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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

 













작가는 어릴 때부터 다른 것인가? 정녕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은 진리인 것인가? 이 책에서 한강 작가님이 8살 때 쓴 시라고 내놓은 걸 보니 이게 도대체 무슨 8살이야싶다. 그 무렵 나의 일기장을 보면 딱 4문장이다. "아침에 학교에 갔다. 그리고 집에 왔다. 저녁밥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저녁밥을 먹었다가 친구들과 놀았다로, 참 맛있었다가 참 재미있었다로 바뀌고 이 두가지 예제가 무한 반복 되는 것이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아름다운 금실이지.


여기서 첫 번째 의문 과연 8살이 이런 의문을 가지고 시를 쓰는 것이 가능한가?

두 번째 의문 8살이 문장부호까지 야무지게 맞춰서 글을 썼다. (책 속에 한강 작가님이 사진 찍어서 올린 시집페이지가 있다. 정말 물음표 마침표 완벽하게 찍었다.) 


그러니까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혼자서 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떼서 동네 천재 소리를 들었던 내가 

참 맛있었다와 참 재미있었다를 무한 반복하고 있을 때 한강 작가님은 고도의 추상 능력을 구사하며 사랑에 대해 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 정도는 돼야 노벨 문학상을 받는것이구나. 작가가 되지 않기를 참 잘한거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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