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 사랑이 댐과 같다는 것을. 아무리 조그만 틈일지라도 방치하여 물이 새어나오게 내버려두면, 그 작은 틈이 곧 댐을 무너뜨리라는 것을. 거센 물살의 힘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댐이 무너지면, 사랑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나면 무엇이 불가능한지, 내가 나의 연인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이다.-65~66쪽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어쩌면 그는 여신의 성스러운 비밀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많은 곳을, 나보다 휠씬 더 많이 여행했다 해도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나만큼 알지 못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의 눈 속에서 나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련을 닮은 오래된 두려움을 읽었다. 그리고 그를 거절했던 지난밤과 우리가 떨어져 있었던 오오랜 시간들, 두려움이 없는 세계를 찾기 위해 수도원에서 보냈던 새월들을 읽었다.
-2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