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멋진 서재를 꾸밀 생각이었으나 책을 정리하면서 보니 공간에 비해서 책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서재가 아닌 책창고가 되어버린 것 같다. 책장은 기본적으로 두겹, 두꺼운 4X4은 세겹이 기본으로 기실 일부러 뒤져야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관하던 상당한 양의 자계서나 재무/금융에 관련된 책들은 모두 버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단 시간이 많이 지난 미래비전에 대한 책, 이런 저런 이유로 읽었던 뽕같은 책을 위주로 선별해서 조금씩 가져다 버리고 있는데, 이런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버린다는 행위 그 자체에서 살싹 맘이 안좋다.마지막으로 남은 세 개의 멋진 장식장에는 여러 겹이 아닌 한겹으로만 책을 꽂아서 미팅룸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가죽제본책, 이런 저런 두껍고 멋진 책을 고려하고 있다.  남은 일은 창고를 빌리고 창고로 보내질 박스와 책장을 한 곳에 분류해둔 후 다시 mover를 고용해서 이들을 보내는 것, 그리고 드디어 사무실을 완성해줄 가구를 주문하는 것이다.  업무환경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해졌고 제대로 꾸며지면 이곳에서 하루종일을 보내도 지겹지 않을 멋진 공간으로 다가올 3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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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5-0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요즘에 느낀 게 뭐냐면 책을 최대한 많이 보관하려면 ‘서재’가 아니라 ‘창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transient-guest 2019-05-08 01:37   좋아요 0 | URL
이번에 아파트에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무실에 모아놓았더니 저도 그간 쌓아둔 양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책을 두세겹으로 꽂아놓으면 서재가 아닌 서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재는 읽을 책을 잘 정리해놓고 뽑아서 보는 공간이구요.ㅎㅎ
 

달리 말할 곳도 없고 해서, 요즘의 일상이나 심경을 쓰게 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취지나 하소연은 아니고 그냥 이런 것도 일종의 글짓기연습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글을 쓰면서 한국어맞춤법이 엉망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혹시 국어맞춤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에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사무실을 정리했다. 완전히 뻘짓을 하는 꼴이라서 결과적으로는 한번에 쉽게 했을 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일단 사무실 양쪽 벽으로는 책장들이 꽉 들어섰고 책도 상당한 양을 꺼내놓았다.  다만, 책장과 장소가 턱없이 모자란 건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라서 소싯적에 뭔가 그럴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그러니까 뽕을 맞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말고는 딱히 도움이 되었거나 바뀐 건 없는 그런 책들, IMF이후 대한민국의 출판계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은 자계서들은 정리해서 치워버릴 것 같다.  이미 8막8장이니 '신화는 없다 - BBK'니 하는 거지발싸개같은 책들을 위주로 버리고 있는데 이들을 추려서 진짜배기만 남겨놓고 몰아내면 일단 거기서 짐이 좀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미팅룸으로 다시 옮길 멋진 유리문의 책장에는 비록 두겹으로 꽂지는 않을 것이라서 보관할 수 있는 양이 줄겠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멋진 책을 한겹으로 깊숙하게 넣어 놓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줄일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전 세계에 천 카피밖에 안 찍었다는 아나톨 프랑스의 친필사인본이 포함된 영문전집 (100년은 되었는지 상태가 영 아닌데도 당시에 셋트에 200불을 주고 구입한), 충무공전서 (국회납품용같은), copyright violation의 증거인 '대망'시리즈, '사기', 등 크고 멋지고 무거운 녀석들만 추려서 법률서적과 함께 잘 꾸며놓으면 볼만할 것이다.


그 전에 내 방에도 4X4을 두 개 넣어서 가능하면 추리소설과 만화책들 중 의미가 있는 것들 일부라도 보관을 했으면 좋겠고, 아마 거의 max로 책을 넣어두게 되는 것이라서 당분간의 구매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이사하고 새로운 장소에서의 첫 주간, 목요일까지 지나가버렸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의 음주로 인한 숙취에도 불구하고 7시 정도에 나가서 한 시간 정도를 뛰고 걷고를 반복하면서 땀을 흘렸는데 당분간의 목표는 가급적 멈추지 않고 긴 거리/시간을 뛰는 것이라서 조금 강도를 낮추니 2.5마일을 대충 25분 정도에 뛸 수 있다.  이후 걷기와 뛰기를 0.25마일이나 0.5마일 단위로 끊어서 반복하면 한 시간 동안 대략 5-5.3마일 정도를 움직이게 되는데 수치상으로는 800 kcal이상이 나온다.  사는 곳에서 사무실이 지척이라서 가능한 오전의 여유인데, 임시장소를 멀리 잡고 다닌 이후 약 8개월만에 다시 찾은 호사가 아닌가 싶다.  


내일도 오전에 이렇게 한바탕 뛰고 나와서 일을 하면 어쨌든 주말이다.  직원의 비자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좋은 여름을 맞이할텐데.  늘 이런 저런 일로 노심초사하면서 지난 7년을 보낸 결과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  원래 동안소리를 듣는 편인데...


슬슬 마무리하고 돌아가면 약 10분이면 집에 도착하는 걸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쓰고나서 보니 국민학생의 일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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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mover 세 명이 아홉 시간동안 열심히 일을 한 끝에 일단 짐은 모두 옮길 수 있었다. 단순히 책만 계산하고 시작했지만 내가 살면서 모아들인 게임소프트, 영화 같은 것들까지 모두 일단 가져다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고 훨씬 더 공간이 복잡해졌다.  급한 대로 책장을 몇 개 더 주문했고, 직접 만들 생각이었으나 그간의 짐싸기, 일, 다시 일, 짐풀기로 이어지는 정리에서 지칠만큼 지친 탓에 비용을 조금 더 쓰더라도 서비스를 받기로 결정했다.  내일 저녁 늦은 시간에 crew가 와서 금방 만든다고 하니 그만큼 마음이 가벼워진다.  


화요일에는 직원의 비자인터뷰가 있었는데,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비자거부상황에서 피해를 본 사례였다.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11월에 케이스가 이민국으로 반환된 후 근 2년에 걸친 재심을 통해 다시 승인이 되어 인터뷰를 하게된 상황.  그런데 대사관은 또다시 아무런 이유가 없이 일단 거부를 했고 케이스를 리뷰절차로 돌려버린 것이다.  그간 늦어진 계획의 실행, 기다림, 비용 등 나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외교통상부는 이런 일엔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한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정착하려는 사람들을 마치 나라를 버리는 양 매도하는 경향이 강한 나라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부랴부랴 그간 도움을 받았던 지역의 하원의원 사무실에 이를 알리고 국무성과 대사관에 연락을 요청했으며 고용주로서 회사의 이름으로도 메일을 내보낸 상태이다.  재심이후 케이스가 다시 대사관으로 가면 또 돌려보내는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는데, 트럼프놈 때문에 관심종자들과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전면으로 나온 지금의 미국에서는 모든 이상한 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심을 할 수가 없다.  당장 시작부터 4년을 끌어온 일인데 이렇게 되니 나와 직원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는 책이고 뭐고 다 귀찮고,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도 어느 정도는 평탄한 삶이 유지되어야 읽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걸 배우는 중.  널찍한 사무공간이 책장으로 꽉 찬 모습이 조금 답답하여 아마도 창고를 빌려서 만화책과 소프트, 그리고 사무실에서 쓰기 좀 그런 책장은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갈 때까지는 따로 보관해야 할 것 같은데, 사무실을 새로 얻어나가면서 늘어난 비용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벌어야 할 것 같다.  


힘든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고 나는 혼자 이걸 다 감당하느라 멘탈이 파산신청을 할 지경이다.  어쩌면 의미가 없이 갖고 있는 책들 중에서 보관할 가치가 없는 것들을 추려서 버려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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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부터 12시 반까지 책을 박스에 넣고, 테이프가 떨어져 사러 나간 김에 막노동에 지친 몸을 무려 2000 kcal의 식사로 달랜 후, 다시 2시간이 조금 넘게 책을 싸고.  집에 돌아와 간략한 errand를 run한 후, gym으로 가서 땀을 흘리면서 몸을 푸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으로 오늘의 하루가 지나갔다. NBA 플레이오프 서부지구 1차전의 여섯 번째 게임을 한쿼터 시청하다가 일을 처리하고 기분을 전환하려 반스앤노블로 나와서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책을 보고 글을 끼적인 후, 메일처리를 한 후,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애거서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란 필명으로 쓴 여섯 권의 이야기 중 세 번째를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추리소설은 그녀의 facade였을뿐, 애거서 크리스트의 진짜는 이 여섯 권에 녹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각도로 삶을 그려내고 있는 멋진 시리즈를 구한 것도,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것도 모두 감사하다.


내일은 가능하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홈디포에 가서 박스를 더 사서 짐을 싸면 좋겠다. 책장 두어 개의 분량이 남았고 그 외에 자잘한 것들을 정리하면 일요일아침에 mover들이 올 것이다. 상황은 대략 오후 두 시에는 정리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다음 날의 출근을 위해 조금은 쉴 수 있을텐데.


팟캐스트만 듣다가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쓰는 것도 꽤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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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transient-guest > 종교인 vs. 무신론자

이런 글을 썼었다. 당시 주변의 그들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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