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메이커 - 다 주고 더 받는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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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포, 이큐브랩, 마이로, 고피자, 마드라스체크, 클래스101, 무신사, 제페토, 카카오모빌리티, 오늘의집, 당근마켓, 클로버추얼패션, 플랜즈커피... 이들 업체에 대해 알고 계신가? 이미 사용 중인 앱을 통해 알고 있는 업체명도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낯선 이름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요즘 국내에서 잘나가는 스타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또한 '다주더받'이라는 신조어로 대신할 수 있다. IT 업계에서도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여기서 말하는 '다주더받'이란, '고객에게 다 주고 세상에서 더 받는 비즈니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p.49

스푼라디오의 최혁재 대표는 말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라디오는 엄마 아빠가 운전하면서 듣는 신비로울 정도로 고리타분한 매체죠. 스푼라디오는 젊은 세대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편안하고 새로운 라디오 플랫폼입니다."


p.77

회사명은 쿠콘입니다. 무슨 의미인고 하니, 3개의 C 'Collect', 'Connect', 'Control'의 합성어랍니다. 딱 감이 오죠?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500개 기관의 5만여 개 정보를 수집하여 금융기관, 핀테크회사,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에게 연결해 줍니다. 많은 수의 기관 정보를 모아 또 다른 많은 수의 기관에게 제공하는 진정한 데이터 비즈니스의 전형이죠.



최근 출간된 <룰 메이커>는 앞서 이야기했던 몇몇 국내 스타트업들이 전통적인 기업이 추구해 왔던 매출과 이익 추구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공 법칙을 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책의 저자인 연세대 산업공학과 임춘성 교수는 이들 기업들이 어떻게 새로운 미래와 가치를 모도하고 있는지 33개의 인사이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 기업들이 추구해온 원칙과 철칙에는 3가지 오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상대는 바보가 아니라는 점이고, 둘째는 상대의 시야에는 나만 있지 않고, 셋째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p.118

클래스101은 온라인으로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만, 일방적으로 개설된 강좌를 수강하는 흔한 교육 사이트가 아닙니다. 크리에이터라 부르는 강의 콘텐츠 창작자와 강의 콘텐츠 수강자를 연결해 주는 매칭 비즈니스로, 양면시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강사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이 크리에이터가 되어 각자 자신 있는 분야의 강좌 개설을 신청합니다.


p.157

쿠팡이츠는 쿠팡의 음식배달서비스로서, '한 집에 한 배달'을 표방합니다. 한 번에 2~4개의 음식을 배달하는 기존의 배달 서비스와는 달리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더 빨리 받을 수 있으니 고객의 입자에서는 단연코 선호할 수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물론 근자에는 이러한 단건 배달보다 배달비를 할인해 주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지만요.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고객에게 다 주고 세상에서 더 받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바일 비즈니스, 인터넷 비즈니스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신진 스타트업들의 성공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업체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비즈니스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신경 쓰지 않았던(아니 못했던) 것으로, 귀차니즘에 빠진 고객들을 위해 대신해 주고, 진다 보여주고, 좋은 건 다 찾아주고, 다 알려주고, 다 들어주는 새로운 룰 메이커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창업자라면 꼭 챙겨 봐야 할 책이다.



이 포스팅은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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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어원 영단어 - 읽기만 해도 저절로 외워지는
시미즈 켄지 지음, 정은희 옮김 / 로그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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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필수인 시대라고 하지만 영어를 매일 쓰는 환경에 있지 않는 이상, 혹은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쓰고 활용하지 않는 이상,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영어에 진심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면서 오늘도 영어책 한 권을 펼쳐 든다.


본인은 영어에 진심이지 못했다고 해도 내 아이만큼은 어떻게든 영어에서 자유롭게 만들어주고 싶은 게 부모들 마음일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면서 영어를 해왔다면 해외파가 아니더라도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셈이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관계로 소위 있는 집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내가 아니더라도 내 아이를 위해서 작은 선택지를 고른다면 단연 책이다. 요즘 영어책 정말 대박이다. 20~30년 전에 이렇게 나왔으면 내 영어 실력도 지금과는 위치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아무튼 영어 공부를 할 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단어다. 회화를 하든 번역을 하든 이메일을 쓰든 간에 영어 단어가 딸리면 이도 저도 안된다.



로그인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하루 10분 어원 영단어>는 말 그대로 영단어의 어원을 좀 더 쉽게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영어 공부할 때 무작정 단어를 많이 암기하는 대신, 바쁜 사람들을 위해 영어 단어의 어원을 분석하고, 같은 중심 어원을 포함한 단어들을 묶어서 소개했다. 


특히 이 책은 영어 단어를 이루는 요소들(접두사, 어근, 접미사)의 의미를 좀 더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어원을 알고 있다면 처음 보는 영어 단어라고 해도 그 뜻을 좀 더 쉽게 유추할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많이 듣고 따라해 보라고 하는데, 특히 소리를 내서 말해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영어학습자를 위해 책에 수록된 모든 단어와 파생어 및 예문을 MP3 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중요한 건 원어민 음성이 녹음된 음원 파일을 다운만 받아 놓지 말고,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영어 단어 및 예문을 복습하거나 암기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하루 10분, 하루 한 장이라도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일러스트도 곁들여 재밌게 구성했다. 많이 자주 사용되는 영어 단어의 어원 150개로 필수 영단어 900개를 좀 더 재밌게 공부하고 익힐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모토는 암기는 그만두고, 두 번 외우는 일 없도록 어원 학습법으로 쉽고 빠르게 익혀서 평생 기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에는 어원을 포함해 대표 단어와 파생어, 그리고 그 단어를 잘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예문들이 담겨 있다.


영어는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원어민 음성이 담긴 MP3 파일을 수시로 듣고 따라해 보자. 이 책은 초중고 학생은 물론 영어에 갈증을 많이 느끼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영어 단어와 문장을 익히기 좋은 책이다.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로그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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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말이 되게 써라 -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모든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
김철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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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보고서, 기획서 쓰느라 가끔 야근을 하기도 하지만 밤잠을 설치만큼 신경이 곤두서진 않는다. 신입 때와는 많이 달라진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부 보고서나 기획서를 올릴 때 잘못된 표현을 쓰면 쑥스럽고, 좀 더 잘 다듬어서 올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업체에 보내는 비즈니스 메일은 내부에 올리는 보고서와는 판이하게 달라야 한다. 문서 안에 텍스트 외에도 각종 그림과 차트 등이 들어갈 때가 많은데, 데이터에 포함된 숫자도 잘 살펴봐야 하지만 업체명이나 담당자 이름처럼 간단하지만 잘못 표기할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신입도 아닌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렇다고 장기짝처럼 물러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ㅡㅡ;;


p.35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원인을 가지고 해결하는 것, 둘째는 이유를 가지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때 원인과 이유 차이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가령 감기에 걸렸다고 해봅시다. 그럼 감기에 걸린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이러스 같은 것입니다. A형 바이러스에 걸렸으면 A형 독감처럼 증상이 나타날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으면 코로나 증상이 나타날 겁니다. 원인은 이렇게 사물이나 현상에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아무튼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를 써 봤고, 관련 책들도 여러 권 읽어 봤다. 하지만 이번에 보게 된 이 책의 제목 <보고서 말이 되게 써라>처럼, 어떤 문서가 됐든 비즈니스 문서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말이 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의 대상이 누구인지, 기획서나 제안서를 누구한테 보내야 하는지 최종 결정권자를 알고 써야 한다. 신입 때는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선배들이 써 놓은 기존 문서에다가 새로운 내용으로 덮어쓰는 방법을 주로 썼다.


하지만 뒷부분에서 기존 데이터를 지우지 않아서 혼쭐이 나기도 했다. 아무튼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쓸 일이 많은데, 중간 검토자가 많다면 이것도 꽤나 피곤한 일이다. 결정권자의 입맛에 맞게 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p.138

실적은 행동 목표와 결과 목표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 'Device Eco' 제품군 안정적 관리'와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 진출'은 행동 목표입니다. 그런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증가는 결과 목표입니다. 행동 목표와 결과 목표를 이어서 기술함으로써 목표를 분명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행동 목표만 있거나 결과 목표만 있으면 인과관계가 없어서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책은 보고서 작성에 새로운 틀을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 관련 용어와 양식, 지시와 지적, 작성과 검토 등 보고서를 쓰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논리적인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등 문서 작성과 검토를 위한 기술까지.


이 책에서 소개한 53가지의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보고 나면, 그까짓 거 하면서 보고서 하나쯤 뚝딱 써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다. 열심히 써보고 또 많이 까여봐야 한다. 이 책은 직장인이라도 신입은 물론 선배라도 보고서 쓸 때마다 까인다면 이 책과 함께 보고서 다시 쓰는 법부터 배워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새로운제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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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서 멈추는 혈관 백세까지 건강한 혈관 100년 건강
구리하라 다케시.구리하라 다케노리 지음, 이효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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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많이 듣게 되는 말이 ‘그러다 혈관 막힌다~'라는 소리다. 직장에서 회식 때 고기 좀 더 먹어보려고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리다 보면 우리 이사님이 꼭 이런 소리를 한다. 그런데 본인은 괜찮고? 고기가 나보다 더 많이 드시는구먼. ㅡㅡ;;


‘노화’, 일명 ‘나이 든다’는 말이 언제부턴가 서글프게 들린다. 젊었을 땐 몰랐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하면 몸 여기저기서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일 좀 늦게까지 하면 어깨 마디마디가 결리질 않나, 허리가 뻐근하기 일쑤고. 좀 걸으면 발도 퉁퉁 붓고, 좋아하는 고기반찬이 나오면 많이 먹고 소화가

안돼 신트림을 할 때가 있다.


<오십에서 멈추는 혈관 백세까지 건강한 혈관>이란 제목의 책을 읽다 보니, 이 모든 증상은 노화 때문에 생긴 것 같다. 이 책에 보면 노화를 가속시키는 것도 혈관 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 곳곳에 펼쳐져 있는 중요한 도로인 혈관 관리가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엔 50~60대도 20~30대 못지않게 건강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50대만 넘으면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대사증후군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 성인병을 예장하라며 검진을 받으라고 문자나 메일을 권유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 하면서 검진받는 걸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부터라도 신경 써야 한다. 언제나 젊음을 유지하고 싶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게 되고, 병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이 들고 병이 생기기 전에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책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반 시설이라고 부르는 혈관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유지하고 더 좋아지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혈관은 우리 몸의 기반 시설과도 같은 존재라고 하는데, 기반 시설이 무너지면 도시가 엉망이 되듯, 혈관이 막히고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몸 관리 방법 중에서도 혈관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가 직접 관리하기 힘든 혈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이 들어 여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로이 살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실제로 주변에 치매에 걸리거나 중환자실에 계신 분도 있는데, 어떻게 해드릴 수 없어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여기저기 붓거나 멍드는 증상으로도 나타나는데, 심하면 뇌경색이나 당뇨에 이른다고 하니 혈관 관리는 나이가 들수록 정말 중요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일본 의사로 평소에 하던 습관을 조금씩만 바꿔도 몸이 좋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고 화장실에 들렸다가 물을 마시고 나면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이 습관처럼 굳어졌다. 그런데, 믹스 커피도 혈관을 막히게 한다고 습관을 바꿔야겠다.


이 책을 읽어 보면 혈관의 노화를 늦출수록 우리 몸의 전체적인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특히 45세를 넘어가게 되면 누구나 혈관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50세를 넘어 100세에도 건강하게 살려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더 좋아지게 만들기 위한 습관 만들기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이 책에는 특별부록으로 '혈관이 건강해지는 좋은 습관' 체크리스트가 담겨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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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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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생각만 할게
나태주 지음 / 시공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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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 아직 봄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지만 한낮에는 더운 여름이라도 된 듯 긴 소매를 걷어입거나 반팔을 챙긴다. 계절이 바뀔 때면 어김없이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것도 가물가물하다. 나태주 시인의 새 시집을 보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너만 생각할게 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는 것을...


읽으면 포근함을 느끼게 되는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에 새로 나왔다. 올해 벌써 나태주 시인의 나이가 여든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그의 감수성은 16세 소년, 소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 같다. <그래, 네 생각만 할게>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세월의 무게를 건너 순수했던 10대 시절로 나를 이끈다. '안녕, 그대 그리운 그 한 사람이여'



[별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와

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가


땅 위를 헤매다가

하늘에서 만나면

별이 되지 않을까!

별을 보며 생각한다.




이 시집은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편 한 편 알알이 새겨진 낱말들 속에서 나도 추억의 여행을 잠시나마 떠나볼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수성은 저 멀리 달아나고 현실적이고 동물적인 생존 경쟁 본능만 앞세우게 되는데, 잠시나마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시집도 많이 읽고 암송도 했었는데, 아무리 외모를 젊게 꾸민다고 해도 이제는 귀밑머리부터 시작된다는 흰머리를 감추기에 바빴다. 그러니 시 한편 맘 편하게 읽을 여유는 애당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늘 업무를 처리하느라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고도 모자라 주말에도 담 주에 할 일들을 걱정하느라, 내 팔자에 시는 무슨... 먹고살기도 바쁜데.



[병원간날]



더도말고

이집에서

당신이랑

십년만더

살고싶어

눈물글썽

다리휘청.





<그래, 네 생각만 할게>에서 시인은 깊은 성찰을 따스한 시구에 담아 세월의 무게가 아무리 깊고 진하다고 해도 잊히지 않는 누군가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잊고 지냈던 그 사람이 오늘따라 유난히 머릿속에 또렷이 맴돈다.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그래, 네 생각만 할게>는 삶이 유한하고 사랑타령을 하기엔 나이가 솔찬히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랑할 힘이 있고,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시집이다. 과거의 그녀 못지않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시집 한 권 읽어볼 시간이 없는 삶은 고달픈 인생이 아닐까. 이 책을 사서 보든 도서관에서 빌리든 서점에서 눈동냥을 하든.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시공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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