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제 방에는 책꽂이가 두 개 있습니다

#. 책꽂이 1의 역사

이사 올 때 처음 샀던 제 책꽂이입니다
6만원에 원목이라며 팔짝팔짝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원래 이 책꽂이에는 소설, 역사, 철학, 여성학, 기타 등으로 분류해서
구입 순서대로 책을 꽂아놨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근처 서점 폐업 행사에 가서 30여 권의 책을 사들고 와버린 저,
바닥에 쌓아놓기 시작하였더랬습니다
바닥에 점점 쌓여만 가는 책, 이를 우짭니까...
그러나 사방 벽에는 더 이상 뭔가를 채워 넣을 수가 없었지요
서랍장, 행어, 컴퓨터 책상, 작은 서랍장 위 텔레비전, 침대가 벽을 죄 둘러가며 서 있었으니까요
하여 저는 중대한 결심을 내립니다
바로... 컴퓨터를 빼 버리고 책꽂이를 한 개 더 산 것이지요
그 때부터 이 책꽂이는 '비소설' 책꽂이가 되었습니다
분류는 예전과 같아요
책을 산 순서대로 꽂으면 내가 그 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가 대충 눈에 들어오거든요
책이 더 늘어나면 가나다 순으로 바꿔볼까 생각도 하지만
아직은 귀찮으니 그냥 이대로 둘랍니다
(실은 저 책꽂이도 모자라서 이제 마구 끼워넣고 있는 터라... 흑흑)

아참, 그렇지만 둘째 칸은 예외입니다
양장본이나 문고판은 다른 책하고 같이 넣으면 책꽂이의 수납 용량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몽땅 두 번째 칸으로 밀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아차, 제가 자랑하는 마지막 칸 클로즈업을 빼먹었네요
제 책꽂이에서 가장 '뽀다구' 나는 칸입지요 ^^



아스테릭스와 땡땡 시리즈입니다
아스테릭스가 다 나오기 전에 더 큰 방으로 이사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T

참참, 책꽂이 관리 팁!!
저는 책꽂이 아래에 늘 물먹는 하마를 놓아둡니다
종이는 습기를 잘 먹잖아요
그래서 사시사철 책꽂이 한 개에 하나씩 놓아두지요
장마철 같은 때는 스프레이 곰팡이 제거제를 책장 안쪽에 조금씩 뿌려주면
퀴퀴한 냄새도 없고 좋아요
(단 너무 많이 뿌리시면 책이 웁니다 T.T 이렇게요
아니 ~~ 이렇겐가? ^^)





#. 책꽂이 2의 역사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결단을 내리고
애인에게 컴퓨터와 책상과 의자까지 몽땅 패키지로 가져가게 한 다음
바로 동네 가구점에 달려가 책꽂이를 찜한 후
컴퓨터 책상 있던 자리에 넣으니 크기가 딱 맞더군요
역시 그 자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책꽂이를 위한 자리였나 봅니다, 후후



이 책꽂이에는 소설을 꽂습니다
물론 구입 순서대로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역시 용량이 꽉 차서 이제는 보이는 공간에 쑤셔 넣어요 흙흙
심지어 앞 쪽의 "객주"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김소진 전집"은
어쩔 수 없이 방바닥을 차지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제가 소설을 좋아하는 데다 위치 또한 책꽂이 1보다는 손 닿기 쉬운 곳에 있어서
이것 저것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까만 케이스는 책도장이고요 ('이따위冊' 이렇게 생긴 플라스틱 도장인데요
생각보다 잘 안 찍혀서 몇 번 쓰다 말았네요)
그 옆에 있는 고릴라는 옛날에 학원강사 알바할 때 학생이 준 거구요
93년 1월에 세뱃돈 받아서 큰 맘 먹고 샀던 "죽음의 시간"(Time To Kill)이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 된 소설이네요
물론 유일하게 존 그리샴의 소설이기도 하죠

둘째 칸은 역시 양장본 전문 칸입니다





흐흐, 해마다 샀던 이철수님의 판화달력을 작년에는 안 샀군요
근데 어찌나 게으른지 작년 11월 달력을 그냥 놔두고 삽니다
집에 달력 없어도 뭐, 그럭저럭 살 만하더라구요

오른쪽 칸은, 음음, 백세주와 산사춘 미니어처입지요
저 백세주는 유통기한 지났는데도 아까워서 못 마시고 있습니다 ^^
옆에 있는 종지 같은 건 향 그릇예요
가끔 필 꽂히면 향을 피우지요

아아, 책꽂이 위에 있는 녀석들 소개를 안 했군요



때가 꼬질꼬질... 4년 동안 한 번도 손을 안 댔으니 그럴 만도 하죠
오른 쪽에 강아지는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생일선물 받았던 거고
가운데 세 개는 학부 때 아는 언니의 논문 타이핑 해 주고 받았던 거고
왼쪽에 있는 놈은 홍대 앞 오락실에서 아는 오빠가 따 준 거죠 ^^
맘 같아서는 저기다도 책을 올리고 싶은데 접근할 방법이 없네요
(의자 하나 없는 따우네 집)
그래서 저 녀석들끼리 사이 좋게 놀라는 계시려니 하고 삽니다


#.제 꿈은

책 읽으러 오는 동네 도서관 만드는 것이어요
지금도 주위 사람들에게 알라딘 서재 주소 일러 주며
보고 싶은 책 있으면 거기서 찜해 달라 하죠
물론 한 번 빌려 주면 몇 번씩 닦달할 때까지 다시 안 가져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그게 제가 책 욕심 내는 것에 조금이라도 죗값(?)을 치르는 일인 것 같아요

저 책들, 다 읽었냐고요?
이쯤에서, 한강이 인터뷰 했을 때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반 이상은 읽었어요." ^^;;
예전에는 사 놓고 다 못 읽으면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짜증이 났었는데
이제 저 책꽂이들은 내 취향에 맞는, 나만의 도서관이려니 생각합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책꽂이 앞에 서서 책들을 주욱 훑다가
순간 눈에 띄는 책 한 권 집어 들 때의 기쁨도 만만찮거든요

그나저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제 저 책꽂이들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 같은데
어디 싸고 넓은 방 없을까요? 흐흑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ohann 2004-07-0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어서 프루스트도 제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비로그인 2004-07-1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

제가 요즘 가꾸고 있는 미니 서재랍니다.

말 그대로 미니 서재. ^^;

인터넷으로 주문한 MDF 장을 직접 조립해서 만든 뿌듯한 미니 서재..

아직 책은 많지 않지만 제 보물1호랍니다.

책은 주로 전공, 교양 관련 서적이나 소설류를 많이 구입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주로 많이 보거나 아직 보지 않은 책을 위로, 다 보았거나 자주 읽지 않는 책을 아래로 두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장식용 장난감들..

                                                                                                                                

책이 많은 편이 아니라 서재 전체를 정리하는 노하우가 있진 않구요.

책 한권 한권을 받을 때마다 책 첫 페이지에 그 날의 날짜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다시 보게 되면 그 시간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이 책과 내가 처음 만난 날에 대한 기념으로  하게 되는 일입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서재지만 더~ 키우고 가꿔서 영화에 나오는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도서관급 개인 서재를 갖는게 제  꿈입니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벌식자판 2004-07-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사진에 나온 책꽂이 얼마 주셨나요.. ^^;

미드나잇커피 2004-07-0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작년에 DAUM 쇼핑에서 29000원에 샀습니다.
 

아아. 부럽습니다. 주인 잘못 만나면 안 된다는 걸 요즘 들어 절실히 느낍니다. 우리 못난 주인님은 서재는 커녕... 흑흑..

 

 

 

 

 

 

 

 

 

 

 


그렇습니다. 자신은 평범하다며 큰소리 떵떵치고 있는 우리의 주인님은 막무가내로 우릴 쌓아놓는 걸 취미이자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합니다. 아래 깔린 몇몇 친구들은 벌써 몇달 째 울부짖고 있으나 주인이라는 작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쌓아올립니다. 귀는 자주 파던데 왜 그렇게 소리를 못 듣는건지...--++

 


 

 

 

 

 

 

 

 

 

 

 

 

 

 

 

 

 

 

 

 

여기 사는 친구들은 그래도 좀 나은 환경이라구요?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여긴 주인님 보다 더 못난 녀석이 장악했다지요. 바로 이 집 강아지. 자기꺼라고 어찌나 쉬야를 해대던지... 비닐 한장 덜컥 씌워놓긴 했지만, 제발 주인님... 어떻게 좀 해보란 말이죠. ㅠ.ㅜ

 


 

 

 

 

 

 

 

 

 

 

 

 

 

 

 

 

 

 

 

 

공간도 없으면서 돈만 생기면 책을 사대는 주인 때문에... 이 집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비좁은 책장 안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일도 다반사이지요. 수시로 주인님 모르게 주인님의 어마마마께서 우리들 중 몇을 처분하기도 한다지요. 가끔씩 무슨 책 어디 갔냐고 울부짖는 주인님의 목소리를 들을 때도 있거든요. 쯧쯔. 그러길래 평소에 정리 좀 하고 살지...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더니 갑자기 부들부들. 수전증을 일으키시네요. 아무래도 자기가 좀 심했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아무리 공간이 없어도 그렇지, 컴퓨터 밑에 쑤셔넣고는 매일 발냄새를 풍기시는게 어디있냐구요. 아무래도 사진 찍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셨나봐요. 지금쯤 반성 중이실지도...

 


 

 

 

 

 

 

 

 

 

 

 

우리에 비하면 CD들은 복받은 거에요. 저 녀석들은 얼마나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지.. 에휴... 저 체크 무늬 봉다리 안에도 책들이 들어있답니다. 끔찍한 주인님. 정리 좀 하고 살아욧!!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헛소리만을 지껄이는 우리 주인님. 책 읽고 글쓰는 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우리 주인님 좀 누가 취직 좀 시켜줘요. 그래야지 우리도 먹고 살지....

 

쭈삣쭈삣... 민망함을 무릅쓰고 올려보는 저의 서재같지도 않은 서재였습니다. -_-;; 다른 분들 서재 구경하다가 제 방을 둘러보니 거의 쓰레기장 수준인거 같네요. -_-;;;; 공간이 비좁다보니 예전에 있었던 책들은 모두 조카네 집으로 어머니께서 보내버렸다지요. 그나마 있는 녀석들을 지켜보려고 안간힘 쓰고 있습니다만, 머지 않아 이 녀석들도 제가 모르는 어느 날 어디론가 보내지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이... 으읍...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7-0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 드디어 리뷰의 고수, 다독이자 열독의 달인 여대생님의 서재가 공개되었군요.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로자 2004-07-0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여대생님. 너무 너무 인간적이고 좋습니다.
사실 저도 안치우면 거의 여대생님 수준일텐데 그나마 여대생님 책꽂이보다 조금 더 넓다보니까 덜 그래 보일거에요. 그리고 정리도 어느 정도 하고나서 사진 찍은거랍니다.
여대생님의 서재가 생각처럼(늘 생각을 그렇게 했죠^^) 으리으리하고 티끌하나 없는 그런 서재였다면 어려워서 제가 감히 이렇게 말이나 붙여 보겠습니까?
님은 제가 처음으로 즐겨찾기에 등록한 서재이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온라인서재의 주인이십니다. 저는 정곡을 찌르고 폭넓은 사유를 느낄수 있는 님의 리뷰의 열렬한 팬이랍니다. 님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산다고나 할까요^^
낯익은 책들이 많이 보이던데 다시 찬찬히 봐야겠습니다.

ceylontea 2004-07-09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있는 사진들을 보며.. 동지를 만난듯 반가왔었는데... 밑으로 갈수록 아니군... 우리집도 얼렁 정리해야지 하는 생각만 듭니다... ㅠ.ㅜ

프리즘 2004-07-1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압박'이란 단어가 생각나네요. ^^
ps:윈도 바탕화면에서 잘 쓰지않는 아이콘은 삭제하세요~ 컴터가 조금을 빨라집니다.

책읽는나무 2004-07-12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의외의 여대생님의 저사진들!!
하지만....어째 많이 본듯한 풍경의 모습들~~^^
인간미가 솔솔 넘치네요!!
사실 사진을 올리기전에 막 치워놓고 올렸는데...님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올리셨네요!!
마음에 듭니다...가장 뇌리에 강하게 꽂혔습니다...^^
 

 서재이벤트를 계기로 돌이켜보니 남녀가 결혼하는 것도 어렵지만 책장을 결혼시키는 것도 참 어렵다는 소감이 남네요. 결혼하면서, 그리고 2번의 이사를 더 경험하면서, 여러 차례 책장을 정리했지만, 아직까지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책이 더 많습니다. 게다가 18평 아파트에 애살림까지 늘어나니 책이 상전 대접받기 힘듭니다. 언젠가는 가을산님처럼 한 벽면을 이중책장으로 짜넣는게 소원입니다만, 지금은 꿈일뿐...

그동안 정리해버린 책은 더 이상 보지 않는 소설, 신랑과 중복되는 책 중 일부, 학부시절 전공도서 등입니다. 지인에게 나누어주기도 하고, 지역도서관에 2차례 기증하기도 하고, 과사무실에도 보내고, 지하철역 책장에 꽂아놓기도 하고. 그나마 여유가 생긴 책꽂이를 보고 안도하기도 했지만, 막상 떠나보내면 아쉬움이 더 크더군요. 하지만 제일 아까운 것은 초등학교때부터 모아온 교과서와 일기장, 탐구생활 등. 차마 결혼할 때 가져오지 못하고 친정에 남겨두었는데, 친정이 이사하게 되면서 3상자에 달하는 분량을 몽땅 폐지로 버린 겁니다. 어찌나 속상하든지 친정어머니께 막 화를 퍼부었는데... 음... 그것도 후회되는 기억이네요.

각설하고... 현재 우리집에는 책장이 셋, CD장이 하나 있을 뿐이고, 그외에는 MDF상자로 버티고 있습니다. 더욱이 책장 2개는 딸아이 가구에 의해 베란다에 밀려났습니다.

 

 

 

 

 

 

 

 

 

 

이 사진은 베란다에 나란히 놓아둔 책장 2개의 하단. 불쌍하게도 바로꽂히지 못하고 눕혀쌓은 책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1번은 계간지, 2번은 역사서와 평전류, 3번은 이상문학상 수상집과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4번은 시집, 5번은 대하소설, 6번은 기타 소설입니다. 2,5,6이 자리가 모자른 것에 비해 4번은 빈 공간이 꽤 있네요. 7번은 저의 개인적 기념도서들입니다. 윗칸에는 중학교 들어가던 해 새뱃돈 모아산 빨간머리앤 10권 시리즈가, 아래칸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한 판타지소설 드래곤라자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판타지소설은 대여점에서 볼 뿐 구매는 하지 않는데, 드래곤라자는 판타지를 무시했던 제 편견에 대한 반성으로 사모아놨습니다. 그외 키다리아저씨와 그 후편, 백범일지, 대학시절 사진첩 등이 있습니다.

 

 

 

 

 

 

 

 

 

 

 

이제 베란다 책장의 상단이네요. 아무래도 신랑이나 나나 사회과학 서적이 좀 많은 편입니다. 뒤죽박죽인 듯 하지만, 나름대로 책을 산 계기와 원소유자에 따라 구별되어 꽂혀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면 여전히 중복되는 책이 있습니다. 신랑이나 저나 책에 끄적거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 메모가 아까와 둘 다 붙잡고 있는 경우입니다. 오른쪽에는 영어학습서와 둘이 쓴 문서류들이 모여있네요. 책장위에는 일본어학습서와 제 대학원 전공도서, 신랑의 세계명작전집 등이 쌓여있습니다. 아, 내셔날 지오그래픽 비디오시리즈도 올려놨군요. 불쌍해라...

 

 

 

 

 

 

 

 

 

 

 

 

 

 

 

 

 

 

 

 

 

 

 

 

 

 

 


이건 거실에 있는 책장입니다. 제일 윗칸에는 사전류와 최근에 다시 본 책이 있습니다. 다음칸에는 리뷰를 쓸 책과 최근에 산 책, 역사기행모임을 통해 사모으고 있는 책 등이 뒤죽박죽. 그 다음칸은 비디오테이프와 마로놀이감(탑쌓기에 쓰는 면봉, 장보기 놀이를 위해 전단지에서 오려낸 상품사진을 모아놓은 상자), 어머니 유골함... 그 밑으로는 마로 책과 육아지침서, 요리책 등. 친정과 시댁에 마로 밑으로 조카가 태어나는 바람에 마로가 잘 안 보는 책, 잠깐 보는 책(배변훈련책, 까꿍놀이 등)은 바로 바로 조카손에 넘어갑니다. 보슬비님이 보면 애한테 책을 너무 안 사준다고 한 소리 하실 것 같네요. ^^;;

 

 

 

 

 

 

 

 

 

 

 

 

 

 

 

 

 

 

 

 

 

 

 

책상옆에 책장이 없다보니 불편해서 마련한 MDF상자들. 주로 현재 공부하고 있거나 업무상 필요한 책이나 문서류, 신문스크랩북, 논문류 등이 자리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미니책장을 하나 살 것인가, 책장을 맞추기 위해 그 돈마저 아낄 것인가를 가지고 신랑과 끊임없이 왈가왈부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조그만 액자는 마로 돌 때 받은 것. 모두 미남미녀죠? (작아서 안 보일테니 우기자, 우겨!)

 

 

 

 

 

 

 

 

 

 

 

 

 

 

 

 

 


사실 우리집에서 제일 불쌍한 책은 얘들입니다. 행거옆에 쌓인책은 최근에 샀거나, 본 뒤 아직 책꽂이를 배정받지 못한 아이들. 책싸는 비닐까지 그 위에 턱 놓여있네요. 오른쪽 위는 책상 바로 밑. 역시 비슷한 이유로 MDF상자마저 차지못한 불쌍한 아이들이 쌓여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은 베란다 마로책상 밑. 역시 비슷한 이유로 자리없이 헤매고 있는 책과 방출예정책.

 


마지막으로 허접한 시디장과 레코드. 책과 달리 결혼하면서 신랑과 중복되는 시디와 레코드는 몽땅 정리한데다가, 친정오빠들과 공동소유의 레코드와 시디를 제가 들고 오지 못한 관계로 그나마 정리되어 보이네요.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사진이 너무 지저분해 보여 옷장과 미니콤포위에 늘어놓은 시디는 짤라냈습니다. 현재 미니콤포에 들어가 있는 시디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hear?". 제가 에릭 칼을 좋아해 샀는데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우리딸도 덩달아 무진장 흥겨워합니다. 비디오테이프는 원래 거실 책장에 자리가 있으나, 뿡뿡이 비디오가 하나둘 늘다보니 이제는 포기하고 그냥 티비위에 쌓아놓고 삽니다. 에, 또, 싸구려라도 시디는 시디장이 있으나 레코드는 MDF상자 신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안성맞춤 크기라는 것. 현재 축음기에 걸린 거 신랑이 좋아하는 클라투네요. 저 레코드는 마로도 좋아하는데, 커다란 햇님이 맘에 드나봐요.

이상, 서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 집안의 보물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좌라락 모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집안의 최고 보배 사진으로 부끄러움 감추겠나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료마 2004-07-2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기억들을 버린다는건 정말 슬픈 일이죠...화가 날만 하네요...진작에 챙겼으면...괜찮았을것을...
책을 많이 사서 보시나봐요...남에게 줄만큼 많은 책을 전 언제 소장해볼수 있을지...부럽네요

좁은 방에도 책이 가득 담겨 있으면 더 좋을것 같은데요...^^ 잘 보고 갑니다.
 


나는 창덕궁의 나무들이 보이는 작은 방에 삽니다.

붉은 꽈리나무 가지가 걸린 창문 아래 작은 책상이 있고


그 곳에 나는 책을 읽습니다.


창문 너머 친구가 부르면 책을 던지고 나가서 놀지요..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ohann 2004-07-0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같은 방이군요 아름답습니다.

eyoun69 2004-07-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다 상상 속에 푹 빠져들만큼 인상적인 방이네요. 아 부럽당!!!!

세벌식자판 2004-07-09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 좋습니다. (^_^)=b
사진말고 그림으로 그린다면 작품하나 나올법 하네요... ^^;

nrim 2004-07-0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네요.. ^^

starrysky 2004-07-0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쁩니다. 꿈 같은 방을 봐서 기분이 좋아요. ^-^

가을산 2004-07-0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기분 좋고 푸근한 분위기의 방이네요!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단비다님께 푹 빠져버릴 것 같아요.

tnr830 2004-07-11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넘 아름다워요
퍼갑니다^^

료마 2004-07-2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공간이네요...휴식처이기도 하고

푸헐헐 2004-10-14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구가 인상적이네요... 차를 좋아하시는 모양이죠...^^


뜨뤼아떼 2005-01-26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네요.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