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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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반납일 맞춰 빨리 읽었다.
김동식 작가의 회색 인간은 몇년 전부터 여러 지면에서 추천의 글을 봐서 읽어봐야지 하다 책읽아웃에 나온 거 듣고 더 읽어보고 싶었다.
디스토피아를 말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면서도 인간과 지구에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도 많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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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 P32

그날 인류는 너무나도 당연하였던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 P75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무엇이든 차별을 하는 것들은 희대의 몰상식한 것들이고, 매장당해 마땅한 것들이었다.
그러자,

"뭐야? 가능하잖아?"

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 게 가능했다니?

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 않았다.
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 - P94

"저는, 건강한 소나무가 되고 싶어요!"

피노키오는 나무였다.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나무가 되고 싶은 게 당연했다.
행복한 피노키오는 다시, 소나무가 되었다.
이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인류는, 피노키오를 위해 한마음으로 자연보호를 약속했다.
나무들은 쑥쑥 자랐다. 마치 인간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것처럼.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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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표지의 주인공들을 다시 본다…

물론 양궁을 좋아한다. 시합이 시작되면 웅성거리던 경기장이 조용해지는 것이 매번 근사했다. 수백 명이 모여 있어도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가 되는데, 양궁장 관객들만큼 매너 있는 사람들도 또 없을 것이다. 시위를 놓기 전, 감각은 줄 세운 듯 정리되고 정윤의 호흡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얕게 내쉬다가 멈출 지점을 찾아야 한다. 너무 빨리 멈추면 빗나가고, 너무 늦게 멈추면 힘이 빠진다. 1초를 5백분절 정도로 나누어 완벽한 마디에 다다라야 한다. 정윤의 우주가 정지한다. 가끔은 심장마저 잠깐 멎는 것 같다. 미세한 진동조차 용납되지 않기에 불수의근까지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시위를 놓을 때의 탄력적인 팔분음표, 화살이 날면서 내는 공기와의 멋진 마찰음……..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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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여름 맞아 스릴러소설 읽어볼까 하고 찾아보다 마땅한 책이 없어서 평소 찜했던 한국소설로.. 그래도 2권만 빌려서 양호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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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애 단편 <젊은 느티나무>가 첫번째!
고2때 수능 모의고사 지문으로 처음 접하고,, 소설 전편이 너무 궁금해서 친구에게 빌려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정말 그 첫문장은 볼 때마다 감성충만!

《젊은 느티나무》의 속편이 나왔어야 한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더 나아간 사랑인 것이다. 물론 그것은 제도나 관습 너머에 있는 새로운 사랑이다.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 길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강신재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으로 사랑의 기쁨이나 슬픔을 이야기하지 않고 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를 보여주고 있어서 ‘감정의 점묘화가‘라는 평도 들었다. 디테일한 세부 묘사는 소설가로서 강점이다. 그러나 감정 묘사를 했다는 것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묘사를 가능하게 만든 조건을 음미해봐야 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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