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 -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치열한 도전
이리나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4월
평점 :
『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는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 못하는 게 많아 슬픈 사람, 열심에 진심이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음을 믿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뭔가를 처음 시작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삼치부인이 바다에 빠지기까지, 지독한 몸치를 벗어나기 위한 도전기 흥미로운 책은 푸른향기 도서입니다.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극복하는 유쾌한 성장기입니다.
섬은 자유요, 구속이다. 섬은 낭만이요, 공포이다. 섬은 고요요, 들끓음이다. 섬을 조금 아는 내가 섬을 처음 알아가는 친구들을 안내해 다녀온 3박 3일의 기억 덕분에 우리는 언제고 다시 만나 자유이자 구속을, 낭만이자 공포를, 고요이자 들끓음을 확인할 준비가 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
까맣고 말간 바닷속을 유영하는 크고 작은 상어들의 꼬리와 지느러미가 팔과 다리를 부딪고 지나갈때는 숨이 멎었고 경직된 몸으로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다이버들의 심정을 어떠했을까요? 수십억 광년쯤 먼 일이라고 생각되던 태생적으로 운동신경이 둔한 저자가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하기 까지 눈물겹도록 기막히고 애잔한 경험과 에피소드가 독자는 괜시리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죽을힘을 다해 뛴 달리는 골찌를 했고 체력장 종목에서 유일하게 만점 받은 윗몸일으키기를 제외하고는 소질이 없었던 자신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직장생활중 배운 볼링은 어땠을까요? 이렇게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저자는 남편의 권유로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는데 ....
수많은 다이버로 문섬 바다는 물 반 다이버 반이었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큰 행운이었다. 거칠 것 없는 망망대해였다면 나를 봐줄 사람들의 눈이 다른 곳으로 향할까 봐 두려웠을 터였다. ---P.70
삼십 대 후반, 서울 출신,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IT업계에서 10년 동안 성실히 일한 재원, 초등학생 아이둘의 엄마, 거제 해녀 경력2년, 어느것 하나 호기심이 가지 않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호진씨는 당찬 신세대로 해녀일 덕분에 의외의 재능도 찾게 되었고 독자가 보기에는 자신감이 생겨 무슨일이든지 도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걸로 보입니다. 나는 몸치라고 운동신경이 없다고 시작해 보지 않았다면 일생동안 바닷속을 유영하는 멋진 모습은 인생에서 없었을 겁니다. 푸른향기 에세이 시리즈를 즐겨 읽는데 각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삼치 부인이 바다에 빠지기까지 다양한 읽을 거리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슴 설레이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