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Bluebonnet: An Old Tale of Texas (Hardcover)
dePaola, Tomie / Putnam Pub Group / 198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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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12


《The Legend of the Bluebonnet》

 Tomie DePaola

 Paper Star

 1983.



  하늘은 파랗지만, 파란하늘을 머금은 바람은 맑고, 맑게 부는 바람을 머금는 풀은 푸릅니다. 나뭇잎도 풀잎도 잎빛은 푸르지요. 때로는 꽃까지 풀빛인데, 하양에 빨강에 노랑에 파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달개비’는 우리 들숲에서 만나는 파란꽃입니다. 흔히 ‘닭의 장풀’로 잘못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달개비는 ‘달개비’입니다. 도깨비는 ‘도깨비’이고, 성냥개비는 ‘성냥개비’예요. 우리 옛이야기에서 도깨비는 ‘일본 사납이(오니おに)’처럼 뿔이 나거나 가죽옷을 입거나 방망이를 들지 않아요. 우리네 도깨비는 ‘길쭉한 빛줄기’입니다. 왜 성냥개비에 달개비일까요? 달개비는 달달한 풀물을 품고서 성냥개비처럼 가늘고 길게 꽃대를 내놓습니다. 《The Legend of the Bluebonnet》는 ‘파란등(블루보넷)’이라는 들꽃하고 얽힌 오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늘한테 가장 빛나는 살림 한 가지를 맡길 수 있다면, 파란하늘을 머금은 빗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아이는, 품에서 떼고 싶지 않은 귀염이(인형)를 한밤에 별을 바라보면서 기꺼이 내놓습니다. 곰곰이 보면 빗물은 파란하늘이 베푸는 ‘파란물 + 맑은물’입니다. 파란 달개비꽃이 달다면, 파란하늘 같은 물빛과 숨빛을 머금기 때문일 테지요.


#토미드파올라 #Bluebonnet #달개비 #TheLegendoftheBluebonne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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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ㄱㄴㄷ
김숙.김미영.김지영 지음, 권봉교 그림 / 북뱅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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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35


《사랑 사랑 ㄱㄴㄷ》

 김숙·김미영·김지영 글

 권봉교 그림

 북뱅크

 2024.1.20.



  진달래가 왜 ‘진달래’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찔레가 왜 ‘찔레’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지 + ㄴ + 달래’인데, ‘지’는 ‘지다·짓다·짙다’를 이루는 밑동입니다. 가시가 야물게 돋아서 찌르는 ‘찔레’인데, 새봄에 돋는 가시는 여려서 봄나물로 삼습니다. 예부터 임금·글바치·벼슬아치·나리를 뺀 수수한 사람들은 언제나 멧들숲바다를 품고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풀꽃나무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은 먹물바치 아닌 살림꾼입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가 이름을 붙였어요. 아이들이 늘 곁에서 품으며 이름을 불렀습니다. 《사랑 사랑 ㄱㄴㄷ》은 ㄱㄴㄷ하고 풀꽃나무를 엮어서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그런데 ㅈ에 ‘진달래·찔레’도 아닌 ‘장미’를 다루고, ㅌ에 ‘토끼풀’도 아닌 ‘튤립’을 다룹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을 테지만, 수수한 들꽃아이가 스스럼없이 곁에 두며 함께 지내온 풀빛을 헤아린다면 사뭇 달랐겠지요. 제비꽃하고 제비는 한동아리입니다. 제비꽃이 필 무렵 제비가 돌아오고, 또 제비가 돌아올 새봄에 제비꽃이 피는데, 가을제비꽃이 필 무렵은 제비가 돌아갈 때입니다. 수수한 들꽃에는 오랜 우리 살림이 깃들어요. 어린이한테 어떤 풀꽃나무를 알려주어야 어진 어른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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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글 그림,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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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37


《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3.20.



  모든 나무는 땅에 뿌리를 뻗습니다. 땅이 없는 곳에는 나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하늘집에 흙을 퍼옮겨서 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어요. 비록 땅이 없더라도 흙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뿌리를 내리리라 여깁니다. 사람도 짐승도 땅이 있기에 발을 디디고, 땅에서 자라는 푸나무가 맺는 열매를 얻어서 밥살림을 잇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푸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을 땅이 없다시피 합니다. 부릉부릉 쌩쌩 시끄럽게 달립니다. 일터하고 배움터를 오가는 사람이 물결을 이루면서 끝없이 지나갑니다. 풀씨도 나무씨도 느긋이 깃들거나 자라거나 뻗을 틈이 없어요. 《내 나무 아래에서》는 “나무 곁에서” 보내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프랑스에서는 “내 나무”처럼 쓸는지 모르나, 우리말로는 그저 ‘나무’요, 따로 “우리 나무”라 일컫습니다. “나무 아래 = 땅속”이에요. 책이름은 틀렸습니다. 우리는 “나무 아래”가 아닌 “나무 곁”이나 “나무 밑”에서 풀내음을 맡고 그늘을 누려요. 곰곰이 보면, 이제 땅을 잊고 흙을 잊으니, 말도 글도 잊어요. 나무빛을 잊으니 사람빛을 잊고 말빛도 나란히 잊겠지요. 언제쯤 나무 곁에 설 틈을 내려나요? 어느 곳에 나무씨앗 한 톨을 심고서 “우리 나무”로 품을 틈새를 두려나요?


#Aupieddemonarbre #EricBattut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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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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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

그림책시렁 1334


《우리 할아버지》

 존 버닝햄

 박상희 옮김

 비룡소

 1995.9.25.



  우리가 쓰는 말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늘 어떤 마음을 소리로 나타내려 하는지 돌아보노라면, 좋은 마음이나 나쁜 마음이란 없고, 좋은 말이나 나쁜 말조차 없습니다. 모든 말은 으레 두 가지를 나타냅니다. 똑같은 말 하나를 두 마음을 나타내려고 쓰는 셈이랄까요. 그래서 ‘어른·늙다’로 두 마음을 나타내고, ‘어른·어리다’로 두 마음을 나타냅니다. 나이가 많더라도 어질지 않으면 ‘늙다’라 하고, 나이가 적더라도 어질면 ‘어른’이라 합니다. 거꾸로 보아도 같아요. 어질지 않으니 ‘어리다·철없다’요, 어질기에 ‘어른·철들다’입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죽음과 늙음을 다룹니다. 척 보아도 알 만합니다. 겉그림부터 ‘할아버지와 놀던 어린 날’을 보여주니, ‘슬픈 죽음·늙음’을 다루는 줄거리인 줄 알아차릴 만해요. 나이가 들어서 늙고 죽는 일이 슬프다면, 우리는 아무도 안 늙고 안 죽는 몸일 적에 안 슬프고 즐겁기만 할까요? 이 대목을 꼭 짚어야 합니다. 애벌레는 날개돋이를 해서 짝을 맺고 알을 낳으면 곧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른바 ‘죽음’입니다. 꽃이 피면 반드시 져야 씨앗을 맺고 열매가 익어요. 그리고 모든 넋은 언제나 하나이면서 한빛입니다. 넋은 시들거나 죽는 일이 없습니다.


#granpa #JohnBurningham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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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산책 -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카렌 리츠 그림 / 큰북작은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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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

그림책시렁 1332


《이안의 산책,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글

 카렌 리츠 그림

 이상희 옮김

 큰북작은북

 2005.5.10.



  모든 아이는 빛납니다. 모든 별이 빛나듯 모든 아이는 빛납니다. 모든 아이는 곱지요. 모든 꽃이 곱듯 모든 아이는 고와요. 다 다른 별을 보면, 어마어마한 덩치도 있고, 그리 크잖은 별이 있습니다. 다 다른 꽃을 보면, 함박만 한 꽃이 있고, 손톱보다 작은 꽃이 있습니다. 어느 별이든 별이고, 어느 꽃이든 꽃이고, 어느 아이라 하든 아이입니다. 《이안의 산책, 자폐아 이야기》는 별아이인 이안 곁에서 지내는 누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별아이나 별아이 어버이를 다루는 이야기는 꽤 있되, 막상 별아이 곁에서 내내 함께 지내는 한또래 이야기는 뜻밖에 드물다고 느낍니다. 늘 한집에서 어울리는 한또래는 별아이를 어떻게 느끼고 바라볼까요? 한집에서 살아갈 적에는 ‘한집’이라고 느낄 테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몸마음을 하나로 헤아리는 눈망울을 밝힌다고 느껴요. 사람들은 푸른별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숱한 보금자리가 모인 푸른별이니, 이곳하고 저곳은 매우 멀는지 모르지만, 온누리로 본다면 푸른별은 모두 한집이고 한또래입니다. 우리는 서로 한마음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서로 한사랑을 나누는 하루를 지을 수 있을까요? 다 다른 별과 꽃처럼, 다 다르게 빛나고 고운 줄 알아볼 수 있을까요?


ㅅㄴㄹ


《이안의 산책, 자폐아 이야기》(로리 리어스·카렌 리츠/이상희 옮김, 큰북작은북, 2005)


심신장애를 지닌 어린이의 형제들은 살아가는 동안 남다른 아픔을 겪습니다

→ 여린 어린이하고 한또래는 살아가는 동안 남달리 아픕니다

→ 작은별인 어린이 또래는 살아가는 동안 남달리 아픕니다

2쪽


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안이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어

→ 문득, 아주 살짝이지만 이안이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어

→ 얼핏, 살짝 스치듯 이안이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어

3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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