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포사이드의 ‘자칼의 날’(국일미디어, 2006) = 스릴러 대가의 대표작. 프랑스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고용된 악명 높은 살인청부업자 자칼과 그를 추적하는 형사의 숨막히는 대결이 그려져 있다. 1970년대에 발표된 이 작품을 흔히 첩보 스릴러의 교과서라고 부른다. 그만큼 구성이 탄탄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토머스 해리스의 ‘레드 드래건’(창해, 1999) =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로 더 잘 알려진 토머스 해리스의 1981년 작. 이 작품에서 그 유명한 한니발 렉터 박사가 처음 등장한다. 이 작품이 발표된 지도 어언 2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두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캐릭터와 이야기구조가 독특하다.
◆김진명의 ‘신의 죽음’(대산, 2006) = 한국형 팩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김일성의 죽음과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매개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다소 과장된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분명 그는 한국에서 색다른 실험을 계속 해나가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다.
◆장 크리스토퍼 그랑제의 ‘크림슨 리버’(문학동네, 2006) = 프랑스의 댄 브라운이라고 평가받는 장 크리스토퍼 그랑제의 1998년 작.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진행과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앨런 폴섬의 ‘모레’(넥서스, 2005) = 전 세계적으로 500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을 계기로 폴섬은 기록적인 선인세를 받고 차기작을 준비했다고 한다. 스케일이 크고 구성이 탄탄한데다 지적이며 속도감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히스토리언’(김영사, 2005) = 드라큘라의 존재를 찾아나선 역사가들의 흥미진진한 활약상이 담겨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동유럽의 역사적 사실과 유럽 각 지역의 낯선 풍경들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더불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곧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
※모중석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스릴러클럽’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출판기획자 겸 소설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이번 추천 작품 목록은 고전과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서 적절히 섞어 고르되, 절판된 책들은 제외했다”고 전했다.
문화일보 2006/07/14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