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내가 일본말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꽤 예전이다. 그냥 일본말 공부하고 싶었다고 할까. 그때 공부를 했느냐 하면, 아니다. 기초책 한권 사고 조금 보다 말았다.


 일본말을 배워서 한국 작가 글을 일본말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런 생각을 한 나 조금 웃기는구나. 일본 사람이 한국 소설을 알았으면 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다른 나라 말을 배우면 그걸 한국말로 옮겨야지. 반대로 생각했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했을 때보다 지금 한국 소설 일본에서 많이 나왔을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었구나.


 어릴 때 생각한 건 그냥이겠지.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동안 일본말 공부 좀 할걸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는 만화책이 한국보다 먼저 나온다는 걸 알아서다. <원피스>를 한국에서 나오는 거 보다가 그랬다. 한 열 몇 해 전이구나. 일본말을 알게 된 지 열 몇 해가 흘렀구나. 시간이 그렇게 가다니. 여전히 잘 모른다.


 잠시 일본말을 한국말로 옮겨볼까 하는 생각했다가,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제대로 공부 안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안 하는 건 아니고 그저 혼자 공부한다 생각하고 일본말 한국말로 옮기는 거 했다. 했다, 고 하다니. 요새 잠시 쉰다. 손을 덜 쓰려고 쉬기로 했다. 몇 달 뒤에 다시 할까 한다. 조금씩. 쉬었다고 그대로 죽 쉬면 어떡하나.


 열 몇 해 전에 평소에도 일본말 들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컴퓨터 안 쓸 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EBS FM에서 하는 ‘EBS 초급 일본어와 중급 일본어’ 방송을 들었다. 책은 사지 않고 방송만 들었다. 내가 그걸 들었을 때는 그 방송 밤에 했다. 그거 두해 넘게 들은 것 같은데, 개편으로 시간이 바뀌고는 못 들었다.


 얼마전에 라디오를 들으니 일요일 밤 10시에 ‘EBS 타노시이(즐거운) 중급 일본어)’가 했다. 그 시간에 방송한 건 아니고 라디오 방송 개편하고 재방송을 그 시간에 하게 된 거다. 초급은 새벽에 재방송하는가 보다. 그거 들으니 예전에 들었던 게 생각나서 반가웠다. 방송 내용은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들을 수 있으면 들어야겠다. 하루에 3일 치 방송을 듣는 거다. 공부하는 것보다 그냥 편하게 들을 것 같다.


 방송 제목은 <야사시이(쉬운) 초급 일본어)>와 <타노시이(즐거운) 중급 일본어)>다. 이건 언제쯤부터 바뀌었더라. 내가 들을 때는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바뀌고 지금도 같을지도. 이 방송을 처음부터 꾸준히 한해 들으면 많이 알게 될까. 난 그렇게 한 게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일본 만화영화를 보다가 알아듣게 되고 글도 읽게 됐다. 그냥 듣기만 할 때 글자 공부도 해두었다.


 한국 사람처럼 일본 사람도 블로그에 글을 쓴다. 예전에 일본 사람 블로그에 댓글 써 보기도 했다. 어떤 분은 한국말을 공부하고 한국에도 몇 번 왔던가 보다. 난 일본말로 댓글 쓰고 그분은 한국말로 답글 썼다. 오래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런 거 즐거웠다. 더 오래 이어졌으면 좋았을걸 조금 아쉽다. 여전히 일본말로 쓰기 잘 못하고 읽기만 한다. 책을 더 많이 보면 읽는 속도가 조금 빨라질지. 이런 생각 예전에도 했는데.


 영어 공부해야지 한 건 꽤 오래됐는데. 그저 시간만 보내는구나. 하루에 조금이라도 해야 알 텐데. 2025년에도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은 했다. 여전히 시작 못했다. 기초가 거의 없어서 바로 책을 보지는 못한다. 일본말도 두해쯤 듣고 만화책을 봤다. 영어는 왜 공부하고 싶은지 그게 없구나. 막연히 책을 읽고 싶다고만 생각한다.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꾸준히 공부하겠다.




희선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