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 유년 동화 동화는 내 친구 8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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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는『삐삐 롱스타킹』의 작가이기도 하면서 국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고 그해에는 스웨덴 정부로부터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스웨덴 남쪽 스몰란드 지방의 뢴네베리아라는 마을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빔메르뷔라는 곳과도 그리 멀지 않은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이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카트훌트 농장을 비롯한 농촌 마을은 작가가 어릴 때 살았던 고향의 모습을 담고 있단다.

 

카트훌트 농장에는 오빠 에밀과 여동생 이다가 살고 있었는데 얌전한 이다와는 달리 에밀은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로 거의 매일 혼이 나고 그 벌로 목공실에 갇힌다. 아빠는 이렇게하면 밖에 나가고 싶어질테니 말썽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에밀은 목공실에 갇혀 있으면 얌전히 앉아서 나무 인형을 깎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고 아마도 이런 이유로 에밀의 말썽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에밀의 여동생인 이다는 오빠가 목공실에 갇히는게 재미있어 보였고 말썽을 부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오빠는 말썽은 생각해 내는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되는 거라고 이야기 하고 집안일을 거드는 리나 언니와 농장의 일꾼인 알프레드에게 말해보지만 역시나 두 사람은 이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그러다 에밀이 목장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가장 사나운 숫양이 탈출하고 지나가던 마야 할머니가 숫양과 맞딱트려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본의아니게 말썽을 피우게 된 에밀은 마야 할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숫양을 깊고 넓은 물웅덩이에 빠지게 만드는 사고까지 치고 만다.

 

마야 할머니도 도와드리고 숫양도 구해야 해서 일하던 아빠와 알프레드 아저씨를 부르러가고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또 에밀에게 벌을 내린다. 이에 이다는 다시금 자신은 절대로 목공실에 갇혀보지 못할 것라며 상심하는데...

 

어느 날 아침 식사 때 닭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알을 낳는 암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에밀과 이다는 그 암탉이 알을 낳는 곳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다는 암탉이 낳은 알 20개 중 상한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다 그토록 바라던 말썽을 피우게 되는데...

 

 

벌로 목공실에 갇혀 나무 조각품을 만드는 오빠의 모습이 하나의 놀이처럼 보여서 말썽 꾸러기인 오빠로부터 장난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마침내 그 소원을 이뤘다 싶은 순간 반전 아닌 반전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상심해 하는 모습 역시도 귀여움을 자아내는 그런 책이다.

 

단순히 주의력이 부족해서 말썽을 피운다고 하기엔 그 나이 대의 발랄한 에너지와 넘쳐나는 호기심을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모습의 두 오누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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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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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는 이미 국내에서 『이게 정말 사과일까?』,『이게 정말 나일까?』로 잘 알려진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으로 이야기의 시작은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방을 온 가족이 청소하다가 침대 밑에서 나온 한 권의 공책에서 시작한다.

 

겉면에 ‘천국에서 뭐 할까?’라고 쓰여진 공책 안에는 할아버지가 직접 쓰고 그린 것들고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라든가  ‘우리 가족에게 바라는 것은?’이라는 식의 많은 질문들이 빼곡했다.

 

 

각 질문들에 대해서는 그림으로 할아버지 자신의 생각이나 바람이 자세히 그려져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사후 세계와 환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천국에 갈 때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가져갈 것들을 상세히 그려두었는데 배낭에 허리가방에 수호천사에게 줄 선물까지 챙기는 모습이 묘한 느낌이다.

 

죽음을 앞두고 있기에 어쩌면 더욱 강렬하게 생에 대한 생각을 놓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부분은 다시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것이나 환생 부분에서도 알 수 있으며 전자에서는 막내나 피자 요리사 등과 같은 사람은 물론 가방 동물원의 코알라 등과 같이 동물이나 무생물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떤 수호천사를 만나고 싶은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나 천국은 이런 곳이라는 기대감은 어쩌면 사후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랬으면 하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심술꾸러기 영가미 가는 지옥에 대한 묘사를 보면 앞선 천국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더 강조하는 것일수도 있겠으며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생각을 보면 어떤 무덤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나 사랑하는 이들을 달이 되어 지나가는 아기가 되어, 잼 숟가락이 되어, 길에서 꽁짜로 주는 화장지가 되어 지켜보고 싶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은 죽었지만 가족들이 그리워질 것이며 아주 가까운데에서 그리고 일상적인 곳에서도 보고 싶을 것이라는 마음의 반증이 아닐까 싶다.

 

 

삶과 죽음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고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죽음에 더 가까워지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사후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텐데 이 책은 죽음 이후의 바라는 삶이 어쩌면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죽고나서 그리워하고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기 보다 살아서 그렇게 하면 죽음 이후에는 그 바람이 조금은 덜 안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의 아이 역시도 할아버지의 공책을 읽고 자신도 천국에서 뭐할까하는 노트를 만들려고 하지만 오히려 살아 있는 지금 하고 싶은 일들만 떠오른다는 말처럼 죽고 나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지금 이 순간 살아감에 충실하라는 말이기도 한것 같아 아이처럼 ‘오늘 뭐 할까?’ 공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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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북부) -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프랑스 이야기(멋과 문화의 북부)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마르시아 드상티스 지음, 노지양 옮김 / 홍익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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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프랑스는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 여행 도서 등을 봐도 프랑스와 관련된 책은 참으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시아 드상티스가 펴낸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이라는 두 권의 책이 흥미로운 점은, 역시 프랑스라는 어떤 기본적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점과 함께 그동안 만났던 책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점으로 다시금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북부와 남부 두 권으로 나누어서 책은 쓰여져 있는데 북부편에서는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프랑스 이야기 (멋과 문화의 북부)'라는 부제가 있는 것처럼 책의 내용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나 저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프랑스를 여행하고 돌아와 이 책을 쓴것이 아니라 1979년 여름, 파리에 도착해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뒤부터는 가능한 한 빨리 프랑스에 다시 가고 싶어서 월급의 일부를 떼어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데 이는 프랑스를 며칠 동안 머물며 여행하고자 함이 아니라 1년이고 2년이고 오래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결국 이런 그녀의 바람은 첫 번째 프랑스 여행 이후 그녀로 하여금 수없이 파리를 드나들게 만들고 방송사 일을 그만두고 정식으로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해 파리에서 방송사일을 하게 되는 동시에 남편 역시도 파리에 스튜디오를 열어 작품활동을 하면서 두 사람은 곧이어 파리에서의 여행이 아닌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녀가 파리에 살았던 경험은 단순한 바람이 아닌 실제적인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마도 파리지앵에 대한 로망을 지닌 많은 사람들에겐 꿈이 아닌 현실로의 도약을 시도케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살게 그녀는 프랑스의 남부와 북부의 낯선 지역들과 유명한 지역들을 고루 담아내고 있다. 북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파리와의 첫 대면식을 치루기 위해서 우리가 만나봐야 할 곳들을 가장 먼저 소개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파리하면 루브르보다 먼저 떠올릴지도 모를 에펠탑을 시작으로 샤토 드 베르사유, 생마르탱 운하와 튈르리 정원,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이 소개되며 프랑스이기에 가능한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스트라스부르와 와인 가도를 만날 수 있는 알자스 등과 함께 개인적으로 유럽하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성을 떠올리게 되는데 프랑스의 루아르 밸리에 자리한 루아르 고성 투어도 소개된다.

 

사실 파리와 관련한 부분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파리 근교를 비롯해 북부에 자리한 유명한 지역과 유명 관광지들도 많이 실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북부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별로 소개하기 보다는 테마별로 묶어놓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여행의 목적과 관련해서 프랑스 여행에 이 책을 참고하면 더 좋을것 같고 만약 당장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면 너무나 매력적인 프랑스의 모습을 만남으로써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사실과 주관이 적절히 어울어진 책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프랑스 북부의 풍경이 가득 담겨져 있는 책이여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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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남부) -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프랑스 이야기(빛과 매혹의 남부)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마르시아 드상티스 지음, 노지양 옮김 / 홍익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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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너무나 매력적인 나라이다. 현대적 감각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오는 전통이 주는 아름다움이 어울어져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일 것이다. 다만 최근에는 여러가지 로 안전에 위협이 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낭만과 예술의 도시라는 이름 아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 보게 된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처음으로 프랑스, 특히나 파리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에서 한번 살아보고픈 마음마저 든게 사실이다.

 

게다가 점차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가면서 가장 먼저 마음을 빼앗긴 파리는 물론 아직까지도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많은 매력적인 도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덩달아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읽는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 프랑스 남부』는 이미 프랑스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겐 더욱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하며 아직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에겐 프랑스의 진한 매력을 선사한다.

 

 

프랑스 남부와 북부 두 권으로 나누어지는 이 시리즈는 단순히 수박 겉핥기식의 프랑스 여행을 통해 느낀 프랑스의 매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본 사람의 입장에서 프랑스를 여행법을 알려주는데 휴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남부의 낭만적인 여행지를, 사실 프랑스 여행도서에서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이름마저 생소한 곳들을 대거 소개함으로써 프랑스에 목말랐던 많은 여행자들의 갈증을 씻겨줄 것이다.

 

특히나 몇 가지의 테마로 나누어서 남부를 소개하고 있는데 느껴지는 프랑스에서 낯선 천국을 만나는 여행법을 시작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지역들, 예술과 역사라는 매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지역들, 여전히 인기있는 먹방을 보다 고급스럽고도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해볼 수 있는 지역들,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면 더욱 로맨틱할 여행지가 프랑스이겠지만 혼자서 떠난 여행에서도 프랑스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지역들이 자세히 담겨져 있다.

 

 

참 예쁘다, 아름답다를 넘어 저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 아기자기한 마을도 있고,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고풍스러운 마을, 때로는 중세 귀족이 된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고성을 테마로 한 여행에서부터 빅토리아 여왕도 반했다는 해변을 걸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여행도서에 걸맞게 프랑스의 매력이 잘 느껴지도록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는 점도 각 지역의 아름다움을 책을 통해서 만날 독자들을 위해 사진을 많이 실고 있어서 그 감동이 배가 되는것 같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책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약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프랑스 남부의 매력적인 도시들을 먼저 만나본 뒤 자신의 여행 계획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나 지역을 넣어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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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루시 사이크스.조 피아자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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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디지털 기기와 기술이 발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잡지는 오롯이 책으로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 이제는 잡지나 신문에 실리기도 전에 우리는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신문사나 잡지사들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기사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루시 사이크스와 조 피아자의 장편소설 『휴 그랜트도 모르면서』는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를 영화화 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었고 영화 속에서 온갖 명품이 등장해서 또 한번 화제가 되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디지털이 입혀진 이야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책이다.

 

두 저자는 쌍둥이 자매 관계로 먼저 루시 사이크스는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로 일하며 『마리클레르』에서 6년간 패션 디렉터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아동복 브랜드를 런칭해 유명 백화점에 입점시키기도 했으며 조 피아자의 경우에는 야후 트래블의 편집장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정기 기고가라고 한다. 바로 이러한 두 저자의 경력이 자연스레 이 책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뉴욕이 패션계에서 일하는 이머진 테이트는 패션지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6개월간 병가를 낸다. 다행히 직장에 복귀를 하게 되지만 그녀가 업계에서 떠나 있던 동안 잡지사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버렸다.

 

그녀의 어린 어시스턴트였던 이브 모턴은 그 사이 하버드에서 MBA를 마치고 돌아와서 종이잡지가 아니라 매거진과 쇼핑몰을 결합시켜서 앱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결국 잡지사에도 광풍이 몰아치듯 나이가 든 직원들이 해고되고 이머진 역시도 그들 중 한 명에 속하게 된다. 이머진의 눈에 직장은 휴 그랜트도 모르는 20대 애송이들만 존재하는 곳이 되어버린다.

 

아마도 여기까지 였다면 이야기는 재미적인 요소에서 다소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브가 이제는 전 남자친구가 현직 상원의원과 사귀면서 이머진은 일과 사랑 모두에서 자신의 어시스턴트였던 이브에게 빼앗기는 기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날로그적인 요소는 디지털에 밀려 이머진 역시도 전자처럼 후자에 밀리게 되는데 스스로도 디지털화 세상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해 보이지만 이내 그대로만 당하고 있을 수 없어 이머진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패션과 부족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피할 수 없는 디지털의 장점을 결합한 자신만의 무기로 이브에 반격할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를 떠올리게도 하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디지털을 입힌 이야기라는 말이 이해되기도 한다. 이브 역시도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트렌드로서 회사를 탈바꿈 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적으로 이머진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은 그녀가 지닌 인간적인 매력이 더 크게 와닿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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