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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 ㅣ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글, 그림 |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9월
평점 :
바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마르쿠스 피스터는, 다양한 색의 변화에 한계를 느끼고 홀로그램 기법을 사용한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로 완전 대박난 그림책 작가랍니다. ^^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 외에 <펭귄 피트>시리즈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죠.
1960년생인 작가는 세 아이를 키우며, 서로 욕심을 부리며 싸우는 아이들을 보고 구상했는데,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인간의 정신에 최상의 가치를 둔 작품"이라고 말했어요.
깊은 바다 속에 물지개 물고기와 친구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모두 반짝이는 은빛 비늘을 하나씩 달고 있지만, 줄무늬 꼬마 물고기는 은빛 비늘이 없어도 사이좋게 잘 어울렸어요. 물고기들은 배가 고파지면 아주 작은 크릴을 잡아 먹었어요. 크릴은 새우처럼 생긴 아주 작은 생물로, 주로 고래나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것이지요.
어느 날 늙은 고래 한 마리가 바위 옆을 지나다가 맛있는 크링이 많이 있은 곳에서 눌러 살기로 마음 먹었어요. 고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은빛 비늘에 아주 감탄을 했지요. 하지만 물고기들은 고래가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몰랐어요. 어쩌면 고래가 자기들을 다 잡아 먹을거라는 톱니 물고기의 말을 듣고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흰수염 고래가 가까이 오자 겁이 난 무지개 물고기들은 바위 사이로 재빨리 숨었어요. 고래는 동굴로 숨는 무지개 물고기들을 끈질기게 쫒아왔고요. 무지개 물고기들은 동굴에 갇혀 꼼작도 할 수 없었어요. 배고픈 무지개 물고기들은 먹이를 찾았지만, 흰수염고래와 싸우는 바람에 크릴이 모두 사라졌어요.
"우리 얘기 좀 해요. 우리가 싸우는 바람에 얼마나 문제가 심각해졌는지 아세요? 크릴이 놀라 도망쳐서 모두가 굶게 됐잖아요."
무지개 물고기들은 흰수염고래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흰수염고래는 무지개 물고기를 해칠 생각이 없었고, 물고기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 화가 나서 겁을 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무지개 물고기와 친구들은 새로 사귄수염고래의 보호를 받으며, 크릴이 많이 모여 있을 만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섰어요. 그리고 무엇 때문에 끔찍한 싸움을 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렸답니다.
지금 서해상에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우리도 그림책의 무지개 물고기처럼 대화로 오해를 풀고 사이좋게 평화를 유지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