다. 왜냐고? 사름벼리는 네 살 적부터 이런 좁은 길을 혼자서 거리낌없이 타고 놀았는걸. 걱정어린 눈으로 보니 걱정스러울 뿐이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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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4 - 돗자리 깔아



  마당에 돗자리를 깐다. 해가 움직이는 결을 따라 돗자리를 움직인다. 여름에는 해가 안 비치는 그늘을 찾는다면, 겨울을 앞둔 가을에는 해가 잘 비치는 곳을 찾는다. 햇볕을 먹으며 햇살을 노래하고 햇빛을 듬뿍 누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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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걸으면서 꽃내음



  사름벼리는 걸으면서 꽃내음을 퍼뜨린다. 한손에 쥔 산국은 아이 손을 비롯해서 둘레에 널리 꽃내음을 나누어 준다. 무척 조그마한 가을꽃인 산국인데, 산국꽃이 노랗게 터지면 제법 먼 곳에 있어도 ‘아, 가을에 맡는 좋은 냄새’인 줄 알아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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