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인형’에서 ‘로봇’으로
‘로봇(robot)’이라는 말이 세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20년에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펙이 발표한 희곡 <로섬의 만능 로봇 (R.U.R.:Rossum's Universal Robot)>에서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체코어로 ‘법정노동(法定勞動)’을 뜻하는 ‘robota’ 라는 말에서 끌어 온 것이지요. 세계적인 작가이며 노벨상 후보로도 몇 차례 올랐던 차펙의 이 희곡은 일찍이 1925년에 한국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 당시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했던 박영희가 <개벽>지에 ‘인조노동자’라는 제목으로 네 번에 걸쳐 연재했지요.

그러나 로봇이라는 말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자동인형(automata)’등의 이름으로 로봇의 개념은 이미 널리 확산되어 있었습니다. 시계제조업자가 정교한 기술로 만든 움직이는 인형 등이 오래 전부터 만들어져왔고, 특히 19세기 막바지부터는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를 끌어 모으게 된 영화의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 최초의 영화는 1895년에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로부터 불과 2년 뒤에 로봇을 등장시킨 영화 <어릿광대와 꼭두각시>가 프랑스의 멜리에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뒤로 비슷한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고, 또 SF소설의 소재로도 수없이 채택되어, 차펙이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1920년대에는 이미 로봇이 낯선 개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로봇이라는 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널리 퍼지게 됩니다.

인격을 지닌 로봇
한동안 로봇은 SF 안에서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나 기분 나쁘게 인간을 닮은 자동인형, 또는 창조주인 인간의 지위를 위협하는 일하는 기계 정도로만 다루어져 일반적인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38년에 미국의 SF작가 레스터 델 레이는 <사랑스러운 헬렌>이라는 단편소설을 SF잡지에 발표하면서 로봇에도 나름대로의 ‘인격’을 부여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과 똑같은 지성과 감정을 지닌 여성 로봇이 등장하여 인간과 사랑을 나눕니다.
로봇에게 고유의 인격을 부여한 최초의 SF소설인 이 작품에 이어, 다음해인 1939년에는 역시 미국의 SF작가 엔도 바인더가 다른 SF잡지에 <아담 링크>(사진 오른쪽)라는 로봇 시리즈물을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살인누명을 뒤집어 쓴 로봇이 우여곡절 끝에 혐의를 벗고, 뜻을 함께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일반 대중들이 로봇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그 뒤 아시모프를 비롯한 많은 SF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로봇공학의 3원칙
흔히 ‘로봇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그 유명한 ‘로봇공학의 3원칙’을 창안해 낸 것은 1940년 경, 유명한 SF편집자였던 존 캠벨과 작품 구상을 토론하는 과정에서였습니다. 로봇의 윤리헌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지요.
제 1 법칙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제 2 법칙 :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만 한다. 단, 제 1 법칙에 거스를 경우는 예외이다.
제 3 법칙 :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단, 제 1 법칙과 제 2 법칙에 거스를 경우는 예외이다.

오늘날 이 원칙은 단순히 SF의 영역을 넘어서서 로봇(인공지능)공학자들까지 진지하게 연구할 정도입니다. 그전까지 SF에나 등장하는 신비스런 차원에 머물렀던 로봇은 로봇공학의 3원칙에 의해 비로소 엄밀한 공학적 고려의 대상물로 자립성을 획득한 것이지요. 물론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아직 3원칙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인공두뇌를 만들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실용화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의 한 SF독자모임에선 로봇공학의 3원칙이 오늘날 이미 정착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들에 따르면 로봇공학의 3원칙은 넓은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가전제품의 3원칙’이라고 합니다.
제 1 법칙 :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제 2 법칙 :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
제 3 법칙 : 튼튼하고 수명이 길어야 한다.

실제로 위 법칙들은 로봇공학의 3원칙과 대응하는 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늘날 가전제품을 만드는 제조회사들이 제품 개발 시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원칙들이기도 한 만큼, 어떤 의미에서 아시모프의 로봇공학의 3원칙은 이미 구현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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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바탕으로, 또는 과학을 넘어서
재까지는 작용-반작용의 역학법칙에 의하지 않고 우주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SF작가들은 몇 가지 이론적인 대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SF작가 아서 클라크는 이러한 미지의 우주비행 원리를 총칭하는 말로 ‘우주 추진(space driv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반중력(反重力) 장치 등이 우주 추진의 예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을 쓸 수 있다면 우주선에 연료 탱크를 달 필요가 없어지므로 매우 획기적인 우주여행 수단이 될 것입니다.
로켓을 사용하더라도 빛의 속도에 가깝도록 빠르게 날아가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진공 상태인 우주공간에서는 사실상 마찰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가속을 거듭하면 속도는 계속 올라가기 마련이며, 그렇게 해서 얻은 속도로 관성 비행을 하면 장거리 여행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아인슈타인이 밝힌 상대성이론에 따라 빛의 속도를 능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몇 백 광년의 머나먼 거리를 여행하려면 탑승자가 인공동면에 들어간다든가, 우주선 안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아이를 낳고 길러 몇 세대에 걸쳐 여행을 하는 ‘세대우주선’을 탄다든가 하는 일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서 클라크가 197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라마와의 랑데부>(사진 위 오른쪽)에는 SF문학사상 과학적으로 가장 치밀하게 묘사된 것으로 꼽히는 외계 우주선이 등장합니다. 22세기의 어느 날, 지구로 접근하는 미지의 외계 물체가 포착되어 ‘라마’라는 이름이 붙여진 채 엄밀한 탐사의 대상이 됩니다. 라마는 놀랍게도 길이가 5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원통형 인공물체인데, 자그마치 20만 년 이상을 막막한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날아온 외계의 우주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지요.
아서 클라크가 앞서 언급했던 미지의 우주 추진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라마는 이 작품에서 역학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원통이 길이 방향을 축으로 삼아 자전하면서 내부의 안벽에 인공중력이 생겨나며, 내부의 모든 구조물들은 진행 방향의 최고가속도에 알맞도록 정확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우주선 안에서는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발견되지 않지요. 마침내 탐사대원들은 라마가 하나의 거대한 로봇처럼 움직이는 인공 천체라는 결론을 내린 채, 시시각각 태양으로 다가가는 라마에서 탈출해 나옵니다.
<라마와의 랑데부>는 장대한 시각적 묘사와 치밀한 과학적 논리구사에 힘입어 외계 문명과 처음으로 만나는 것을 의미하는 SF용어인 ‘최초접촉(first contact)’ 분야에서 오늘날 교과서나 다름없는 본보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진 위는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호 그림>

한편 SF사상 가장 유명한 우주선을 꼽으라면 <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엔터프라이즈 호가 단연 1등일 것입니다. 1964년에 미국의 진 로덴버리에 의해 TV연속극으로 처음 선을 보였던 최초의 <스타 트렉> 시리즈는 오늘날 이미 전설적인 고전으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으며, 현재는 그 후속편이 영화와 TV시리즈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스타 트렉>의 열광적인 팬들을 일컬어 ‘트레키(trekkie)’라고 부르는데 - 이 말은 오늘날 영어사전에까지 올라 있지요 -, 이들이 엔터프라이즈 호에 쏟았던 애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하는 재미있는 일화가 한 가지 있답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처음으로 우주왕복선을 개발해냈을 때, 그 우주선의 이름을 엔터프라이즈 호로 짓도록 압력을 넣으라는 편지가 자그마치 40만 통 가까이 워싱턴에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미항공우주국으로 직접 날아간 편지들은 제외하고 어림한 것이라고 하니까, 당시 트레키들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지요.
SF작가들의 상상력은 단순히 미래의 우주선을 고안해 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우주선이 실제로 어떤 문제점을 나타낼 수 있는가 하는 세부적인 사항에까지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전개해나갑니다. 미국의 SF작가 폴 앤더슨은 자신이 SF잡지에 연재했던 작품 하나를 1970년에 단행본으로 펴냈는데, <타우 제로>(아래 왼쪽 사진)라는 제목이 붙은 이 소설은 장거리 우주여행을 다룬 분야에서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몇 세기 뒤의 미래, 태양에서 33광년 떨어진 성좌를 목적지로 삼고 각기 50명씩의 남녀로 구성된 대규모 이민탐사대가 지구를 떠납니다. 그들이 타고 가는 우주선은 항성간 램제트(ramjet) 엔진을 단 것으로, 우주선 주위에 100만 킬로미터 정도 길이의 강력한 전자유체역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역장을 통해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극히 미소한 양의 성간물질들을 끌어 모아다가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또한 이 역장은 성간물질과의 마찰도 자동적으로 없애주며 외부의 강력한 방사선으로부터 우주선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런 시스템에 의해 우주선은 일정한 가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33광년의 거리를 우주선 시간으로 5년 안에 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사진 왼쪽- 소설 타우제로 책표지>

그런데 여정의 절반쯤에 이르러 감속을 해야 할 시점이 되었을 때, 그만 외계 천체와의 충돌로 감속시스템이 파괴되어 버립니다. 이를 수리하려면 외부 역장을 제거하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역장을 제거하면 감마선 때문에 승객들의 생명이 위험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성간물질의 밀도가 극도로 희박한 곳까지 우주선을 이동시켜야만 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처럼 완벽한 진공 상태의 우주공간을 찾아 방향을 돌립니다. 그러한 진공 상태는 은하들이 전혀 없는 머나먼 바깥 우주에만 존재하는 것이었지요.

그리하여 그들은 은하계 밖으로 기수를 돌려 4,000만 광년 저편의 까마득한 섬우주 하나를 목표삼아 비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득한 우주공간 저편에 이르러 감속장치는 겨우 수리할 수 있었지만, 이미 가속도는 광속에 가까운 정도까지 도달한 뒤라서 감속장치가 감당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뒤였습니다. 또 엄청난 가속도로 인해 우주선 안의 시간도 외부세계보다 수천수만 배나 늘어나 있었습니다. 즉, 그들은 지구의 역사와 영원히 격리되어 버린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정처없이 우주공간을 방랑하기 시작합니다. 전방에 자신들이 탄 우주선의 속도를 흡수해 줄 거대한 천체가 나타나기만을 바라면서.
순수한 과학적 추론만을 전개하여 놀라운 스케일로 형상화시킨 이 작품은 대단원도 장대하게 맺어집니다. 그들은 이 우주가 팽창에서 수축으로 전환하고 그 다음 팽창으로 대우주의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 비행하다가 마침내 다음 우주에서 안주할 땅을 찾게 되지요. 과학적 논리 구사에 중점을 두는 ‘하드SF(hard SF)’의 걸작다운 결말인 셈이지요.

우주로 떠나는 환갑여행, 신혼여행
로버트 하인라인이 1950년대에 발표한 <달을 판 사나이>(사진 오른쪽)에서는 달에 가는 것을 일생의 소망으로 삼고 한평생 갖은 노력을 다하는 사나이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업적으로 달에 우주선이 가기 시작했을 때, 그는 남들이 달 여행 가는 것을 그저 구경만 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로켓을 타기에는 이미 너무 늙어버렸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목숨을 걸고 생애 최초이자 최후의 달 여행을 한 뒤 달에서 숨을 거둡니다.

이처럼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은 사실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 실제로 미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우주비행사를 선발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워서, 심신이 매우 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엄격히 가려 뽑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늘날 비행기를 타는 정도로 간단하게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이 머잖아 등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주관광여행도 가능할 것이고, 어쩌면 지금의 20-30대 연령층은 환갑여행을 달로 가게 될지도 모르지요. 아들딸들의 신혼여행과 함께. 그러나 그렇게 해서 달에 갈 수 있게 되더라도 태양계 밖의 머나먼 별세계는 그 뒤로도 한참동안 동경의 대상으로만 남게 될 테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지요. 인류의 우주 진출 꿈이 이루어지기에는 우주공간의 까마득한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입니다.

(사진 위는 다이달로스 프로젝트 관련 그림)

1970년대 초반에 영국행성간협회(BIS:British Interplanetary Society)에서는 ‘다이달로스 프로젝트’라는 우주선 건조계획을 입안한 바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재의 과학이론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우수한 로켓을 설계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핵융합 로켓엔진을 이용한 항성간 우주선인 다이달로스 호의 설계도를 내놓았지요.
이 우주선은 항성간 여행, 즉 태양계를 벗어나 아득한 우주 저편까지 날아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먼 옛날 다이달로스가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크레테섬을 탈출했듯이, 지구와 태양계를 벗어나 대우주로 진출하려는 인류의 궁극적 꿈을 실현시켜줄 야심찬 계획인 셈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우주선은 아직 대략적인 설계도밖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이론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우주선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핵융합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지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비행기의 원리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당시의 과학기술이 부족해서 만들지 못했던 것처럼, 다이달로스 우주선 역시 앞으로 150년쯤은 지나야 실제로 제작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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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초창기이던 1906년, 프랑스에서는 <별나라 여행>이라는 한 편의 재미있는 SF영화가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흑백에다 무성영화였으며 길이도 8분 정도에 불과한 아주 짧은 작품이었는데, 어떤 늙은 천문학자가 평생 동안 동경해오던 별로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아마도 SF영화사상 가장 환상적이라 할 수 있는 우주선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달밤에 거대한 비누거품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사진 왼쪽은 줄 베르느의 달여행 기념우표 >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또 아직까지는 유일한 우주여행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로켓입니다. 로켓이란 분사추진(噴射推進)식 엔진을 써서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전진하는 비행체를 의미합니다. 효과적인 우주여행 수단으로서 로켓에 처음으로 주목했던 사람은 러시아의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1857-1935)였지요. 그가 1898년에 발표한 <로켓에 의한 우주공간의탐구>라는 논문에는 강력한 액체연료 로켓에 의해 장거리 우주여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20세기에 접어들자 액체연료나 고체연료를 이용한 로켓들이 실제로 개발되었으며, 특히 2차 대전 당시 독일은 수 천 대의 V-2 로켓을 제작하여 전쟁무기로 사용하기까지 했었죠. 1957년에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렸을 때나 1969년에 미국인들이 사상 최초로 달에 갔을 때에 이용한 수단도 모두 로켓이었습니다.

SF작가들이 우주여행을 묘사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근대 이전의 서양문헌들을 보면 앞서 언급했던 비누방울이나 대포알 우주선 외에도 기기묘묘한 아이디어들이 백출했던 사실이 잘 나타납니다. 몸에 날개를 단 이카로스가 하늘높이 날아올랐다가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나머지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해 버렸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널리 알려진 신화이지요. 1638년에 영국의 프란시스 고드윈이 발표한 <달의 사람>의 주인공 도밍고 곤잘레스는 새들을 끈으로 연결하여 달까지 날아가며, 또한 1662년에 프랑스의 시라노 드 베르주락은 <달여행>이란 소설에서 우주여행 수단으로 거대한 연을 이용합니다. 이상의 묘사들은 원리상 이카로스와 마찬가지로 우주공간에도 공기가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발상이었지요.
1865년에 프랑스의 주울 베르느가 발표한 소설 <지구에서 달로>에는 기차처럼 생긴 우주선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이 경우는 공기가 필요 없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에 접어들자 SF작가들은 그 풍부한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온갖 우주선들을 발명해냈습니다. 초창기에는 로켓 엔진을 이용한 우주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론물리학이 발달함에 따라 SF작가들의 발상도 점점 대담해져갔죠.
소설의 주인공이 수 천, 수 만 광년의 아득한 거리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다니려면 필연적으로 그러한 우주여행이 가능한 우주선을 등장시켜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채택된 대표적인 방법이 이른바 와프(warp) 항법이라는 것으로서, 오늘날 이 말은 가장 널리 쓰이는 SF용어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와프 항법이란 일종의 초공간(超空間) 비행법을 의미하는데, 정상적인 우주공간이 아니라 휘거나 구부러진 초공간을 통과하여 실제 목적지까지의 3차원적 거리보다 적은 부피의 시공간만을 통과한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초공간이란 개념은 순전히 SF적인 발상이지요. 그러나 과학자들에 의하면 블랙홀 등의 강력한 중력체에 의해 우주공간의 왜곡 현상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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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눈에 비친 지구? '아이스 월드'
1950년대에는 이른바 ‘하드(hard)SF’분야의 실력자로 손꼽히는 할 클레멘트가 등장합니다. 하드SF란 엄밀한 과학적 논리 구사에 중점을 두는 작품 경향을 의미하는데, <2001년 우주의 오디세이>등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아서 클라크가 바로 하드SF의 대가로 추앙받는 사람입니다.

할 클레멘트는 1953년에 <아이스월드>라는 장편을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외계인 수사관이 범인을 쫓아 지구로 온다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이 외계인의 고향 행성에 대한 묘사가 매우 독특합니다. 외계인의 고향별은 기온이 섭씨 400도에 이르는 초고온 세계이며, 그들은 규소, 즉 실리콘을 기본으로 하는 신체 신진대사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생물들은 탄소를 기본으로 하는 유기물 생체조직을 갖고 있지요.
그가 범인을 추적하여 지구로 와 보니, 고향별에 비해서 엄청나게 추운 무시무시한 ‘혹한의 행성’이었습니다. 심지어 유황이 가스가 아니라 고체 상태로 ‘얼어붙어’ 있을 정도이지요. 그래서 그 외계인은 강력한 방한복으로 완전무장한 채 수사에 임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철저하게 외계인 입장의 시각을 견지하면서 우리 지구를 또 다른 외계로 묘사한 점이 돋보인 수작이었습니다.

수소로 호흡, 암모니아는 신진대사 기초, 독자문명도 ...
그런데 클레멘트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1953년 봄부터 <어스타운딩>지에 연재하기 시작한 <중력의 임무>(사진 오른쪽)입니다. 이 작품의 무대는 백조자리 61번 별 주위를 도는 가상의 행성 메스클린입니다. 실제로 천문학자들이 이 61번 별의 운동 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학망원경으로 관찰되지는 않지만 목성보다 몇 배의 질량을 지닌 행성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메스클린의 질량은 목성의 16배이지만 자전주기가 17분 45초로 매우 짧기 때문에, 원심력에 의해 납작하게 찌부러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극지방과 적도 지방의 중력가속도가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지요. 또한 그 행성의 표면은 고농도에 고압인 수소 대기와 메탄의 바다로 뒤덮여있으며 기온은 섭씨 170도에 달합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지구의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작가는 수소를 호흡하고 메탄과 암모니아를 신진대사의 기본물질로 삼는 지성생물을 창조해냈습니다. 이들은 강력한 중력에 적응하기 위하여 납작한 모양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높이’라는 개념을 거의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켜서 지구 탐험대와 감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습니다.
이 작품이 채택하고 있는 엄밀한 과학적 가설 중의 일부는 허점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중에 제기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철저한 과학적 추론의 본보기로 삼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그래서 클레멘트는 1950년대를 대표하는 하드SF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우주공학 이론은 발달을 거듭하여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수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라든가 대규모 우주정거장 겸 우주도시 등의 구체적인 청사진들이 속속 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개념들은 거의 예외 없이 SF작가들의 손에 의해 소설 속에서 형상화 되었는데, 비용 및 부수적인 문제점들만 해결되면 오늘날의 기술로도 충분히 실현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과학적 타당성 갖춘 천문학적 규모 인공세계
1970년에 래리 니븐이 발표한 장편 <링월드>(사진 왼쪽)는 하나의 독립적이고 완전한, 그러면서도 글자 그대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공세계를 등장시켜 SF팬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링월드(Ringworld)’라는, 글자 그대로 반지 모양의 거대한 인공물이 등장합니다. 어떤 태양의 둘레를 반지름 1억 5천만 킬로미터로 돌고 있는 폭 60만 킬로미터의 어마어마한 인공 테가 바로 그것인데, 이 테의 두께는 겨우 50피트밖에 안 되지만 특수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성미자나 운석 같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에도 끄떡없이 견딥니다. 또한 이 테는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어서 회전원심력에 의해 대기가 우주공간으로 흩어지지 않고 머물러 있으며, 테의 안쪽에 바다나 산맥 같은 것을 조성해놓아서 완전한 거주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즉, 지구와 같은 공 모양의 자연적인 행성이 아니라 거대한 반지 모양의 인공 세계인 것입니다. 나중에 비판적인 독자들에 의해 반론도 제기되었지만, 이러한 구조물은 실제로 과학적인 타당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하루는 지구의 2천 7백년
이테크 시대로 접어든 1980년대에 이르게 되자 SF작가들도 놀라우리만치 섬세한 고난도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등장한 가장 인상적인 외계의 묘사는 아마도 로버트 포워드의 <용의 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물리학자 출신으로 앞서 언급했던 니븐이나 클라크 등 기라성 같은 SF작가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던 사람인데, 나이가 쉰에 가까운 1980년에 늦깎이 SF작가로 등단하면서 내놓은 처녀작이 바로 <용의 알>입니다.

<용의 알> (사진 오른쪽)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외계 세상은 중성자성입니다. 중성자성이란 태양과 같은 항성이 수명이 다하여 폭발한 뒤, 그 때의 압력에 의해 극도로 압축된 중성자 덩어리지요. 이러한 중성자별은 크기가 겨우 수십 킬로미터밖에 안 되지만, 엄청난 밀도 때문에 질량은 태양과 맞먹을 정도이고 표면중력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용의 알>에 등장하는 중성자성은 표면중력이 무려 지구의 670억 배나 되는데, 인간의 탐사선이 이 별에 접근하여 관측해 본 결과 놀랍게도 그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지구인들에 의해 ‘체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 생물체는 중성자별의 특성상 자기장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조금만 이동을 해도 몸의 모양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에너지 신진대사의 방식도 지구상의 생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시간 감각이 놀라우리만치 빠릅니다. 그래서 체라는 인간보다 100만 배나 빠른 시간척도로 인해 처음 지구인과 접촉한 뒤 불과 하루 만에 지구에서의 2천 7백년에 해당하는 정도의 문명 발전을 이룩해낸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어제는 원시시대였는데 오늘은 벌써 우주선을 만들어 낼 정도로 발전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시간 척도는 우리 지구인의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우주여행 못 가지만 SF 통해 원대한 꿈을...
이렇듯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머나먼 우주와 외계의 풍경을 상상해보는 것은, 인류가 원초적으로 타고난 호기심의 발로입니다. 바로 이러한 호기심과 열망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오늘날의 눈부신 과학기술 문명사회를 이룩해낸 것이지요.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밤마다 펼쳐지는 가없는 별세계의 장관에 접하며 살아왔고, 그 우주를 향하여 꿈을 키워왔습니다. 직접 가 볼 수 없는 그 수많은 별세계들을 상상하며 온갖 전설을 창조하고 별자리 이름들을 붙였지요.

인류가 머나 먼 은하들로 우주여행을 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SF작가들의 힘을 빌려 별세계의 풍경들을 마음껏 그려보면 조금은 아쉬움이 달래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원래 꿈을 먹고 사는 존재인 만큼, 별세계의 풍경들과 외계인들을 상상해보는 것은 결코 실없는 몽상가의 백일몽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의 꿈은 소박할지언정 우리들 모두의 공통된 꿈은 저 드넓은 우주로 뻗어나가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원대한 인류의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SF야말로 그러한 꿈을 가장 구체적으로 펼쳐 보이는 장르인 셈이지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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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나온 첫 번째 <스타워즈> (사진 위쪽)영화를 보면, 주인공 루크가 살고 있는 타투인 행성에선 두 개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또 휴머니즘이 진하게 배어 있는 영화 <스타맨>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고향 행성은 칠흑처럼 검은 빛에 가스구름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지요. 그런가 하면 밤하늘에 둘 이상의 달이 떠 있는 광경은 외계를 다룬 SF영화나 소설에서 흔히 묘사되는 광경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SF작가들이 외계의 세상을 상상할 때 가장 먼저 착안하는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지구와는 전혀 다른 천문물리적 환경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작가들은 푸른색 태양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여 블랙홀 주변을 불안하게 공전하는 위기의 별세계를 가정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외계 환경’에 대한 상상력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케플러의 법칙’등의 천체역학 이론을 규명해내어 천문학사상 불후의 업적을 남긴 17세기 독일의 과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자신이 직접 SF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그는 1634년에 달과 그곳에 사는 생물을 묘사한 <솜니움>이란 작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작품에 나오는 달의 모습은 역시 동시대의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갈릴레오가 달을 자세히 관측한 기록과 거의 일치하기는 하지만, 달에도 물과 대기가 있다고 묘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도 하지요.

또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원래 신랄한 사회 풍자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사실 은 SF문학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높이 평가받는 걸작입니다. 왜냐면 이 소설에는 반중력 개념이 등장하는가 하면, 화성의 달이 두 개라는 사실을 예측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라는 것이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지던 시대에는 이 정도의 상상력도 꽤 파격적인 것이었지요.

태양은 여섯개, 별은 천년에 한번 출현?
20세기에 접어들어 대중오락 소설로서 SF가 크게 각광을 받게 되자, 작가들은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온갖 가능한 형태의 외계 풍경들을 창조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세계 SF문학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아이작 아시모프는 약관의 신인 시절에 이미 SF작가들만이 이루어낼 수 있는 놀라운 외계 세상을 창조해낸 바 있습니다. 1941년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SF잡지였던 <어스타운딩(Astounding)>지 9월호에는 <전설의 밤> (사진 아래 왼쪽)이라는 단편이 실렸는데, 스물한 살에 불과한 청년작가 아시모프는 이 한 편으로 순식간에 쟁쟁한 SF작가의 대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아시모프는 그에 앞서 3월에 <어스타운딩>지의 편집장인 존 캠벨과 새로운 작품의 구상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에머슨의 <자연론> 제1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부분은 ‘만약 별이 1천 년에 하룻밤씩만 모습을 드러낸다면 사람들은 모두 별을 우러러 받들며 몇 세대에 걸쳐서 종교적 계시나 전설처럼 추앙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시모프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조건들을 얘기했고, 이에 캠벨은 그것을 소설로 형상화해볼 것을 권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 바로 <전설의 밤>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밤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하늘에는 무려 여섯 개의 태양이 있어서 그 중에 최소한 하나 이상은 언제나 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 별의 주민들은 고도의 과학문명을 이루었지만 천문학만큼은 예외여서 온 우주가 별들로 충만해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자기들의 세계와 하늘의 여섯 태양만이 우주의 전부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계에는 불가사의한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었지요. 1천 년에 한 번 온 세상에 어둠에 묻히고 하늘에는 ‘별’이라는 것이 온통 가득차는데, 그 때가 오면 세상은 멸망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별의 문명은 주기적인 흥망성쇠를 거듭해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전설에서 말하는 그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사람들은 공포와 불안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한 천문학자는 그 전설이야말로 여섯 개나 되는 태양 때문에 겨우 1천 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개기일식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천문학자의 생각은 옳았습니다. 1천년에 한 번 찾아오는 밤은 단순히 개기일식이라는 천문현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밤’이라는 낯선 어둠에 휩싸인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마구 불을 지릅니다. 환하게 불을 지펴서 어둠을 몰아내려는 필사적인 노력이었지요. 결국 이 별의 문명이 1천년에 한 번씩 멸망과 재건을 거듭한 이유는, 이처럼 일식에 놀라 스스로 낸 불 때문에 모든 것이 불타 없어졌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하늘에 태양이 하나뿐이 아니다’라는 발상은 당시로서는 놀라운 착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일뿐더러, 나중에 천문학자들에 의해 우주에 그런 태양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지요. 현재 알려지기로는 우리 태양계처럼 항성이 하나뿐인 경우보다는 오히려 2연성, 3연성 등 둘 이상의 항성들이 모여서 태양계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에 폴란드의 한 천문학자가 백조자리에서 태양이 세 개인 행성을 발견하여 ‘타투인’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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