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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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읽고 난 이후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책 중에서 두번째로 읽은 책입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독일 소설도 참 재미있다고 느껴지게 만든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 형사들의 주변을 부담되지 않게 터치하면서 적절한 반전도 있고, 스토리 전개가 책을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는데, 이틀만에 완독했습니다. 후반부에는 종이에 극중 인물들에 대한 상관 관계도도 그려가면서 읽었네요. 뭔가 처음부터 잡힐 듯 말 듯 하면서도 끝까지 읽어야 사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거 같습니다. 끝까지 숨기고 있다가 한꺼번에 억지로 반전을 꾀하려는 것보다 저에게는 더 감질맛이 나네요. 

책 제목에 정말 격하게 동감합니다. 독일어 제목인 'Tiefe Wunden'이 아마 깊은 상처로 생각되는데, 60년동안 간직했던 상처이니 정말 깊은 상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쟁이 어느 사람에게는 철저한 파괴가 되는 반면에 어느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나쁜 사람들이 전쟁을 잘 이용해 먹죠. 저자가 역사학을 전공한 점도 줄거리의 깊이를 더해주는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해방후에 친일파가 경찰 간부등으로 득세했듯이 독일에서도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나찌의 잔당등이 연방정보국으로 득세했습니다. 아마도 미국의 비호하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외세가 아니고, 주체적으로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면 이런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두번째 책을 접했을 때는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책은 아직까지 그런 생각이 안듭니다. 그래서, 다음 책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아래 순서대로 읽어 봐야 하겠네요.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순서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아래 책 제목 옆의 괄호안은 소설 속 시간대입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구입해서 읽고, 중고로 팔았는데, 아마 시간대가 '깊은 상처' 이후로 기억이 납니다.


1. 사랑받지 못한 여자

2. 너무 친한 친구들

3. 깊은 상처(2007년 4월 28일 토요일 ~ 2007년 5월 11일 금요일)

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5. 바람을 뿌리는 자

6. 사악한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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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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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를 읽고, 펜이 된 후에 간만에 다시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 보았다. 

2013년 여름 휴가를 제주도에서 보내면서 3박 4일동안 틈틈히 다 읽었던 책이다. 비치 하우스에서 대여한 미생 6권, 7권도 같이 읽었으니 비록 3박 4일이라도 어느 정도는 꽤 집중해서 읽었던 거 같다. 

다 읽기 전에 뭔가 정리가 되기를 원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궁금 투성이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 왜 떠났는지, 누가 죽였는지, 과연 맺어질 지.. 궁금증에 조바심을 내며 빠르게 읽어 나갔지만, 저자는 어느 거 하나 속시원히 설명을 안한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사 친구가 자신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고, 주인공의 마음속 무언가를 보고, 떠날 수밖에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고, 암튼 나로서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아니면, 저자의 의도를 잘 못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결론을 내릴려고 하나 조용히 사색에 빠져 보아라는 의미일까?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 '순례의 해' CD1 8번째 곡 '르 말 뒤 페이'를 들어보아도 피아노 곡이다는 느낌만 들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느껴지지 않으니 독자로서 참 꽝인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어떠리.. 읽는 동안에 재미있게 몰입했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밤과 함께 지냈던 책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만에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준 책이다. 


색채가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다자키 쓰쿠루는 색채가 없는 특징이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수영을 좋아하고, 역을 좋아하는.. 하지만,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고, 가장 가까운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이다. 본인의 꿈이 있는데, 색채가 없다니.. 나를 돌아보면, 정말 색채가 없다고 느껴진다. 뭐 하나 집중하면서 좋아하는 것도 없고, 나중에 도서 카페 주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하지만, 왠지 망할거 같아서 섣불리 할 수 없는..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고, 특별히 떨어지는 것도 없는.. 그런 모습이다. 나의 일상을 책으로 쓴다면, 정말 무미건조하다 못해 심심할거 같다.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혼자서 살아볼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혼자 살면, 이렇게 사색적이 될지.. 


16년만에 진실을 찾아 고등학교 친구들을 찾는 모습에서 왠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다시는 만날거 같지 않으면서도 나중에 시간나면 보자는 인사.. 나중에 시간나면 보자는 말은 이제 앞으로 더는 안 볼것이니 잘 가라는 뜻의 완곡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그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찾지 않는다면, 위로가 될지.. 내가 고등학교 때만이라도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나를 똑같이 그렇게 생각해 주는지 정말 궁금하다. 지금처럼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머리속에 떠올리는 친구들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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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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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책은 이번에 3번째입니다.

연금술사 - 포르토벨로의 마녀.. 

연금술사는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지만,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전개 방식이 낯설었는지 공감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의 마법의 순간은 소설이 아닙니다. 저자가 트위터에서 올린 것을 편집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한 페이지에 한 문장씩만 있고, 황중환 씨가 그린 관련 그림이 있는 형태입니다. 

이러다보니 책을 읽는데, 별로 많은 시간은 안 걸립니다. 

하지만, 어떤 문장에서는 '아' 하는 소리를 내지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에 곱씹으면서 읽으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모든 문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개인적으로 천천히 음미하면서 나중에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부 문장은 휴대폰 메모에 옮겨 적었습니다. 만약, 전자책이었다면, 좀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을텐데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전 종이책이 좋습니다. 새 책 살때만 느낄 수 있는 책 냄새, 빳빳한 종이, 적당한 무게감, 북커버 디자인 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법의 순간 이 책의 북커버 디자인은 좋습니다. 왼쪽의 파울로 코엘료의 필기체 이름이 써져 있고, 황중환 씨의 그림이 화면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간 노란색인 듯한 책 커버 색깔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마법의 순간 이라는 책 제목이 너무 작고, 굳이 2열로 써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뭐,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쯤 해야죠.


트윗이라는 말이 새들의 지저귐을 나타내는 거죠. 새들의 지저귐은 듣기 좋은데, 트윗에 있는 글들이 다 보기 좋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파울로 코엘료의 지저귐은 좋습니다. 어찌 보면,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어찌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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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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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와 영화 연가시가 생각나게 하네요.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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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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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재미있는데.. 2권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여자주인공 너무 마음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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