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흙은 씨앗을 알기에
따스히 사랑하며
포근히 품습니다.

 

씨앗은 흙을 알기에
몸을 맡기어
새롭게 태어납니다.

 

아버지 웃음이
어머니 땀이
할아버지 이야기가
할머니 손길이
내 마음 곳곳에서
싱그럽게 노래합니다.

 


4346.1.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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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숲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려
흙을 먹으면서
줄기를 올리고
잎을 틔워
꽃을 피웁니다.

 

풀은 흙에 씨앗을 내려
흙을 머금으며
줄기와 잎과 꽃과
다시 씨앗 키워
숲을 키웁니다.

 

나무는 햇살과 놀고
풀은 바람과 노래하며
사람은
나무하고 풀이랑
어깨동무 합니다.

 


4346.1.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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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흙을 만지면서
흙에 깃든
풀과 꽃과 나무 이야기
읽습니다.

 

물을 만지면서
물이 살찌우는
밥과 살림과 빨래 이야기
읽습니다.

 

책을 만지면서
책으로 나누는
사랑과 꿈과 믿음을
읽습니다.

 

바람이 불며
바람 이야기 흐르고
햇볕이 퍼지며
햇볕 이야기 감돌고
별이 뜨며
별 이야기 빛나요.

 


4346.1.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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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찬바람은 겨울에 불고
따순바람은 봄에 불어요.
봄날 따순바람
새싹 새눈 깨우지만,
겨울날 찬바람
흙 품 안긴 씨앗들
튼튼하고 씩씩하게 여물어
천천히 뿌리내리라고
노래부릅니다.

 

봄은 겨울에 베푸는 사랑
겨울은 가을이 꾸는 꿈
가을은 여름이 띄운 쪽글
여름은 봄이 품는 빛.

 

오늘은
내가 나를 살리는
보드라운
산들거리는
버들잎 살랑이는 샘가.
풀잎이 속삭이는 춤사위.

 


4346.1.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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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은
햇살과 흙과 빗물과 바람
골고루 먹으며
자랍니다.

 

햇살은 햇살책
흙은 흙책
빗물은 빗물책
바람은 바람책

 

날마다
맑고 밝은 이야기
새록새록 듣고 건네며
함초롬한 잎새
꽃망울로 피어납니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꽃잎마다 맺힌 이야기책
한 줄 두 줄
읽습니다.

 


4346.1.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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