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나는 수요일의 소녀입니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한혜인(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단 팀장)

 

일본군‘위안부’피해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는 학부모, 혹은 교사에게 사실상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그런 곤혹스러움을 잘 해결해 주고 있다. 일본군‘위안부’의 성적 코드를 역사적 사건으로, 평화 운동으로 잘 승화시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처럼 의인화 된 평화비의 입을 빌어 겪었던 끔찍한 일들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나 학부모가 이 책을 읽어 주면서, 성적 부분, 일본군의 학대, 가부장제 등 중요 키워드의 상징적 표현 부분에서 설명을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을 주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적으로도 일본군‘위안부’피해 이야기를 단순히 비극적 이야기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군‘위안부’피해 할머니가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가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다. 그리고 ‘위안부’의 문제가 전쟁의 피해이자 식민지 지배의 피해라는 부분도 잘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에 평화비가 들려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를 곁들이는 것으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보다 심화시킬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용한 역사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자꾸만 잊히는 ‘위안부’피해 할머니 문제 해결에 대한 경각과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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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엄마의 손뽀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오서경((사)한국인성교육진흥원 연구소장)

 

첫출발엔 용기가 필요해! 우리는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첫출발’에 대한 두려움을 혼자서 용기 있게 이겨내는 친구도 있지만, 때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야 하는 친구들도 있다. 또는 각자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출발은 누구에게나 용기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너구리 체스터처럼 가정에서 늘 부모님과 함께 지내던 아동이 처음으로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더 큰 용기와 부모님의 지지가 필요하다.

 

너구리 체스터는 학교라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학교보다 더 두려운 것은 늘 옆에서 함께했던 엄마와 긴 시간을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 컷을 것이다.

 

체스터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 내서 학교에 갈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그 비밀은 사랑으로 체스터를 지지해 주었던 엄마에게 있었다. 엄마는 체스터의 두려운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엄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체스터가 호기심을 갖도록 친구, 장난감, 책 읽기, 그네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체스터가 학교에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비밀은 ‘엄마의 손뽀뽀’이다. 엄마는 외할머니가, 외할머니는 외할머니의 엄마가 알려주었던 비밀! 엄마의 따뜻한 입김이 체스터의 손바닥으로 전해지면서 팔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심장까지 전달되는 ‘엄마의 손뽀뽀’는 ‘사랑’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기억할 수 있는 강렬한 ‘엄마의 손뽀뽀’는 엄마와 함께하지 않아도 전달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할 때 두 손을 모으고 배꼽인사를 하기도 하고, 두 팔을 벌려 포옹하고, 뺨에 살짝 뽀뽀를 하거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기도 한다. 또는 슬픈 일이 있거나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는 상대를 안아주거나 등을 토닥여 주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내 몸의 온기로 상대방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감싸주는 ‘사랑’이라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새로운 환경 또는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려는 아동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한다. 그러나 용기 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아동이 용기 내기란 매우 어려운 실천행동이다. 아동에게 있어 ‘용기’ 낼 수 있는 촉매제는 부모님의 ‘사랑’이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지지는 자녀가 세상을 향해 나가는 힘찬 첫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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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초등과학 개념사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양일호(한국교원대학교 학습뇌과학센터장)

 

과학의 탐구 대상은 자연입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며,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체계적이며, 객관적으로 밝혀나가는 학문이 과학입니다. 따라서 자연 현상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과학자들의 탐구 과정은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사고 과정이며, 그 결과인 과학적 개념은 인류 문명 발달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내용이 됩니다. 과학이 갖는 중요성은 바로 합리적 사고와 과학적 개념이라는 두 측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 지식을 통해 해결하는‘201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수학은 1위, 과학은 2위입니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흥미와 호기심이 상위 학년으로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발전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 여러 노벨상을 안겨줄 뛰어난 과학자들이 배출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초등과학 개념사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과학 개념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바른 과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개념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체계적으로 전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전을 넘어 책을 즐기면서 읽을수 있도록 합니다.

 

과학의 기본 개념들을 재미있게 습득한다면 중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과학이 어렵다는 두려움 보다는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여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면서 과학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진지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행복한 우리의 밝은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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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할머니 어디 계세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승환(세계일보 기자)

 

“알츠하이머병이야.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셨어.”

사랑하던 할머니가 변했다. 길을 잃고 실수가 잦아졌다. 마침내 기억조차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림책 ‘할머니 어디 계세요?’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할머니를 아픔과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손자의 일상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루크의 제일 친한 친구는 바로 할머니다. 아빠, 엄마가 일하러 나간 동안 루크는 무슨 일이든 할머니와 함께하곤 했다.

 

할머니가 갑작스레 넘어진 날 이후로 모든 게 변했다. 화장실에서 나오다 미끄러져 바닥에 부딪힌 할머니는 이마에 상처가 푹 파였고 왼쪽 발목을 삐었다. 거의 두 달이 지나자 할머니의 상처는 아물었다. 그러나 머릿속은 더욱 큰 문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루크야, 할미 안경 못 봤니?” 할머니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런데 루크가 고개를 돌려 보니 할머니 목에 은색 줄이 달린 안경이 매달려 있다. 하루는 감자 카레를 만드는데, 카레 가루와 감자를 넣지 않고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에는 할머니가 동네에서 길을 잃었다. 루크가 학교를 마치고 교문에 나와보니, 기다리기로 약속한 할머니가 안 계신 것이다. 한참 찾다가, 길을 잃고 빈 공터의 벤치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 일이 있은 뒤 얼마 안 있어, 루크의 아빠와 엄마는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셨다. 루크는 그 병을 자세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의 변화는 느낄 수 있다. “내 사진첩을 가져간 게 누구야? 루크, 네가 책장에서 빼갔니?” 일요일 저녁, 할머니가 화가 난 목소리로 사진첩을 찾았다.

 

루크는 우연히 할머니 흔들의자 옆에 떨어져 있는 사진첩을 발견하곤 할머니에게 건넸다. 그러자 할머니는 화를 참지 못한 듯 부들부들 떨더니 루크의 뺨을 세게 쳤다. 루크는 얼얼한 아픔 때문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더 견디기 힘든 건 할머니가 변했다는 사실이었다. 할머니가 루크를 때린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책은 어떤 상상이나 과장없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를 둔 주인공의 마음을 담담하게 좇는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안타까워하는 루크의 어른스러운 마음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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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서울의 동쪽>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현욱(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

 

전우용 선생님과 함께 <서울의 동쪽> 여행을 떠나요!!

 

흥인문 밖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적전의 농부 푸른 쟁기 잡고 있네
화양정은 빛나고 마장의 돌 울타리 오래되었는데
하늘과 맞닿은 푸른 초원에는 준마들이 달리고 있네
(이덕무의〈성시전도〉중에서)

 

1792년 북학파 실학자 이덕무가 바라본 흥인문 밖 서울의 동쪽 풍경입니다. 조선시대 서울은 한양도성을 경계로 하여 안과 밖을 구분하였으며, 특히 사대문을 기점으로 하여 도성 밖 10리를 ‘성저십리’라고 하였습니다. 서울의 동쪽은 바로 도성 동쪽에 있는 성저십리에 해당합니다. 드넓은 벌이 펼쳐져 나라에서 필요한 말을 기르던 마장, 사냥터나 군사훈련장 같은 국가 시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무, 배추, 미나리 등 채소들이 많이 생산되어 도성 안으로 공급되었습니다. 도성 안 사람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배후지 역할을 했던 곳이지요. 이곳에는 가난한 서민들이 주로 살았는데, 특히 흥인문 부근의 개천 하류지역은 ‘아랫대’라고 하여, 훈련원에 소속된 하급 군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습니다.

 

<서울은 깊다>를 통해 서울의 과거와 현재에서 다양한 의미와 사연들을 전한 전우용 선생님이 <서울의 동쪽>이라는 다큐멘터리 그림책을 냈습니다. 서울학 관련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저자는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 말하는 역사학자입니다. 오늘의 문제에서 출발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과거를 탐사함이 역사학의 본령이라 말하지요.

 

이 책은 저자의 첫 어린이책입니다. 서울의 동쪽은 이제껏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곳이었습니다. 문헌기록도 별로 많이 남아 있지 않지요. 그렇지만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일들, 여기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수많은 기록들이 땅에 새겨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왜 동대문은 다른 성문과 달리 ‘之(갈 지)’자를 이름에 넣었을까요?, 마장과 관련된 동네 이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랫대에 살던 가난한 군인들은 어떻게 생활하였을까요? 배우개장에 싱싱한 채소가 많았던 것은 왜일까요?, 전차차고와 발전소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광장시장에서 판매한 서양에서 수입된 신기한 물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토막과 문화주택은 무엇일까요?, 경성운동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홈런을 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동대문 주변 ‘평화시장’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요?, 평화시장이 한국 노동운동의 불꽃을 지핀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나요?, “동대문 빼고 다 판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100년이 넘은 광장시장의 시작, 경성운동장·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 그리고 DDP, 평화시장의 노동자들까지……. 이곳의 독특한 경관은 먼 조선시대 뿐 아니라 가까운 과거에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로 이루어졌음을 촘촘히도 보여줍니다. 기억을 담은 땅, 장소에 새겨진 역사를 되살려내고 있지요. 그래서 ‘이제껏 그랬듯 지금 우리가 하는 일도 역사가 될 것’이고, 평범한 우리 모두가 역사를 만드는 주체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글과 수많은 자료를 토대로 구성한 그림은 한 편의 영상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합니다. 다양한 옛 그림과 고지도, 의궤, 사진 등 유물과 자료가 함께 실려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마치 박물관에 온 것처럼요. 책을 읽고 나서는 책 뒤에 실린 이 일대의 박물관을 찾아가면 더욱 좋겠지요.

 

자! 동대문 밖에 무엇이 있는지 전우용 선생님의 <서울의 동쪽>과 함께 여행을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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