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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4 : 긴급! 친구 실종 미스터리 - 제1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박에스더 지음, 이경희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브링턴 아카데미의 도서부 부장으로서 <전설 대백과>를 물려받아 책을 채워나가던 카밀라가 단 한 개의 전설만을 남겨둔 채 도서관에서 사라졌다.
카밀라의 실종을 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은 절친인 미카엘라. 괴담이니 귀신이니 하는 것들을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미카엘라지만 주저없이 카밀라를 찾아나서는데 뒤이어 등장한 유진과 브링턴 아카데미의 회장인 신시아, 원예전문가인 리가 뒤를 따른다. 카밀라가 남긴 단서들을 쫓아 험난하고도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는 네 친구들.
독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영리하고 적극적인 네 사람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응원하며 지켜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이고도 박진감 있는 문장들이 나를 그들의 곝으로 자연스레 이끈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하는 내내 바람을 느끼고 소리를 같이 듣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함께 본다. 참 생생하고 선명해서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특히, 상황을 주도하는 사람이 여학생인 미카엘라와 신시아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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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냄새
박윤선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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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들은 냄새와 더불어 또는 냄새로 인해 떠오르기도 한다.
수영장 깊은 바닥처럼 파란 색상의 감각적인 표지.
처음엔 만화인줄 모르고 받아들었다.
전반적으로 간략화 된 그림체이다. 건물들은 직육면체이고, 인물들의 손과 발이 극도로 생략해서 표현되었다. 그럼에도 단순한 눈, 코, 입에서 표정들이 생생하고 풍부하게 읽힌다.

'그해 나는 국민학교 이학년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봤던 서울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서울 외곽의 아파트에 살면서 재테크에 열을 올리느라 바쁜 엄마 덕분에 많은 시간을 집 대신 수영장에서 보낸 민선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되던 권력구조, "맞벌이 집 애랑 놀지마."라는 어른들의 불합리한 언행들. 나름대로 치열하게 헤쳐 지나온 어린 시절, 몰라서 행했거나 알고도 저질렀던 악행들을 덤덤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나의 암울했던 기억들도 필연처럼 자동 소환된다.
책 전반에 흐르는 파란색 때문인지 내용때문인지 우울함 같기도 하고 그리움 같기도 한 끈적하고 묵직한 감정을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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