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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변에서 운동중독이 아니냐는 우문을 접할 때가 있다.  신기한 것은 내가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도 운동신경하곤 거리가 먼 편이었고, 고등학교 때 도미 후에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서 무술을 배웠고, 이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4-5년 검도를 한게 전부다.   

발 부상 때문에 검도를 접고 한참 살기에 바빠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물론 중간 중간 하다 말다 하면서), 어떤 책을 읽은 계기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확한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아마 "하루에 일분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정도의 책이었던 것 같다.  나를 잡은 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즉 우리의 몸은 심리적으로 control되는데, 만약 어떤 활동이나 행위가 pain과 associate되어 있다면 그 활동/행위는 항상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이고, 반대의 경우는 즐겁고 기쁜 것이라는 것.  따라서 좋은 습관 - 운동과 같은 -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습관을 pain이 아닌 기쁨이나 즐거움과 associate하여주어여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몸이 거부감을 갖지 않게하여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며, 당시 참으로 오랫만에 운동을 시작하였다.  하루에 정말 5분에서 10분만 걸을 생각으로, 그리고 내가 운동하는 이유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고 계속 주입시키면서, 절대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고 시작하였던 것이 2008년 말이다.  이후 한 6개월을 cardio계통의 운동을 지속시키다가 지겨워지면서 weight lifting을 체계적으로 다시 배워 지금까지 약 2년 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일주일에 한 5일은 하는 것 같은데, 한번에 한시간 반정도를 하는 것 같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정도의 운동을 보고 운동중독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우습다.  내가 블로그로 접하는 어떤 분은 운동이 직업이 아닌데도, 매일 꾸준히 단련하고 주말에는 거의 하루종일을 gym에서 산다고 한다.  이분은 심지어 gym도 여러 곳에 membership을 가지고 필요한 운동에 따라 다른 gym을 가신다고.  그런데도 난 이분이 운동중독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운동중독이란 것은 결국 몸 상태나 부상여부에 상관없이 단순하게 운동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말 그대로 중독이라는 것인데, 매우 쉬운 예로 마라톤 같은 장거리 달리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의학적인 또는 의사의 관찰에 base한 특정인에 대한 진단이 아니라면 이 말은 함부로 쓸 말이 아닌 듯 싶다.   특히나, 내 경험에 볼 때 운동중독이란 말을 쓰는 사람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기에 더더욱 이런 말은 유치하고 구차하다.  자기가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운동하는 것에 대한 묘한 부담, 시기, 또는 질시를 섞어서 하는 말에 이 단어가 빠진 적이 없다.    

"운동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녜요?  그러다 탈 나겠어요.ㅋㅋ"  "뭐 중독이에요?  너무 많이 한다..." 이런 말을 하던, 지금도 가끔 하는 지인...30대 중반의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축 처진 가슴과, 나온 배, 두꺼운 허벅지... 한번 같이 운동을 try하던 날 이 분의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고 말은 온갖 운동에 대한 theory로 내 머리를 아프게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이후로 다시는 나와 운동 가자는 말을 하지 않는 이분..  이런 분들이 대부분 "운동중독" 운운 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운동중독이라는 말 하는 사람치고 운동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단련이 뭔지 이런 분들이 알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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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본을 강타한 진도 9의 지진과 해일 때문에 정말로 큰 피해가 있었다.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은 사상자 숫자와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CNN의 현장상황을 보면 이 대재난은 아직도 진행중인 것 같다. 

그런데, 인류에 있어 대참사인 이런 일을 기회로 입방정을 떠시는 분들이 있다.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들을 학살한 댓가"라는 수준의 말 따위는, 이런 분들의 입방정에 비교하면 애교수준인 것이다.  도대체 그들의 신은 누구이길래 재난만 일어나면 신의 이름으로 지랄을 떠는 것일까?  아니, 일본에 대참사가 온 것과 일본에 개신교도가 적은 것과 무슨 관련이 있길래, 대형교회하고도 대형교파의 원로목사란 사람이 유치원생도 못한 수준의 발언을 공적인 자리에서 설교랍시고 한 것일까?  예전 인도네시아 해일때에도 모 지도자급 개신교 원로가 입으로 똥을 싸고 욕을 먹은 적이 있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역시나 이번에도... 

아무래도 이 분들의 배설행위는 restrain되지 않는 fanatic한 종교행위란 것의 구조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deformed brain이슈나 delusion은 차치하고라도, 도대체 뭔 일만 있으면 자기 신을 믿지 않아서 그렇다는 소리는 좀 하지 않았으면 싶다.  그리고 제발 요구하건데 신좀 그만 팔아라.  그만큼 해먹고 잘 처먹고 다니면 그만이지, 이제 갈 날도 멀지 않은 나이인데, 철드는 것은 기대하지 않을터이니, 치매수준의 말솜씨로 신을 팔아 입으로 똥을 싸는 짓은 그만 하란 말이다.    

이번 발변하신 분의 이력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Just Shut the Fxxk up!!!!!!!!!!!  And stop selling God and His words for your ends!!!!!!  Because at the end of the day, you will face Him and I feel that you are going to have a helluva time explaining everything you have ever done in His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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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들어서 2월 28일 현재까지 32권의 책을 읽었다.  그럭저럭 유지만 된다면 올해도 200여권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독서의 quality나 쟝르를 보면, 아직까지는 다소 실망스럽게도, 이런저런 계발서적 조금과 머리에 편안한 판타지소설류, 그리고 이런저런 잡다한 책을 마구잡이로 읽은 것 외에 어떤 뚜렷한 기억에 남는 책은 없다.  게다가 요즘 Dresden Files시리즈에 꽂여서 계속 그것만 붙잡고 있기에 가끔 읽는 다른 책이라고는 이사도라 던컨의 자서전 밖에 없다.  여러가지로 한숨이~~ 

독서블로거들의 다양한 글을 보면 참 여러가지 책을 단시간에 그것도 현 정세나 경제 등 시사주제에 맞추어 잘 읽는 것 같은데, 미국이라는 변방(?)에 있는 나라서 그런지 내 독서편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난 참 내가 원하는 대로의 책들만 읽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글쓰기 수준은 아직도 연습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고.  무엇보가 기억하려고 읽는 것을 그만둔지 오래다보니 리뷰를 쓸때에는 구체적인, 기술할만한 내용이나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고 하겠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계속 읽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일텐데.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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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반에, 그 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Borders Bookstore의 파산신청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회사의 CEO편지에 의하면 이에 따라 상당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며 약 2-300개의 지점이 문을 닫게 된다고, 하지만, 서점 자체는 계속 존속될 것이라고 한다.  Borders는 이전에도 여러 번 파산전 단계까지 갔다가 구조금융으로 다시 경영을 활성화하여 지금까지 겨우 버티어 왔었는데, 결국에는 그것조차도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요즘 세태에 설상가상으로 아마존같은 온라인 서점의 가격경쟁에 밀려 책 읽기 좋은 카페와 무료 wi-fi까지 설치하여 회생을 노려봤지만, 발품을 팔아 직접 책을 사는 사람보다는 무료로 잡지나 신문을 읽으면서 싼 값에 음료수를 마시면 인터넷을 즐기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에 아마도 상당기간 적자를 누적해왔을 것이다.   

대형서점의 대두와 함께 작은 동네의 unique한 서점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고 시작이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의 양두체제로 재편된 상태에서 간신히 작은 헌책방이나 영세서점이 명맥을 이어온 지금, Borders의 파산과 구조조정이 새삼 마음이 아픈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것은 산타크루지 지점의 closure소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UCSC대학 타운에 하나 있던 이 대형서점은 다운타운의 다른 카페들과 함께 상당 기간 동네의 사랑방, 공부방, 그리고 도서관 역할을 해왔었다.  특히 다른 지점들과는 다른 이 도시의 liberal한 분위기 때문인지 여러 면에서 상당히 너그러운 shop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면서 무료로 잡지, 신문, 그리고 책을 양껏 읽을 수 있는, 그리고 정말이지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공부도 할 수 있었던 그런 좋은 공간이 이 서점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산타크루지 지점이 지난 토요일을 시작으로 재고처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이메일로 받았다.  모든 책들이 20-40%까지 off라는 소식에 그간 미루어 두었던 책 구입과 함께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내가 지난 십여년간 매우 즐겨 찾고 사랑해마지 않던 그 곳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추억이 많이 배어있는 장소인데,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 참으로 쓸쓸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죽치고 앉아서 책을 보던 기억, 공부하던 기억, 힘들때 무작정 가서 앉아 잡지를 뒤적이던 기억이며... 

이제 위의 사진과 내 기억만이 남겠구나 싶어 더욱 아쉽다.  그래도 그곳에서 사 읽은 여러 책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겠다는 생각으로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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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인한, 정확하게는, 구제역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응을 못한 인간들로 인한 살육과 오염, 그리고 우리나라의 화두인 영어와 교육에 대한 몇 밥주머니들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들이 부패하면 퇴비로 쓴다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의사도 아니고, 축산전문가도 아니며, 병리학자도 아니니까 학술적으로 이것이 가능한지는 논외로 친다해도 (사실 이 발언을 한 옷걸이 역시 전문가가 아니며, 발언의 수준을 보아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을 받았는지도 의문이다), 참으로 기가 찬 말씀이라 하겠다.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이 완체장군은 말로 만냥빚을 질 분인 것이다.  국민정서나 감정, 자식처럼 키운, 또는 큰 재산이 한 순간에 날아간 충격과 살처분이라는 끔찍한 피의 잔치에 동원된 분들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정치행보가 참으로 흥미진진할 듯.  소위 "보온병"과 "자연산" 발언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입심이 앞으로 다량의 "유행어"를 양산할 수도 있다고 본다.  정신 차리시게나. 

그 다음, 좀 배웠다는 이 술지게의 발언도 상당히 골 때린다.  국사시험을 영어로 보자고 하는데, 그럼 국사가 아니라 미국사 내지는 영국사 시험을 영어로 보아야 하는 것이겠지.  아니, 이 사람 말대로면 국어를 영어로 수학하게 하라는 말은 왜 안 하셨나 싶다.  듣기로 유수의 학자 내지는 교수행세를 하는 분들 중 학문연구는 논문표절과 대리작성으로 때우시고 정치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소위 정치에 능한 분들이 계신다던데.  나아가서 40이후로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모 대학 총장 (현재는 은퇴)님도 계신다던데.  연구실에 보관되어 80년대 이후로는 그야말로 "보관"만 된 책을 잔뜩 전시하고 계신 분도 있었다는데.  뭐 이 발언의 주인공이 그렇다는 것은 들은적이 없으나, 발언의 수준이나 발상의 유치함을 볼때 그렇다 하더라도 별로 놀랄 일은 아닌듯.  많은 이들은 정치가 사람을 망친다고 하지만, 글쎄다.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지, 정치가 사람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원체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니까, 정치 또는 정치에 관련된 발언이 끊임없이 "어록"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갑자기 일하다 말고 든 잡생각이니 가볍게 웃어주시라.  참고로 "옷걸이", "완체장군", "술지게", "밥주머니" 등은 모두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써 삼국지에서 예형이 조조의 수하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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