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7.13. 큰아이―헌책방에서 그림놀이

 


  헌책방마실을 아버지와 함께 나온 두 아이는 골마루며 계단이며 쉬잖고 놀다가 살짝 심심하다는 티를 보인다. 종이 한 장 얻어 큰아이한테 건넨다. 자, 그림을 그려 보렴. 조그마한 나무걸상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작은아이도 그림을 그리겠다 해서 종이 한 장 더 얻는다. 두 아이 그림 그리는 동안 얌전하고 조용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3.7.13. 큰아이―이오덕 할배한테 꽃을

 


  이오덕 님 일기책 다섯 권을 기리는 책잔치에 아이들과 마실을 간다. 잔치마당 들머리에 커다란 그림판이 하나 붙는다. 이 그림판에 이오덕 님한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라고 하는데, 아직 아무도 안 쓴다. 큰아이와 내가 매직을 하나씩 손에 쥔다. 나는 나대로 나비와 꽃을 그리고,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나비와 꽃을 그린다. 서로서로 마음속에서 고운 그림을 끌어내어 찬찬히 빈자리 채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3.7.1. 큰아이―공책에 식구들

 


  공책에 한창 글씨쓰기 놀이를 하다가, 더 나아가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공책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다가는 한 장을 척 넘겨 두 쪽에 걸쳐 큼지막하게 그림을 그린다. 한쪽에 제 얼굴 커다랗게 그리고, 다른 한쪽에 네 식구 모습을 따로따로 그려 넣는다. 언제나처럼 동생은 조그맣게 그리고, 온 식구한테 치마를 입힌다. 식구들은 몽땅 긴머리가 된다. 그런데, 네 이름과 동생 이름은 적으면서, 왜 어머니와 아버지 이름은 안 적어 주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3.6.30. 큰아이―수첩에 식구들

 


  지난 섣달에 조그마한 수첩을 퍽 여럿 얻었기에 모두 큰아이한테 그림공책 삼으라고 주었으나 조금 쓰다가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큰아이가 호연 님 만화수첩에 ‘우리 식구’ 모습이라면서 사름벼리 저, 아버지, 어머니, 산들보라, 이렇게 차례대로 그림을 하나씩 그린다. 하나씩 그리면서 “사름벼리예요.” 하더니 조금 뒤 “아버지예요.” 하고 “어머니예요.” 한 뒤 “보라예요.” 하고 말한다. 그래, 어떻게 그렸느냐 살피니, 네 사람 모두 치마차림에 긴머리 풀풀 날린다. 네가 치마를 좋아하니 식구들한테 모조리 치마를 입히는구나. 그런데 네 어머니도 아직 긴머리 아니고, 네 동생은 머리카락이 몹시 짧은걸. 벼리 너하고 아버지만 머리카락이 길어. 그림을 더 살피니 사름벼리를 가장 예쁘장하게 꼼꼼히 그리고 동생은 가장 투박하게 그린다. 음.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동생은 작은 사람이니까 그냥 작게 그렸겠거니 하고 생각하기로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3.6.27. 큰아이―바다에서 그림

 


  바다를 그리고 싶어 아이들 데리고 발포 바닷가로 갔다. 물놀이 한 차례 즐기고 나서 자전거수레에서 종이를 꺼낸다. 걸상 바닥은 우둘투둘하지만 그냥 그린다. 아이도 그리고 나도 그린다. 천천히 천천히 우리가 누린 바다를 종이 한 장에 살포시 담는다. 바다에서 놀며 마음 깊이 받아들인 파란 숨소리를 고운 빛으로 옮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