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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노트
  • 바람돌이  2026-04-15 13:19  좋아요  l (1)
  • 요즘 드는 생각 중에 나이가 들수록 어려운게 ‘타인에게 무례하지 않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됩니다. 젋을 때는 농담으로 넘어가 지거나 좀 튀지만 귀엽네라거나 이런 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모두 나이가 들면 무례함이 될수 있더라구요. 항상 조심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지만 나는 너가 아니니 상대가 저의 말에 어떻게 느끼는지는 사실 알 수 없는거잖아요. 이래서 나이가 들면 사람을 새로 만나는게 쉽지 않구나하기도 합니다.
  • 수이  2026-04-15 20:30  좋아요  l (1)
  • 음 우에노 지즈코 언니의 말씀은 좀 다른 방향으로 다가왔어요. 흥미로운 사람들은 정말 많고 다정하고 예의 바른 이들도 많아 새롭게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_라는 주장. 나이가 들면 그만큼 세상 보는 눈도 드넓어지고 깊이도 생기고 그래서. 의도치 않게 무례하게 구는 경우는 여러 가지로 생기는 거 같아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하지만 그 의도가 무관하게 무례함이 느껴지는 경우라면 거리를 두는 게 옳다고 여겨요.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언니 말씀을 듣고 보니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진실한 친구, 참된 우정이라고 여기면서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남자사람친구가 있었어요. 이혼을 하고난 후 외국에 있는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인가 아 기다리는 일은 정말 지루하고 비참해, 라고 투덜거렸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나랑 연애 하자, 그 남자 오기 전에, 그리고 너만 좋다면 난 무관하니 걔랑도 연애하고 나랑도 하자, 라고 하더군요. 그때 느낀 수치와 모욕감이 핏줄을 타고 끓어올랐어요. 그리고 조용히 그 친구에게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하고 조용히 절연했어요. 무례하구나, 참으로. 라는 생각과 더불어 우리의 20년 넘는 우정이 이런 식으로 파탄이 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어요. 시간이 얼추 흐르고보니 자유롭게 사랑을 하고 싶었나 보다, 라고 넘겼지만 무례한 인간, 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저도 인간인 지라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무례하게 군 경우도 잦았을 거 같아서 반성하면서 좀 예의를 지키며 사람들과 친해지도록 하자 그런 다짐을 했습니다!
  • 잉크냄새  2026-04-15 20:28  좋아요  l (1)
  • 한국 남성들이 은퇴 후 무너지는 건 명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문화 심리학자의 말이 떠오르네요.
  • 수이  2026-04-15 20:36  좋아요  l (1)
  • 다른 문화가 새롭게 생기지 않을까요? 그들이 위기 의식을 느낀다면 또 다른 방향으로 생산적인 길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명함 없이 서로가 서로를 마주할 때 동등한 입장에서 주고받을 것들이 있다면요. 계급장 떼고 함께 할 것들이 많아지면 또 다른 교류의 장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6-04-16 07:05  좋아요  l (1)
  • 무엇을 하는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인 내가 중요하다!
    오늘의 깨달음이군요.
    저는 어떤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돈을 버는 일?) 약간의 죄책감? 그런 게 좀 있어요.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늘 그래왔어서 어느순간 나를 소개할 때 좀 부끄러워하면서 전업주부라고 말하곤 하죠. 이게 참 잘못된 생각인 줄 알면서도 왠지 나의 무능력함을 드러내는 듯한 생각도 들거든요. 근데 또 나 또한 타인을 대할 때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가 궁금해하고 있으니….참🙄🥹
    암튼 그래서인지 우에노 지즈코의 말들이 많이 와닿네요.^^
    무례함에 대한 정의를 떠올리면서 어제 밖에 나가 나눈 대화 중 불쑥 내뱉었던 나의 말에 상대방의 놀란 눈을 바라보며 내가 실수했군! 하고 돌아왔었는데 그건 실수가 아니라 무례함이었구나! 깨달았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알려주시니 경지에 이르고 계신 게 맞아요.ㅋㅋㅋ
  • 수이  2026-04-16 07:24  좋아요  l (1)
  • 이게 참 애매한 거 같긴 해요.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예의를 갖춰 서로를 대하잖아요. 그런데 서로 알아갈수록 실수나 무례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지고. 하지만 그런 걸 하나하나 따지다가는 하고싶은 말은 하나도 못할 것도 같고 사는 건 역시 쉽지 않군 깨닫습니다. 언니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으시는 거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 활동의 가치를 경제적인 걸로 환산해야 한다는 실비아 언니 이야기는 진실로 옳구나 여겨요. 전혀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경제적으로 환산하자면 언니는 억대 연봉을 받으셔야 합니다. 우에노 언니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아무리 억대 연봉을 받고 수십억을 벌어도 계급장(잉크냄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명함)을 떼고난 후에는 모두 동등한 인간들이니까 경제적인 건 그냥 부수적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 계급장이 있건 없건 경제적인 능력이 뛰어나건 낮건 무관하게 있는 그대로 서로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건 필요한 일. 오늘은 무례를 좀 덜 범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지만;;; 늦잠 자서 이제 밥 먹어요. 오늘도 좋은 날! :)
  • 단발머리  2026-04-16 23:12  좋아요  l (1)
  • 이전의 일들, 과거의 직업, 경력을 모두 떼어놓고 이야기할 때, 높고 귀하고(?) 화려했던 일을 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당황스러울 것 같네요. 그러니깐 그런 계급장을 모두 떼고 이야기하자 했을 때, 명찰이나 감투나 이런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느끼는 ‘당연함‘이 그들에게는 황당함이 될 수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무례하지 않으면서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게 좋을 거 같긴 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중요하긴 하죠. 그래도 가끔 금을 밟으면서 해주는 조언이 사랑을 담고 있다면 그것도 나름 괜찮기는 한데.... 그걸 판단할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니깐요.
    사람의 일이란.... 참 어려운 일이 맞네요.
  • 수이  2026-04-23 08:04  좋아요  l (0)
  •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감투 그러니까 계급장이 그들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데 그 전부를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수치스러운 일을 왜 양심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까? 그 생각을 잠깐씩 하곤 합니다. 저 역시 그 좋은 명찰이나 감투에 대한 욕망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걸 빌미로 악을 자행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거 같아요. 무례하지 않으면서 다정한 태도를 어리석게 보면서 마구 비웃은 까닭도 알 수 있겠고. 아침입니다. 태양 앞에서 떳떳한 인간이 되기란 역시 쉬운 일은 아닌건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근 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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