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을 생각한다

수하님이 로판을 읽으시는 것 같기에 말을 좀 얹고 싶었던 마음 + 먼댓글이라는 걸 얼마전 다른 서재에서 보고 한번 써보고 싶었던 마음이 합쳐져,

드디어 먼댓글 기능을 써보게 되었습니다..ㅋㅋ 

인용해주신 아래 부분이 최근 웹소의 로맨스/로판 경향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웹소 끊은지 1년 되어서 최최근 경향은 아닐 수 있는데다가 수하님이 읽으시는 것들과 경향성이 다를 수도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인기 있는 로맨스 소설은 평범한 주인공에게 무지갯빛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우리의 평범성을 값지고 특별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 ...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흔한 인물이 사랑의 힘으로 단숨에 빛나는 별이 되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 남달리 사랑받는 것, 우리에게 설렘의 감각을 일깨우고 충만감을 안겨주는 로맨스 소설의 힘이다.  

- <평균의 마음> 1부,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의 비결' 중

위 인용문은 아무래도 웹소설이 아니라 전통적(?) 로맨스 소설이나 이성애 사랑을 다룬 문학에 관한 것이 아닌가 싶다. 

2년 여간 카카페를 이용하며 내가 파악했던 웹소의 로맨스/로판의 메인 스트림은 '평범한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내가 주로 읽은 건 로판이므로 아래에서 얘기하는 건 거의 로판 관련이다). 미모는 말할 것도 없고, 특별하거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주가 대부분이다. 불운한 처지에 놓여 고생하는 여주들도 있지만, 부유한 고위 귀족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이 나는 많이 의아했다. '나'를 주인공에 이입하여 이런 '평범한 나'가 완벽한 남자로부터 사랑받는 걸 꿈꾸고 싶다면 평범한 여주를 내세워야 하는 게 아닐까? 왜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 가지고 태어난 금수저 여주, 혹은 그런 소설 속 캐릭터에 빙의하는 여주가 나오는 로판을 읽는 것일까? 


내 나름대로 찾은 답은 이거다.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 나 자신을 가지고 완벽한 로맨스를 꿈꾸는 건 글렀다. '완벽한 로맨스'를 꿈꾸는 게 아니라 '완벽한 나' 또는 회귀하여 완벽해지는 나를 보고 싶다. 빙의물과 회귀물이 그토록 유행하는 이유가 그거 아닐까. 별거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걸로는 모자라다. 나 자신이 대단해지고 싶다. 그런데 현실의 내가 대단해지기에는 애초에 금수저도 아니고 능력의 한계도 있는데다가, 생활에 너무 지쳤다. 그래, 지.쳤.다. 


웹소설의 미덕은 현실과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걸 모두 잊게 해주는 데 있다. 잠시 다른 세계로 가자. 그곳에는 거울을 볼 때마다 거슬리는 뾰루지들도 없고, 개수대에 쌓여 있는 설거지감도 없으며, 전세살이의 설움도 없고,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소파에 정물화 된 남편도 없다(웹소의 독자들 중에는 기혼자가 많다). 그곳에는 단지 거대한 음모, 암투, 목숨을 건 사랑, 아름다운 남자들이 있을 뿐이다. 아무리 심각한 위기에 처한 여주라 해도, 매일 청소에 빨래에 음식하고 애들과 씨름하는 나의 현실과 비교하면, 하녀들 시중받아 목욕하고 향유 바르고 드레스 골라 입고 티타임 하고 가끔 하인/하녀들에게 너그럽게 대하면(주로 빙의물에서) 좋은 주인이라고 칭송받을 수 있는(대부분 로판이 계급사회- 주로 유럽 중세와 비슷함-를 배경으로 한다. 대체로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1도 없다는 것도 재밌는 점이다) 그곳은 부러울 만 하다. 


웹소가 결코 문학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나는 문학이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그것이 제아무리 더럽고, 추잡하고, 찌질하다 할지라도- 직시하면서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건져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웹소는 직시하지 않는다. 도피한다. 웹소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애초에 빙의니 회귀니가 비현실적이지만 그건 차치하고)은 두 가지다.


1. 남주의 캐릭터

 - 이건 뭐, 잘생기고 몸 좋은 건 기본, 싸움도 잘해야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고 요리도 잘해야 하고, 밤일도 잘해야 하고(이거 되게 중요하게 취급됨;;) 여주에게 한결같아야 하고 등등. 그 비슷비슷한 조건 속에서 이 남주만의 특징과 매력을 창조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다. 외모가 무척이나 강조된다는 점이 또 문학과의 큰 차이다. 특징이 아니라 완벽함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2. 사랑의 모습 

 - 문학 속 사랑과 가장 큰 차이. 로설/로판 속 사랑은 한치의 부족함도 허용하지 않는다. 오해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등등의 과정이 물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의 마음은 한결같아야 한다. 특히 남주는. 여주는 흔들릴지언정 남주는 그러면 안 됨. 가장 중요한 것, 웹소 속 관계에는 '짜증'이 없다. 분노, 슬픔, 좌절, 질투, 그런 거 다 있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관계를 망치는 요소인 '짜증'이 없다. 짜증은 딱히 상대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닌데도 나의 힘든 상황이나 안 좋은 감정을 상대에게 전가하면서 발생한다. 여주에게 짜증내는 남주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짜증 없음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생활 없음'이다. 로설도 좀 그렇지만, 특히 로판에서는 생활의 냄새가 없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소소한 일들, 밤늦게 퇴근했는데 어질러진 집안, 윗집에서 쿵쾅대는 발소리 같은 거 말이다. 


최근 로판에서는 페미니즘적 요소들도 상당히 보인다. 애초에 여성이 주체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니 여성주의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성공하는 똑똑한 여주들, 심지어 로판만이 가능케 하는 전투능력에서 남주를 앞질러버리는 여주도 등장한다. 그런 소설을 읽으며 현실의 암울함에서 도망갈 수 있다. 그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웹소를 문학이라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웹소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의 미덕이 있다. 가끔 기대 이상으로 잘 써내려간 작품을 만나면 기쁘다. 하지만 그 한 작품을 만나기 위해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웹소를 끊었다.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은(기억이 잘 안 나서 찾느라 애먹음) 

여주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 - <에보니>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해 나가며 발전하는 사랑의 모습을 그려낸 것 -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맞춰나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 것 - <다행인지 불행인지>, <너의 의미>

그러고보니 로판에 제목 이상한 거 진짜 많은데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은 대체로 제목이 무난하네? 

















혹시나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이중 하나만 꼽아 추천하라면,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를 꼽겠습니다. 

<에보니>는 좀 웅장하고(로판 읽으며 운 유일한 작품), <다행인지 불행인지>랑 <너의 의미>조금 소소하고 귀엽고 즐겁습니다.

길티 플레저건 뭐건 어떤가요, 지친 우리에게 잠시 휴식을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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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맨스 속 남주 분석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6-18 09:34 
    이 글은 웹소설보다는 로맨스물에 대한 것이다. 나는 네이버 연재로 웹소설을 딱 하나 읽어봤는데(이름도 기억 안 남), 무료로 공개되는 것이었다. 수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새 글이 올라왔는데, 아이들 수영장에 집어넣어 놓고 수영장 앞쪽 의자에 앉아, 쉬지 않고 ‘새로고침’을 누르다가 ‘New’가 뜨면 반갑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야한 장면도, 충격적인 장면도 별로 없어서 좀 싱거운 느낌이기는 했는데, 기다리고 읽는 시간은 마냥 즐거웠다. 그 후로
  2. 로맨스… 길티플레져가 불가능한 사람…은 바로 나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6-18 13:27 
    독서괭님이 나한테 도피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라고 했는 데.... 인정하는 바다. 자 도피하지 않은 강한 정신이 얼마나 병들었는지 써보겠다. 신자유주의에서 살아가(남)기위해 푸코를 읽는다… 고 말하면 사람들이 웃던데, 나는 진심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푸코의 사상을 한마디로 “나는 바보가 싫다”로 요약했는 데,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했는 데… 뭐랄까 읽을 수록 그것이 푸코의 핵심 사상 같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의 이상한 뒤틀린 태도(?)정도로 요약이 될
 
 
단발머리 2022-06-17 13: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크흐흐흐 간만에 읽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페이퍼 감사해요! 저도 할 말 있건만 지금 밖이라서요 ㅋㅋㅋㅋㅋ 난중에 이 글을 먼댓글로 페이퍼 작성해 볼게요.
웹소설의 미덕은 … 이랑 그 다음 문단 넘 좋아요! 제가 선생님으로 모셔도 될까요? 😘😘😘

독서괭 2022-06-17 14:44   좋아요 5 | URL
아닛 재밌다는 말도 좋은데 심지어 유익하다고 해주시다니 ㅋㅋㅋㅋ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단발머리님 꼭 먼댓글 작성해주세요. 먼댓글 릴레이!! 재밌네요!!
무슨 선생님인가요? 저 이제 웹소설 안 읽어서 더 나올 게 없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2-06-17 14: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바쁘실텐데 이렇게 빨리 글이 올라오다니! 넘 반갑고 기뻐요 ㅎㅎ

제가 인용했던 <평균의 마음>은 일반 로맨스 소설 얘기한 것이 맞고요.
제가 읽고 있던건 중세 귀족에 회귀 빙의물 ㅎㅎ 그런걸 로판이라고 하는군요!

웹소설의 미덕은~ 뒷부분을 읽으며 제가 최근 스트레스 받았을 때 왜 웹소설을 읽게 되었는지 알게됐어요 ㅎㅎ
생활의 냄새가 없다! 남주가 한결같을 수 있는 이유는 남주의 신하들에게 스트레스를 팍팍 풀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어릴 때도 로맨스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지라 로맨스 아니라도 재미있는 소설이면 되는데. 딱 그럴 때 적절하게 웹소설 광고가 눈에 띄거나 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잘 보던 스릴러는 이다혜 작가의 <아무튼, 스릴러> 보고 나니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서요..

제가 봤던 웹소설들은 여주들이 좀 한결같이 우울한 상태(라고 해도 생계가 어렵거나 하진 않지만)에 있다가 타개책으로 남주를 만나거나 남주랑 잘해보거나.. 하면서 갑자기 다른 남자들한테도 주목을 받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인용문과 나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생각했어요 ㅎㅎ

제가 많이 보진 않았고 <루시아>, 그리고 얼마 전에 <결혼 장사> 라는 걸 봤고요.. (제목 너무 이상) 얼마 전에 본 건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안 되는 카카페에 있는 아직 완결 안된 거였어요. 다음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이 페이퍼를 찾아와서 소소하고 귀여운 웹소설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지말고 여성주의 책읽기 책 읽으면 더 좋고)

이생망이라니. 저는 요즘 페미니즘 책읽기 하면서 삶이 더 즐겁거든요. 알라딘 서재를 발견해서 또 좋고요. 이번 생 생각보다 괜찮다 ㅎㅎ

독서괭 2022-06-17 14:53   좋아요 4 | URL
수하님 덕에 제가 글을 하나 썼네요 ㅋㅋ
수하님 이제 보니 웹소설 초심자이시군요?! 전 이미 좀 읽으신 줄 알고. 로맨스판타지, 줄여서 로판입니다. 근데 가끔 로맨스1도 없는데 단지 여자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로판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들도 있어요.
제가 로판을 주로 읽었던 이유는 생활의 냄새가 1도 없다는 게 컸어요. 정말 도피성 ㅎ 현로라고 하는 현실배경로맨스는 거기도 생활의 냄새가 많지는 않지만 로판보다는 아무래도 좀 있거든요.
저는 로판을 보지만 사실 로맨스에 크게 이입하거나 남주에 빠져서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일반 판타지가 아니라 로판을 보는 이유는 일단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이고, 여주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연애세포가 거의 죽은 것 같아요.. ㅠㅠ
<루시아>는 저도 봤습니다. 재밌죠 ㅋㅋ 여주가 우울한 상태인 쪽이 있고 통통튀는 발랄함으로 우울한 남주를 휘두르는(?) 쪽도 있습니다. 제가 추천드린 소설들이 수하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별로는 아닐 거예요.
이생망 ㅋㅋ 이게 진짜로 망했어, 좌절모드, 이건 아니고 가볍게 ‘이번 생은 망했지~그러니 아등바등 할 필요 없어~‘ 뭐 이런 마인드라던데, 저는 로맨스쪽으로는 애 낳은 유부녀 되고 나서는 망한건 아니고, 끝났다고 생각하므로- 아니 남편을 사랑하긴 하는데 저런 강렬한 로맨스는 아니니까요 ㅋ - 현실과 1도 겹치지 않는 로판물을 읽었나 봅니다.
저도 이번 생이 좋습니다. 딴 데 갈 생각은 없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2-06-17 15:57   좋아요 2 | URL
네 많이 보진 못했어요. 조아라는 아예 안가고 (가면 못 나올거 같아서요 ㅎㅎ)

저도 성장물, 약간의 페미니즘 양념 좋은데.. (아마 여성 작가가 많겠죠?)
그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판타지 아닌 현대 로맨스 물도 시도해보려 합니다 ㅎㅎ

로맨스는 원래도 관심이 없었으나 결혼하고 나니 더 그렇긴 해요.
127세까지 산다는데, 이러다 한 사람하고 100년 살 수도 있겠어요.. 어후.
(딱히 불만은 없으나 왠지 억울한 느낌)

독서괭 2022-06-17 17:25   좋아요 1 | URL
와 조아라 아직도 있나요? 전 거의 카카오페이지에서만 봤어요.
성장물에 페미니즘 양념이라면 로판 쪽이 많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현대로맨스는 좀더 전형적인 것 같더라구요. 직장상사와의 로맨스, 알고보니 재벌2세(3세).. 아무래도 소재가 다양하기 어려운 듯요. 현대로맨스+회귀물은 한편 본 적이 있어요.
딱히 불만은 없으나 왠지 억울한 느낌에 공감이요 ㅋㅋㅋ

건수하 2022-06-17 20:05   좋아요 1 | URL
조아라 말만 듣고 가본 적이 없어서… 근데 아직 있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카카페에서 봐요 ㅎㅎ

직장 상사에 재벌…. 로판이 나은거 같기도 하고요 @.@

잠자냥 2022-06-17 14: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웹소설이랑 로맨스 읽는 분이 이렇게 많구나! 깜놀하면서 난 왜 연애 세포가 없는...(건 아닐 텐데)가? 왜 웹소설, 로맨스 소설, 할리퀸 문고 이런 거에 관심이 통 없는 걸까, 심지어 <오만과 편견> 이런 류 문학도 잘 못 읽겠..... 왜죠? 대체 왜?? 전생에 무슨 로맨스왕이었는가..... 로맨스에 질린 것인가....?

암튼 괭 님 이 글 재밌어요. 로(맨스)알못 자냥이가 읽기에도 아주 재미난 글이었어요~

독서괭 2022-06-17 14:59   좋아요 6 | URL
저도 연애 세포 별로 없습니다.. 로코 드라마도 별로 이입을 못하고요, 멋진 남자들에게 별로 설레지도 않아요 ㅋㅋ 전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사라진 건데, 자냥님은 원래 별로 없는..? 그렇군요. 낭만적 이성애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루면 별로 흥미가 안 가신다는 거죠? 저도 지금은 그렇습니다. ㅋㅋㅋ
그럼에도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건수하 2022-06-17 16:00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은 애인이 있으셔서 (실제 로맨스가 있어서) 그러신 것은 아닐까요?

저도 연애세포 그닥에 할리퀸은 지루하다 생각했는데,
얼결에 결혼하고 나니까 이제 소개팅이 안 들어오네? 하며 뭔가 아쉽다 느꼈거든요.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달까... :)

공쟝쟝 2022-06-17 20:39   좋아요 2 | URL
와... 저도............. 저도 못봐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때 그... 귀여니 엄청 유행했을 때.. 것두 못봤어요 ㅜㅜ 그나 저나 웹툰도 안보는 제겐..... 로판.. 로판이라는 세계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아마 볼 일 없을 거예옄ㅋㅋㅋㅋ.. (저 역쉬 오만과 편견도 못보는 사람이라 ㅋㅋㅋ 잠자냥님앜ㅋㅋ 동지!!!) ......... 전 로맨스도 없어요!!!!!!! .................. 아 퍽퍽해. 내 인생 닭가슴살이야. 왤케 퍽퍽하니........내가 살아있는 생불인가...... 갑자기 왜 이러고 사는가 싶다... ㅋㅋㅋ.......

잠자냥 2022-06-17 21:25   좋아요 2 | URL
쟝쟝 앗, 나도 웹툰 1도 안 보는데….! ㅋㅋㅋ

독서괭 2022-06-17 21:37   좋아요 2 | URL
쟝쟝님은 안 볼 줄 알았어요. 소설도 별로 안 보잖아요 ㅎ 저도 웹툰은 거의 안 봅니다.
도피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라 생각해요..! 강하다 그대!👍

공쟝쟝 2022-06-17 21:56   좋아요 1 | URL
도피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라뇨 ㅋㅋㅋ 저는 각종 향정신성약물 중독자로…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잠… 요즘엔 그 대상을 책과 산책 달리기 카페인 잠으로 바꿨을 뿐입니다…)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감정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ㅋㅋㅋ 돌이켜보면 썸타는 것도 귀찮아서 걍 직진하거등요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6-17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고 원작이 있는 만화나 소설이 영상화된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원작이 있을 때 영상물이 괜찮으면 원작을 다시 가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장르는 다 무협&판타지이고 주제는 환생인 경우가 많았어요. 두 번 세 번 태어나도 당신을 사랑하겠다 뭐 이런 것이요^^; 시간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저는 현대물을 많이 보지는 않아서 그런 경우는 잘 없고요^^

<삼생삼세 십리도화>나 <경여년>은 드라마가 재밌었지만 원작도 그만큼 훌륭해서 좋았거든요~ 결국 두 개는 책을 샀네요ㅋㅋ

제가 잘 보지 않는 장르이지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건수하 2022-06-17 17:35   좋아요 2 | URL
아, 경여년 재밌다고 추천 받은 적이 있어요. 화가님 덕분에 기억났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17 17:42   좋아요 3 | URL
네 수하님~ 경여년 무지 재밌습니다.ㅋㅋ 사실 무협 장르이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한계를 느끼면서 성장해가는 스토리가 기반이라 호불호가 크게 없을 것 같아요~ㅎㅎ

독서괭 2022-06-17 21:39   좋아요 2 | URL
오 화가님은 무협장르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무협은 거의 안 봐서.. 무협로맨스의 시초격인 <연록흔> 정도밖에 안 봤습니다ㅎㅎ 경여년은 검색하니 드라마부터 나오네요~ 소설도 재밌군요?

거리의화가 2022-06-17 21:55   좋아요 2 | URL
네 괭님 경여년 드라마가 워낙 유명합니다 근데 문제는 드라마 2편이 나와야 하는데ㅠㅠ 완결이 안됐어요ㅋㅋㅋ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독서괭 2022-06-19 22:39   좋아요 0 | URL
경여년 드라마 찾아봤다가 넘 길어서 포기요 ㅋㅋㅋㅋ

mini74 2022-06-17 18: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땐 할리퀸이었는데 ㅎㅎ요즘은 자주 보진 않아요. 옆에 분이 자꾸 오징어로 보이고 승질나서 ㅋㅋ 현실은 오징어와 꼴뚜기인데 말이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가벼운 맘으로 마실 갔다 오는 느낌이죠

햇살과함께 2022-06-17 21:03   좋아요 3 | URL
저도 할리퀸에 한동안 빠져서 ㅎㅎ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몰래 보느라 아주 스릴있었는데요~

잠자냥 2022-06-17 21:26   좋아요 3 | URL
오징어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7 21:40   좋아요 2 | URL
오징어.. 꼴뚜기.. 🤣🤣🤣 전 학창시절엔 순정만화였어요. 성인 된 후에 로설에 입문..

단발머리 2022-06-18 0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저 먼댓글로 글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건 주말 되시길요^^

독서괭 2022-06-19 22:40   좋아요 0 | URL
으흐흐 단발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기억의집 2022-06-18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먼저 읽어야지 싶어서 웹소나 웹툰을 읽을 시간이 없는데… 사실 웹소같은 주제의 책은 소설이 나오면서 같이 나왔을 걸요. 제인 오스틴도 읽을 거리를 찾는 여성 독자층을 위해 썼다가 정말 위대한 소설로 지금까지 읽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책에 대한 책 읽다보면 20세기에 로맨스 소설 작가가 제법 많었고 인기도 많어서 부도 축적 했다고 해요. 단지 로맨스 소설이라도 제인 오스틴같은 시대가 변해도 살아 남을 수 없는 뭔가가 없어서 한때 인기만 끌고 다 사라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웹소설중에서 나중에 살아 남는 소설이 진정 승리자겠죠. 요즘은 다 웹소 읽어서..제 딸도 리디북스 정기 결제 해서 보더라고요. 제 카드에 매달 리디 북스 금액 이만원 찍히는 거 보면.. 웹소 시장 거대할 것 같어요!!

독서괭 2022-06-19 22:44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인데 웹소가 은근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전 캐시 결제 거의 안 하고 기다리면 무료로 끈질기게 기다려서 보는 편이라 짜투리 시간만 소비하지만요..) 끊었더니 확실히 책을 더 보게 되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거의 로판으로 2년 이상 팠더니 비슷비슷해서^^;; 더 이상 볼 마음이 안 생깁니다.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책에 재미를 느끼기 전에 웹소부터 접한 세대는 긴 문장, 긴 호흡을 견뎌낼 수 있을지.. 약간 걱정스럽네요. 웹소 중에도 괜찮은 것들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짧은 시간에 빠르게 술술 읽히고 다음 결제를 유도하는 형태라서..
기억님, 웹소나 웹툰 안 읽으실 수 있으면 안 읽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06-20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극단적인 n이라서 웹소는 안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는 데요, 현실에서 페미니즘이 화학 작용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로판에 대한 분석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 제가 다락방님의 로맨스 소설 리뷰나 독괭님의 리뷰가 제가 쓴 선동적(?) 글보다 훨씬 귀하다고 여기는 지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s는 새우깡 먹다가 진리 깨달아버리더라? ㅋㅋㅋㅋ 암튼 짜증 없는 사랑에 대해서 저는 조금 오래오래 생각할 것 같습니다. 짜증없는 사랑이라…. 저야말로 사랑을 이데아로 알고 있는 바보인 것 같다 (눈물…)

독서괭 2022-06-19 22:47   좋아요 0 | URL
S는 새우깡 먹다가 진리 깨닫는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긴데요. 어쨌든 새우깡과 관련 없는 진리는 별로 깨닫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ㅋㅋ 로설들 보면 거기 나오는 사랑의 모습과 현실의 사랑의 모습이 너무 괴리가 커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그렇게 안 되잖아요..? 사랑의 이데아라는 말씀이 딱이네요. 그런 한도끝고 밑도끝도 없는 사랑을 한번 듬뿍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거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에서도 사랑이 막 시작할 때는 이데아에 가깝긴 하지요.. 지속이 어려울 뿐..
 


좋아하는 알라디너님이 선물을 보내 주셨다. 어젯밤 늦게 도착했는데 아침에야 보고(9시부터 자버린 사람..) 너무 궁금해서 뜯고 만져보다 굳이 회사에 들고와 점심시간에 조금 읽어봤다. 


소망이 있다면, 남은 삶의 시간에도 그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손끝에 닿는 타자기의 감촉과 백지 위에 그려나가는 검은 문양, 글을 쓰는 마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이 고유한 세계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은 한 점 의심없이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고, 여전히 나를 살아 있게 하며, 이끌고 나가는 시간이다. 여기에 담긴 모든 글이 나의 나침반이자 항해였고, 나의 선장이었으며 선원이었다. 삶이 거기 있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안다.

  _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 쓰는 사람 정지우

- 9쪽 


'저자의 말'을 딱 읽었는데, 마지막에 '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이라는 부분까지 읽으니 좀 감이 왔다. 

이 책을 좋아할 수 있겠다는 감. 책을 선물받았을 때 걱정이 이 책이 별로이면 어쩌지, 라는 것인데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아이 키우고 생활인으로 살면서도 내 이 고유한 세계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나도 배워보련다. 하긴 나도 작년부터 알라딘 서재를 나름 열심히 꾸려가면서 내 세계를 보존해 나가고 있다. 나에게 알라딘이라는 세계의 비중이 꽤나 크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는 페이스북 잠깐 하다 탈퇴했고, 트위터 안 하고, 인스타그램 몇몇 팔로우 하려고 가입해서 아주 가끔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인데, 북플도 나름 SNS이긴 하지만 다른 데랑은 너무 성격이 달라서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미친 책쟁이들, 아휴,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ㅋㅋ 


선물과 함께 카드도 왔는데, 감동적! 고맙습니다♥ 아껴서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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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6-14 16: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얽.. 선물이랑 카드랑 너무 센스 터지네요.. ㅋㅋㅋㅋㅋㅋ (주책)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 보내면서 저도 이 책 꺼내서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3년만에 읽어도 여전히 좋은 책이더라고요.

scott 2022-06-15 00:30   좋아요 3 | URL
장쟝님 이런 센쑤!👍
따숩,,,
૮₍´。ᵔ ꈊ ᵔ。₎ა

건수하 2022-06-14 17: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공쟝쟝님이 보내주신 거고… 설마 독서괭님이 공쟝쟝님의 후배이신 건 아닌거죠? :)

선물과 카드 센스 터집니다 22

공쟝쟝 2022-06-14 17:23   좋아요 5 | URL
제가 알라딘 생활은 후배일지도? 저 고양이 프로필 사진으로 봐서는 독괭님 꽤 오랜 유저 같은 데...ㅋㅋㅋㅋ 제가 프사좀 바꾸라고 부탁해도 절대 안 바꾸는 분.. 무튼 저는 ˝이 미친 책쟁이들 좋아한다”다는 고백에서 심장이 나댔어요 ㅋㅋㅋㅋㅋ. 수하님도 저도 사랑 받는 것 같습니다 (찡긋- ㅋㅋㅋ)

독서괭 2022-06-14 17:38   좋아요 4 | URL
센스 터집니다, 네 ㅎㅎ 저도 봤어요, 쟝쟝님이 페이퍼로 후배한테 선물했단 얘기 하신 거 ㅋㅋ 그 후배는 제가 아닙니다. 알라딘 생활로 따지자면 제가 훠얼씬 선배일 겁니다. 별 의미는 없지만요 ㅋㅋ
네, 두분 많이 좋아합니다. 저 사랑한다고는 안 했어요? ㅋㅋㅋ

공쟝쟝 2022-06-14 17:42   좋아요 5 | URL
괭// 응 사랑 잘못쓴 거 알고 바꿀까? 했는데 또 콕 찝어서 ㅋㅋㅋ 암튼 나댔던 내 맘은 사랑이니까 ㅋㅋㅋㅋ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수하// 아 그 후배는 ㅋㅋㅋㅋ 저는 완전 따른 후배입니다 ㅋㅋㅋ 그놈 시키 잘 사나 모르것네 ㅋㅋㅋ

건수하 2022-06-14 17:44   좋아요 4 | URL
미.. 미친… ㅋㅋㅋㅋ
근데 왜 기쁘죠? ㅎㅎㅎㅎ

독서괭 2022-06-14 17:51   좋아요 4 | URL
나댔던 내 맘은 사랑이라는 쟝쟝님 말씀하고 수하님의 기쁘다는 댓글에(미친이란 말에도 기쁘다는 걸 보니 수하님 틀림없네요 ㅎㅎㅎ) 씐나게 퇴근하겠습니다. 씐나는 하루~~^^

잠자냥 2022-06-17 14:29   좋아요 0 | URL
뭐야 쟝 이 사람 요즘 유튜브로 돈 좀 버는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6-14 1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은 고저 사랑입니다 -

주변에 책 선물하는 사람들이
1도 없네요 ㅋㅋ

독서괭 2022-06-14 17:52   좋아요 3 | URL
저도 책 선물 잘 안 합니다. 취향을 맞출 자신이 없어서..^^;;
특히 매냐님처럼 딱딱 구해 읽으시는 분에게는 선물 어려울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6-14 19: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카드 문구!!!
멋지군요.
저런 문구의 카드를 받아도 심장 나댈 듯~ㅋㅋ
그리고 글을 쓰라고 해서 전 또 다락방님이신가??
예상하고 읽었더니 공쟝님이셨구나??
ㅋㅋㅋㅋ
오늘 완전 촉이 다 빗나갔네요ㅋㅋㅋ
신기 효력이 바닥 났어요ㅜㅜ

근데 전 괭님 프로필 사진 왜 저 그림인가? 한 번씩 궁금했었는데....오늘 글을 읽다 보니 조금 괭님 성격을 알 것도 같군요?^^
sns에 크게 삶의 비중을 두지 않는, 아주 시크한 사람였군요?ㅋㅋㅋ
근데 실제 모습은 반대일 듯 한데 말입니다!!
이건 제 촉이 맞죠??^^

독서괭 2022-06-15 12:16   좋아요 4 | URL
책나무님, 음, 제가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저 그림이 딱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절대 제가 게을러서인 것이 아닙니다.. 쿨럭
SNS에 대해 시크한 것은 아니고요, 별로 관심도 없는 사람의 별로 좋지도 않은 글에 좋아요를 눌러줘야만 할 것 같은 압박?? 내 글도 누가 읽어줘야 SNS에 올리는 의미가 있는 건데, 그럼 친구도 늘려야 하고 좋아요도 열심히 눌러야 하는데 말이예요.. 페북은 사진 공유되는 게 싫은 점도 있었고요.
알라딘은 일단 정말 좋아서 좋아요를 누르게 되니 좋고^^ 좋아요 압박도 별로 없고, 일단 책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친밀하게 느껴지고요, 또 제 글도 어떤 책 소개 페이지에 올라가니까 그냥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고,, 그런 점들이 좋은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6-14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독서괭님 괭인데 왜 다람쥐? ㅠㅠㅠ 이 놈의 노안 ㅎㅎㅎㅎ 괭님 축하드려요. 책선물 거기다 맘에 들 것 같은 책선물은 넘넘 행복할거 같아요 ㅎㅎ

독서괭 2022-06-15 12:17   좋아요 3 | URL
미니님 다람쥐인 줄 아셨군요? ㅎㅎㅎ 뭐 다람쥐나 고양이나 귀엽기는 매한가지 아니겠어요?^^ 축하 감사합니다. 방금도 한꼭지 읽었는데 좋네요. 저도 이렇게 센스 있는 책선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22-06-15 1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선물도 멋있는데 카드도 근사하네요. 카드계의 BTS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독서괭님^^

독서괭 2022-06-15 12:18   좋아요 3 | URL
카드계의 BTS요??? ㅋㅋㅋㅋ 쟝쟝님 BTS래요 ㅋㅋㅋ 쟝쟝님이 아니라 카드지만 ㅎㅎㅎ
축하 감사합니다 단발님^^

페넬로페 2022-06-15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선물은 하는것도, 받는 것도 둘다 좋아요~~
카드까지 알라딘 서재분답게 쓰셨네요
행복하시겠어요^^

독서괭 2022-06-15 17:46   좋아요 2 | URL
이런 취향저격 선물 넘 좋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역시 서재에서는 선물도 책선물! ㅋㅋ 로페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6-16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드 멋지네요~♡

독서괭 2022-06-17 12:02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얼마전 알코올 기운을 두르고 늦은 밤길을 걸어오는데, 나의 해방일지ost를 들어서 그런지 센치한 기분에 젖어

메모를 했더랬다. 그런데 다음 날 오전에 열어보니 없는 게 아닌가. 저장을 누르지 않고 닫았나 보다. 

별로 취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기억은 난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아주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 아주 중요한 회의를 하고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친 후 

나의 해방일지ost를 들으며 돌아오는 길, 

문득 나 자신이 너무 하찮게 느껴지고, 

모든 것은 결국 시간 속에 사라질 일, 

이렇게 열심히 계획하고 이렇게 열심히 다투고 이렇게 열심히 도모하며 

그런데도 누구도 자신있게 행복하지 못하고... 


새우깡 찾는 S답지 않지만 가끔은 S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는 것이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며 집에 들어와 자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보니 

아침의 둘째 모습이 떠올랐다. 


아침,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내 곁에 온 둘째가 수줍게 말한다.
"어린이집에 가면, 다른 애들은 잘 노는데," 
응, 그런데? 하니 베란다 문 뒤에 가서 얼굴을 빼꼼 내밀더니 이런다.
"나는 엄마 생각만 해."
크흡- (마음 속 비명) 
"엄마 회사 가서 내 생각 많이 해~"
하고 씩씩하게 어린이집에 갈 듯 하더니, 준비하다가 결국 눈물이 터진다.
예전에 울 때 손수건을 주면서 비비면 아프니까 톡톡 두드려 닦으라고 했더니, 그 이후로는 눈물이 나면 손수건을 들고 다니면서 눈가를 톡톡 두드리며 흑흑 운다. 무슨 비운의 주인공인냥.. 그 모습이 또 너무 귀여워서 웃고 만다. 
저녁에 집에 오니 "엄마 하늘만큼 땅만큼 보고 싶었어요." 해서
"엄마도 하늘만큼 땅만큼 보고 싶었어." 했더니
"아니 나는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보고 싶었어요!"
크흡- (마음 속 비명2) 

너 나 추앙하니? 


물론 아이들과 이런 다정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내 목청을 시험당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역시, 이게 다 무슨 의미일꼬..? 하는 순간에 나를 일으켜주는 건 사랑-

아이들이 양육자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원시적으로 순수한 것이어서 때로 무겁다. 

온 몸의 무게를 실어 내게 안겨들 때처럼 마음도 그렇게 온 존재를 실어서 준다. 

부모의 사랑은 가이 없다며 늘 칭송하지만, 과연 아이가 주는 사랑보다 양육자가 주는 사랑이 더 클까? 

양육자의 사랑도 처음에는 대체로 순수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점점 자기 의사가 생기면서 그 사랑에 조건이 붙어간다.

아이 역시 자랄수록 양육자에 대한 사랑의 순수함을 잃어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쁜 아기를 많이 사랑해주기 위해 아기를 낳아 키운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그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아기를 낳는 게 아닐까? 

조건이 덕지덕지 붙어가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 사랑받는 기분을 누려야겠다. 



대상항상성이 생긴 뒤에는 엄마의 이미지가 내면에 새겨져 잠시 혼자 있더라도 위안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위안의 내재화soothing introject’라고 하며, 성인의 정서조절 능력의 밑바탕이 된다. 92/388(전자책 기준)
대상항상성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애착대상이 관계 속에서 보여준 수많은 위로와 지지, 포옹과 애무의 느낌, 따뜻한 미소와 눈 맞춤, 같이 놀았던 경험 등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기억의 퇴적물이다. 눈앞의 현실과 손에 잡히는 감각만 존재하던 유아의 삶에 이제 기억이 자리잡고 과거라는 시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는 대상항상성을 머리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알고 있으며,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93/388

문요한 작가의 <관계를 읽는 시간>은 밑줄을 엄청 그으며 읽은지 한참 됐는데, 갑자기 생각나 메모를 열어보니 참 육아에 와닿는 글들이 많다. 내게 가장 위로가 되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애착은 손상시키지 않는 것보다 회복이 중요하다고. 오히려 좌절은 꼭 필요한 요소라고. 

애착형성이 중요하다는 말이 많은 양육자들, 특히 엄마들을 옭아매고 죄책감을 주는데, 우리는 절대 완벽하지 않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 


‘안정적 애착이란 애착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해다.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지혜로운 양육자가 제아무리 애착손상을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해도 아이에게 애착욕구를 좌절시키지 않을 수는 없다. 초보 엄마일수록 더욱 그렇다.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이 어디 있겠나?

애착손상을 주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착손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애착은 한번 깨지면 붙일 수 없는 유리그릇 같은 것이 아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오히려 더욱더 단단해지는 인간의 몸과 같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 인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가 개발되더라도 인간의 굳은살을 흉내 내기란 어려울 것이다. 소재의 회복력이 좋으면 원형 복구까지는 되겠지만, 인간의 손발처럼 다치고 찢어지는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질 수는 없을 테니까.
애착은 그런 것이다. 한 번도 손상되지 않았기에 애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깨지면서도 이를 다시 복구하고 연결시키기 때문에 단단해지는 것이다.  104-105/388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는 ‘적절한 애착손상’이 필요하다.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애착손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애착손상이 심각한 것만큼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애착욕구의 좌절’은 세상을 헤쳐나갈 독립심을 주고,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 상호적인 관계를 맺어갈 기초가 되고, 대상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바라보고 통합할 수 있는 시야를 준다. 좌절은 발달의 중요한 요소다. 107/388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려는 것보다 관계의 상처를 잘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108/388
부모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부모들의 헌신으로 지금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가? 아니면 나중에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주체로서 성장하고 있는가? 만일 아니라는 대답이 떠오른다면 즉시 자녀와 자신의 바운더리를 살펴보고 조절해야 한다. 부모의 생각과 달리 아이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부모에게 달려 있지 않다. 질병이 치유되는 본질적인 힘은 약물이나 의술이 아니라 사람의 내적 치유력인 것과 같다. 의술이나 약물은 그 힘을 도울 뿐이다. 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아이를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일 따름이다.  17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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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6-10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아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엄마를 추앙하죠!!*^^* 괭님도 나의 해방일지ost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요즘 계속 즐겨들어요. ‘일종의 고백‘은 여성보컬 버젼도 좋아요 헨(Hen)이 부른거요

독서괭 2022-06-10 16:51   좋아요 3 | URL
미미님, 전 ost 들을 생각은 못하다가 누가 좋다고 해서 들어봤는데, 좋더라구요. 선선한 밤공기에 참 좋았어요. 찔끔찔끔 보는 중이라 아직도 끝을 못 봤지만요 ㅎㅎ 매 회 명대사가 나오네요. 일종의 고백 여성보컬 버젼도 들어볼게요^^

페넬로페 2022-06-10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왕
독서괭님의 귀여운 둘째의 추앙!
넘 귀엽고 애틋하고 따뜻해요
제 마음이 뭉클해질 만큼요~~
대학생인 된 딸아이와 저는 요즘 대놓고
우리는 주고 받는 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안엔 추앙의 맘이 깔려 있어요 ㅎㅎ
저에게 다시 과거의 한순간으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면 저는 딸아이 어렸을 때 였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좋지만 그래도 그때도 좋았어요^^

독서괭 2022-06-10 17:43   좋아요 4 | URL
로페님, 둘째가 한창 떼부리고 난장 피우다가 그 시기가 지나니 너무 사랑스럽습니다..ㅎㅎ
대학생이 된 따님과 추앙의 맘이 깔려 있다고 하시는 말씀도 뭉클하네요^^
저도 애들이 커가며 제게서 떨어져나가는 건 당연한 과정이지만, 그 안에 그런 맘이 깔려 있으면 좋겠어요.
애들 좀 빨리 커서 혼자/혹은 부부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그때 되면 지금이 그립겠다 싶습니다.
지금 예쁜 시절을 잘 누려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06-10 1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부모님께 원시적인 순수함을 보였을 때가 있었겠죠^^; 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오래되서인지 떠오르지가 않네요-_-; 둘째의 그런 표현에 엄마로서 많은 감정이 드셨을 것 같아요~^^

독서괭 2022-06-10 17:46   좋아요 4 | URL
화가님, 주양육자에 대한 애착은 생존의 문제라 원시적이고 더 강렬한 것 같아요~ 위험한 상황에서 주양육자에게 다가가려는 게 본능이기 때문에 바로 그 주양육자가 나를 학대하더라도, 오히려 더 주양육자에게 의존한대요ㅠ 그 말 들으니 넘 슬펐어요. 가끔 이 사랑이 권력으로 느껴지거든요. 권력을 휘두르지 않으려고 애쓰려고요. ^^

잠자냥 2022-06-10 17: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둘째 말에 왜 제가 눈물 나죠? 주책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0 17:48   좋아요 4 | URL
오 자냥님, 감동 받으셨다~~^^

레삭매냐 2022-06-10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코올 기운을 두르고...

왜 이리 정겨운지요.

저도 낼 알코올 기운
두르러 간만에 출격합니다.

독서괭 2022-06-10 23:01   좋아요 1 | URL
취하는 정도보다 알코올 기운을 두른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매냐님 내일 한잔 하러 가시는군요.
알코올 기운 따스히 두르며 즐건 시간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6-10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왕 둘째 넘나 사랑스럽네요
아이가 엄마를 추앙해 줄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ㅎㅎ 크면서는 엄마가 지들을 추앙해줘서 다 컸잖아요. 진심 연애하면 추앙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가 좋았는데 말이죵 ㅎㅎ

독서괭 2022-06-10 23:03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님, 둘째가.. 애교가.. 아휴.. 말도 못합니다 ㅋㅋ
엄마랑 아빠가 세상 최고고 모르는 게 없고 뭐 그렇다고 생각할 때가 있죠 ㅎㅎ 이 시기를 누려야겠어요.
짝사랑하고, 연애 초기에는 추앙하는 것 같아요 ㅋㅋ 콩깍지..ㅋㅋ

새파랑 2022-06-10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은 너무 사랑받으셔서 안센치하셔도 될거 같지만 쓰신 메모는 너무 좋네요 ^^ 사랑받는 엄마 너무 멋지십니다~!!

독서괭 2022-06-10 23:0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술과 밤과 음악이 섞이니 아무리 저라도 센치함이 몰려오더라구요! 인생 허무함은 애들 사랑으로 물리쳤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6-10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둘째 넘 귀엽^^ 저희집 둘째도 어릴 때 저를 너무 사랑해서 내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생각한 적 많아요 ㅋㅋ 첫째는 저 닮아서 무뚝뚝한데 말이죠~

독서괭 2022-06-13 11:59   좋아요 2 | URL
햇살님도 둘째에게 많이 사랑받으셨군요! 둘째들이 대체로 첫째에 비해 애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내가 이 사랑을 받을 자격이 되나 싶을 때가 많아요^^

공쟝쟝 2022-06-11 0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인간이 가장 사랑할 수 있는 때는 바로 그때 주양육자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ㅋ (저는 기억나요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ㅋㅋ) 모든 성인 인간은 그런 담대한 사랑을 이미 해본 것이죠 ㅋㅋ 그리고 독립하여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하는 데… 고것이.. (눈물이 맺혀있다)

독서괭 2022-06-13 11:59   좋아요 2 | URL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 나시는군요! 저는 그때의 마음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ㅎ 울 엄마는 애교를 부려도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었... ㅠ ‘독립하여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하는데..‘ ㅋㅋㅋ 아니 왜요, 쟝쟝님 넘 잘하고 있는데!

mini74 2022-06-11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고 설레요. 울 애도 그럴때가 있었지하며 아련한 ㅎㅎㅎ지금을 즐기십시오 ㅎㅎㅎ

독서괭 2022-06-13 12:00   좋아요 2 | URL
ㅎㅎㅎ 미니님, 그 시절 그리우실 때가 있죠? 지금을 즐기려 노력하겠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아요.
 




<파친코>에서 선자의 어머니 양진은 몇차례의 유산은 물론, 출산을 하고도 몇달만에 아기가 병치레로 죽는 경험을 거친 후 선자를 가진다. 선자는 결혼할 수 없는 상대와의 관계에서 임신하여 노아를 낳지만, 둘째 모자수를 갖기 전 그도 여러 차례 유산을 겪는다. 모자수의 아내 유미도 몇 번의 유산 끝에 솔로몬을 무사히 낳는다. 모자수가 사별 후 사귄 여자 에쓰코의 딸 하나는 임신을 한 채 엄마에게 찾아온다. 

임신은 여성들의 삶에 찾아오는 거대한 습격이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원했지만 낳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든, 임신이 이루어지는 순간 여성의 몸은 결정권을 잃는다. 콩알만한 수정란이, 아직 인간의 형체가 전혀 나타나지도 않은 배아가 여성을 지배한다. 소중한 생명을 품은 자궁. 그속의 콩알을 위해 모든 욕구를 참아가며 몸을 보존해야만 하는 지엄한 명령. 


파리바게뜨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관련기사: “아파도 못 쉬고 유산까지… 여성 노동자 보호하라”

링크☞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3567


여성 직장인의 연간 유산율이 23%라는 것도 놀랍고,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연간 유산율이 50%에 이른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직장 다니며 임신해서 유산 없이 두 아이를 낳은 나는 무척 운이 좋았던 것이다. 

임신한 여성을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 직장에서 여성이 자연유산을 할 때, 누구도 그 책임을 지지 않는다. 민사상 손해배상은 어렵게 인정이 될지 모르지만, 사업주에게 태아의 생명을 해친 죄를 묻지는 않는다. 하지만 똑같이 태아가 생명을 잃는 결과가 일어났음에도 그것이 여성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경우에는 그를 처벌하겠다는 것이 낙태죄다. 

위 기사에서 나오듯이 여성 직장인의 연간 유산율이 23%이고, 심지어 40대 이상 임신부의 자연유산율은 50.5%(세계일보 2015. 2. 3.자 기사, "40대이상 임산부 2명 중 1명 자연유산, 전연령 유산율 22.1%")라는데, 무리해서 일하다가 자연유산하면 면죄되고 출산 후 양육이 어려워서 임신중지를 선택하면 처벌되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가. 

 

100년이 지난 양진의, 선자의 이야기는 유미를, 하나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 그 시절에 비하면 유산율은 낮아졌을 테지만, 임신과 출산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 부재라는 근본적 문제는 똑같다. 안전하게 임신중지를 할 수 있도록 의학적 기술이 발전하고, 난임시술 후 선택적 유산이 합법적으로 행해지고, 나이나 환경으로 인해 취약한 계층 여성들이 이도저도 못하다가 결국 출산한 후 영아살해/유기에 빈번히 이르러도(영아살해 2달에 1번, 영아유기 1달이 10번꼴로 발생한다는 관련기사: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51910450657235),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형벌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성교할 거라고 본다(심지어 위헌소원에서 법무부 변론 내용 중에도 비슷한 취지가 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6023.html). 나는 그 주장의 저변에는 여성을 '이성적이지 못한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여성혐오가 깊이 깔려 있다고 여긴다. 가부장적으로 통제하는 국가가 없다면 여성은 무분별하게 성교하고 쉽게 낙태할 거라는 생각. 거기에는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결정하고 꾸려나가는 한 사람의 모습도, '무분별한 성교'의 대상이 될 남성의 모습도 삭제되어 있다. 


낙태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결코 생명중시의 정언명령이 아니다. 그건 가부장제의 결과물이다. 만일 가모장제 사회였다면, 법은 여성의 낙태를 허용하고 여성을 임신시켜 낙태에 이르게 한 남성을 처벌했을 것이다. 그렇게 처벌하지 않으면 남성들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성교해서 여성을 임신시킬 테니까. 

낙태죄의 완전하고 종국적인 폐지와 안전한 임신중단의 권리가 보장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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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5-30 19: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관련해 미국에서 만든 다큐를 조금봤는데 미국에서 꽤 오래 이 싸움이 있었더라구요. 페미니스트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출연하던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요ㅜㅜ 대신 관심있으실것같아 기사링크 올립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588667&memberNo=16432281&vType=VERTICAL

파리바게트 자연유산 이게 무슨일인지...저 안그래도 파업있고부터 이용안하는데요. 저기 다니는 아빠들 육아휴직은 아예 불가능하겠네요?ㅠ

독서괭 2022-05-30 21:33   좋아요 3 | URL
오 미미님 링크해주신 기사는 북플에서는 클릭이 안 되네요. 검색해보니 <reversing roe> 인 것 같아요. 이런 다큐도 있군요! 넷플 구독을 안 해서 ㅠ 2018 제작된 거라는데 최근에 더 핫하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미님은 이미 파바 불매중이시군요! 전 개인이 하는 동네빵집을 더 좋아해서 잘 안 가긴 했는데, 앞으로는 더 안 가야겠습니다.. 엄마들한테도 그러는데 아빠들 출휴/육휴는 택도 없겠네요 ㅠ

미미 2022-05-30 21:47   좋아요 2 | URL
네 그 제목 맞을거예요!!^^

얄라알라 2022-06-07 15:05   좋아요 2 | URL
미미님 덕분에 <reversing roe> 다큐를,
또 독서괭님 덕분에 파리바게트 이슈를 알게 되었습니다

˝곤이˝라는 뜻이군요.
roe.

미미 2022-06-07 15:38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넷플릭스에서 <제인 로 케이스 뒤집기>란
제목으로 보실 수 있어요^^

독서괭 2022-06-10 10:37   좋아요 1 | URL
roe는 사람 이름인데, 거기 곤이라는 뜻이 있군요? 가명인 걸로 알고 있는데 관련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새파랑 2022-05-30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낙태도 임신중단도 당연한 권리가 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임신을 한쪽 성의 책임으로 모는건 잘못된것 같아요~!!

독서괭 2022-05-30 21:34   좋아요 4 | URL
맞슙니다~! 임신중단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출산을 결심한 사람들을 위해 양육지원도 연결해주면 좋겠어요. 새파랑님 공감 감사해요~^^

레삭매냐 2022-06-02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미쿡의 총기 지지자들이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일
이라며 극렬하게 반대하
면서, 정작 사람들을 죽이
는 총기 규제에는 그야말
로 사생결단하듯이 반대한
다는 말에 기가 막혔습니다.

정말 이상한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율배반적
이구요.

독서괭 2022-06-02 12:47   좋아요 4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생명권을 이유로 낙태를 반대하는 거라면 다른 논점에도 일관성을 가져야 마땅할텐데 말이죠.
그냥 여성이나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무관심한 거라고밖에는 ㅠㅠ

mini74 2022-06-03 1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발명품이 피임약이라고. 여성을 해방시켰다고 하지만 왜 여성만? 남성피임약은 왜 앖지? 했는데 곧 나온다는 기사를 봤어요. 파리바게뜨 노동자들 ㅠㅠ 너무 속상하네요.

독서괭 2022-06-03 22:42   좋아요 3 | URL
그러네요! 그러고보니 왜 피임약은 여자만! 남성피임약이 나오는군요. 이제야 나오는 것도 희한하네요..
파바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빨리 개선되길 빕니다 ㅜㅜ

얄라알라 2022-06-07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친코를 읽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더욱더 독서괭님의 글이 제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독서괭 2022-06-10 10:37   좋아요 1 | URL
저는 번역에 딱히 불만이 없었는데 번역이 별로라는 평도 있더라구요. 얄라님은 원서로 읽으시니 더욱 좋으실 것 같아요^^
 


<파친코> 2권을 읽는데, 노아가 고한수와 식사하는 자리에 노아의 여자친구 아키코가 예고없이 나타나 합석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 너무 짜증나지 않는가? 노아는 고한수와 언제 함께 만나서 같이 밥먹자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자기 맘대로 그 자리에 끼는 게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내가 너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니 너는 기뻐해야 마땅하다"라고 생각하다니. 무례하고 오만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노아가 좋아했던 것도 아마 아키코의 그 굴곡없는 성장배경에서 오는 자신감이었을 테니까. 아키코가 어떻게 노아를, 감옥에서 고문당하다가 죽은 아버지, 시장에서 설탕과자를 만들어 팔며 아이들을 키워낸 어머니, 종전 무렵 도망치다가 화상을 입어 누워만 있는 삼촌, 한번도 가보지 못한 조국, 폄하되는 조선인이라는 정체성,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던 시절, 그런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굳이 밝히고 이해나 연민을 받고 싶지도 않은 그 복잡한 마음을 말이다. 


며칠전 스트레스가 심하게 와서 '나의 해방일지'를 보기 시작했다. 미미님이 좋다고 하셔서 마음에 두었었는데, 아, 정말 좋네. 



삼남매 중 둘째 염창희는 말 많은 오지라퍼인데, 그들 부모의 일손을 돕는 일손 '구씨'의 집에 찾아갔다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한 방 가득 모아둔 소주병을 발견한다. 오지라퍼 답게 그는 친구(오두환)를 불러 소주병을 밖으로 날라 치우려고 한다. 그 모습을 발견한 구씨가 달려와 그만두라고 화를 낸다. 삼남매의 막내 염미정은 나중에 이 일을 오두환, 염창희로부터 듣고는 묻는다. "(구씨가) 도와달라고 했어?" 그리고는 일침을 날린다. "인간을 갱생시키겠다는 의도가 너무 오만해."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도 염창희의 행동에 짜증이 났다.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무례하고, 자랑스러울 것 없는 알콜중독의 증거를 보고도 못본 척하는 배려도 없고, 염미정의 지적대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갱생시키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작가는 드라마 곳곳에서 타인에 대한 섣부른 평가, 함부로 뱉어내는 말들, 하나의 잣대를 들이대며 누군가를 실패자로 만들어버리는 방식을 지적한다. 첫 화에서 삼남매의 첫째 염기정은 고깃집에서 친구들에게 소개팅에 나온 이혼남 이야기를 하며 "애 딸린 유부남이라니, 총을 쏴버려야 한다"고 흥분해서 말하는데, 바로 옆 식탁에는 배우자와 이혼하고 딸을 데리고 사는 남자 조태훈이 딸과 함께 앉아 있다. 조태훈은 염미정의 회사 동료이기도 한데, 두 사람은 회사에서 강요하는 동호회 가입 때문에 괴로워하는, 말하자면 '아싸'들이다. 이들과 또다른 아싸 박상민부장은 셋이서 동호회를 만들기로 하고, '해방클럽'을 조직한다. 


염미정은 매우 내성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회사 동료들의 수다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싫은 말을 하지 못하고, 알던 사람과 끝장을 내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녀는 전남친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았으나 전남친은 해외로 날라 버렸다. 이런 그녀의 캐릭터를 분석하면, 애착 형성이 잘 되지 않아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한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라고 말한다. 염미정은 구씨에게, 그러니 나를 가득 채워서 나쁜 놈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만들라고 외친다. 한편으로 염미정은 구씨를, '좋기만 한 사람'으로, 무조건 응원할 대상으로 삼는다. 지지 않고, "뚫고 나갈거야"라고 선언한다. 

염미정은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내성적인 태도를, 잘못한 사람에게도 큰소리 내지 못하는 답답함을 피상적으로 바꾸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굴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본질적인 문제가 "채워지지 못함"에 있음을 알고 직구를 날린다.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 특히 삼남매는 참 재미난데, 각자 어느 정도 한심하고 어느 정도 답답하지만 또 나름의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이런 이야기를 엮어낸 작가에게 감탄한다. 




윌*오디오북에서 <토지> 듣기는 계속 진행중이다. 옛날, 20대에 토지를 읽었을 때는 구천이의 기구한 사연과 별당아씨와의 도피, 귀녀와 평산과 칠성의 음모, 용이와 월선이의 사랑 등 굵직한 줄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마을사람들 하나하나의 개성과 사연에 눈길이 간다. 나름대로 양반인 평산에게도 거침없이 말을 날리는 정많은 주모 영산댁이나, 예쁜 얼굴에 못된 심보를 가진 임이네와 강청댁의 신경전, 함안댁의 못나고 불쌍한 삶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2권의 끝에서는 함안댁이 나무에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목매단 새끼줄이나 나뭇가지가 영기를 빨아들여 좋다는 믿음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욕심껏 그것들을 챙긴다. 희한한 것은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내 잇속부터 챙기자는 이런 태도라든가, 도무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귀녀나 평산, 칠성을 보아도 이들 모두가 정말로 싫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인데, 박경리 선생님 자신이 이 무지하면서 억척스럽고 선하면서도 악한 사람들-특히 농민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쓰셨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풍경 묘사를 듣고 있자면 마치 눈앞에 그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고, 생생하게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은 정말로 존재했던 이들 같으니, 괜히 대작이고 대작가가 아닌 모양이라고, 새삼 생각한다. 


나는 지금 무례함과 오만함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한때는 '좋기만 한 사람'일 수도 있었을 배우자에게 '사소한 보복'을 해가며 앙금을 쌓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내게 매달리는 아이들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지. 내가 뚫고 나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엉켰던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에서 주인공 ‘선‘은 다섯 살 남동생 ‘윤‘이 밤낮 친구 연오에게 맞으면서도 또 언제 싸웠냐는듯 다시 같이 노는 꼴을 보니 열불이 난다. 그래서 채근한다.

선: 야, 이윤, 너 바보야? 그리고 같이 놀면 어떡해?
윤: 그럼 어떡해?
선: 다시 때렸어야지.
윤: 또?
선: 그래, 걔가 다시 때렸다며. 또 때렸어야지.
윤: 음………… 그럼 언제 놀아?
선: 어?
윤: 연오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오가 또 때리고, 그럼 언제 놀아? 나 그냥 놀고 싶은데.


천진난만한 다섯 살 아이 윤이의 말이 어쩌면 헌법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헌법은 결국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다.  - <최소한의 선의> 252,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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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5-26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 속 엉킨 마음이 풀린듯 해요. 그래서 독서괭님 글 읽을 때마다 기대되고 너무 좋아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독서괭 2022-05-26 16:41   좋아요 2 | URL
으하 단발님 좋은 말씀 넘 감사합니다^^ 제가 한참 못 들어와서, 지금 서친분들 서재 격파(?) 중이라 곧 단발머리님께도 갈 거예요.. 근데 다락방님 서재 격파가 안 끝나요.. ㅋㅋ

2022-05-2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5-26 14: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친코에서 언급하신 그 장면 되게 불쾌했어요. 말없이 약속장소에 끼어드는 그 무례함과 자신이 그래도 될거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이요.

오랜만에 양질의 페이퍼로 인사하시네요, 독서괭 님! :)

잠자냥 2022-05-26 14:56   좋아요 2 | URL
짜증난다는 말 대신 불쾌했다고 바꿨나봐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6 14:57   좋아요 2 | URL
이런 제가 귀엽고 깜찍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26 15:05   좋아요 1 | URL
깜과 끔은 한끗차이이긴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로 할까.....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5-26 16:4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이 저 장면 쓰시지 않았어요? 어디서 본 기억이 있어요. ˝조선인이라서˝ 좋다는 말 때문에 인용되었던 걸 수도 있지만요.
양질의 페이퍼라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ㅎㅎ 5월이 그냥 갈까봐 초조했어요.
잠자냥님/ 끔으로 갔다가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 찍게 되는 거 아닙니까? ㅋㅋ

다락방 2022-05-30 10: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독서괭 님. 저 장면 제가 인용했어요. 독서괭 님 기억력 진짜 대박이네요. 천재..

독서괭 2022-05-30 17:56   좋아요 0 | URL
대천재 다락방님을 가까이 하다보니 저도 천재가..??ㅋㅋㅋ

미미 2022-05-26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괭님ㅠ.ㅠ 이 글을 읽고 위로받고 반성도 하게 되네요.
‘갱생시키려는 태도‘그런 태도에 상처받으면서도
무심코 뱉게 되는 일도 있었어요.
<나의 해방일지>보면서 그런 것들을 건들여주어 좋더라구요.
드라마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내면을 깊이 들어오는 의문들요.
저도 덕분에 마음이 풀리고 풀립니다.*^^*

독서괭 2022-05-26 16:49   좋아요 3 | URL
미미님 같은 순둥이과 분들은 이 드라마 보면서 특히 더 공감하고 위로받으실 것 같아요.
미미님은 상처를 주는 일보다 상처 받는 일이 더 많으실 것 같은데, 반성까지 하시다니.. 제가 더 반성하겠습니다(불끈). 덕분에 좋은 드라마 알게 되어서 기뻐요^^
끝까지 어떻게 풀어갈지 보고 싶은 드라마예요. 작가의 전작들도 궁금해지더라고요.
미미님 마음이 풀렸다고 하시니 감사하고 기쁩니다~^^

페넬로페 2022-05-26 18:04   좋아요 2 | URL
저는 박해영작가의 전작인
또 오해영과
나의 아저씨가 더 좋아요
물론 나의 해방일지도 좋지만요^^

미미 2022-05-26 18:22   좋아요 2 | URL
<또 오해영>봐야겠네요~♡ <나의 아저씨> 저도 좋았어요^0^

독서괭 2022-05-26 18:56   좋아요 2 | URL
오오 그래요? 해방일지 다 보면 다음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로..!

책읽는나무 2022-05-27 09:09   좋아요 2 | URL
오오~~작가님이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드라마 작가님이셨어요???
저 두 드라마 넘 재밌게 봤었는데...해방일지도 봐야겠군요^^

페넬로페 2022-05-26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염창희도 좋아요. ㅎㅎ
오지라퍼는 맞는데 그래도 인간적이면서도 결정적일 때 좋은 사람 같더라고요~~
어쩌면 젤 건강한 사람이 아닐까 싶고
허당끼도 있어 좋고요^^
저는 아빠가 젤 짜증나요.
엄마한테 평생 고생시키는거 넘 싫어요.
파친코는 도서관마다 예약이 꽉 차 있어 좀 기다리다 읽어야겠어요^^

독서괭 2022-05-26 18:58   좋아요 2 | URL
저도 염창희 좋아요~^^ 저 에피에서는 과하다 싶었지만요. 일도 잘하고. 하는 말들도 사실 다 맞는 말 ㅋ 엄마한테 “엄마는 아기 보면서 2,3년 희열을 느끼고 그 후에 계속 힘들면서 그 삶을 우리한테도 물려주고 싶으냐?”고 하니 엄마가 어릴적 사진 보면서 “사이즈만 커진 거다..”라도 되뇌이는 장면 넘 재밌었어요.
파친코 저는 본가에 갔다가 얻었답니다😆

프레이야 2022-05-26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내 죽고 아버지가 그동안 자기가 가족들 건사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여태 가족이 자길 건사하고 살았더라고, 라는 말이 마음 아팠어요. 뒤늦게야 깨닫게 되는 것들. 남자들은 가족 위해 자기만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삶을 무겁게 여기고 가족에게 삐딱한 태도로 대하고 그런 것 같아요. 성질이나 내고 ㅎㅎ 그러다 나이 들고 몸 망가지고 빈둥지 되어서는 에고 ㅠ 그 아빠 불쌍하더이다. 나해 넘 좋아요.

독서괭 2022-05-26 19:00   좋아요 1 | URL
컥 프레이야님, 엄마 돌아가시나요?? 저 아직 4화까지인가밖에 안 봐서.. 으앙 엄마 죽다니 너무 슬프겠는데요 ㅠㅠㅠㅠ
그러게요. 가부장사회 가부장들이 딱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가족이 자길 지탱해주는 건데… 안타깝네요..

프레이야 2022-05-26 19:06   좋아요 2 | URL
헉 제가 스포일러를ㅠ 전 다 보신 줄 알구요. 저도 역주행해서 다 봤어요. 주말 기다리게 되었어요 ㅎㅎ 우블이랑 나해. 박해영 이전 작품이 더 좋다는데 전 패스했거든요. 그것도 역주행해야 되나 그럽니다 ㅎㅎ

독서괭 2022-05-27 00:35   좋아요 1 | URL
부모님 중 누군가 돌아가시는 건 스포일러 당해도 별 문제 없는 정보이니 괜찮습니다!^^ ‘나해‘가 뭔가 했습니다, 나의 해방일지였군요 ㅋㅋ 작가 이름이 박해영이었군요. 오해영이랑 이름이 같네요? ㅎㅎ 주목해야 할 작가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5-27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짜증난다!!! ㅋㅋㅋ
다락방님의 불쾌함!!!ㅋㅋㅋ
왜 다 우습죠???
두 분 귀엽군요^^
저도 이번 달은 이상하게 드문드문 들어왔었지만, 또 이상하게 괭님 글이 안보인다?? 감지를 좀 했었는데...아!! 드라마 이야기를 들고 오셨군요^^
저 짐 정리하면서 <스물 하나, 스물 다섯> 드라마 정주행해서 다 봤습니다.ㅋㅋㅋ
남주혁 때문에 그 드라마 안본다고 했었던 말, 취소 취소에요ㅋㅋㅋ 스물~ 드라마에선 남주혁이 빛이 나더군요.
김태리는 더 사랑스러웠었구요^^
드문드문 주말 이틀치 <나의 블루스> 챙겨 보고 있긴한데, 다른 드라마 볼 것이 없나? 스물 드라마 본 이후 갑자기 드라마 금단증상이 와버려 뭘 보나? 싶었는데 해방일지 챙겨 봐야겠군요^^
파친코도 읽고 싶고, 토지도 읽고 싶고...
여튼 괭님 글을 읽고 나면 무척 읽고 싶고, 보고 싶게 만들어요^^

독서괭 2022-05-27 16:48   좋아요 1 | URL
나무님!! 아까 나무님 서재 들어가서 둘러봤는데, 그동안 일이 많으셨더군요^^ 바빠서 많이 못 들어오셨나 봅니다. 저도 이래저래 자주 못 와서, 오랜만에 글 올렸어요.
<스물 하나, 스물 다섯>은 몇편 남겨두고 아직 끝을 못 봤네요. 남주혁 미모가 빛나는 드라마 같습니다ㅋㅋ 재미있었지만, 저는 나의 해방일지가 더 마음에 드네요^^ 나무님도 시작해 보세요!
파친코와 토지 모두 참 재미있습니다. 나무님 소설 지를까 말까 고민하시는 글 봤는데,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읽고 싶고 보고 싶게 만들었다니 영광이예요. 서로 뽐뿌하는 우리 사이~ㅎㅎㅎ^^

레삭매냐 2022-05-28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친코가 절판된 지도 몰랐네요.

도라마가 힛트를 쳐서 다시 인기
인가 보네요.

독서괭 2022-05-29 01:01   좋아요 1 | URL
그런가 봅니다~^^ 출판사랑 다시 계약해서 곧 출간된다고 광고도 뜨더라구요!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었는데 운좋게 얻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