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성냥갑 2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2000년에 출간된 움베르토 에코의 칼럼집을 번역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 출간되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다. 몇 번 도전해봤는데 초반을 넘기지 못하고 실패했다. 한 번 실패한 책은 다시 시도하기가 어렵다. 세상에는 읽을 책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그의 소설을 펼쳐볼 일은 없을 거 같다.


 소설에 실패했지만 에코의 글을 읽고 싶어서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몇몇 에세이를 재밌게 읽었다. 그 중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재밌게 읽었던 거 같다. 에코의 에세이는 풍자와 패러디가 많이 등장한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일상을 다루는 이야기는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소재가 조금 딥해지면 따라가기가 어렵다. 이탈리어 문법이나 언어 사용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이탈리아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배경지식이 부족하거나 흥미가 떨어지는 이야기는 이해도 안 되고 읽기도 힘들었다. 그런 부분은 대충 대충 읽어 넘겼다. 


 <미네르바 성냥갑>은 총 2권으로 되어있다. 1권이 더 재밌었던 거 같다. 2권을 상품 등록해도 1권의 사진이 뜬다. 제 실수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23-12-26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권으로 되어 있는 책들 보면 종종 한 권만 등록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저번에 아발론 연대기인가 올리는데 4권만 계속 떠서 읭? 했어요.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2-26 11:19   좋아요 1 | URL
네 종종 한 권만 등록되더라고요ㅎㅎ

재밌는 부분은 재밌게 읽고 흥미없는 부분은 건너 뛰면서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배경지식이 부족하니깐 이탈리아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ㅎㅎ
 
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오래 전에 사놓고 조금 읽다가 묵혀 놓았던 책이다. 아마 법륜 스님의 책이라 샀던 거 같다. 출근길이 행복하지 않았던 때에 샀던 거 같은데 아무튼 읽다가 말았다. 


 최근에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즐겁게 읽었다. 출근길이 행복하지 않아서 읽은 건 아니고 짧은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됐다.


 요즘 다시 출근길이 행복해졌다. 안좋은 직원들을 내보내고 좋은 직원들이 들어왔다. 역시 인사가 만사다. 직원이 좋으니 자연스레 일할 맛이 나고 환자도 늘었다. 


 책을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반성도 했다. 좋은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유튜브에서 법륜 스님의 영상을 보곤 했는데 간혹 내 생각과 다른 때도 있었다. 이 책도 예전에 읽었을 때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봤다. 아집을 어느 정도 버리게 된 걸까?


 사회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돈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다니거나 했다. 그럴 때면 너무 안타까웠다. 뭐라 말을 해주고 싶지만 쓸데없는 오지랖이라 생각해 말을 참았다. 나는 나의 직업, 직장에 매우 만족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워런 버핏은 매일 탭탠스를 추는 기분으로 출근한다고 했다. 나는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출근하기 싫거나 월요병이 심하거나 하지 않는다. 즐거운 마음까진 아니지만 평온한 마음으로 출근한다.


 법륜 스님은 출근길이 불행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가르침을 주고 조언을 해준다. 깨우치게 해준다. 결국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물론 직장이 나쁠 수 있다. 그런데 그 나쁜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은 본인의 결정이고 본인의 문제이다. 직장이 나쁘면 그만두면 된다.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역시 본인의 문제다. 더 좋은 직장에 갈 수 없는 능력 부족이거나,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돈, 명예 등의 욕심을 버리면 얼마든지 직장을 그만두어도 먹고 살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훌륭한 직업,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돈, 명예가 아닌 본인의 행복을 택할 수 있다.


 우리는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그 시간이 괴롭다면 인생의 1/3이,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생의 절반을 괴로움 속에서 보내는 것이다. 선택을 하면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직장을 그만 두던지, 그 직장에서 행복해지던지.


 행복도 불행도 우리의 선택이고 우리의 몫이다. 남탓, 환경탓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본인만 괴로워질 뿐.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의 출근길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컨디션 난조로 런닝 3일 쉼. 다시 런닝. 비 쫄딱 맞음ㅠㅋ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얄라알라 2023-12-23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꾸준함이 최고최고최고!!!멋지세요
 
하루키의 여행법 - 사진편 - <하루키의 여행법> 에세이편의 별책 사진집, 개정판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마스무라 에이조 사진 / 문학사상사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봤던 거 같기도 하고 처음 본 거 같기도 하다. <하루키의 여행법 - 사진편>을 보니 <하루키의 여행법>을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하루키의 여행법> 에세이편의 별책 사진집이다. 152p로 금방 볼 수 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 조금 있고, 에세이 편에서 발췌한 듯한 글이 있다. 그 글들을 읽으니 예전에 봤던 생각도 나고 다시 <하루키의 여행법>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의 여행법>은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 제목은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이다. 하루키의 책은 계속 개정판이 나온다. 인기있는 작가이고 그의 책이 계속 읽히고 판매되기 때문인 거 같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책값도 올려야 되니 개정판이 계속 나오는 거 같다. 


 왠지 하루키의 책은 소유욕이 발동해서 전부 모으고 싶다. 개정판이 나오면 개정판을 사고 싶다. 그래도 참는다. 무소유를 기억하자. 구판이 있으면 됐지!


 하루키는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도 좋고 이런 여행집도 좋다.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니 오랜만에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하루키의 소설 속 소재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노몬한에서 양고기를 먹은 경험에서 양사나이가 나온 건 아닐까? 하루키의 여행의 동반자이자 사진사 마쓰무라 에이조는 양을 도축하는 걸 보고 그날 밤에 자신이 양이 되는 악몽을 꾸었다고 했다. 


 아무튼 하루키가 현실에서 경험한 것들은 소설로 승화된다고나 할까? 뭐,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의 경험이 우리를 만들고 의식이든 무의식에서든 그것이 글로 되는 것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년 서재의 달인^^
2024년도 파이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3-12-15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24년에도 화이팅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2-15 15: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