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백 걸음



  꽃아이 백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2013년 유월부터 꽃아이 이야기를 짤막하게 써 보았고, 2015년 유월에 백 걸음째 이야기를 지나간다. 꽃아이란 누구인가? 꽃과 같은 마음이 되고, 꽃과 같은 바람이 되며, 꽃과 같은 사랑으로 피어나는 아이가 모두 꽃아이라 할 수 있다. 어른도 꽃사람이고 아이도 꽃사람이다. 우리는 저마다 꽃순이나 꽃돌이가 되어 삶을 빚는다. 꽃노래를 부르면서 꽃삶을 가꾼다. 꽃웃음을 지으면서 꽃춤을 춘다. 들꽃이요 시골꽃이며 도시꽃이다. 골목꽃이요 숲꽃이며 삶꽃이다. 모든 고운 숨결을 꽃 한 송이에 담아서 함께 노래한다. 노래하는 바람이 흐르면서 지구별에 사랑이 싹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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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01. 2015.4.23. 나무 곁에서



  꽃아이는 오늘 ‘나무아이’가 된다. 나무한테 다가가서 살그마니 말을 걸고, 나무한테 노래를 들려주고, 나무한테 같이 놀자고 속삭이는 나무순이가 된다. 나무 한 그루는 나무아이가 찾아와서 도란도란 함께 노는 날을 기다렸으리라. 나무 한 그루는 시골순이와 시골돌이가 저를 붙잡거나 끌어안고 하하 호호 깔깔 히히 웃고 뛰노는 날을 기다렸으리라. 온누리 모든 아이가 나무아이요 나무순이요 나무돌이로 활짝 피어나는 날을 그려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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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00. 2015.6.9. 두 손 가득 매화알



  매화알을 딴다. 오늘 우리 집 시골돌이는 살림돌이가 되면서 꽃돌이가 된다. 매화꽃에서 새롭게 거듭난 알맹이인 매화알을 두 손 가득 안으면서 온몸에 고운 매화내음을 받아들인다. 고맙구나. 네가 이렇게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서 일손을 거드는구나. 그저 옆에서 한손을 거들면서 놀기만 해도 든든하고 고맙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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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99. 2015.5.23. 감꽃돌이



  감꽃 먹는 맛은 어떠하니? 감꽃을 손바닥에 얹으니 어떤 느낌이니? 감꽃을 요리조리 살피니 어떤 모습이니? 우리 집 감나무가 해마다 늦봄에 베푸는 감꽃내음을 큼큼 마시자. 감꽃송이에 깃든 숨결을 곱게 먹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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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6-05 06:54   좋아요 0 | URL
감꽃이 참 예쁘고 귀엽네요^^

숲노래 2015-06-05 11:49   좋아요 1 | URL
요 조그마한 꽃이 제법 굵은 감알로 다시 태어나요~
 

꽃아이 98. 2015.6.2. 후후 불자



  꽃순이는 어디를 가든 꽃송이가 지고 씨앗이 맺힌 모습을 보면 발걸음을 멈춘다. 후후 불어 주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여쁜 꽃순이로 노래를 부르니까. 꽃이 피면 꽃송이를 곱게 바라보고, 꽃이 지면 씨앗을 널리 퍼뜨려 준다. 꽃씨가 멀리 날아가도록 후후 부는 동안 네 가슴에도 짙푸르면서 새파란 바람줄기가 스며들리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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