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두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카렐 차페크 지음, 권재일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후에 사람들은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지인이 사망했을 때, 혹은 죽은 사람에 대해 신문에서 떠드는 모양을 볼 때,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해볼 것이다. 

오래전 부검에 대해 알게 되었을 무렵, 나는 꼭 부검이 필요 없는 명확한 사인(死因)에 의해 죽게 되기를 바랐다. 그때는 신체가 낱낱이 해부되는 게 불편하고 유족에게 끔찍한 일이라 그랬지만, 이제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욱 그걸 바라게 되었다. 말이 많이 나게 되는 죽음, 그 원인을 파헤치다 보면 망인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호르두발>은 부정적인 답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읽은 <평범한 인생>에 비하여 어둡고 공허한 느낌을 주는데, 해설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된다. <호르두발>에서 '어느 누구도 주인공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는 명제(테제)가, <별똥별>에서 '누구라도 주인공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는 반명제(안티테제)가 제시되며, 마지막으로 <평범한 인생>은 '주인공 자신의 내면에 들어 있는 여러 모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확보'하게 되는 합명제(진테제)를 담아냄으로써 카렐 차페크의 '철학 3부작'은 완성된다. (284쪽) 


내용을 간단히 보자. 

유라이 호르두발은 고향에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돈을 벌러 아메리카에 갔다가 8년 만에 귀향한다. 추레한 모습으로 도착한 남편을 본 폴라나는 몹시 당황할 뿐 조금도 반겨하는 기색이 없는데.. 딸 하피에는 아빠가 낯설기만 하다. 집 안의 머슴으로 들어와 있다는 스테판 마냐는 호르두발과는 여러모로 반대편에 있는 젊은 사내다. 이들의 기묘한 동거생활, 호르두발의 누구에게도 뱉어내지 못하는 괴롭고 외로운 독백이 1부의 전반부를 구성한다. 폴라나와 스테판이 그렇고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듣게 된 호르두발은 스테판을 내쫓지만, 폴라나의 무언의 시위에 견디지 못하고 하피에와 약혼시키겠다며 스테판을 다시 데려오고, 스테판의 성질을 계속 긁은 후 다시 내쫓는 희극을 벌인다. 어느 날 빗속을 헤매고 온 호르두발은 병을 앓아 눕게 되는데... 

전체 분량의 2/3를 차지하는 1부(이 소설은 3부로 이루어졌다)는 호르두발의 떠들썩한 침묵(호르두발은 말수가 매우 적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여러 사람과의 대화가 오간다)으로 이루어져 다소 지루한 순간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나면 이 부분이 꼭 필요했음을 알게 되니 꾹 참고 읽어 보시길. 


--------이하 스포일러 주의-----------


2부와 3부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화자가 바뀌었기 때문. 이미 사인(死因)이라는 말을 던져두었기 때문에 새삼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호르두발의 죽음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는 것. 호르두발의 죽음은 사인도 경위도 동기도 불명확하여 경찰관들이 수사에 나선다. 2부에서 수사를 마치고 3부에서는 법정 풍경이 펼쳐진다. 피고인으로 기소된 것은 폴라나와 스테판.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와 호르두발의 삶에 대해, 폴라나와 스테판의 행적에 대해 증언한다. 우리는 1부에서 호르두발의 내면을 보아 그의 진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므로, 2,3부에서 그의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보면서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호르두발이 고향에 돌아오면서 소중히 품에 안고 온 상당한 액수의 달러는 매우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상상한다. 소를 사고, 폴라나가 팔아버린 목초지를 다시 사고, 마을 사람들에게 한턱 내며 우쭐대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의 머릿속에서만 진행될 뿐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입밖에 내지도 실행하지도 못한다. 결국 그의 죽음 후 그가 목에 걸고 다니던 돈주머니는 사라지고 만다. 

과연 표현되지 않은 선의는, 전달되지 않은 생각은 진실이라 할 수 있을까? 또는 고인의 생전에 그의 의사로 분명히 표현된 것이라 하여 진실이라 믿을 수 있을까? 호르두발은 생전에 그의 모든 재산을 "부인으로서의 그녀의 정절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폴라나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해 두었다. 또한 그는 생전에 스테판과 하피에를 약혼시키고 그에게 상당한 재산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에 의해 우리는 그가 품었던 생각- 의심과 선의-도 알 수 없고 그 자체(폴라나의 정절과 사랑)를 사실로 믿을 수도 없다. 호르두발 살인사건에 대한 아무런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스테판의 자백은 증거와 들어맞지 않는다. 진실은 대체 무엇인가? 진실이란.. 과연 존재는 하는 걸까? 


유라이 호르두발의 심장은 어딘가에서 분실되었고 영원히 매장되지 않았다. (281쪽)


이 작은 마을에서 남편을 배신하고 머슴과 간통하며 심지어 남편을 죽이기까지 한(아마도) 폴라나는 순식간에 악마화/마녀화 된다. "자신의 부인을 믿지 못하는 삶은 과연 어떠할까!"(248쪽), "그런데 폴라나의 목을 매달지 않는다고 한다면 여자들이 조만간 줄줄이 자기 남편들을 살해하지 않을까?"(249쪽)

이런 상황에서 변호인의 아래와 같은 변론은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신사 여러분, 잠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들 중 그 누가 자신의 가까운 사람이나 이웃 사람 앞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주위사람들이 여러분들에 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혹시 아십니까? 아마도 이 여자에 관한 것보다도 더 나쁜 것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완전무결도 비열한 험담과 중상으로부터 여러분들을 보호할 수 없을 것입니다. (266쪽)    



이 책도 곱씹을수록 좋았는데, 별을 네 개 준 이유는 1부가 다소 지루해서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 그래도 카렐 차페크의 철학 3부작은 소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별똥별>을 사두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9-15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66쪽 인용문이 진짜 허를 찌르네요. 그러게요. 저도 비열한 험담의 대상으로 수시로 소환될텐데요. 다른 사람의 험담을 일삼고 다른 사람의 프라이빗한 상황을 가벼이 전달하는 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험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수시로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책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니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해둬야 할텐데 생각해요. 제가 없는 곳에서 제 자리 정리하려던 사람은 경악할 테니까요.. ㅠㅠ
생각만 하고 있네요. ㅠㅠ

독서괭 2023-09-15 12:55   좋아요 2 | URL
또다시 생각나는 다락방님의 책상샷...ㅋㅋㅋㅋㅋ
전 가끔 갑자기 죽게 되면 알라딘 서재를 어떻게 해야하나, 서친님들께 어떻게 알려야 하나 고민해봅니다. 가족,친구 누구도 모르고 있기 땜시.. 한명한테만은 얘길 해놔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가끔 갑자기 사라지는 서친님들 계신데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요 ㅠㅠ
이 책 좋아요 다락방님. 그러고보니 <평범한 인생>에서 병든 노년의 화자가 열심히 하는 일이 책상정돈이었던 것 같은데 ㅎㅎ 이 책도 읽어보시면 좋겠네용!
참, 인용문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남의 얘기는 더 조심해야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페넬로페 2023-09-15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르두발, 별똥별, 평범한 인생
순서로 읽어아 하는 건가요?
우리가 사실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내 속에 있는 나도 모르는데요.

독서괭 2023-09-15 21:15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땡기는 것부터 읽으심 될 듯요. 저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반테제라는 별똥별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3-09-15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ㅋ 독서괭님 차페크의 팬이 되신거 같습니다 ㅎㅎ 스포일러 위까지만 읽었는데 완전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독서괭 2023-09-16 13:13   좋아요 1 | URL
차페크 계속 읽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이 책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호르두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카렐 차페크 지음, 권재일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인(死因)마저 분실되어 버린 한 인간의 초상을 아름답고 쓸쓸하게 그려낸 소설. 누군가가 죽고 나서 행해지는 조각모음의 결과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 수 있을까? 전달되지 않은 선의에 의미는 있을까? 역시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카페크의 철학 3부작. 이제 <별똥별>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아 행복했고, 소심하지만 목가적인 삶에서 발견한 조그맣고 규칙적인 행복은 부끄러울 게 없다.  -20쪽


노년에 이른 퇴직한 철도공무원이 남긴 자전적 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평범한 인생>이라는 제목, 그리고 죽은 철도공무원이 남긴 글을 읽게 된 젊은 의사와 포펠이라는 노인의 대화를 읽으며 나는 막연히 <스토너>를 연상했다. 일전에 ㅈㅈㄴ님이 이 책에 대해 남긴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https://blog.aladin.co.kr/socker/13189342)라는 글에 댓글로 "스토너랑 비슷한가요?"라고 물었을 때는 아직 <스토너>를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읽었다! 그리고 그때 ㅈㅈㄴ님이 "어떤 면에서는 스토너 생각도 좀 나네요"라고 애매하게 답변하신 이유를 이제 알게 되었다. 전반부는 비슷한 느낌일 수 있지만 후반부가 전혀 달랐던 것!


한 사람의 인생, 대략 70년 정도로 친 세월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가지들을 쳐내야 한다. 그의 한평생을 설명할 만한 중심 줄거리를 세워 놓고 거기서 벗어나는 잔가지들은 적당히 쳐내거나 살짝만 보여주거나 다소 왜곡하는 방식으로. 이 책의 화자가 스스로 설정한 중심 줄거리는 위에서 인용한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정리된 이야기가 전반부에서 진행된다. 자신의 정리에 만족하여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그의 내면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난다. 그가 마구 쳐내고 생략한 그 잔가지들의 목소리가, 그를 향해 외쳐댄다. 이봐, 나는 어때? 너는 이런 행동도 했잖아? 사실 그건 그게 아니잖아? 


마음 속 목소리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때로는 전면에 나서고 때로는 숨기도 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나타났던 수많은 자아들을 인식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큰 충격으로 인해 숨겨져 있던 인격이 드러난다는 전개(<아이덴티티>, <킬미 힐미>)와 무관하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feat. 가시나무) 괴롭고 남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내용이 아니며 오히려 정반대로 나아간다. '나'가 인식한 자아들은 전반부에서 언급되었던 많은 주변 인물들의 반영임을 깨닫게 된다. 즉, 인생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우연'과 '습관'이 작용하였을 뿐이니 내가 보았던 그 어떤 인물의 삶이든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연대의 바탕이 된다.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알아본다. 우리 각자가 어떤 다른 가능성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똑같은 사람들이다. 네가 누구든 너는 나의 무수히 많은 자아이다. (...)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은 더욱 완성되리라. (...)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이 세상은 얼마나 늘어나는가! 세상이 이렇게 커다란 공간이고, 이렇게 찬란한 곳인지 누가 알았으랴! 그것이 진정하고 평범한 인생이며, 가장 평범한 인생이다. 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우리 모두의 광대한 생명 말이다. - 239,240쪽 


'우리'에 대한 이토록 찬란한 외침이 또 있을까? 관용, 포용, 연대 이런 말들이 공허해지는 이 시대에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세상이 이렇게 넓어지고 찬란해짐을 외치는 이 소설이 더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평범한 인생>은 읽은 뒤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독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지나온 길에서 '가지 않은 길'이나 갔다 돌아온 길, 안 간 척 지워버린 길들을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내 곁의 타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지도.  



(+) 카렐 차페크에 대해 특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 한 가지는, '나'의 아내의 삶, 일하는 남편에게 의지하여 그의 생활을 완벽하게 뒷바라지 함으로써 의미를 얻는 그런 삶에 대해 깊은 통찰과 이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미 남편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했고 얽매이려 하지 않았어. 아내가 자신을 독점하려는 것이 불쾌하게 여겨졌지. 다행히도 아내는 사려 깊은 여자였기 때문에 아무런 소란을 피우지 않았고 담담하게 처신했어. 그 후 <아내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익숙해졌고, 자신과 타협을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을 굴종시키고 남편을 위해 헌신하기 시작한 거야.

그녀 스스로 원했던 일이야!

그래,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선택이 있었나? 이혼을 하거나, 결혼한 사람들 간에 그러듯 은밀하면서도 광적으로 서로 미워하거나, 아니면 <남편의> 게임 룰을 인정하여 그가 주인이고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 말고. 서로를 결속시켜 주던 것이 사라지자, 그녀는 남편의 것으로 남편을 붙잡으려 했지. 그의 안락과 습관과 욕구들로 말이야. 그러자 단지 남편만이 존재하게 된 거야. 그의 가정과 부부 생활은 오로지 그의 편안과 영달을 위해서만 존재했지. -145쪽


남성 작가가 가정주부에 관해 이렇게 날카롭게 지적하다니. 너무 좋은데? 

절반 좀 넘게 읽은 <호르두발>도 카렐 차페크의 이런 통찰이 느껴진다. 이 책의 주된 화자인 호르두발은 7년 동안 미국에서 죽도록 일하다가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아내는 그를 보고 몹시 당황해하며 거리를 두고, 머슴일을 하는 젊은 남자는 뭐지..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얼마든지 선정적으로, 열받게, 아내를 몹쓸 인간으로 몰아붙이고 호르두발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남자로 만들 수 있을 터다. 그러나 차페크의 섬세한 글을 읽다 보면 어느 누구를 단적으로 심판할 수 없게 된다. 호르두발이 불쌍한 건 사실이지만, 7년이나 집을 비우고 5년이나 연락이 없던 남편인데, 그사이 젊은 아내도 나름의 삶을 살아야 했을 것 아닌가? 그런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호르두발> 처음엔 하도 호르두발 머릿속 생각이 많이 나와서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로워지더니 2부에서 이야~ 사건 터졌는데 뒤가 궁금하다. 주말에 마저 읽어야지.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9-07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ㅈㅈㄴ 누군지 모르겠지만 참 똑똑한 사람이군요.

은오 2023-09-07 16:29   좋아요 1 | URL
ㅈㅈㄴ 그분 누군지모르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저랑 결혼하실거같군요 ㅋㅋ 느낌이 오네요

독서괭 2023-09-07 16: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분 대체 어디의 누구래요? 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47   좋아요 1 | URL
괭 마음속의 ㅈㅈㄴ

독서괭 2023-09-07 16:53   좋아요 2 | URL
은오님, 요즘 잠자냥님이 저도 꼬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쩌죠? 저는 오로지 학문적 관심에서 잠사모 회장을 맡고 있을 뿐인데..

은오 2023-09-08 18:26   좋아요 1 | URL
😮‍💨😮‍💨😮‍💨😮‍💨😮‍💨.... 어쩌다 이렇게 이사람 저사람 다 꼬시는분을 사랑하게 돼서....

미미 2023-09-0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지구 멸망을 구하고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거창한 영웅들...그런데 현실은 평범함의 연속이 아닌가?하고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요. 저도 이 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독서괭 2023-09-07 16:47   좋아요 1 | URL
오 <잘라라~>도 요런 느낌??^^ 미미님,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꼭 읽어보셔요^^

은오 2023-09-07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근데 딱 마지막 부분만 마음에 안들었어요.... 수많은 자아를 인식하고 그게 갑자기 인류애로 넘어가는게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하기 어려웠다ㅋㅋㅋㅋㅋ
그냥 내 안의 자아들로 끝냈으면 저한텐 더 완벽한 작품이었을듯
좋았던 점은 노동과 질서의 아름다움(뒤에가선 억척이가 그건 합리화였을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평범이한텐 사실이었던것) 그리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고뇌와 후회 다른 선택지들에대한 아쉬움을 수많은 자아가 싸우고 잠깐씩 이끌고 하는 과정으로 표현한게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면서 진짜 무릎퍽퍽치면서 감탄 ㅋㅋㅋ 😭👏👏
그리고 밑줄치고싶은 문장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제가 명언충(?) 작가들 좋아하는데 차페크가 딱 그랬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32   좋아요 2 | URL
차페크 형제 자체가 인류애 품은 형제들이라... 어쩔 수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7 16:46   좋아요 2 | URL
차페크가 작가 형제가 있었군요! 아.. 원래 인류애가 넘치는구나 ㅋㅋㅋㅋㅋ 근데 이런거 알려주시는 잠자냥님 너무멋있어서 힘드네요ㅜ

잠자냥 2023-09-07 16:48   좋아요 3 | URL
형이랑 같이 창작한 작품 많아요. 형은 특히 그림 잘 그림요~
아 그만 잘난척해야지. 힘들다고하니.......

독서괭 2023-09-07 16: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도 마지막에서 모두가 내 형제!하고 하느님 찾길래 좀 오바 아닌가 하긴 했습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곱씹을수록 좋더라고요.
노동과 질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호르두발>에서 더 자세히 나오는 듯해요.
저도 문장 참 좋더라고요. 명언충 ㅋㅋㅋㅋㅋ 어디 인용하기 좋지요 ㅋㅋ
차페크 형제 있는 거 뒤에 작가설명에 나왔던 것 같은데.. 은오님 뒤는 건너뛰신 거 들킴 ㅋㅋㅋ

페넬로페 2023-09-07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거의 펑범한 사람들이잖아요.
사실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니 타인이 다 같은 사람이란 표현이 공감되네요.

독서괭 2023-09-07 16:5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지금의 나는 여러 우연에 의해 형성된 것이고 다른 우연에 의해 내 속의 다른 자아가 치고 나왔다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이런 의미에서 여러 인생을 이해할 밑바탕을 깔아주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9-07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페크 저도 읽어볼 생각인데 괭 님 리뷰를 읽으니까 더욱더!!!!^^

독서괭 2023-09-08 11:38   좋아요 1 | URL
흐흐 책나무님 감상도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3-09-08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었고 별점도 잘 준거 같은데

독서괭님 리뷰를 봐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ㅜㅜ
독서괭님 과 ㅈㅈㄴ님이 극찬하셨으니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1:3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지난번에 새파랑님은 읽다가 멘붕왔다고 하셨어요. 멘붕으로 다 잊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8 11:38   좋아요 1 | URL
넹?? 어째서 멘붕이??😱

새파랑 2023-09-08 11:47   좋아요 1 | URL
ㅈㅈㄴ님은 천재신거 같아요 ㅋ 어찌 다 기억하시는지 ㅋ 대박!
후반부가 좀 충격적이었던거 같아요 ㅎㅎ

잠자냥 2023-09-08 12:26   좋아요 2 | URL
푸핳하 멘붕이 너무 인상 깊었나보죠!
무슨 천재씩이나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8 13:21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을 플러팅하시는 거 보니 새파랑님도 잠사모 가입하셔야겠는데요(회원 모집중) ㅋㅋ
멘붕 오셨다면 굳이 다시 읽으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자세한 멘붕 사유가 궁금하긴 합니다만..ㅎㅎ
(여기까지 쓰고 새파랑님 글을 찾아보고 왔는데) 평범한 인생 2021년 12월 읽은 책 중에 탑3로 꼽으셨는데요..? 리뷰도 자세히 써놓으셨으니 리뷰 복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새파랑 2023-09-08 13:2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너무 인기가 많으셔서 전 팬클럽은 안들겠습니다 ㅋ
좋은 의미의 멘붕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4:1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인기는요, 잠사모 회원 둘밖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장 괭
회원 은오
&
정체를 알 수 없는데 먹을 때만 오는 이상한 분 다락방


독서괭 2023-09-08 14:36   좋아요 1 | URL
아닌데요. 은오님은 명예회원이고(장래 지위변동을 꿈꾸며) 다락방님은 우수회원이고요, 그외 잠사모 발족과 동시에 자동가입되신 우수회원님들 몇분 계십니다. 명단은 비공개이니 신청하시면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신청서 필수 기재사항: 휴대전화번호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한 인생‘이란 과연 존재할까? 조용히 읊조리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음율, ‘정리된‘ 이야기가 인생의 전부일 수 있을까? 포기했거나, 무시했거나, 때로는 타이밍이 어긋나 지나쳐버린 모든 선택들-쳐낸 가지들을 다시 이어 붙이며 진행되는 후반부를 읽노라면, 앞서 등장한 인물들을 다시 보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8-30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30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꿈들은 그냥 빛이 바래고 사라지기 마련인가보다. (109쪽)


가재가 노래하는 곳, 저 먼- 어딘가, 야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 노년의 생태학자가 처음 써 낸 이 소설은 로맨스물, 서스펜스물, 법정물까지 장르적 재미를 오가면서도 순문학이 추구하는 섬세한 문장과 시적인 서정성까지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늪지에서 자란 소녀의 이미지가 한동안 마음 속을 가득 채웠다. 


소설은 1969년에 일어난 체이스 앤드루스 사망 현장을 잠시 보여준 후, 1951년으로 돌아간다. 체이스 사망사건의 조사와 '카야'라는 소녀의 1951년부터 1969년에 이를 때까지의 삶의 궤적을 교차편집하는 방식이다. 

 

카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소녀는 고작 6살에 혼자 살아남는 법을 익힌다. 그녀는 백인이지만 "습지 쓰레기"이며, 1950년대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흑인에게 동정받는 처지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하나둘 떠난 형제자매들과 엄마, 마침내 아버지까지 떠나버린 습지의 다 무너져가는 판잣집에 홀로 남은 소녀. 이 설정은 그 자체로 공포스럽다. 세상에, 이 소녀는 대체 어떻게 살아남을까? 

카야는 오빠 조디에게 배운 지식과 카야를 학교에 보내려고 자꾸 찾아오는 공무원들을 피해 도망다니면서 누군가의 추적을 따돌리는 데 능숙해진다. 생필품이 필요해 거래를 위해 흑인 점핑의 가게에서 점핑과 그의 부인 메이블로부터 뜻하지 않은 도움과 친절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불안불안 하지만 삶에 적응해나가는 카야. 그러나 사람이 이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을까? 


13살 무렵의 카야 앞에 나타난 어릴 적 친구 테이트, 테이트가 떠난 후 나타난 체이스. 체이스는 예상 이상으로 나쁜 놈이었고, 테이트는 이상적인 인물이다. 



그렇게 누워서 엄마는 말했다. 다들 엄마 말 잘 들어. 이건 진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교훈이야. 그래, 우리 배는 좌초돼서 꼼짝도 못했어. 하지만 우리 여자들이 어떻게 했지? 재밋거리로 만들었잖아. 깔깔 웃으며 좋아했잖아. 자매랑 여자친구들은 그래서 좋은 거야. 아무리 진흙탕이라도 함께 꼭 붙어있어야 하는 거야, 특히나 진창에서는 같이 구르는 거야.  (122쪽)



이렇게 멋진 말을 해 놓고, 카야의 인생에 여자친구 하나 만들어 주지 않은 작가가 원망스럽지만, 만일 여자친구가 뿅하고 나타났다면 개연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 작품의 배경인 1950-1960년, 이 작은 마을의 술집에는 남자만 출입할 수 있었다. 여자아이가 보트를 타고 습지를 탐험한다고? 그건 "습지 쓰레기"에게나 가능했을 것이다. 혼자 보트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었던 테이트. 그리고 카야를 욕망한 체이스 등, 카야를 찾아올 수 있었던 건 남자들 뿐이다. 어쩌면 그래서 카야의 외로움은 더 깊어졌을 테고, 체이스 같은 놈을 만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카야는 체이스를 생각해서 웃어주었다.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일인데도 곁에 누군가를 두기 위해 자신의 한 조각을 포기했다. (221쪽)



체이스는 결국 카야와 성관계 하는 데 성공하고, 관계를 유지하면서 뒤로는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 카야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만나주지 않던 어느 날(1969년), 체이스는 몰래 카야를 기다렸다가 강간을 시도한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체이스는 망루 아래 떨어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다. 보안관들이 샅샅이 수색해보아도 지문도, 발자국도, 아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는다. 작은 단서들을 모으던 보안관들은 카야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계속 도망치던 카야는 결국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이 법정드라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결말 부분에서 카야가 숨겨 놓은 시와 조개목걸이가 발견되는데, 그렇다면 체이스를 살해한 범인은 카야가 맞을 것이다. 그러나 카야는 재판 내내 별다른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창밖을 바라보고, 어서 습지로 돌아가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줄 날을 기다릴 뿐이다. 재판 결과, 배심원들은 카야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카야가 사건 당일 다른 도시에서 머물렀다는 알리바이가 있는 반면, 이를 뒤집을 증거는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체이스는 죽어 마땅할 놈이었지만, 살인은 살인. 이 사건과 카야의 태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곤충 암컷은 짝짓기 상대인 수컷을 잡아먹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포유류 어미는 새끼를 버리며, 많은 수컷이 경쟁자보다 더 잘 파정하기 위해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방법들을 고안해낸다. 생명의 시계가 똑딱똑딱 돌아가는 한, 천박하건 무례하건 아무 상관 없다. 카야는 이것이 자연의 어두운 면이 아니라 그저 모든 위험요소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창의적인 방법이라는 걸 알았다. 인간이라면 물론 그보다는 훌륭하게 행동해야겠지만 말이다.  (229쪽)



카야가 보인 태도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갑자기 잡혀 끌려온 야생동물과 비슷하다. 그녀는 평생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손가락질 당하고 버림받으며 버텨낸 야생의 존재다. 그녀에게는 인간의 법칙보다 자연의 법칙이 자연스럽다. 체이스가 그녀의 영역을 침범하고 신체를 훼손하고 앞으로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었는데 - 야생의 생명체라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위협을 제거하고자 하는 게 당연하다. 

마을은 카야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같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를 인간의 법정으로 끌고 와 심판하는 것이 합당한가? 카야는 자신에게 가해진 위협에 도움을 호소할 방법이 없었다.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카야가 살인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결과에는,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작가 델리언 오언스는 이 책이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두 남자를 곁에 두었다가 상처 입었지만, 카야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그 상처를 치료하고 스스로 일어난다. 어릴 적 나무에서 뛰어내리다가 발바닥에 못이 박힌 상처를, 바닷물에 소독해가며 끝내 이겨냈던 것처럼. 그 과정은 감동적이지만, 인간적인 방식은 아니다. 야생동물은 다치면 적을 피해 다 나을 때까지 숨지만,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마련. 다시 받아들인 테이트에게조차 끝까지 자신의 약점을 숨긴 카야는, 소외된 자의 외로움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습지 생태학 전문가로 훌륭한 업적을 이루지만, 끝끝내 습지를 떠나지 않은 채 극히 제한된 사람들과만 교류한다. 카야의 삶은 인상적이지만, 누구도 그녀처럼 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덧붙임: 카야...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의 모습이 비슷한 나이 딸을 둔 이 아줌마의 마음을 찢었다 ㅠㅠ (망할)체이스와의 사건을 겪으며 카야는 엄마가 떠나야만 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지만, 차라리 끝끝내 모르면 좋았을 것을.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목련 2023-08-08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봤는데 정말 아름다운 영상이었어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군요.

독서괭 2023-08-08 17:15   좋아요 1 | URL
자목련님은 영화로 보셨군요^^ 존재에 대한 이야기, 도 맞는 것 같아요. 영화도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넷플릭스에 찾아는 놨는데 제 안의 이미지가 깨질까봐 나중에 보려고요^^

페크pek0501 2023-08-09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리뷰가 멋집니다. 소설 내용은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이 리뷰에서 느껴지는 산뜻함은 뭐죠?
이 책이 재밌다는 말을 들어서 저도 언젠가 읽어야지, 했어요.
영화를 먼저 봐야 할지,-그러면 소설 몰입이 엄청 잘 되겠지요.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그러면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며 읽을 수 있겠지요. 일장일단. 고민 들어가 볼게요. ㅋㅋ(아, 읽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은 겁니까?)

독서괭 2023-08-10 13: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리뷰가 산뜻한가요? ㅎㅎ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 습지에 동화되어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카야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그려졌어요.
스포일러가 있는데 그건 안 읽으신 거겠죠?^^; 모바일에서는 경고문구가 안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보통 책을 먼저 봅니다. 영화 먼저 보면 이미지가 너무 고정되어 버리더라고요;
읽고 싶은 책 많아서 늘 힘든 우리 알라디너 인생 ㅠㅠ ㅋㅋ

페크pek0501 2023-08-13 12:55   좋아요 1 | URL
저, 이 책을 구매하면서 독서괭 님에게 땡스투, 했답니다. 1프로 적립되실 거예요.ㅋㅋ
그런데 이 책을 언제 읽을지 몰라요. 읽고 있는 책이 많아서 말이죠. 그래서 딸에게 먼저 읽으라고 줬어요.
제가 읽고 나면 책에 밑줄 치고 코멘트 달고 해서 저는 식구들 중 맨나중에 읽기를 좋아합니다. 맨나중에 읽고 제가 갖는 거죠. 하하~~

독서괭 2023-08-14 13:00   좋아요 1 | URL
앗 페크님, 땡투 감사합니다^^
따님도 재미있게 읽으시면 좋겠어요. 맨 나중에 마음껏 줄 치며 읽고 가진다, 그거 너무 좋네요 ㅎㅎ 저도 딸 크면 같이 책 주고 받으며 읽고 싶어요^^

페넬로페 2023-08-09 1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8월에 분발할 필요가 없겠어요.
리뷰 넘 아름다워요.
저는 이 소설 읽으며 그냥 열불이 터져서~~
카야를 도와주는 사람도 결국은 인종차별 받는 흑인부부잖아요.
뒤에 밝혀지는 반전이 넘 맘에 들었어요.
어떤 리뷰 읽으면 그래도 살인은 안되고 살인을 미화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그 말이 맞지만 저는 정당방위라고 생각했어요
끝내 안 밝혀지는것도 통쾌했고요^^

독서괭 2023-08-10 13:40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과찬 감사합니다^^
열불 터지며 읽으셨군요 ㅋㅋㅋ 진짜 카야한테 너무들 하죠 다들.. 그 와중에 평소 따뜻하게 대해준 점핑이랑 메이블 부부, 상점 점원 등 나중에 법정에 카야 응원하러 온 선량한 사람들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살인을 미화했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그런 말씀 하신 리뷰어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요. 그냥, 백인의 시선, 기득권의 시선, 남자의 시선, 그리고 이들이 만든 도덕률에 기초하여 이 사건을 보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잠자냥 2023-08-31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거 전에 다락방 님 리뷰 읽고는 열불 터질 거 같아서 일단 안 읽기로 했던 작품인데....
스포일러가 잊힐 때쯤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페넬로페 2023-08-31 16:0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취향은 아닌 것 같은데요.
똑같이 열불 터지는 소설인데
저는 목로주점 쪽이 더 제 취향이거든요 ㅎㅎ

독서괭 2023-08-31 18: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열불 터지는 책들의 목록 하나 만들어주셔요 ㅋㅋㅋㅋ
최근 잠자냥님 열불 터지는 소설 많이 읽으신 것 같던데.. 제 생각엔 이 책은 그 정도는 아닐 것 같고요.
목로주점 쪽이 더 취향이라는 페넬로페님 말씀 보니 <목로주점>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