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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평점 :
프롤로그 격인 이야기부터 오싹하다.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라니. 한 IT 기업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자신의 옆집에 새로 이사를 온 남자가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갖 층간소음 보복이란 것들을 해보지만 딱 그때뿐으로 별 진정이 없던 그때 ‘부적’을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이가 ‘무당언니’라는 이름의 주인공.
옆집 남자가 연인과 헤어지면 조용하겠지 싶어 그러한 내용의 부적을 관심 있어 할만한 가짜 전단지 뒤에 보이지 않게 부적으로 쓰고 얼마 후 부적의 효과인지 남자는 진짜 여자친구와 헤어지지만 오히려 실연의 아픔으로 더 시끄러워져 괴롭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 옆집 남자가 뭔가 수상함을 눈치 채고 주인공을 찾아오고 다행이 그 순간을 모면하는것 같았지만 이후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자신이 쓴 부적의 효과를 경험하게 되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직장 상사의 수상함을 사무실에서 홀로 감지하는 일까지 생기고 무당 언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에 이른다.
평범한 사람에게 씌인 악귀는 그 사람을 이전과는 다른 인물로 변하게 만들고 곧 그 사람을 숙주 삼아 그 주변인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거나 심하게는 심장을 빼먹거나 하면서 더 큰 힘을 키워나간다.
이야기는 첫 이야기에서 우연하게 자신이 쓴 부적으로 악귀로부터 자신을 지킨 주인공 하용이 자신을 스카웃한 무당 언니와 함께 일하며 겪게 되는 퇴마 의식과 관련한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며 미신처럼 여겨지는 혼령, 악귀, 퇴마, 부적 등의 소재들이 학교, 직장, 사회 속의 평범한 인간 관계 속에 드리워졌을 때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해서 오히려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사이사이 하용과 무당 언니의 개인사도 등장하고 또 무당 언니의 퇴마에 따라다니며 조금씩 퇴마와 관련해 배움을 얻기도 하지만 여전히 미숙한 하용이 이 모든 일들이 하나의 줄기로 모아졌을 때 가장 큰 위기를 겪게 되는 순간에서는 공포가 배가 되면서도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기대하게도 되는 작품이다.
작가님이 실제 회사원으로 출퇴근길과 주말에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상당한 몰입감을 지닌 작품으로 이야기의 마무리만 보면 무당 언니의 사연이나 본격적으로 보조 무당 정도로 승격되어 퇴마에 좀더 힘을 보태는 하용의 이야기도 기대해 볼 정도로 충분히 2편도 나올만한 전개라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왠지 마음 셀레였던 작품이였다.
이사구 작가님 후속편 집필하고 계신거죠?!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