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이 그러는데, 형제자매들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워야 된대.

그러면 성숙한 어른들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대.

그리고 어른들도 사이좋게 지내려면 국가들이 지내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What's this?

A dish of ice cream.

I brought it to you in order that your stay here on earth might be more pleasant.

Well, thank you... You're a good brother.

Happiness is a compliment from your sister!


담요 너는 거니, 라이너스?

아니, 그동안 나한테 해준 게 고마워서 한 달에 한 번 햇볕에 쬐어주는 거야.


라이너스, 앞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적 있어?

그걸 말이라고… 늘 하는 걸.

넌 어른이 되면, 어떻게 되고 싶어?

못 말리게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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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아 아나운서

내 안에 어떤 것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는지 답을 찾았을 때 '어떤' 아카데미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를 가든 자신의 가능성에 관해 묻기보다 그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에서 취할 걸 취하되 모든 가능성과 주도권은 우리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뿐이다. 그 권리를 학원에 맡기지 말고 본인의 손에 꽉 쥔 채 아나운서로 발돋움을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서연미 아나운서

지금이야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사실 학창시절엔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데 고작 '취미생활'에 시간을 쏟아 부어도 되는 걸까? 많이 고민했었다. 나중에 낭비한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까? 과연 쓸모는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내 작고 소중한 취미가 아나운서가 될 수 있게 해줬고, 방송에서도 날 돋보이게 해줬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이 있을까? 지나고 나니 너무 귀하고 소중한 취미였다. 혹시나 진학이나 취직을 위해 취미를 희생하고 있다면, 꼭 취미에게도 기회를 주라고 말하고 싶다.

🎙 이지민 아나운서

아나운서를 준비해보고 싶은, 아니 아나운서가 아닌 다른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도 한번쯤은 저런 리스트를 작성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장점과 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는 일, 필연적으로 지나간 과거를 반추해 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이 도움이 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인데,

첫째 직업을 정할 때 도움이 되고

둘째 직장을 들어가기 위한 과정인,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준비에도 유용하며

셋째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서 직장에서의 진로탐색과 자기계발을 하는 데에도 매우 쓸모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내가 객관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평가해 보는 일,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다.

🎙 백원경 아나운서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되 내가 가진 다양한 재능이 있고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믿었던 것은 매번 긴장되고 불안하고 불합격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작아지던 그 때,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 그렇게 나 자신을 믿어주며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니, 시험장에서도 한결 여유로워지고 자연스럽게 나를 어필할 수 있었다. 기적처럼 아나운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만약 그러지 못했다고 해도 후회 없는 선택과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 유지수 아나운서

'불안'은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새어나오는 부정적 가능성을 담보로 태어난다. 하지만 불안은 잉태의 순간부터 달콤한 실현의 싹을 틔운다. 이루고자 한다면 불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니 지금 불안한 마음이 우리 안에 깃들어 있다면 그것을 환영하자. 그리고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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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점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고요."


오늘날 인간 뇌에 과부하를 주는 것은 전환뿐만이 아니다. …… 그는 우리의 뇌를 문지기가 지키고 선 나이트클럽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지기의 일은 한 번에 한 가지만 일관성 있게 사고할 수 있도록 그 순간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자극(교통 소음, 길 건너편에서 싸우는 커플, 옆 사람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대부분 걸러내는 것이다. 문지기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자기 목표에 집중하려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우리 머릿속의 문지기는 강하고 다부지다. 뇌에 쳐들어오려는 사람들을 한 번에 두 명이나 네 명, 어쩌면 여섯 명까지 물리칠 수 있다. 문지기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 일을 하는 뇌 부위는 전전두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자아의 상실, 시간의 상실, 내가 전보다 더 커다란 무언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몰입을 통해 힘든 시기와 좌절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몰입이 내 집중력의 잠긴 문을 열어주었다.


딴생각을 하면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실제로 딴생각은 다른 형태이자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집중이다.


그러므로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뿐만이 아니다. 딴생각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두 가지 위기가 생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딴생각을 하지 않으면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며,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 되면 우리는 그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더 취약해진다.


우리는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핵심은, 현재 기술의 작동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고 결정을 내리는 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넘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 사이의 골짜기를 지나야 하니까요. 그게 바로 규제의 역할입니다. 골짜기를 더 쉽게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요. 하지만 저 너머의 산은 훨씬훨씬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초점은 잠재적 위협의 단서에 맞춰져 있어요.

현재 일어나는 일을 느끼거나, 배워야 할 수업을 듣거나,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요.

집중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위험의 단서나 증거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거죠.

초점이 거기에 가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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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1853년 늦가을 오후: 나는 아주 멋진 보라색 코듀로이 양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다. 나는 한스 구데를 만나기 싫다. 나는 한스 구데가 내 그림을 탐탁지 않아 한다는 말을 듣기 싫다. 나는 오직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을 뿐이다. 나는 오늘, 한스 구데를 만날 기력이 없다.


그는 두 팔로 그녀를 감싸 안았고, 그녀도 두 팔을 올려 그를 안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속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그는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감정, 무엇인지 모르는 감정에 몸을 맡겼다. 풍경화가 라스헤르테르비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문득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그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렸을 때 그 그림 속에 서 있는 것만 같은 느낌과 비슷했다. 그는 한 번도 완벽하게 그 느낌을 즐기지 못했건만, 이제 그 느낌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당신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도 당신에게 미소를 지었다.

당신과 나.

나는 당신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당신과 나. 당신이 말했다.

당신은 나를 올려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과 나.

당신과 나.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당신의 손을 잡았다.

우린 연인이에요. 당신과 나는 연인이에요.

당신과 나.


나는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 나는 보라색 코듀로이 양복을 입고 배 위에 파이프를 얹어 놓은 채 침대에 누워 있다. 나는 오늘 아틀리에에 갔었어야 했다. 왜냐하면 오늘은 한스 구데가 내 그림을 보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스 구데는 내 그림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 게다가 나는 이제 이 방에서도 머무를 수 없다. 헬레네는 내가 이곳에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 집을 나가야 한다. 헬레네는 오늘 내게 와서 이 집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던가? 안 돼요, 안 돼요 라고 외치는 당신의 소리가? 당신의 삼촌은 당신과 함께 거실에 있고, 나는 침대에 누워 있다. 보라색 코듀로이 양복을 입은 채. 나는 이대로 누워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삼촌과 함께 단둘이 거실에 있는 걸 싫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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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들로 흐느적거리는 늪에 고개를 처박은 이정의 눈앞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소년은 배 밑창의 선실에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구석에 맞춤한 공간이 있었다. 몸을 한껏 웅크린 후 가져온 옷가지를 이불 삼아 덮었다. …… 네 성씨가 무어냐. 그는 머뭇거렸다. 다 알겠다는 듯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은? 사람들이 그저 장쇠라 부른다고, 소년은 말했다. 부모는 어디에 갔느냐고 그가 또 물어왔다. 소년도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임오년의 군란이었는지 아니면 동학의 난이었는지 모르나 아비는 그중 하나에 휩쓸려 죽었다고 했고, 어미는 아비가 죽자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그는 성도 받지 못한 채 보부상에게 덜미를 채여 자라났다.보부상은 그에게 장쇠라는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서울에 다다랐을 때, 소년은 보부상이 잠든 틈을 타 달아났다.


닻이 올라갔다. 갑판 위에는 마지막으로 제물포를 보려는 사람들로 계단까지 북적거렸다.


그들이 떠나온 나라는 물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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