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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술 취해 있거나, 잔다.
  • 부재지주
  • 고바야시 다키지
  • 15,960원 (5%500)
  • 2026-01-05
  •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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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바야시의 전작 <게 가공선>을 흥미롭게 읽어서 주저하지 않고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다가 코피 난 책. 아무리 카프 문학이라 해도 적어도 책을 읽는 재미는 있어야 할 거 아냐?

  이 책은 본문 앞에 있는 작가 소개와 고바야시의 메모, 이렇게 두 개만 읽으면 끝은 아니더라도 바쁜 사람을 위한 “읽은 척”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먼저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작가 고바야시 다키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농민 소작 쟁의를 가까이서 취재했다. 소설을 쓴 것이 직접적인 사유가 되어,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됐다. 이후 일본 공산당에 가입해, 노동자들의 문화 단체 활동 지도 책임을 맡았다. 1933년 2월 접선 장소에서 체포되어 그날, 고문에 의해 살해됐다. 이 소설을 발표한 지 겨우 3년 남짓, 만 29세 4개월이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독자에게 이 책을 어떻게 읽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적은 글:


  “이 작품을 ‘신농민 교과서’로서 전국 방방곡곡의 소작인과 빈농에게 바친다. 아라키 마타에몬 이야기나 《나무토 비밀수첩(鳴門秘帖)》이라도 읽는 셈치고, 일하는 짬짬이 아무렇게나 누워서 읽었으면 한다.”


  아라키 마타에몬은 에도 시대 검객이라니까 사무라이 영화 보듯이 하라는 거고, <나무토 비밀수첩>은 대중문학을 개척한 전기傳記소설이란다. 그러니까 가볍게 읽으라는 건데, 독자는 소작인이거나 프롤레타리아 농민이어야 한다. 즉, 이 책은 소작인과 빈농을 위한 의식화 자료라는 뜻이다.

  20세기 초반의 농민운동을 위한 의식화 자료를 21세기 초반의 독자가, 근 백년이 흘렀음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는 없잖아?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 유효기간 다 된 작품. 재미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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