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안녕, 나는 책이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백문식(<우리말 어원 사전> 저자)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어릴 때부터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한다. 책속에 담긴 알찬 내용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 그리고 올바른 심성을 길러 주기 때문이다. 책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온갖 정보를 간추려 놓은 이 책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가장 알기 쉽게 풀이하였다. 이 글은 모든 아이들이 책을 가깝게 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한껏 맛들일 수 있는 기회를 듬뿍 안겨줄 것이다. 그런 뜻에서 김양미 작가의 책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안녕, 나는 책이야’는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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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게 정말 나일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고영종(서울불광초등학교 교사)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깊게 생각해 볼까?’ 초등학생 대상으로 쓰인 책이지만 이 책의 첫 장을 읽어 내려가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즐겁게,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홉 살 지후는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청소, 심부름, 숙제(책 앞면지에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일들이 그려져 있는데 주인공의 표정이 압권이다.) 등을 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하려고 한다. ‘가짜 나 작전’을 위해 끈질기게 정보를 요구하는 로봇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떠오르는 것부터 하나둘 풀어 놓는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이 누구인지 좀 더 알게 되면서 뿌듯해한다. 나는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과정이 바로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인 것이다.

 

학교와 집에서 만나는 우리 아이들과 닮아 있는 주인공의 모습 덕분에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어 읽었다. 자기소개라면 이름과 나이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던 아이들과 자기 자신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러한 활동으로 해 보고 싶어졌다. 이 장면은 이렇게, 저 장면은 이렇게 해 보면 아이들도 재밌어 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첫 만남의 자기소개 시간부터, 나는 누구인지 알아가는 자기 탐색 과정과 진로 탐색 단계까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에게 쓸모 있을 것 같았다. 대학 입시 준비 막바지에 허겁지겁 자기소개서를 쓰며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이나 대학 졸업 후에도 자신이 누구이며 뭘 좋아하는지 몰라 진로를 결정 못 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어린 나이에 이와 같은 책을 만났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간결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삽화와 편안함을 주는 색감은 아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 책을 다 읽어 갈 때쯤이면 행복한 느낌을 가득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지후는 확실히 그 후에 행복해졌을 것이다. 책 뒤쪽의 면지에 나온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한번 손에 잡으면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한 번에 다 읽어 버리게 되고 두고두고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마법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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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 동생이 수상하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기정(동화작가)

 

작가의 수상한 치유!
작가가 되고 종종 받는 질문 가운데 이런 게 있습니다.
“왜 이야기를 지으세요? 그 어려운 글을 왜 쓰시냐고요.”
좀 난감한 물음이긴 합니다만, 대답은 뜻밖에도 단순합니다.
“그냥!”
작가니까 쓰는 것일 수도 있겠고, 이야기 짓는 게 재밌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가끔은 정말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런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대답의 속뜻이 너무 많고 깊어서 이런 생뚱한 질문에는 오히려 대답을 간단하게 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를 세어보면 백만 가지도 넘을 겁니다.
더러 아주 집요한 독자가 나타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깐요, 그 백만 가지 이유 중 하나만 고른다면 그게 뭐겠냐고요.”
난감하긴 해도 이럴 땐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리고 순진한 작가는 독자가 바라는 답 하나를 토해내고야 맙니다.
“음…… 그러니깐 그건요. 어쩌면 ‘치유’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대답을 하고 나면 작가는 속내를 들키기라도 한 듯이 얼굴이 벌게질 텐데요. 대게의 독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 마련입니다. 어렵고 모호한 질문을 한 탓이니 어쩌겠어요. 어쨌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면서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해 간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일찍이 이 수줍음 많아 보이는 성완 작가는 『다락방 명탐정』과 『축구왕 차공만』에서 유년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명랑하게 푼 적이 있습니다. 말랑말랑하기도 하고 때론 당차기도 한 인물들의 야무진 모습은 동화의 색채로 제격일 만치 잘 어울리죠. 그런데 이번엔 사뭇 다른 결의 작품입니다. 전보다는 독자의 눈높이가 2~3살은 더 깊은 만큼 내용도 가볍지 않게 읽힙니다. 언뜻 보기엔 재개발을 앞둔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안의 티격태격하는 가족사인 듯 시작하죠. 만약 그렇게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흔히 말하는 무난하거나 빤한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한데요, 왠지 뒤로 갈수록 제목처럼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뭔가 일이 터질 듯 조마조마하다가 불쑥 낯선 인물이 등장하니까요. 그러다가 막판에는 가슴 한켠에 쿵! 하고 뭔가가 울리는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아, 이게 뭘까?
내내 궁금했는데요, 몇 편의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책을 냈던 성완 작가는 내심 뭔가를 단단히 준비했던 듯합니다. 겉보기엔 다사다난한 가족사에 요즘 유행하는 타임슬립을 살짝 덧입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거기까지였다면 좀 실망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요, 곰곰 생각할수록 외려 그와는 달리 작가 안에 있는 상처 같은 것이 이런 작품을 쓰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빤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반전으로 타임슬립을 적용한 게 아주 절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만큼 ‘왜 그래야만 했을까?’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그 절실함은 작품이 허투루 쓰이거나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작가의 간절함이겠죠.
모든 어른은 누구나 유년의 상처 하나쯤은 갖고 삽니다. 그 상처가 덧나기도 하고 더디게 아물기도 하는데, 대개 그 상처는 문득문득 나타나 어른인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아마 작가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글로 이렇게 멋지게 치유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작품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이 수줍음 많은 작가는 분명 단단한 한 걸음을 내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작가에게만 그런 게 아닐 것입니다. 간절함은 치유로 통하고 이 마음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건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자, 이제 이 수상한 치유의 기쁨을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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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상의 모든 속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오세란(어린이문학평론가)

 

감각적 그래픽 속에 담긴 이야기들
이 책의 장르는 ‘지식정보 그림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독자를 어린이로 한정짓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책의 실제 독자는 ‘3세부터 100세까지’ 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은 그 말에 꼭 맞는다. 지식책이라는 일반적인 범주 역시 이 책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 이 책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그것을 선택하고 배치하면서 독자에게 많은 이야기(narrative)를 건넨다.


이 책은 많은 동물, 교통수단 그리고 여러 물건의 그림이 등장하고, 그것들이 한 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는 속도, 즉 시속을 대응시킨다. 그러나 독자는 이 단순한 그림책을 여러 번 되짚어 볼 수 있다. 일단 속도를 가진 세상의 모든 대상 중에 특별히 선택된 소재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이다. 지네는 발이 많아서인지 벌레치고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 산책하며 걷는 사람은 한 시간에 4km를 채 가지 못한다. 여기서 나아가 같은 종 혹은 같은 대상끼리 따로 모아 견주어 볼 수도 있다. 작은 도마뱀과 큰 코끼리는 평상시 비슷한 속도로 이동한다. 교통수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와 우주선을 비교할 것이다. 같은 종류끼리의 비교를 마쳤으면 이제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림을 모아서 비교해 보자. 작은 테니스공이 웬만한 동물보다 속도가 빠르고, 스키 역시 자동차에 견주어 손색없는 속도를 자랑한다.


이 책의 장점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일러스트다. 배나 비행기, 마차와 우주선, 탱크 등을 그린 미니멀한 그래픽 디자인이 우리 눈을 빼앗는다. 언뜻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형태지만 심플한 선 안의 세부적인 모양은 정교하기 이를 데 없고 그것을 적절하게 배치한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최소 한 개에서 최대 다섯 개 까지의 그림으로 한 페이지를 채웠지만 판형이 커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속도를 표시하는 글자도 사선으로 인쇄하여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본문 뒤쪽에 자리 잡은 소재에 대한 설명은 지식정보책에서 자칫 소홀하게 여기며 읽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 코너가 또 하나의 본문이라고 할 만큼 다채롭다. 단지 서너 문장으로 기술된 글 속 정보의 밀도가 매우 높다. 테니스를 설명하는 네 문장에 ‘테니스의 유래와 세계 3대 테니스 대회, 공의 재질과 서브할 때 공의 최고 속도’가 모두 기술된다. 속도에 관한 책이라고 속도만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참신한 발상 덕분에 독자들은 세상 이것저것에 대해 소소하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속도를 이야기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다가가도 흥미롭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는 그림을, 탈 것에 관심 있는 친구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눈여겨 볼 것이다. 어쩌면 생텍쥐베리가 타던 비행기가 코드롱 시문이라는 사실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던 오리엔탈 특급 기차의 생김새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겠다. 이런 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연령이 어릴수록 아이들은 책을 장르에 맞춰 보지 않는다. 유아라면 사물과 동물을 보며 즐거워할 것이고 초등학생이라면 거리와 시간의 관계를 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과학책에도 그래픽의 미학이 있고 딱딱한 정보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단순해서 더욱 감각적이고 단정함 속에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산뜻한 그림책이 그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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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조돈문(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세상에 슈퍼 부자들이 점점 늘어난다. 슈퍼 부자의 증가는 가난한 사람이 늘어나고, 더 가난해지는 현상과 동전의 양면이다. 빈부, 자산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슈퍼 부자 85명의 재산이 세계 인구의 절반인 35억 명의 재산과 비슷하다.(2014년 기준)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게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라고 생각하도록 강요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더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상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나 체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고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뜯어고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을 바꾸는 노력은 원천적으로 봉쇄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슈퍼 부자를 비롯한 지배 계급이 생산해 낸 이데올로기라고 한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이 책의 원래 제목 <왜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가?>처럼 책의 내용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왜 생기는 것이며, 그 차이는 왜 점점 벌어지는지에 대한 사회적 설명이 주를 이룬다. 두 사람이 각각 프랑스 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을 지낸 70대 노 부부 사회학자는 아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책을 쓰기 위해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이들의 노력은 현직 시사만화가의 멋들어진 솜씨와 어울리면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사회는 결함이 너무 많은 시스템이다. 특히 불평등의 심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결함을 고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못 됐는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힘을 모아 고치는 일에 직접 나서야 한다. 그리고 고쳐지는 사회가 자기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확신, 경험이 있어야 성공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 데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는 게 이 책을 기획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식들,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이런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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