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내 친구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고전 읽기 가이드
안진훈.김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은 내 친구]큰 사람으로 키우려면 고전과 친해야~

 

 

고전의 힘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문제는 고전이 읽기 어렵다는 점인데…….

저자는 진정한 독서를 원한다면, 자녀를 위대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고전을 읽히라고 한다. 공감이다.

쉬운 책을 읽고 뇌가 쉬운 책에 적응해 버리면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되고, 비슷한 수준의 책을 읽어주면 평범한 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조금 어려운 고전을 읽게 되면 인내심을 키우는 동시에 한 단계 올라서게 된다. 고전 읽기는 좌뇌의 사고력과 분석력은 물론 우뇌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다. 절대 공감이다.

 

 

 

 

그렇다면 고전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1차적인 독서에 머무르지 말고 저자의 생각을 읽어내고 인물들의 사고구조를 분석하는 읽기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찾아내고 분석과 비판을 하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분석적인 독서를 하는 것이다.

 

힘들게 뭔가를 이뤄냈을 때의 쾌감을 고전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지적 쾌감은 상당할 텐데…….

도전적인 과제가 역경지수를 높임을 알고 있다. 시련과 역경을 겪은 후 인간은 더 강해짐도 알고 있다.

조금 어렵지만 고전을 통한 독서는 좌뇌를 자극하고 우뇌를 자극해서 지적 쾌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고전의 세계에 빠질 수 있다면 이후에 더 어려운 책 도전도 가능하겠지.

처음에 나오는 고전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이 글은 극작가가 되고 싶었던 플라톤이 그의 스승의 죽음을 직접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남긴 글이다. 아테네 시민과 정치지도자들을 향한 소크라테스의 외침은 한결 같은 것이었다.

-너 자신을 알라!

독배 앞에서도 논리적 변론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던 소크라테스의 최후 변론을 읽다 보면

누가 그토록 당당하게 논변을 펼칠 수 있을까 싶다.

또한 문제를 풀어가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다보면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덜이 생각나는 건 왜 일까.

 

저자가 서두에서 말한 그릇이 큰 아이로 키우는 엄마에 대한 글이 무척이나 공감이다.

아이를 큰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맡은 일에 즐겁게 해내는 사람으로 키우길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엄마, 아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엄마, 아이가 부족하다고 믿고 있는 엄마 중에서 어떤 아이가 잘 될까.

 

저자의 말대로 결론은 환상을 갖고 있는 엄마다. 우리 아이가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그런 느낌이 아이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부모나 교사, 모든 어른들이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아이의 자존감, 꿈, 자신감이 높아짐을 생각한다.

아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지속하기가 쉽지는 않기만 아이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겠지.

그렇기에 고전을 통한 독서혁명은 부모의 몫, 교사들의 몫이 아닐까. 어렵지만 도전하게 하려면 먼저 본을 보여야 하기에.

 

이 책에는 44권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시작해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로 마무리 된다.

동서양의 고전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문학, 철학, 예술, 경제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다.

방대한 양이기에 소개 글이 짧은 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더 읽기 편할 것 같다.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 읽기 가이드북이다.

두뇌를 깨우고 생각을 깨치는 고전독서혁명이다.

고전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2
양용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건축을 바라보다~

 

 

모든 분야가 한 가지만을 다루지 않겠지만 특히 건축분야는 다른 학문과의 연계가 필수일 것이다. 건축은 단순히 집짓기가 아닌 구조의 물리학과 외형의 예술성, 시대적인 유행이 만나는 종합예술. 총체적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리니 예술과 문화, 철학과 사회적 유행을 담은 인문학적 건축은 당연한 것이리라. 애초에 인간을 위한 공간이니 건축학 자체가 인문학인 셈인데……. 그러니 건축과 인문의 융합적인 집짓기는 최초의 집짓기에서 시작된 것이리라.

 

건축의 최종 지향점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집짓기가 아닐까. 안전하고 편안하며 행복을 주는 건축은 모두의 바람일 텐데…….

초기의 집인 동굴, 움집의 기능은 위험한 동물로 부터 보호하고, 거친 자연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집이었다. 그러다 점차 단순한 집 형태에서 벗어나 점차 편리와 안락함과 행복을 선사하는 형태로 진화되었다. 건축에 대한 인간의 요구사항은 점점 많아졌으리라. 좀 더 나은 건축에 대한 욕망은 자연을 파괴하기까지 했다.

자연의 파괴가 인간의 파괴를 가져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인간은 자연과 하나 된 건축을 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간은 자연을 닮은 이미지를 넣어 친환경이라고 불렀다. 옥상정원,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자연을 존중한 건축이라 할 수 있다.

 

근대건축의 5원칙은 자유로운 입면, 자유로운 평면, 옥상정원, 띠창, 필로티이다.

건축은 인간, 자연, 생존의 밀접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생존의 위협을 피할 수 있는 곳의 탄생이 집이었으니까.

 

옷처럼 건축도 인간의 제2의 피부라고 한다. 그만큼 건축의 인간 보호 기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건축의 구성요소는 바닥, 벽, 지붕이다.

바닥은 땅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벽은 바람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지붕은 눈비로부터 인간을 보호한다. 특히 지붕은 건축물의 이미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붕은 그 지역의 기후에 따라 형태와 조건이 달라진다.

눈이 많이 내린다면 경사가 급한 박공지붕을, 태양이 강렬하다면 돔형으로 빛을 받는 면을 감소시켜야 한다.

 

건축의 형태와 구조는 목적과 재료에 다라 달라진다. 물론 좋은 구조일수록 좋은 디테일을 갖는다.

설비는 건축물에 생명을 부어주고 마감은 겉옷을 입혀주는 역할이다.

과학의 발달로 전기와 난방시설의 보급하게 되면서 국제규격의 설비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현대의 스마트한 설비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도 하지만 벌과 같은 생물의 멸종을 초래하기에 신중해야 할 대목이다.

 

건축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한 작업으로서 특히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인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야 건축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책에서)

 

건축은 기능과 미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이자 총체적 기술이다. 그러니 공학과 예술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수밖에 없으리라.

인간을 위한 건축은 모든 분야의 종합 집합체이기에 융합과 통섭의 종합학문의 필요는 당연한 것이리라.

IT의 등장은 건축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 주었다. 스마트하고 안락한 설비 시스템, 관리 시스템은 지능적이기까지 하다. 이른바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의 탄생이다.

 

시대를 반영하는 건축은 언제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접점을 찾았다.

실제로 건축물은 어느 것보다 시대를 잘 반영해 왔다. 도시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은 아파트, 친환경과 제로 에너지로의 지향도 시대적 문제 해결과 이상과 관련 있다.

이 책에는 건축에 반영된 미술사와 미술사에 반영된 건축, 도시를 창조한 건축과 사회를 이해하는 척도, 과학을 바탕에 둔 건축, 미래를 준비하는 첨단과학, 철학, 미학, 심리학적 질문으로 완성되는 건축, 문화전달자로서의 건축, 건축의 상징을 녹아내는 영화 등에 대한 이야기도 전개된다.

 

미래의 건축은 좀 더 자연과 화합하는 친환경이 아닐까.

건축의 무한변신이 가능하겠지만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 인간성을 살리는 건축이 대세일 것 같은데…….

사람이 사는 공간인 건축 이야기, 인문학적 관점이 두드러진 이야기이기에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건축의 역사를 짚어보고 건축의 미래를 전망하는 책, 추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시대의 저항아, 마광수 교수의 생각을 담은 책~

 

<2013 즐거운 사라>를 시작으로 마광수 교수의 작품들을 읽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단골손님처럼 야한 여자에 대한 생각들이 공통으로 들어 있다. 그의 야한 여자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나 적나라하고 위태롭기까지 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지나치게 가학적인 부분은 끔찍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어쩌면 그의 솔직한 생각들이 위선이 가득한 사회에 대한 저항의 메타포라면 의미를 달리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 마광수의 생각을 정리한 책을 만났기에 다른 분야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는 시대 생각, 문화 생각,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이상한 생각, 야한 생각, 오늘 생각, 내일 생각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부분은 문화 생각이다. 영화와 문학, 글쓰기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 가장 궁금했기 때문이다.

 

18세기 후반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가들은 사회적 불평등이 없으면 여가를 가진 인간이 존재할 수 없다고 보아 '문화'를 극력 배척했다. 특히 루소의 생각이 그랬는데, 그는 문화를 '지식계급이 저지르는 악'으로 간주하여 문화의 발달은 인간의 불평등을 확대시킨다고 시킨다고 주장했다. 문화란 귀족계급의 사치스런 여가 이용 방법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책에서)

 

이에 대해 저자는 문화를 고급스런 철학이나 예술문화 뿐만 아니라 저급한 민중문화까지 끌어 들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천박한 아름다움'이나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까지 예술의 특징으로 선언한 19세기의 빅토르 위고, 민중적 저급성과 상상력이 결합된 중세의 서민문화를 재평가한 20세기의 문화평론가 호이징하의 주장도 끌어 들인다.

 

예로부터 인류에게 가장 보편적인 예술로 개발된 '춤'은 그 기본 골격이 성교와 애무의 몸짓으로 되어 있다. 또한 모든 노래 역시 '사랑'이 주제로 되어 있는데, 노래의 소재가 육체적 사랑일 때는 저급한 예술로 취급되고 정신적 사랑일 때는 고급한 예술로 취급됐을 뿐이다.(책에서)

 

정직한 대리욕구배설과 순진한 창조성이 혼연일체가 될 때 거기서 민중적인 예술과 문화가 생겨나는 것이며, 모든 예술이 그런 성격을 지닐 수 있을 때 비로소 촌스러운 '엄숙주의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책에서)

 

그의 주장은 인간의 문화욕구의 출발점이 '성적 쾌락'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지배계급이 민중들의 솔직한 통속물을 저급한 것으로 취급함으로써 포르노니, 외설이니 무시되어왔다는 것이다.

애초에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존재는 여유의 차이를 만들었고 놀이의 종류를 다르게 만들었겠지.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부림으로써 남는 시간의 여유가 문화생활이었으니까. 하지만 한때는 고급만 문화로 간주했겠지만 지금은 고급이든 저급이든 모두가 문화의 범주에 포함되고 있지 않나. 아직은 대중문화나 민중문화가 저급취급당하지만 점차 문화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은 한마디로 말해 '상상력의 모험'이며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이다. 문학은 도덕적 설교가 아니고 당대의 가치관에 순응하는 계몽서도 아니다. 문학은 언제나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이어야 하고, 기존의 가치체계에 대한 '창조적 불복종'이요, '창조적 반항'이어야 한다.(책에서)

 

문학이 꼭 반항과 저항으로서의 문학이어야 할까. 고급과 저급을 모두 문화의 범주에 수용하듯 반항과 순응도 모두 문학의 범주에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명작이 명작인 이유가 구성과 문체의 완벽성보다 오히려 창작자의 집필의도가 내포된 '참신한 도전성'에 있다고 한다. 입세의 <인형의 집>, D. H. 로렌스의 소설들, 에밀 졸라의 작품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도 당대에는 '창조적 반항'을 가진 문제작들이었다. 당대에 경박해 보였던 작품들이 시대가 흐르면서 후대에 가서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가 시대를 앞서간 반항정신, 미래 사회를 예고한 창조적 가치관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작품으로 인한 작가의 사회적 책임은 없는 걸까.

 

현 사회의 지배적이고 유용한 가치가 정말 옳은 것인지를 질문하는 것이 바로 작가의 책임이다. (중략) 기성도덕과 기성 가치관에 추종하며 스스로 '점잖은 교사'를 가장하는 것은 작가로서 가장 자질이 나쁜 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문학은 무식한 백성들을 훈도하여 순치시키는 도덕 교과서가 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책에서)

 

문학의 참된 목적은 지배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탈출이요, 창조적 일탈이다. 문학은 인간 내부에 잠재해 있는 본능적 욕구들을 리얼하게 드러내어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참된 가치를 지닌다.(책에서)

 

윤동주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윤동주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윤동주를 저항시인이 아니라 순수한 휴머니스트로 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중략) 그러나 윤동주를 투쟁적 이미지의 저항시인으로서 보지 않고 회의적 휴머니스트로 본다고 해서 그의 시의 가치가 깎이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스스로에 진짜로 '솔직한'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중략) 윤동주의 저항은 자기 내면 또는 본능적 자의식과의 끊임없는 투쟁이었다. 이러한 투쟁이야말로 진정한 '저항'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책에서)

 

지독히도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아주 짧은 생인 28년을 살다간 민족시인 윤동주. <자화상>, <참회록>, <또 다른 고향>,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쉽게 씌어진 시> 등에서 그는 양심적 내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헛되이 살지 않기 위한 고민들, 부끄럽게 살지 않기 위한 번민들을 자연을 통해 상징적으로 고백했기에 우리는 더욱 그를 순수한 시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뼛속까지 부끄러워하는 시인의 모습에서 후안무치의 내가 더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렇게 그의 시는 읽는 이들 모두를 죄송하고 부끄럽게 만든 시였다.

인간의 이중적 잣대, 다중성에 대한 마광수의 날선 비판이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스스로의 관능에 대해 솔직하게 글을 쓰고 싶었던 작가로서의 양심도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획일성과 도덕성을 내세운 폭력에 처절하게 절망한다는 저자의 말, 우리문학의 엄숙주의와 경건주의에 절망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섣부른 작품들, 대중적으로 수긍이 어려운 작품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질탕한 성희묘사가 천박하고 음란한 것이 아닌 진솔한 민중적 표현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아직은 그의 작품 속 야한 여자에 대한 생각에는 수긍이 가지 않는다. 왜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인문학]단어의 어원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정말 재밌어!^^

 

 

단어 하나로 풀어내는 인문학이다.

저자는 <공부기술>로 유명한 조승연이다.

그는 언어 공부가 취미라고 한다.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라틴어는 독해가 가능하다.

아랍어는 기초회화 중이고 한문과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언어가 사람공부임을 깨달으면서 영어공부의 재미를 붙였다고 하는데…….

 

단어 하나하나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다니!

단어를 배우는 것이 그림이나 음악 감상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다니!

단어에서 뽑은 사랑과 배신, 전쟁과 영웅, 예술과 문학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단어의 어원, 단어의 내력, 단어의 역사…….

 

로맨스(romance)는 원래 '로마답다(Roma+ance)'는 뜻이라고 한다.

어쩌다가 낭만, 사랑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로마제국의 후예인 라틴 민족들은 지금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등에 분포해 있다.

로마 멸망 이후에도 유럽의 교육과정에는 라틴어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십자군 원정 당시에 대학물을 먹은 귀족 부랑아들이 엔터테이너처럼 이야기꾼이 되어 무료한 귀부인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돈을 받기 시작한다. '트로바도르'라 불리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귀부인들은 홀렸고 이들의 매너에 빠져 버렸다.

트로바도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주로 사랑이야기였고 '로맨스어로 된 작품'이라고 해서 '로맨스'라 부르게 되었다는데......

사랑이야기를 듣는 자리의 트로바도르와 귀부인 사이의 분위기는 점차 야릇하게 흘렀고 로맨틱한 분위기라고 하게 되었다.

로망은 라틴어로 어려운 논문이나 방대한 역사적 기록이었지만 점차 사사로운 감정을 다룬 문학작품인 소설을 의미하게 되고......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남녀들의 한심한 사랑에 빗대어, 로망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낮춰 부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모래사장 공작님의 샌드위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 시절인 1700년대 말 무적함대 총책임자는 존 몬테규였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직책이었지만 왕을 따라 사냥이나 무도회에 참석해서 왕을 즐겁게 해주면 얻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도박꾼으로 명성이 높았던 그의 집은 조상대대로 모래로 덮인 해안 'Sandwich(sand+beach)에 있었다.

사람들은 높은 신분의 사람의 성과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었기에 몬테규를 '샌드위치 백작님'이라고 불렀고 샌드위치 백작처럼 빵 2개 사이에 고기를 끼워 먹는 것을 '샌드위치'라 불렀다.

불성실한 도박광인 몬테규는 쿡 선장이라는 뛰어난 부하덕분에 세계지도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항해를 좋아했던 쿡선장의 발견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된다. 남태평양에 '샌드위치 군도'라는 무인도, 알래스카 부근의 '몬테규 섬'.

 

영혼이 있는 예술, 애니메이션.

어원적으로 animation은 영혼 즉, 'anima를 불어넣어 생명을 만든다.'는 단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Da Anima(영혼이란)>란 책에서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영혼으로 보았던 아리스토텔레스. '아니마(영혼)가 있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생명체를 animal(동물)이라고 불렀기에 animation은 종이에 그려진 동물들이,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마법 같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은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 된 것이다.

 

인문학 관련 책들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지만 언어 하나로 풀어보는 인문학 이라는 발상이 개성 있다.

69개의 단어를 키워드로 해서 풀어낸 책이다.

언어의 묘미, 이름의 유래가 주는 재미가 책에 빨려들게 한다.

무겁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아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청춘인문학]잉여 청춘이거나 낭만 청춘이거나

 

 

청춘의 시기가 어떤 이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게 꽃이 피는 순간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도전과 모험 가득한 열정의 시기이기도 하다.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낭만보다는 취업에 따른 족쇄이기도 할 것이다.

낭만을 즐기는 쪽도 있고 현실적 압박으로 생존을 위한 고통 속에 있는 쪽도 있다.

점점 양분되는 사회에서 88만원 세대인 오늘의 청춘들이 설 자리는 어디 일까.

 

많은 청춘들이 살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낭만과는 거리가 멀게 하는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처절하기까지 한데..

 

애처로운 잉여 청춘.

현실의 문 앞에서 낭만 청춘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가.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면, 청춘이 선택해야 할 카드는 무엇일까.

 

지금은 잉여 세대.

잉여는 단순히 아무 것도 할 일 없는 팔자 좋은 백수를 뜻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속에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와 불안이 있다. 분명 남부럽지 않은 청춘을 보내고 싶은 열정이 한편으로 있지만, 무엇을 하든 간에 취직이나 현실적인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모두 '쓸모없는 짓' 취급을 받는다. (책에서)

 

타고난 모습이 다르듯, 다른 게 정상이고 다른 게 당연한데, 스스로 잉여라고 설정하는 건 인생에 도움이 안 될 텐데.......

다양성에 대한 인정, 개성에 대한 존중이 아름다운데.......

지금의 청춘은 돈 벌기나 스펙 쌓기에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냥 소비되거나 낭비되는 잉여 짓 하는 시간도 있다.

 

SNS의 발달은 네트워크 관계를 맺는 시간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길거리에서 건물 안에서 쉴 새 없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글을 오리며 팬덤을 형성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방식의 변종이라고 할까.

네트워크적인 관계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낭비적이기도 한데…….

댓글이나 메신저는 자기 전시적인 욕구분출 또는 자기 관심을 유도하는 아우성 일 수도 있다. 그 속에서 진실한 타인과의 관계가 이뤄지기도 한다. 새로운 대인관계의 풍조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잠시 빈 시간도 허락지 않기에 끊임없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한 세대다.

그러니 비움의 시간이 없고 정서적 여력이 없다.

시간을 쪼개 쓰는 세대지만 그 속에 낭만적 열정이 침투할 빈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SNS는 이들에게 심플을 강요한다.

단문형 인사, 이모티콘, 대화체의 축약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세는 유머 섞인 단순한 대화가 인기요, 호불호가 분명한 인간관계가 추세다.

 

현실감을 요구하는 청춘들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리얼 오디션을 선호하고 있고.......

<연금술사>, <시크릿> 등은 원하면 이뤄진다는 원리를 가르치며 자기신화의 창조시대를 노래하고 있다.

성공 원자들을 불러 모은다는 양자 물리학적 근거들은 개인의 원자화를 유도한다.

집단성을 거부하는 지금은 개인주의 시대다.

 

나르시시즘과 자긍심은 바넘 효과(Barnum effect)와 연결된다.

바넘 효과는 한 사회나 시대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징을 기술하여 '이것이 당신의 성격이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이다.

'딱 내 이야기야.'라는 바넘효과.

 

청춘!

인생은 죽기 살기로 덤비지 않아도 되는데…….

꼭 양자택일의 길만 있는 것도 아닌데…….

생태 주의적 삶도 있고 자연주의적인 삶도 있는데.....

물욕이 일상을 지배해 버리면 번민과 고뇌가 바람처럼 일어나기도 할 텐데…….

고민스런 청춘, 고민은 청춘들의 특권일 텐데…….

 

잠시 멈춤, 잠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의 필요함을 생각한다.

인생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임을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 시험지다.

 

이 책은 타인의 기준, 타인에 대한 모방이나 쫓음, 맹종에 피로감을 더해가는 청춘들에 대한 다분히 철학적인 고찰이다.

삶의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이다

인문학적 시선을 가지고 청춘의 입장에서 보는 청춘담론이다.

청춘을 위한 로드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