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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종종 샛길로 새는 경향이 있다.

말을 할 때에도 예를 들어 설명하노라면 어느새 논지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을 헤맨다.

아내에게 자주 지적을 받곤 하는데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밋밋한 큰길보다는 아기자기한 샛길에 볼거리가 더 많다.

학창시절 교문으로 등교하는 것보다 학교 담장이나 울타리에 뚫린, 소위 '개구멍'이라 불리는 샛길을 이용하는 것이 스릴있고 재밌다.

어릴 적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나,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읽었던 '코랄린'이라는 책에서도 주인공이 샛문으로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들녀석도 나를 의식하지 않고 노는 모습을 몰래 엿보는 것이 훨씬 흥미롭다.

옛 선비들이 이르기를 "군자 대로행"이라 했는데 나는 왜 샛길로만 향하는 걸까?

오늘도 나는 몇 번이나 샛길로 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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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면 필수적으로 비용이 따라붙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실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다.

 

1.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돌볼 심적,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찾지 못하여 과다한 의료비 지출을 한다.(과다하다는 것은 소득에 비해 그러함을 의미한다)

 

2. 부자에 비해 외식비 또는 배달시키는 음식에 대한 지출이 심하다.(보통은 '내가 이것 아낀다고 부자되겠냐?'는 식의 자포자기 성향이 강하다)

 

3.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이 소득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4. 토지 또는 자본을 이용하여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5.비용이 비용으로 그칠 뿐이고 비용이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부자들은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대부분 그 비용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한 생산을 유발함으로써 재투자의 의미가 강하다)

 

6. 의외로 부자보다 씀씀이가 크다.(수도물을 아끼지 않는 것, 불필요한 전기를 낭비하는 것, 친지 방문시 큰 돈을 용돈으로 주는 것 등 스스로 관리를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생각나는 몇 가지만 적어본 것이지만, 가난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부자가 되든 부자로 살면서 가난 비용을 제거하든 선택할 일이다.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자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모두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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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의 장편소설이다.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르 클레지오는 열렬한 여행가로도 잘 알려져 있어 세계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었다.

이러한 그의 삶은 이책에서 주인공 라일라를 통하여 잘 드러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라일라는 예닐곱 살 무렵에 인신 매매범에게 유괴되어 아랍 지역의 독거 노인 랄라 아스마라는 여인에게 팔려간다.

자신의 진짜 이름과 자신을 낳아준 엄마 아빠의 이름, 태어난 장소조차 알지 못한 채 밤에 팔려왔다는 이유로 '밤'이라는 뜻의 라일라로 명명된 한 흑인 소녀의 이야기.

라일라는 랄라 아스마의 저택에서 온갖 집안 살림을 하며 늙은 주인을 돌본다.

랄라 아스마의 아들 아벨과 며느리 조라는 가끔씩 찾아와 집안의 동정을 살피곤 하였는데, 어느 날 조라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외출을 하였을 때 아벨은 라일라를 겁탈하려 한다.  랄라 아스마가 병으로 쓰러지자 외출을 극도로 꺼려하던 라일라는 의사를 찾으러 달려나가지만 의사는 찾지 못하고 낡은 여인숙에서 산파로 일하는 자밀라를 만난다.  결국 랄라 아스마가 죽자 그녀를 돌보지 못했다는 불안감에 도망친다.

라일라는 자밀라가 묵고있던 여인숙에서 몸을 파는 여인들과 자밀라의 잔심부름을 하며 세상을 배운다.  랄라 아스마의 집에서 프랑스어와 에스파니아어로 읽고 쓰는 법, 암산과 수학, 종교를 배우며 오직 집 안에서 절제된 삶을 살았던 라일라는 그와는 너무나 다른 낡은 여인숙에서 매춘부들과 어울려 도둑질을 일삼으며 세상의 규율과 절제로부터 멀어진다.  라일라는 결국 조라가 보낸 경찰에 의해 그녀의 집으로 끌려가게 되고 조라의 가혹한 학대 속에서 집안일을 하게 된다.  조라의 집을 드나들던 들라예 부부의 요청으로 그들 부부의 집안일까지 하게 된 라일라는 사진사였던 들라예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  그후 조라가 라일라를 결혼시키려 하자 라일라는 그녀의 집을 빠져나와 여인숙을 찾지만 여인숙은 이미 폐쇄되고 그곳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라일라는 여인숙에서 천막촌으로 이사한 타가디르와 후리야를 어렵게 찾아간다.  당뇨병으로 다리가 썩어가는 타가디르와 세탁소에서 다림질과 바느질로 생활하는 후리야.  라일라는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는 한편 근근히 돈을 모아 후리야와 함께 병든 타가디르를 뒤로 하고 프랑스 파리로 밀입국 한다.

불법 밀입국자의 신분으로 만삭의 후리야를 돌보는 라일라는 지하철 역에서 노래하는 집시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같은 신분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셋방에서의 작은 파티에 위안을 얻는다.  그곳에서 만난 권투선수 노노에게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낀 라일라는 지하 셋방에서 동거하며 잠시의 평화를 얻지만 그것도 잠시, 한 여의사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중 성폭행을 당하고, 다시 거리로 나선 라일라는 거리의 가수 시몬느로부터 노래와 피아노를 배운다.  노노의 친구 하킴으로부터 자유 응시생 자격으로 대학 입학 시험을 권유받은 라일라는 그의 할아버지 엘 하즈를 만나 그로부터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낀다.  그러나 엘 하즈가 죽고 그에게서 죽은 손녀의 여권과 신분을 유산으로 받게된다.  믿었던 엘 하즈를 잃은 라일라는 집시들과 어울리던 주아이코와 함께 파리를 떠나 니스로 간다.  니스의 한 구제소에서 생활하며 쓰레기더미 속에서 그곳의 아이들과 버려진 옷과 책을 주으며 지내던 라일라는 호텔에서 재즈 가수로 일하던 새라에게서 시몬느를 떠올린다.

라일라는 프랑스를 떠나 새라가 사는 보스턴으로 향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새라로부터 독립한 라일라는 우연한 기회에 피아노 연주자로 일하다가 음반 제작업자 르로이씨와 계약하고 음반 취입을 한다.

그 무렵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장 빌랑을 만났지만 그는 이미 애인이 있었고, 그의 애인과 공유해야만 하는 장 빌랑에게 염증을 느낀 라일라는 가수가 꿈인 마약 밀매업자 벨라를 만난다.  장 빌랑의 아이를 임신한 라일라는 벨라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가던 중 유산을 하고 병원에 입원한다.  벨라는 그녀를 두고 떠나고 라일라는 유산과 함께 남아있던 한쪽 귀의 청력마저 상실한다.

그녀의 보호자를 찾던 병원에서 음반업자 르로이씨에게 연락이 닿았고, 르로이씨는 라일라에게 <니스 재즈 페스티벌> 초청장을 건넨다.

다시 돌아온 니스에서 지난 추억을 떠올리던 라일라는 주최측에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녀가 태어난 아프리카로 향한다.

라일라는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낀다.

빌랄 족의 여인으로 태어난 부족의 시대에서 길고 험난했던 세파를 넘고 넘은 황금 물고기는 원점에서 장 빌랑을 기다리는 사랑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햇빛이 내리 쬐는 백인의 사회에서 까만 피부의 라일라는 혼탁한 강물을 힘겹게 헤엄치는 여린 물고기, 황금빛 비늘로 어부의 눈길을 사로잡는 외로운 황금 물고기였다.  곳곳에서 조여드는 그물과 날카로운 작살을 온몸으로 피하며 찢기고 피흘리는 기나 긴 여정, 작가는 청력을 모두 잃은 그녀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방향을 잃어버릴 듯하면 음들이 저절로 내게서, 내 입술과 손과 아랫배에서 솟아나왔다.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피아노 안에 들어 있었다.  입술은 벌어졌고, 배와 목과 다리에서 울림이 느껴졌으며, 마치 바깥에서 햇빛을 받으며 걷고 있는 것 같은, 달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나는 음악을 귀가 아니라 내 온몸으로 듣고 있었으며, 전율이 나를 감싸고, 살갗을 자극하고, 신경과 뼈까지 아프도록 파고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들을 수 없는 음들이 내 손가락 속으로 거슬러올라가, 나의 피와 나의 숨결, 그리고 얼굴과 등에서 흘러내리는 땀과 한데 섞였다.(P.281)"

 

작가는 주인공의 처절한 삶을 잔인하리만치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어떠한 연민이나 희망, 잠시의 행복도 허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는 독자들이 분노와 함께 견디도록 요구한다.  고난과 역경의 긴 터널을 독자들 스스로 걸어가도록 작가는 방관자로서 숨어버린다.

라일라가 그녀가 태어난 원점으로 회귀하였을 때 독자들은 비로소 안도하고,손가락마저 까딱할 수 없는 평화를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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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시를 읽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시인들은 뉘라 지목할 것도 없이 안 팔리는 시집보다는 여행서나 수필집을 낸다.

그렇다고 시집이 우리에게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간에 잘 알려진 류시화, 안도현, 신경림 등 몇몇 시인들만이 근근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신통치 않은지 앞다퉈 책의 정가를 낮추고 있다.

그외에 시집이라고 눈에 띄는 목록은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 대비용으로 출판된 명시 모음집이 대부분이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나는 시인도 아니고, 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 순수 독자의 입장에서 시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다.

시인의 속내를 낱낱이 알지 못하더라도, 시가 전하는 그 울림만으로 설레이던 시대가 있었다.

맘에 쏙 드는 시구를 연애편지에 인용하며, 제가 쓴 것인 양 얼굴을 붉히던 그리움이 있었다. 

술동무를 옆에 두고, 노래 삼아 시를 읊조리던 젊음이 있었다.

우리는 시를 잃고, 사랑을 잃고, 그 속에 숨겨진 설레임, 그리움, 그리고 젊음의 낭만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시를 모르고 어찌 문학을 논하랴.

시를 모른 채 어찌 사랑을 노래할 것이며, 순수의 아름다움을 어찌 볼 수 있으랴.

시를 제쳐 두고 주옥같은 언어의 향연을 어찌 즐길 수 있으랴.

시는 문학의 태동이자, 끊이지 않는 북소리이다.

시는 언어가 아닌 몸짓이며, 아픔을 위로하는 따뜻한 손길이다.

시는 논리를 따라 흐르는 나의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 흐르는 작은 흔들림이다.

시를 읽지 않는 사회!

그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는 무엇에서 위로받을 것이며,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그 통로를 무엇에 의지하여 찾을 것인지....

시를 쓰지 못하는 문학가는 한낱 글쟁이에 불과하며, 그 글을 읽는 우리는 영혼을 잃은 로봇에 불과하다. 

사랑은,설레임은, 그리움은,낭만은 언어가 아닌 시에 숨겨진 떨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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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사계절 1318 문고 1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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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0년대 초 전후 독일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열네 살의 사춘기 소녀 할링카의 이야기이다.

어린 나이에 엄마에게 학대를 받아 요양원을 거쳐 보육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할링카는 어린아이들만 있던 힐데가르디스 보육원을 떠나 기숙사와 학교가 있는 지금의 보육원으로 오게 되었다.

저마다의 아픔을 갖고 이곳에 오게 된 아이들은 더이상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의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며 생활한다.  자신의 비밀 상자를 껴안고 사는 곱사등 도로테아, 조금 일찍 성에 눈뜬 로제마리,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하는 일은 무조건 싫어하는 키 작은 유타, 생각없이 말하는 잉에, 잠들기 전에 늘 우는 레나테, 힐데가르디스 보육원에서 같이 지낸 주잔네, 못난이 인형을 갖고 노는 냉소적이고 지적인 엘리자벳, 그리고 폴란드에서 엄마와 로우 이모와 함께 독일로 건너온 유태인 할링카.

주인공 소녀 할링카는 미군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로우 이모와 함께 살게 될 날을 기다리며 힘든 기숙사 생활을 견디고 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좋아하는 할링카는 혼자만의 공상 속에서 외로움을 잊는다.  작업실에 딸린 창고에 자신만의 비밀 공간을 마련하고 모두 잠든 밤에는 그 비밀 장소에서 촛불을 켜고 자신의 생각을 비밀 일기에 적어 놓거나 상상을 하곤 한다.

이야기는 '어머니 쉼터'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업을 마치고 이틀간에 걸쳐 모금을 하게 되는데 가장 많은 액수의 모금을 한 학생에게는 상이 주어진다는 우어반 사감의 말에 할링카와 같은 방을 쓰는 엘리자벳이 모금 운동에 나선다.  눈 밑에 숯검정을 칠하여 조금 불쌍해 보이도록 잔꾀를 쓴 할링카는 많은 기부금을 모았을뿐 아니라 그 덕분에 소시지도 얻어먹고, 한 아주머니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초콜릿을 받게 된다.  그날 밤 흐느껴 우는 레나테에게 마음이 쓰인 할링카는 자신의 초콜릿을 침대에 누워 흐느끼는 레나테에게 주고, 자신의 비밀 장소로 그녀를 데려간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링카가 생활하는 방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레나테에게 동생과 같은 연민을 느낀 것이다.  할링카는 자신의 모금함에서 로우 이모에게 갈수 있는 차비 10마르크를 몰래 꺼내고 봉인 철사를 본드로 붙여 놓는다.  그 돈을 비밀 장소에 숨기고 모금함을 사감에게 제출한다.  할링카는 로우 이모가 몸이 아파 일을 못했던 탓에 몇 주째 로우 이모를 만나러 가지 못하고 마음이 울적하던 어느 휴일, 죄수의 딸이라며 레나테를 놀리는 엘리자벳의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그동안 할링카는 친구에게 맞아도 꾹 참으며 세상과 맞서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본래 그렇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길들여 왔었다.  세상을 향해 닫았던 문이 분노로 인하여 열려진 것이다.  할링카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엘리자벳과 싸워 주먹을 날리고, 할퀴고 물어뜯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에게 놀란다.  그렇게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를 통하여 레나테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모금 운동에서 1등을 한 할링카는 우어반 사감, 레만 부인 그리고 그녀의 아들인 볼피와 함께 슈베칭엔 성으로 소풍을 간다.  1등에 대한 상으로 성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드넓은 성의 규모에 놀라고 무엇보다 할링카는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에 매료된다.  그리고 엘리자벳과 싸운 벌로 조리실 당번을 하게 된 할링카는 자신의 일을 돕는 레나테와 조리실의 슈묵 아주머니에게서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세상과의 고립과 단절, 편견을 버리고 서서히 세상 속으로 향하는 할링카의 이야기는 그녀가 모금함에서 돈을 훔치며 '그리움도 배고픔과 비슷한 것 아닌가요? 내 말이 맞죠.  안 그래요? 그리움은 영혼이 허기진 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독백처럼 흘린 말을 되새기게 한다.

"신은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이자와 함께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했던 로우 이모의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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