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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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의 수다?![이 치열한 무력을]

 

 

저자는 사사키 아타루이다.

그의 정통 인문서적인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젊은 작가의 끌어당기는 압도적인 문체라고 들은 적 있다. '일본의 니체' 같다는 평가도 들었다.

그의 글 솜씨가, 성찰의 깊이가 어떠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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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읽고 쓰는 것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의 근원이고, 혁명은 오로지 문학으로부터 일어난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 책을 읽는 것은 혁명이라고 한다.

책이 문명을 일으키고 세계를 바꾸는 변혁의 중심에 있다는 건데…….

 

이 책은 그가 한 강연, 좌담, 대담을 모아 엮은 것이라고 한다.

좌절과 무력을 넘어서는 책을 통한 혁명, 혁신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이 어렵기는 하지만 읽는 맛은 있다.

이 책도 가볍게 들었지만 읽는데 힘이 든다.

하지만 묵직한 무게감에 압도되어 끌려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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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오는 '말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좌담이 흥미롭다.

'언어를 언어이게 하고, 언어가 생성되는 곳은 언어 바깥이다. 언어 바깥은 아마도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 어쩌면 언어의 '내부라고 해온 쪽'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본문에서)

 

언어가 예술로, 역사로, 종교로 남게 된다는 건 의미로 남는다는 거겠지.

의미로서의 언어, 이미지로서의 언어의 삶과 죽음을 논하면서 베르그송, 헤겔, 일본 민속학, 철학과 종교의 교차점, 역설, 소설을 쓴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은 말을 해버림으로써 의미가 주어지고 행동으로써 가능성을 가지게 되겠지.

 

갑자기 김춘수의 <꽃>의 일부가 떠오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에서

 

말의 본질도 사물의 본질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시에서처럼 주체와 대상의 주종관계, 상호주체적인 만남의 관계, 정서적인 공감 정도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되는 게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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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 문자, 언어, 책이 가진 변혁의 힘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말, 문자, 언어가 할 수 있는 혁신의 힘에 공감이다.

매일 밥 먹듯이, 숨 쉬듯이 읽고 있는 책 속에서 말의 힘, 글의 힘을 느끼고 있으니까.

 

이 책에는 불안, 저 출산, 재난, 자원봉사, 책을 내는 것, 소설 쓰는 것, 말의 탄생, 변혁, 연애, 책읽기. 일의 의미, 죽음 등 잡다한 이야기를 수다처럼 다루고 있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의 깊이 있는 수다인 셈이다.

 

철학이라면 보통 머리 희끗한 연배는 되어야 대담의 깊이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나의 선입견이었다.

살아온 날만큼 삶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기도 하지만 통찰의 시간만큼 깊이가 주어짐을 새삼 깨닫는다.

 본디 산다는 게 철학인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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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 - 평범함과 탁월함을 가르는 결정적 비밀 14가지
이재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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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

 

 

 

 

 

탁월함이란…….

탁월함은 종종 덕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뛰어남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서구인의 탁월함은 동양인과는 달리 그 존재가 자기 자신의 목적과 기능에 걸맞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 탁월함은 누구나 처음부터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동서양의 공통적인 탁월함이란 오래가는 가치, 변치 않는 가치의 상징이다. 이것은 다르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아름답다는 것이다. 각각의 탁월함에는 스토리가 있고 그래서 끊임없이 변하는 게 탁월함의 모델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변화'다. 탁월함의 개념 역시 박물관에 보관된 유물이 아니므로, 시대에 따라 끝없이 변해왔다. 분명 탁월함은 어느 시대 할 것 없이 그 시대가 가장 갈망하는 그 '무엇'이었다. (본문에서)

 

 

 

 

하지만 어느새 의미가 변색되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 어떤 것으로 변했다.

좋다, 위대하다를 넘어서는 것이 탁월하다가 된 것이다.

 

위대함을 넘어 탁월함으로 간다는 것이 원래의 의미를 찾으려면.......

 

저자는 원래의 뜻대로라면 개인의 탁월함이 바로 자기 자신의 목적과 기능을 다함이니까, 탁월함은 곧 자기다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 탁월한 것이다.

 

고수의 세계와 다른 걸까.

자기다움의 추구가 탁월함이라면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자기다워진다는 게 남을 기준을 우르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기에…….

 

저자는 이러한 탁월한 개인의 조합이 다양성의 융합으로 나타나 엄청난 창조를 이루기도 한다고 한다.

진정한 탁월함의 시작은 승부를 넘어서는 것부터 시작해서 비교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아간다는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평범함과 탁월함을 가르는 결정적 비밀 14가지는 무엇일까.

간단히 정리해보면…….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이 탁월한 사람이다.

저자는 자기다운 탁월한 개인은 만들어진 미래를 수용하기보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함으로써 창조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수많은 시도를 통한 실패와 성공의 경험 속에서 자기다운 길을 간 사람들로는 ……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등이 있다.

…….

 

마음속 거문고를 울리는 눈인 인사이트를 가지는 것이다.

남들이 뭐라해도 자기다움을 지켜나가는 괴짜정신으로 자기를 구별하는 것이다.

넘치도록 채우게 되는 원동력은 결국 결핍이다.

눈치 없이 한없이 도전하는 바보정신이야말로 위대한 것이다.

될 때까지 쉼 없이 지속한다는 계속정신은 엉덩이의 힘 같은 것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프로의식이라면 충분히 해내고야 만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인문학적 고찰은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탁월해지기 위한 실행도구 7가지는......

항상 휴대해야 하는 강력한 도구인 노트, 도시속의 특별한 곳인 도서관 나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도구인 편지쓰기, 멘토와 평전 속의 최고인 그들처럼 연기하기, 창조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시간 가지기, 숨어서 나만의 것을 생산하는 공간인 작업실, 스트레스 가득한 뇌를 청소하는 휴식의 시간 갖기다.

 

 

 

 

 

 

 

이 책에는 탁월함에 대한 의미, 시대적 차이, 학자들의 차이, 동서양의 차이에서 출발해서 탁월함의 특성, 탁월함의 비결, 탁월함의 도구들에 대한 고찰이 들어 있다.

 

 

저자는 탁월함에 대한 오해를 풀고 탁월함에 대한 거품을 빼자고 쓴 책이다.

소박한 실천의지만으로도 탁월함은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비교우위가 아닌 절대적인 가치 위에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평범함 속에 탁월함이 숨겨져 있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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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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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라, 당신이 붙잡고 있는 그것. [포기하는 용기]

 

 

지구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갈까, 타자를 중심으로 돌아갈까.

남의 인정을 얻고자 시작된 삶에서 출발해서 남의 인정으로 먹고 살려다 보니 피로사회가 되었고 그 피로가 극에 달한 것이 현 시점이라면 어떻게 해야 현명한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타자중심의 사회에서 나 중심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인데......

이런 걸 포기라고 해야 하나, 제자리 찾기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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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포기하는 용기>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던져 주고 있다.

저자는 행복은 포기하지 않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절히 포기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삶의 균형이 깨어진 데서 옵니다.

균형저울에 비유해서 얘기하자면, 저울의 한쪽 접시에는 욕망이 올려져있고 다른 한쪽에는 현실이 올려져있다고 칩시다.

이때 어느 한쪽이 무거우면 균형이 깨지죠. 우리 삶이 고통스러운 순간은 대체로 현실에서 가진 것보다 욕망의 무게가 더 무거울 때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실의 저울에 무언가를 더 올려놓으려고 애씁니다. 자녀의 더 좋은 대학, 남편이나 자신의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수입과 같은 것이죠.

그런데요, 균형을 맞추는 길에는 현실의 쟁반에 더 얹는 방법뿐 아니라 욕망의 저울을 덜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포기할 수 있는 용기이며 지혜입니다.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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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불안의 시대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한다.

역사의 대부분이 침략과 전쟁의 역사였으니 인류는 그 세월만큼 불안 속에서 살아왔던 것, 맞다.

어쩌면 불안은 시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주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실존 자체가 불안인 이유는......

우리 스스로 욕망의 결합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가정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 불안의 산실은 도대체 어디일까.

 

저자의 말처럼 요즈음 아버지의 역할은 미미해졌고, 어머니의 역할은 로드매니저로 전락했고, 연애는 가볍고, 결혼은 두렵고, 육아는 기피대상이다.

저자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인정에 목숨 건 존재라고 한다.

 

존재는 응시에 의해 조각된다.(본문에서)

 

인간이 최초로 인식된 대상은 타인(엄마)이요, 최초로 옹알이하는 말도 맘마나 빠빠 같은 말이다.

부모의 인정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인정에 대한 욕구가 과도하게 작동되면서 세상의 구조는 이런 인정욕구를 이용하고 착취해 왔다는 점이다.

 

저는 인간 최초의 비극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인식된 개체가 자신이 아니라 타자라는 말입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세상의 모든 타자를 총합하고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본문에서)

 

그러고 보니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세상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겠다는 욕망이 비극의 시작일 수 있겠다.

모두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다고 투덜댄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잉여급여자들이나 억 소리 나는 연봉자들을 보며 목표를 삼기도 하고 회의를 느끼기도 하는 것은 세상이 심어준 욕망 때문이라고 한다.

평균적이지 않은 목표에 목매라는 사회의 모순인 셈이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없애는'것일지도 모른다.

직장이 내게 욕망하라고 한 것을, 세상이 내게 욕망하라고 강조한 것을 마음으로부터 밀어내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로 채워본다면…….

한결 편하게 자신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저자는 나 자신을 위한 올바른 삶의 과정이란 오랜 성찰을 겪으며 점점 변화되어지는 고통의 과정을 겪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야 우르르 몰려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르며 사는 삶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을 보장해 주겠지.

 

자신을 인정하기 위한 과정은 세상에 알릴 필요도 없고, 타인의 확인도 필요 없는 오로지 스스로에 대한 약속,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을 이행한 약속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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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인정하는 건 인정욕구의 메커니즘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스스로는 괜찮은데, 만족한데 자꾸만 사회의 욕구수준에 끌려가는 삶, 있는 그대로의 나에 만족하는 데 자꾸만 더 높은 인정수준을 들이대는 사회……

정말 피로사회다. 헤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방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성취를 위해 미친 듯이 달려가는 사회, 성공에 목매는 사회에 대한 일침이다.

우리에겐 포기할 권리,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욕망을 버리는 순간에 ,사는 게 훨씬 가벼울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포기할 때 편해짐을 느낀다. 다 내려놓고 보면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포기해야 할 것과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버리지 않으면 집안에 넘치는 쓰레기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마음이 정리정돈이 되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치겠지.

그렇다면 삶에서 버려야 할 것들은 의외로 많은 건지도 모른다.

 

집안을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은 잘 버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삶을 정리정돈 하고 싶을 때 버려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본다.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포기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함께 버려야 할 것들을 매일 생각해 봐야겠다.

욕망의 무게를 덜어내면 그만큼 몸은 가벼운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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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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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가 디지털을 만나 데이트하는 세상! [창의융합콘서트]

 

 

기술과 인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시켜야만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본문에서)

 

이 책은 대한민국 융합 국가대표 12인의 융합과 통섭 이야기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서, 융합과 통섭이 돈이 되는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융합 속에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이 있다는 건데....

 

융합과 통섭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걸까.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실감한다. 새로운 법이 생겨나고,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요즘은 솔직히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감 잡을 수가 없다.

한 우물만 파도 통하던 시대가 끝나고 여러 우물을 파야 통한다는 건가.

저자들은 기술과 인문의 융합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다.

 

인문적 감성과 창의성 위에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2012년 4월 기술인문융합창작소의 설립으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학도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고 복수 전공은 기본인 상황이다.

융합해야 소통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건가 보다.

 

12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이는 최재천 교수다. 통섭이란 화두를 먼저 꺼낸 사람이기에.....

여러분야가 함께 덤비지 않으면 실마리조차 찾지 못합니다. 통섭하지 않으면 착수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그는 걱정한다. 한국이 왜 10년 넘게 2만 달러에서 허우적대며 뛰어넘지 못하는지를.

국민들이 머리가 좋고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열심인데 무엇이 부족해서 2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는 한국인들은 숙제는 잘하는데 숙제를 스스로 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스티브 잡스, 제임스 카메론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조를 이뤄 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은 그리스-로마를 꿰뚫는 인문학적 통찰 위에 과학기술이 접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성공도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탄생했다는 잡스의 설명이 어필 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도 인문과 과학의 결합이기에 시기적절하게 나와서 이들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학을 보면 모든 인간의 경제 행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탐욕의 모순적이고 충동적인 행위로 인해 이뤄진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뉴턴 경제학의 시대가 가고 이른바 다윈경제학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경제학이 심리학과 만나는 시대요, 진화심리학이 인지과학과, 생물학을 만나는 시대다.

 

우리는 통섭 능력은 어떨까.

저자는 비빔밥을 예로 들고 있다. 남은 음식 처리하기에 비빔밥처럼 매력적인 음식이 어디 있을까. 남은 반찬에 고추장, 참기름 살짝 뿌리고 비벼 먹는 맛이란……. 상상불가의 새로운 맛이다.

섞는 것은 우리가 정말 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잡채나 볶음밥, 부침개도 융합으로 이뤄지는 거였다니.... 그러니 고민만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논리가 되는구나.

 

아날로그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접점에 대한 정지훈 교수의 설명도 인상적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100년간의 역사는 기술과 과학의 진보, 가치관과 생활방식의 혁명의 시대다. 그만큼 바뀌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의 속도를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세계는 지금 브레이크 없는 고속 열차를 탄 기분이다. 그렇게 빠르다고 느껴진다. 설국열차 이상이다.

 

디지털은 0과 1로 조합된 비트로 구성됩니다. 전자를 단속하거나 연결해서 0과 1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표현 할 수 있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합니다. (본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는 무엇일까. 정지훈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

변형이다.

아날로그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기에 변형이 어렵지만 디지털은 전자로 이뤄져 있어서 변형이 자유자재다. 강남 스타일의 패러디는 디지털의 변형의 보여주는 예이다.

복제다.

아날로그는 자원이 한정되었기에 복제가 어렵지만 디지털은 복제본을 무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소유의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무게다.

아날로그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무게가 있어서 유통에 문제가 있지만 디지털은 빛처럼 빠르고 무게가 없기에 유통의 속도는 상상도 못한다.

 

그러니 디지털 세상에 굉장히 익숙한 아이들의 시대가 되면 복제와 공유로 모든 것의 확산은 더욱 빨라진다.

 

앞으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에다가 25달러 정도 하는 아주 작은 PC를 통한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리얼 인터넷 시대가 열릴 거예요. (본문에서)

......

모든 사물들이 결국 모두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넘어갈 거라는 얘깁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물의 연결로 갈 겁니다. (본문에서)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되는 시대가 되면 어떤 세상일까.

아마도 스마트한 도시,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학교와 직장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며 사는 시대, 아날로그적인 제품이 유물이 되는 시대, 아날로그를 추억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의 미래에 IT기술이 사회와 어떻게 만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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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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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존재의 실재성을 찾아서 [신의 흔적을 찾아서]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논픽션 작가인 바바라 해거티이다.

이 책은 과학과 종교의 오랜 논쟁이 되어온 '신의 존재'를 주제로 잡았다.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추적하고, 탐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물질과학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영성과학이라는 금단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들려는 시도이다. 영적체험의 신경생리학적 연구, 뇌과학과 물리학, 최첨단 과학 등을 총동원한 대규모 탐사이다.

 

 

저자가 가진 의문들은 이런 것들 이었다.

영적인 체험은 실재하는가. 우리가 경험할 수는 있지만 측정할 수 없는 실재들이 존재하는가. 의식은 전적으로 뇌에 존재하는가, 아니면 뇌를 초월한 존재인가. 생각과 기도가 육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이 세계 이상의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가.

 

 

저자는 온갖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러 용감한 탐사를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실재성을 찾아 떠난 것이다.

 

저자는 금기시 되었던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캐시 영의 영적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중에 자신도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되었고 동시에 어렸을 적에 체험한 초자연적인 경험들도 떠올리게 된다.

과연 신은 존재 하는가.

 

저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게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넘어서 HIV 바이러스의 진행을 막는 생각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를 접한다. 한때 미신이라고 했던 것이 지금은 과학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접한 것이다. 시대에 따라 미신이 과학으로 인정받게 되다니....

우리의 생각이 세포수준에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의 생물학의 발전은 놀랍다. 뇌만 기억을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수준에서도 기억이 저장된다는 책을 읽은 저이 있는데.....

 

영적 체험을 촉발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영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특정한 상황, 특정한 성격, 특정한 내외적 스트레스가 복합된 상태가 있을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나 심신이 미약한 사람들일까.

 

저자는 인간이 영적인 것에 접근 할 수 있도록 우리 뇌의 화학물질을 조절하는 화학자로서의 신을 찾기 위해 신경과학자를 만나 보기도 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에 주파수를 맞출 수 있도록 우리 뇌의 신경회로를 연결하는 전기기술자를 찾아 간질전문 병원도 방문한다.

 

영적인 거장들은 신을 만나본 체험들이 있을까.

신과 접촉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하는 거장들을 만나기 위해 대학에서 뇌 스캐너 속에 앉아 명상을 하는 기독교 거장을 만나기도 했고, 영적인 수행을 통해 뇌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직접 해 보기도 한다.

 

뇌과학의 발달로 신경학자들이 뇌파 측정기와 뇌 스캐너를 이용하여 죽음을 겼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과연 과학과 종교는 공존할 수 있을까.

신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어떤 식으로 존재할까.

기도하는 뇌, 간질발작이나 환각상태의 뇌, 명상할 때의 뇌, 유체이탈 경험의 영적 순간을 분석하는 초자연심리학자들도 있다고 한다.

 

신비주의와 과학이 만나는 연구실 탐방은 과학의 변화를 절감케 한다. 미신이 과학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 우주의 아주 작은 입자가 우리에게 미치는 파워들을 은연중에 믿어 왔던 우리들.

 

 

저자는 학식 있고 통찰력 있는 과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과학이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신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신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신에 대한 정의 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지만 아직도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의 비밀을 인정하게 된다.

단지 인간이 그 앞에서 취할 공통의 방식은 경외감이고 가장 최근의 과학적 형태는 부분적으로는 양자물리학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즉, 아인슈타인이 말한 상대성원리처럼 가장 작은 입자들의 신비로운 행동들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과학에서도 신적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와 함께 생명의 DNA에서 죽음 이후까지, 뇌의 회로에서 우주의 과학까지 탐사하는 여행을 따라가다 보니 언젠가는 그 비밀의 열쇠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영원히 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과연 인간의 권한일까.

 

**이 도서는 예스24시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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