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금요일입니다. 이번주도 금방 금요일이 되었네요. 아! 금요일이야! 하고 계신가요.^^
지금 4시 30분 정도 되는데, 날씨를 살펴보니 21도 예요. 그러니, 조금은 어제보다 따뜻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따뜻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쩐지 오후내내 더운 느낌입니다. 오후에 갑자기 바빠지는 바 람에 조금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어쩐지 조금은 계속 자리에 앉아 있어도, 계속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그런 기분입니다. 점심 먹고 나서 계속 급하게 이것저것 했는데, 생각해보니, 다른 분들이라면 그런 것 정도는 금방금방 했을텐데, 제가 조금 느린 편이라서요.^^;
어느 때는 한 주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어느 때는 한 주가 너무 늦게 지나가는데, 요즘은 늘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바쁘면 바쁠 수록 더 빨리 지나가고요, 한 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주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 싫어! 하다보니, 조금은 느려지거나 길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10월에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한 한 달 같았어요. 한 달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를 마음 속에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가면 맞는 답인지, 그 때 좋은 선택을 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그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그 때의 생각하는 사람인 저 자신이 달라진 다음의 일이 되겠지요. 그러니, 지금도 그렇고 그 때에도 조금 더 나아진 사람이 될 수 있을 선택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저도 책을 읽었습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었어요. 전에 읽었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그 때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요. 읽다보니, 제가 지금 읽어야 할 책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렇게 필요한 것을 잘 몰랐던 모양이예요. 몇 년 전에 읽고 달라졌다면 저도 더 좋았을텐데, 그 때는 아직 제가 그 책을 필요로 할는 시기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선물한 책을 읽을 친구 역시,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요.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건 제가 잘 알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어느 때에는 잘 모르는 채 바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아는 사이가 되면 이전과는 다른 연결 고리가 생깁니다. 그리고 조금 더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나고요. 그리고 어느 날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좋고, 어느 날에는 힘들고, 어느 날에는 상처도 서로 주고 받습니다. 그런 어느 날들이 살아가는 날들 동안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웠던 사람들도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많은 분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셨고,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것에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저도 많은 부분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기억나는 분들이, 기억하는 일들이 참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기억을 떠올리면 늘 그렇듯 좋은 것들만으로 채워지지는 않는 것인가 봅니다. 크고 작은 상처도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그 때 더 좋은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같은 지금은 지나온 아쉬움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지나온 일들은 후회의 영역으로 남겨놓기 보다는 그 때의 선택이 잘 못 되었으니, 어떤 부분의 문제인지를 잘 살펴봅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이를 통해서 더 나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경험이 되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엉망이 되어있는 방을 정리하는 것처럼, 머릿 속의 많은 것들을 정리할 때가 온 걸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어서, 스쳐 지나가도 알 지 못했을 사이에서, 어떤 순간 어떤 일을 통해서 아는 사이가 되고, 연결 고리가 생깁니다. 그래서 어느 시간을 혼자 또는 여럿이서 지나가게 됩니다. 어느 순간에는 기쁨이, 슬픔이, 미움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나니, 많은 것들이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집을 정리한다, 노트를 정리한다, 그런 것들에는 긍정적인 느낌이 있지만, 아는 사람들을 정리한다고 하면, 그런 말을 써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의 정리가 필요한 시기를 맞은 것 같아요. 사실은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은 미룰 수 없어서, 저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집을 정리하는 것보다도 훨씬 힘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어서 다시는 보지 않을거야, 내게 상처를 줬잖아, 그런 마음으로 정리하면 나중에 남는 것은 풀 수 없는 미움만이 남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지금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책을 읽고, 정말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난 시간이 다른 만큼, 그 과정에서 많은 사건들과 긴 시간을 넘나들었습니다. 사람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단순히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래서 어느 순간에도 공평하거나 정확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프레임으로 상대를 보고 이해하는 것에 따라 순간순간 그 사람을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들이 유한하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시간입니다. 더는 미룰 수 없었고, 망설이는 것도 더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이렇게 저렇게 나누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거고, 그런 생각을 하는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족함을 안고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달라지는 것들은 많았습니다. 저부터 어느 날과 어느 날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들은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나면서 여름을 지나고 가을은 찬 바람이 부는 시기로 변했습니다.
오늘이 되어서야, 마음 속에서 어떤 것들을 지금 시점에서 조금 정리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느라 이번주에는 조금 더 힘들었던 것을 느끼지만,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즐겁고 열심히 살고 싶고요. 그동안 못했던 것들, 더 늦기 전에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하고 싶고,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 함께 보내고 싶어요. 이 서재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도 저의 소중한 분들입니다.^^
벌써 여섯 시 반이 되었어요. 오늘 페이퍼는 쓰면서 계속 너무 부끄러운데 이거 쓰지 말까, 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만, 크고 작은 사소한 여러가지로 인해서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고, 재미없고, 별로인 부분 많지만 썼습니다. 만약 마음 속에 고민을 안고 계시다면, 더 늦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부족함이 너무너무 많고,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렇게 착하지도 않으며,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분들이 앞서 걸어가시면 뒤에서라도 열심히 걸으면서 계속 배우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나봅니다.^^
즐겁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은 토요일이예요.
( 그동안 시간이 충분히 있었지만, 공부를 안한 채로 살아온 두 달 가까운 시간을 지나, 내일은 무척무척 찔림을 안고 시험을 보러 가야합니다. 이런 상태로는 정말 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가야겠... 지요. 갑자기 교재와 응시료와 기타 등등 아까운 기분이.... 일찍 들었다면 더 좋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