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신부 2
야마자키 코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마법사의 신부 본편의 이야기가 아니라, 치세가 어렸을 적의 성장기가 나온다. 즉 마법사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다.

 

 가뜩이나 성장한 때에도 체격이 작은데 어릴 땐 훨씬 더 작아서 안쓰러움을 불러 일으킨다. 게다가 귀신을 보는 체질이라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사람들에게 정신병자로 손가락질 받는 모습이라니. 아무튼 치세는 우여곡절 끝에 귀신들이 득시글한 도서관을 가게 되고, 남자 사서를 만나 그를 도와주게 된다.

 

 

책을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도 책을 좋아하다보니 관심사가 일치하게 된 결과 책을 자주 선물받게 된다.

 

 보통은 내가 원하는 책을 말하고 그 책을 받는 식이다. 아무래도 덕혜옹주 소설판처럼 받은 책이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한 번 뜻하지 않는 책을 받고 기뻐한 적이 있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제목을 지녔고, 워낙 유명한지라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책이다. 분명 또래 친구에게 받았는데 누구에게 받았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그 아이가 인생에서 가장 인상깊은 책이었던지라 내게 꼭 소개시켜 주고 싶은 책이라 했었던 것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건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 책을 받고 나서는 에벌레로 이루어진 탑에 완전히 꽂혀버리긴 했지만(...) 일단 찬란한 나비로 태어나서 동료를 도와주는 그 이야기가 지금은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장면이었다. 암흑 속에서 별을 찾아가는 별의 아이도 그 동화책의 나비와 같은 심성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사는 곳은 (제대로 된) 도서관이 두 개밖에 없는지라 한 곳에서라도 연체하면 도저히 빌릴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도서관을 하도 많이 다니다보니 빌려간 책을 여러가지 사정상 미처 돌려주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미안함에 도서관 밖에 책장이 있을 경우에 한정해서 집에 있는 책을 몰래 꽂아놓고는 했다. 생각해보니 주고받는 재미가 있는 그런 도서관도 있었으면 좋겠다. (?) 사실 내 책장이 현재 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한다. 일단 읽은 책은 다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고, 간혹 책을 받기도 하니 말이다. 최근엔 이인휘 씨에게 본인이 쓰신 책 폐허를 보다를 받았다. 남에게 최근 보낸 책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폐허를 보다에 관심이 있다는 분이 계셔서 책을 한 권 더 사서 보내드릴 계획이다. 남자 사서처럼 책을 추천해주는 것 또한 재미인 듯하다. 도서관은 서점보다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훨씬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세우려는 도서관도 숲 속에 있는 점도 책을 주기도 하는 점도 굉장히 비주얼이 애니메이션 속 도서관과 비슷한데... 사람 생각 다 똑같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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