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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소방대 23
오오쿠보 아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8월
평점 :

1. 주인공 등 4세대에 이어 5세대가 등장한다. 인간을 태울 수 있는 선이 보인다는 데서나 인격이 파탄났다는 데서 어딘가에 나오는 시키란 분이 생각난다; 전혀 관련없는 듯한 애니인데 이렇게도 패러디할 수 있구나 싶어 깜짝 놀랐다. 게다가 그 능력을 미래예지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어 신선하기도 했다. 하기사 몇 초 후의 순간을 예측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건담에서는 뉴타입 능력이라고 불렀으니; 그녀는 잉카라고 불리는데, 그녀를 얻기 위해 쇼우는 마을에 온통 불을 질러 주변을 소란스럽게 한 뒤 부하들을 보내고 쇼타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나중에 3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잉카는 위험 중독자로, 어지간히 어른들이 유발하는 불행에 빠져든 듯하다.
2. 갈수록 싸움이 잔혹해진다. 사람이 죽는 장면도 거리낌이 없어지고, 화염인간의 비밀이 밝혀진지라 거의 좀비처럼 떼거지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또한 1기에서도 작품이 나오는 순간 어느 애니메이션 회사가 불에 타서 화제에 올랐는데, 2기가 나올 땐 레바논 지역에서 비슷한 정도의 대화재가 발생했다(...) 기술명은 또 왜 하필 이름이 코르나야.. 계속 코로나로 들리네. 악마의 형이란 명칭도 흠; 이 작품 뭔가 (잘 팔리는?) 액운이 끼었나. 그러나 레바논에선 방화범죄가 아닌 단순한 사고인지라 계속 방영하는 것 같다(장소가 일본도 아니고).
그나저나 이 애니 1기에서도 그랬지만 지금도 끊는 게 너무 나빠요 ㄷㄷ 왜 싸움 도중에 다음 화로 넘겨버리고 그러는 건데 ㅠ

3.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거의 다 악인(...) 근데 애들 괴롭히는 데 특화된 인물들이 많다. 일단 1장에서 봤듯이 렛카는 죽어서도 애의 환상에서 나타나 너는 할 수 있다면서 사람 태워죽이라 시키는 열혈 쓰레기이고, 쿠로노란 놈도 있는데 얘는 지보다 약한 놈만 골라 패겠다고 약한 놈만 데려오라 하는 신박한 악역. 약한 인간만 고르다보니 아이들을 학대하는 데엔 딱 전문이다. 그리고 포니테일을 한 어느 여성 연구원은 아이들을 위해 인형을 만든다고 하지만 인형에 과하게 집착하는 나머지 아이들까지 인형 취급을 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을 속이는 나쁜 어른들이 나와서 그런지, 판매량은 저조하다고 한다. 사실 이 작가는 소울이터에서도 그랬듯이 이런 농담을 재미삼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 애니메이션을 뜨게 하는 사람은 어른들. 게다가 이런 어른에게 현실적으로 세뇌당하는 듯한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 작품의 유머성을 거부하다보니 자연히 인기도 떨어질 수밖에..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다. 그런데 애니 팀은 또 원작에 쓸데없이 충실해서 자연스럽게 끊어진 느낌이 없다. 3기는 물건너간 듯한 분위기이고.
4. 그나저나 저 개빡치는 렛카는 죽었는데도 자꾸 기어나와 짜증나게 한다. 아까 말했듯이 시도때도 없이 너는 할 수 있다+아프리카 청춘이다를 중얼대는 미친 놈에다가 아동학대+데이트폭력의 빻남 집합체라서 쳐다보기도 싫건만 ㅋㅋ 사실 저 자식 안 죽었고 결말에 라스트 보스로 튀어나오는 거 아님? 상상도 하기 싫은 설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