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가보지 못한 길
  • 잉크냄새  2025-05-08 20:46  좋아요  l (1)
  • 제가 활동가 분들을 직접 본 것은 대추리였어요. 알라딘에서 알게 된 여성 활동가 두 분을 모시고 대추리까지 갔는데 도로 옆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허허벌판 중간에 각종 깃발이 펄럭이는 그 곳이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있더군요. 꽤 먼 곳에 차를 세우고 셋이서 철조망을 통과해서 들판을 전력질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그 날 행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비닐하우스에서 봉준호 감독, 가수 정태춘씨가 인사하는 모습도 보고요. 같이 간 두 분이 다른 활동가 분들과 인사하는 동안 마당에 쪼그려 앉아 바라보던 밤하늘도 떠오르네요. 다음 번에도 운전을 부탁받았는데 그 전에 대추리가 군 병력에 의해 진압되어 그 때가 마지막이 되었어요.
  • 감은빛  2025-05-14 13:42  좋아요  l (0)
  • 제가 평택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던 시기가 딱 미군기지 투쟁이 시작되던 때였어요.
    그 당시 주민공청회 막으려고 평택에서 활동하던 활동가들이 총 출동했다가,
    평택 경찰서 형사들에게 두들겨 맞고 끌려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안경도 깨지고 얼굴에 상처도 입었는데 보상도 전혀 못 받았어요.
    당시에는 밥값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활동비를 받을 시기여서
    비싼 안경 값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나중에 내부 사정으로 평택환경연합이 문을 닫고,
    서울에 있는 다른 단체에서 일하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미군기지 투쟁이 이뤄졌어요.
    저도 당연히 자주 참여했었습니다.

    대추분교를 철거해버렸던 여명의 황새울 작전 때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었는데, 늘 그것이 빚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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