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Van Gogh 디스 이즈 반 고흐 This is 시리즈
조지 로담 지음, 슬라와 하라시모비치 그림 / 어젠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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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p의 반 고흐 그래픽 평전이다. 어제 다른 책을 보다 쉬어가기 위해 이 책을 봤다. 반 고흐의 일생과 그림 속에 빨려들어갔다. 역시 해설이 들어가니 그의 작품들이 더 좋게 느껴진다. 나중에 꼭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 

 

 반 고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화가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2를 재밌게 읽었다. 반 고흐 관련 책들과 그의 그림들을 더 보고 싶다. 알라딘에 반 고흐를 검색해보니 관련 책들이 많다. 관련 책들이 많아서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이 된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은 This is 시리즈이다. 서양 미술가들의 삶과 그림을 다룬 그래픽 평전 시리즈이다. 짧은 책이지만 반 고흐의 생애와 주요 작품들을 다뤘다.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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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6-23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래픽 평전이 잘 나오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6-25 14:28   좋아요 0 | URL
그래픽 평전, 그래픽 노블, 만화 좋습니다ㅎ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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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읽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다. <무의미의 축제>가 첫 번째 작품이다. 둘 다 괜찮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책을 다시 읽기는 조금 애매한 정도다. 좋긴 했지만 다른 작품을 찾아 읽고 싶을 정도까진 아니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철학적이고 재밌는 작품이었지만 몰입의 기쁨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소설이든 영화든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때문에 외부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보고 싶어한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은 내부적으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그의 다른 소설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서 읽은 두 작품은 그랬다.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던 거 같다. 소설 중간에 작가가 등장해서 소설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내 기억에 없었다. 예를 들면 소설 속에서 작가가 화자로 등장해서 '소설 속' 등장인물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배경설명을 해준다. 음, 쿤데라 형님, 이건 좀 장난이 지나친 거 아니오?


 쿤데라가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로 분류되고 '키치' 를 거부하고 인터뷰에서도 전형적인 소설의 형식을 거부하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소설이 아닌 철학소설? (이 부분은 기억이 불명확하다 철학소설이라 했는지 철학작품이라 했는지 아무튼) 로 봐달라고 했다. 사실 뭐 본인이 본인 맘대로 쓰는 거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도 있고 소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문제될 것도 없다. 허나 개인적으로 이는 독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독자도 자신이 읽고 있는 것이 소설, 허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도 소설가가 창조한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순간에는 그것을 잊는다. 그것을 잊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 여기며 하나가 될 수 있다. 허구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허구의 인물들의 허구의 이야기를 '진짜' 로 느끼게 된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소설 원리주의자인 내 기준으로 볼 때 선을 넘는 게 아닌가 싶다.


 소설이든 영화든 수많은 작품들은 독자가 작품에 깊이 몰입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한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허구로 느끼지 않게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많은 사실들을 고증하고 개연성을 고민하고 핍진성을 위해 노력한다. 전부 독자의 몰입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보자, 영화든 연극이든 중간에 갑자기 감독이나 연출자, 각본가가 나와서 "이 영화 속(연극 속) 등장인물은 이러이러한 연유로 창조되었습니다." 라고 하면 볼 맛이 나겠는가? 어차피 허구의 인물이니 죽든 말든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몰입이 깨져버리는 것이다. 

   

 <무의미의 축제>에서도 이런 장치가 보이고 느껴져서 김이 샌 적이 있었다. 쿤데라의 다른 작품인 <농담>이나 <불멸>이 궁금하긴 하지만 당분간은 찾아 읽지는 않을 거 같다. 


 맘에 들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았다. 허나 나의 몰입을 방해하는 자는 쿤데라라해도 용서치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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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6-13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완독에 실패한 책이라는 -

언젠가 다시 읽게 되지 않을까요.

고양이라디오 2023-06-13 18:01   좋아요 0 | URL
프라하의 봄이라 제목으로 영화화 됐을 거예요ㅎ 영화 괜찮다던데 영화로 도전해보시는 건ㅎㅎ

새파랑 2023-06-15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쿤데라의 <농담>은 재미있습니다 ~!! 저도 이 책은 좀 그랬었습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3-06-15 17:23   좋아요 0 | URL
아, 새파랑님이 추천하시니 급관심이 가는데요? 이제 당분간 쿤데라 그만 읽으려고 했는데ㅎㅎㅎ <농담>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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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책 제목도 인상적이어서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이번에 독서모임 선정도서라서 완독하게 되었다.


 솔직히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아니었다면 또다시 완독을 실패했을 거 같다. 과거에도 몇 번 이 책을 집어 들었지만 초반 몇 페이지를 다 읽지 못하고 실패했었다. 사실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긴 하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 더욱 손이 가지 않았다.


 이번에 읽을 때 처음 100페이지 까지는 별 재미가 없었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 생활에 대한 풍자와 주인님과 그 지인들의 시트콤이나 콩트같은 일상생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100p 정도 읽고 읽기를 포기하려다 조금만 더 읽어보자 하고 힘을내서 읽었다. 왠지 읽다보니 재밌어져서 결국 다 읽었다. 큰 재미는 없지는 가끔씩 피식거리게 하거나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어물쩡 어물쩡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었다. 그래서 읽고 나서 '재밌었냐? 좋았냐?' 떠올려보면 그저 그랬다는 느낌이다. 평점 3,5은 주고 싶은데 하는 수 없이 3점을 준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국민작가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처녀작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 소설의 성공으로 전업작가의 길을 걷는다. 나는 소세키의 <마음>만 읽어봤다. <마음>은 재밌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보다 훨씬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세키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성공에 놀라기도 했고 나중에 가서는 지루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를 죽이면서 연재를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홈즈 시리즈가 지겨워서 셜록홈즈를 죽인 것처럼. 


 요즘 소설들의 재미가 덜하다. 비문학이 더 재미있다. 언제 다시 소설이 재밌어 지려나? 아니면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에 대한 풍자가 약해서였을까? 내가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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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6-13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도 역시나 -

두 번 시도했으나 번번히
패퇴한 책으로 기억합니다.
이럴 수가 - 잇달아 제가 못
읽은 책들을 독파하셨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6-13 18:01   좋아요 1 | URL
독서모임 책이라 반강제적으로 읽으니 완독하게 되네요ㅎ

이 책은 굳이 안 읽으셔도ㅎ...

물감 2023-06-13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실패...
너무 재미없어요...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3-06-13 21:46   좋아요 1 | URL
저만 재미없게 느낀 건 아니군요ㅎ
 
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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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이고 친절하다. 주로 인상주의 전후의 화가들을 다뤘다.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재밌게 전달한다. 좋은 미술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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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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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는 덕후 위에 나는 덕후있다. 나는 하루키를 좋아하지만 이 책의 저자에겐 한참을 못 미친다. 저자는 하루키의 문장을 원서로 읽기 위해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으로 유학까지 가는 진짜 하루키 덕후이다.  

 하루키의 팬으로서 즐겁게 이 책을 읽었다. 하루키의 책과 문장들을 만나고 그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듣고 저자의 이야기까지 재밌게 들었다. 그녀는 지금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하루키의 책을 의뢰받는 날까지 번역을 계속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꼭 그녀가 하루키의 책을 번역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번역가는 오래 버티는 사람이 최고라고 한다. 바위 밑에 붙어있는 따개비처럼 파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끈덕지게 버티기 바란다!


 아래는 이 책에서 좋았던 저자의 문장이다. 하루키만큼 뛰어난 비유다. 


 (중략) 하루키의 문장은 언제까지고 나를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충직한 개처럼, 끈기 있는 스승처럼, 배신하지 않는 연인처럼.

 생각해보면 나를 그 타향의 침대 위로 데려간 것도 하루키의 문장이었다. 그 문장들과 함께 나는 내가 원래 속했던 곳에서 나날이 멀어져갔다. 나날이 낯설어져갔다. 나날이 가벼워져갔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 어느 시절의 내가 간절히 바라던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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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6-07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작가님 진정한 하루키 덕후가 맞는거 같습니다 ㅋ 꼭 작가님이 하루키 책을 번역했으면 좋겠네요 ^^

고양이라디오 2023-06-07 16:20   좋아요 1 | URL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ㅎㅎ 새파랑님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