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페이지 개편 분석





개편 이유/고려사항(예상)




  • 정치/외부적인 문제



    • 뉴스 게재 편집권 문제/현실적인 정치권의 직접적인 압박
    •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너무 트래픽이 높아서 너무 뉴스로 이슈메이커가 되는게 문제 : 특히 뉴스쪽. 당장은 트래픽 감소로 인해 스스로 살을 갂아먹는 개편이 되더라도 '살신성인했으니 할만큼 했다'고 정치권에 확실하게 보여줄 정도로 털고 갈 수 밖에 없음 
    • 네이버는 패쇄적이라는 IT오피니언리더들의 비판


  • 디자인/브랜드적 문제

    • 심플하고 최소화된 양 : 미니멀 트랜드에 부흥 + 브랜드 형성
    • 첫페이지 배너의 양을 4개 --> 2개로 줄임

    • 어차피 스크롤해야하는 하단은 보지않는다 : 세로 길이는 과감히 줄이고 대신 가로 폭을 넓힘(높은 해상도 고려)

  • 광고 효과/매출 문제

    • 뉴스캐스트로 인한 뉴스페이지 광고 매출 감소 : 배너 총수가 줄어든 만큼 배너 사이즈를 키움. 가로 폭이 넓힌 한가지 이유인 듯.
    • 광고 효과 문제 : '네이버 배너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네이버 배너 너무 많다'는 기존의 비판 --> 종수를 줄여 집중도를 키움
    • 따라서 광고 단가 상승 예상

  • 네이버블로그(UCC) 전면 활용 + 나간 김에 아예 'Open' 'Web2.0'적인 가치 지향

    • 기존 '생활의 발견' '감성지수36.5' '요즘뜨는이야기' 3꼭지의 반응 좋았음 --> 운영자 혼자서하는 편집력의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은 욕구
    • 오픈 캐스트 : 잘하면 이번 개편 중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핵심인 듯. 네이버블로그 뿐만 아니라 외부 블로그에게도 동등한 권리 부여. 이것 만으로도 획기적이고 놀라운 결단력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물론 이 자체가 돈이 더 들거나 노력이 더 드는게 아니므로, 네이버 입장에서는 잘 선택한 길이다. 약간만 오픈마인드로 바뀌어도 달라질 수 있고, 똑똑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교훈을... 똑똑한 네이버.


오픈 반응/결과(예상)




  • 1월1일 오픈 예고에 대해 TV광고를 보름동안 하는 엄청난 공력을 들임 : '웹사이트 첫페이지 하나 개편하는 것만으로도 TV광고로 써먹을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부러움!
  • 사용성

    • 하루 1천만명 넘는 전국민적인 사이트다 보니, '매우 쉬워야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전제를 중요하게 두었어야할 것 같으나, 뉴스캐스트/오픈캐스트 설정을 두는 것으로 보아 애시당초 네이버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뉴스캐스트의 사용성은 2차적 문제로 둘 수 밖에 없어 보임.
    • 하지만, 디폴트로도 얼마든지 기존처럼 불편없이 볼 수 있으므로, 사실상 '뉴스캐스트에 신경쓰지 않으면' 또는 '단순히 디자인만 바뀌었구나'라고 느끼는 사용자라면 결과적으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음

  • 디자인

    • 균 형미 파괴 :  2:1 비례의 레이아웃에, 상단의 메인 배너까지 좌측에 있다보니 전체적으로 좌측으로 무게감이 쏠림(특히 1024*768해상도의 스크롤하지않는 디폴트 화면에서 더욱 불균형) --> 오히려 광고 주목도는 증가
    • 단순미 추구 : 대한민국 대표 레이아웃인 1:2:1 3단 레이아웃을 버리고 2단 레이아웃의 단순성 추구. 특히 맨 상단 로고와 헤더 부분은 좌우측에 각 90픽셀, 총 180픽셀이라는 상단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그냥 비워둠 : 여백미로 보기에도 상당히 어정쩡하지만 꽉 채우는 걸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도 과감히 무시하면서, 땅값으로 치자면 뉴욕 맨하탄 중심가일 수 있는 가치의 공간을 그냥 두었다는 것이 매우 과감해 보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 하지만 어정쩡한 단순함이라 구글이나 애플 사이트의 느낌도 안나고, 그렇다고 한국적이지도 않고, 암튼 단순미가 제대로 난 것인지 모르겠음.
    • 그린 윈도 : 광고에서 많이 써먹던 그린 윈도를 드디어 첫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 이걸 하려고, 이걸 돋보이게 하려고 과감하게 좌우 여백을 확 둔 것 같음. 또한 파비콘을 기존 네이버 모자에서 그린윈도를 상징하는 단순한 초록색 직사각형으로 바뀜. 초기에는 다소 "뭥밍?"할 수 있음.

    • 1024*768 해상도 기준으로 스크롤하지 않은 하단을 과감히 버림 : '네이버캐스트'와 '네이버쇼핑'만 살아남았으나, 현재의 디자인상으로는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가 스크롤하지않고 한눈에 지배할 수 있기때문에 이전 보다 더 스크롤하지 않을 것 같음 --> 네이버캐스트와 네이버쇼핑 노출 영역은 아마 더욱 클릭율 낮을 듯
    • 하지만, TV CF에서도 여러번 나왔듯이(인터뷰이들이 자주 얘기함) 어차피 위만 보고, 스크롤하지 않기 때문에 스크롤해야 보이는 하단은 있으나 마나함. 원래 손해날 것이 없으므로, 이런 과감성을 보이는 것이 개편의 정당성, 획기성, '우리도 미니멀하고 심플하다'고 얘기할만한 만족감, 나아가 전체적으로는 브랜딩에 나쁘지않아서 '손해 안보는 장사'라고 판단한 것 같음.

  • 개편 평가


    • 의 미있는 개편인가? : 뉴스선정의 공정성/정치성 문제 해결. 오픈/웹2.0적인 지향성 확실. 의도도 확실하고 전후 결과도 이만큼 다를 수가 없는 확실한 개편. 기존 국내 모든 사이트들의 개편은 99% 껍데기/디자인 개편이었다면 이번 개편이야말로 '진정한 개편'

    • 일반 사용자들은 뭐라도 확실히 더 좋아졌는가? : 글쎄. 부정적인 의견이 바로 이 부분. 아직은 누구도 뭐라고 하기 어려움.(네이버가 했는데 뭔가 있겠지...) UV의 증가와 더불어 브랜드 선호도가 상승해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음. 하지만 일단 1주일의 결과는 '명분은 좋았으나, 실리는 없음'.

    • 심플하고 쉬운가? : 심플함은 혁신적임. 혹자는 좀더 심플했어야했다고 하나, 이정도만으로도 많이 버렸음. 문제는 '쉬운가'인데, 어차피 '설정'을 할 사람은 하고, 아닌 사람은 디폴트로 족함. 결과적으로 더 어려운 것은 아님. 하지만 어려워보이는 것이 문제.

    • 사용자들의 접근성/시도성은 좋은가? :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 본연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들이 많이 써줄 것인가? 이 부분도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게 중론인 것 같음. 시간이 가면갈수록 언젠가는 많이 쓰지않을까하는 낙관, 네이버니까 뭔가 대책이 있겠지 싶은 기대감이 반, '네이버도 결국엔 별수없네'가 반.

    • 보기에 좋은가? 심미성이 있는가? : 심플함에 긍정하면 높은 점수를 주겠지만, 균형미와 짜임새 측면에서는 별로. 하지만 '익숙해지면' 결국 좋은 디자인으로 평가받을 듯. 디자인은 익숙함과 트랜드, 대세 속에 있는 것이기는 하나, 일단 첫 느낌은 아주 심미성이 높지는 않다(아주 개인적 의견).

  • 나타나고 있는 결과(개편 1주일 신문기사 참고)

    • 그동안 개인적으로 네이버에 비판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개편 이후 이런저런 걸 보면서 조금 마음이 바뀌어간다. 특히 내가 설정해둔 뉴스캐스트에서 선정해준 기사를 보면서, 개편과 뉴스캐스트는 잊고, "와우! 네이버가 이런 기사를 탑에 띄우다니!"하면서 대견해한다. 이런 착각 때문에 네이버가 좋아보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똑똑하고 고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지지만, 원래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그런 건 아니었으니...
    • 뉴스 도메인 부문 페이지뷰 급감 : 당연히 예견된 일. 하지만 원래 뉴스페이지의 유료광고는 크게 인기도 없었고, 광고비중도 높지않았다고 알고 있기는 하지만... 광고매출을 약간 잃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선/서버 비용 등 유지비용도 아끼게 되지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결과는 UV, PV 모든 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 사용자들이 네이버 새 스타일의 명분을 이해하고, 뉴스캐스트의 장점을 느껴 얼마나 더 많이 써주고, 덜 이탈하느냐가 문제.

    • 기사 하단의 댓글도 문제였는데, 그야말로 한순간에 청정 댓글 네이버가 되어버렸음 : 댓글 청정성이 과연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느냐에 따라 UV/PV가 보완될텐데, 댓글 보는 재미없는 기사 페이지가 과연 매력적일지는...
    • 조만간 신문사닷컴의 네이버 뉴스 편집의 '선정성' '지멋대로'가 뉴스의 핵심에 들어올 것 같다. 트래픽을 위해서는 영혼까지도 팔 것이 뻔하다. 이렇게 되면, 포털의 뉴스선정 권력을 비난하던 언론사와 정치권은 그 부메랑이 되돌아올 것이다. 네이버는 "바보야! 원래 이렇게 어려웠던거야!"라며 의기양양. 네이버 당장은 어렵지만, 이날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신문사닷컴의 조악한, 아니 기본도 안된 신문기사페이지의 막장 광고들도 비난받을 날이 조만간이다. 이제 변희재는 또 무슨 말을 하게 될 것인가? 혹시 "이게 모두 네이버 탓이다!"라고 ?
    • 뉴스 캐스트로 인한 신문사닷컴들의 트래픽 급증/폭발 : 뉴스캐스트를 아직 많이 안쓴다고는 하지만, 기본이 신문사닷컴으로 아웃링크기 때문에 네이버 트래픽이 신문사닷컴의 모두 분산된 셈.
    • 과연 어느 신문사닷컴이 가장 트래픽 재미를 많이 보았을까? 1월7일자 랭키닷컴 주간순위(12.28~1.3)를 보면 조선 18-->14, 중앙 19-->16, 한국 52-->28, 동아 51-->41, 경향 75-->50, 한겨레 98-->62, 국민 324-->95, 서울 169-->98으로, 모든 신문사닷컴의 전체순위가 올랐음. 특히 그 어려운 20위 권 안에 조선과 중앙이 각 4, 3등이 올랐고,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국민일보로 무려 229등이 올랐음. 서울신문은 71, 한겨레도 36 등이 상승했음. 개편 후 단 3일치가 반영되었을 뿐인데도 이러하니, 앞으로 훨씬 더 오른다고 봐야할 것임.  
    • 인터넷신문도 오마이뉴스가 110위-->66위로 44위가 오르고, 프레시안도 246-->177위로 69등이 오르는 기염을 토함.
    • 오픈 캐스트 : 3월말까지 베타테스트 중이라 이 기간동안에는 11월에 베타테스터로 뽑혔던 블로거들만 오픈캐스터가 될 수 있음. 현재 이 블로거들은 블로그 방문자수가 10배에 달하는 트래픽 급증을 맛보고 있다는 소문이 있음 ^^; 애드센스 수익도 10배로 늘어났을지...^^; 




댓글(3)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새해, 뉴스캐스트가 떠올랐다 - 네이버와 언론사닷컴의 변화는?
    from 호모 미디어쿠스 2009-01-08 09:46 
    2009년 1월1일 0시 뉴스캐스트가 떠올랐다. 온국민의 포털 NHN이 몇년만에 메인페이지를 개편하고 정가운데 뉴스편집은 신문사.방송사닷컴의 몫으로 넘어가버렸다. 오늘까지 4일이 흐른 데이터의 흐름은 어떻게 변했나, 아직 미루어 짐작하긴 힘들지만 대강 한번 살펴보자 단, 신정 연휴와 주말, 사이에 끼여있는 평일이라는 환경이 전주와 비교하긴 상당히 힘든 부분이라 하겠다. 거기에 스포츠서울닷컴이 마치 이날을 노린듯 가수 아이비의 사생활장면을 전면에 노출..
 
 
웽스북스 2009-01-0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전문가의 손길이 마구 느껴지는 분석이에요.
저는 제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하면, 이미 네이버에서는 개편을 염두에 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인 상단 배너와 우측 배너 (브랜딩보드)의 단가 정책의 변화가 있었구요~ ㅎ

저 옆에 나오는 브랜딩보드가 일고정 상품이었는데 (하루종일 한 광고주만 받는, 없어서 못팔던 상품)
반 일고정, 그러니까 하루 두개로 바꾸면서 단가를 70% 수준으로 낮췄어요.
(유형마다 달라서 딱 그렇게 말하긴 어렵지만 암튼 반 가격은 아닌 ㅎ)
인기가 높은 브랜딩보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좀더 많은 광고주들이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으로 하루 기준으로 따지면 단가 상승인거죠. (머리 쫌 좋은 것 같아요 네이버)

찌리릿 2009-01-07 13: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웬디님. ^^
오랜만이에요~ ^^ 사실은 제가 워낙 오랜만에 서재에 글을 쓰네요.
요즘 잘 계시죠? 광고/미디어쪽에 계시죠? 웬디님이 쓰시는 그 분야의 이야기도 서재에서 듣고 싶어요~ ^^ 알라딘서재에서 이런 분야 얘기를 하면 "뭥밍?"하겠지만.. 그래도 듣고싶어요~ ㅋㅋㅋ

벌써 네이버의 배너 광고 단가가 올랐군요. 뉴스 기사에는 앞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저는 봤는데.. 벌써 발빠르게 이미 대처를 했군요.

필로스 2009-01-0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깔끔한 정리 잘 보았습니다.
 

이제 말을 배워야하기도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동물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나타내는 우리 아기에게 사주고 싶은 책!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 도감- 생생한 사진/어린이의 눈높이 구성/신기하고 놀라운 정보
아이앤북 편집부 엮음 / 아이앤북(I&BOOK) / 2008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01월 04일에 저장
품절
동물- 어린이 첫 사진책
토피 편집부 지음 / 토피 / 2007년 8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1월 04일에 저장

과일채소- 어린이 첫 사진책
토피 편집부 지음 / 토피 / 2007년 8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2009년 01월 04일에 저장
절판

멍멍멍 강아지- 만져 보는 동물 그림책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8년 1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9년 01월 04일에 저장
품절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첫날밤을 서러운 눈물로 보낸 아기는 아침에 되어서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쌩쌩하다.
오전 오후에 채윤이는 젖을 찾지 않았다.
식구들도 많고, 같이 놀아주니 정신없이 계속 놀면되므로 젖은 보채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는 문경 눈썰매장을 같이 갔다. 아직 아빠에게 안겨 눈 썰매를 타기에는 이른 나이이므로 그냥 휴게실을 외할아머지 할머니랑 지키고, 아빠랑 엄마, 이모들이 오히려 애 없이 마음껏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타본 눈썰매... 첨에는 발 뒤꿈치를 끌어서 눈이 얼굴도 다 튀어서 반은 눈감고 내려왔다. 그 뒤로 수번을 더 탔는데, 마지막에는 눈길이 울퉁불퉁해 5센티 정도를 난 뒤에 기우뚱하다가 넘어질 뻔했다.

채윤이는 밤이 될 때까지 잘 놀았다. 간혹 엄마한테 안기면 예전처럼 엄마 가슴을 찾았는데, 그때도 "엄마 찌지 아야해요. 호 해주세요."라고 하면 입술을 오무려 "호~"만 하고는 젖을 찾지는 않았다. 아..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찢어진다. ㅠ.ㅠ

밤 10시, 자는 동안 그렇게 젖을 찾지 않았다. 다행히 아빠한테 안겨서 잠이 들었다. 젖 먹을 때 보다 더 수월하게 자는 듯...
새벽 5시에 채윤이 우는 소리에 잠을 깼다. 가보니 벌써 장모님이 와 계셨다. 어제 보다 훨씬 우는 정도가 심했다. 이번에는 자기가 왜 갑자기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서럽고 서럽게 울었다. 1시간 넘게 울다가 잠이 드는듯하다가 또 울고... 이런식으로 1시간 반정도를 울다 잠들다를 반복하였다.

역시 이번에도 밤사이 1번만 깨서 운 셈이다.(길게 울기는 했지만) 전에 보다 잠은 더 깊고 길게 자는 셈이다. 깼을 때 물이라도 좀 먹고 배가 고프면 두유라도 먹으면 좋으련만 젖 달라고 투쟁하는 것인지 아직은 전혀 입을 대지 않는다.

다음날도 잠이 깨서는 언제 울고 불고 난리를 쳤냐는 듯 명랑하게 까불었다. 처가가 올해 시골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멍멍이들이 많았는데, 멍멍이를 보러가자고 난리다. 추우니 파카를 입혀서 데리고 나가면 동네 멍멍이들을 다 보는데, 한 멍멍이당 10분 넘게 본다. 특히 가까운 집의 깜장 멍멍이를 제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오래 본다. 말도 못하니, 뭐라뭐라 개한데 소리를 지르는데, 개는 그것도 좋은지(개가 그동안 얼마나 심심했을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뛴다.

채윤이는 하루종일 그렇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느라 찌찌 생각이 안 나는가보다. 그런데, 눈에 띄게 엄마를 덜 찾는다. 엄마가 불러도 낯가리를 하는 것처럼 조금 피한다. 대신 아빠에게 매달리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조금만 부탁할 일이 있어도 엄마도 이모도 할머니도 아닌 아빠한테 먼져 안겨 조른다.
엄마는 젖몸살도 심한데, 이녀석이 이렇게 서운하게 대하니 상실감이 큰 모양이다. 자식도 남편도 다 필요없단다.. ㅎㅎㅎ

사실 젖떼기는 아기 보다는 엄마의 고통이 더 크다. 가슴이 불어도 많이 짜네지도 못하고(짜내면 그 만큼 또 불으니) 약도 먹고 엿기름도 먹어도 계속 또 불어난다고 한다. 압박붕대로 가슴을 동여매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해서, 밤에 잠자기도 여럽다고 한다.

역시 애를 키우는데 아빠는 1할도 안되는 힘과 애를 쓰고, 9할도 넘게 엄마가 그 고통을 감당한다. 엄마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4번째 맞는 밤. 채윤이는 잠이 많이 왔는지 아빠한테 안기자말자 잠이 들었다. 쉽게 잠이 들었다. 그후 아빠는 옆방에서 계속 잠을 잤고, 아침 8시 채윤이가 깨우는 바람에 깼다. 이 녀석은 간밤에 한번 깨서 짧게 울고는 계속 잘 잤다고 한다. 다행히다.

오늘은 이제 일산으로 돌아간다. 나흘간 젖떼기 프로젝트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이제 며칠만 더 가면 젖을 잊을 것 같다. 문제는 아빠가 출근을 하니 하루종일 엄마가 애를 잘 볼 수 있을지...
하지만 아빠 없어도 애는 지금까지 잘 지냈으므로 앞으로도 그러리라.
인생의 고통은 16개월된 아기의 젖떼기부터다.
젖뗀 아기는 아빠에게 더 매달리지만 이 아기도 30년 뒤에는 제 자식의 주던 젖을 떼야하는 엄마가 된다.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작은 말다툼을 끊임없이 하셔도 딸들은 모두 엄마 편이듯, 결국엔 엄마 편이 된다.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은 아내와 채윤이를 데리가 처가에 왔다. 신년에 첫 출근일에 휴가까지 써가며 처가에서 4일을 지내기로 한 건 이제 만 16개월이 넘은 우리딸 채윤이로부터 엄마젖을 떼기 위함이다.
태어나서 엄마젖이 잘 안나오는 생후 일주일 정도까지만 분유를 먹고 그 외는 줄곧 엄마젖만 먹어온 채윤.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엄마젖을 먹고 새벽에도 자다깨서 젖을 물고 잠이드는 일이 서너번 있어왔다.
보통 돌이 좀 지나면 젖을 뗀다고 하는데, 우리는 16개월이 되어도 엄두도 못 내었다.
채윤이에게 엄마젖은 필수불가결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기가 밤에도 젖을 못 잊어 밤잠을 푹 못자고 아기 엄마는 더더욱 잠을 못 이뤄 매달 체중이 줄어 이제는 처녀 때 보다 살이 더 빠진 정도다.

시어머니(울엄마)는 벌써 전부터 젖을 떼라고 심각하고 충고를 하셨으나, 내가 '자연스럽게 해보자'는 핑계로 차일피일 젖떼는 시기를 미루고 있었다. 몸이 많이 약해진 아기엄마가 "신년에 하루 휴가 내어 4일 연휴동안 친정 가서 같이 젖을 떼보자"고 했다. 젖을 떼는 건 아기만 힘든 게 아니라 아기엄마도 힘들다. 젖을 주지않고 우는 아기를 달래기 얼마나 어려운가.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엄마젖을 잊을 수 있도록 열심히 놀아주고 달래줄 사람이 필요하다.
또 아기엄마 입장에서는 젖을 말리는 몸살을 겪어야한다고 한다.

포털에서 젖떼기를 검색해보니, 다들 전쟁을 치룬 것 같다. 첫날밤은 너무 힘들어 결국 새벽녁에 아기가 너무 불쌍해보여 젖을 물렸다는 이야기, 결국엔 보통 사나흘 만에 젖을 그럭저럭 떼는 것 같다. 모두들 처절하고 비장하게 젖떼기를 하였고, 엄마의 독한 마음 없이는 젖을 떼기가 어렵다고 되어있었다.

아내는 처가에 와서 압박붕대와 빨간약(아까징끼?)을 샀다. 처음에는 레몬즙을 젖꼭지에 발라 젖을 찾는 채윤이에게 들이미니, 채윤이는 기겁을 한다. 얼마나 맛이 신지 채윤이 표정이 정말...
두번째는 젖꼭지와 가슴에 빨간약을 발랗다. 요즘 나오는 빨간액은 옛날 것 보다 빨갛지가 않고 불그래한 정도라 장모님이 옆집에서 옛날 아까징끼를 구해오셔서 다시 발랐다. 그리고 그 위에 대일밴드를 바르고, 압박붕대로 가슴을 동여맺다. 2차로 채윤이가 젖을 보채니 "엄마 아야해"하면서 붕대를 조금 까서 젖을 보여주자, 뻘건 가슴에 대일밴드가 붙여진 것을 보고는 채윤이 무척 놀란 모양이다. "우!"하면서 손가락질을 하면서 엄마의 아픔을 두렵고 놀랐다는 시늉을 보였다.
그렇게 해서 오후와 저녁을 보냈다.
채윤이는 밤 10시경이면 잠이 와서 보채기 시작하고 이때 젖을 먹고 나면 다시 생기를 찾아 조금 놀다가 다시 잠이 와서 보채고 다시 젖을 먹고를 반복해 12시가 가까이 되야 제대로 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나는 오늘 밤이 정말 두려웠다.

어제만 해도 "채윤아, 내일 1월1이부터는 젖을 못 먹어요. 이제 채윤이도 젖먹는 아기가 아니에요"라고 설명을 해줬지만, 채윤이로서는 상상도 못했단 청천날벼락이었으리라...
오늘 처가로 오는 차안에서 엄마젖을 먹고 있는 채윤이를 보니 내가 다 가슴이 떨렸다. '아... 이것이 일생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엄마의 젖이라니...'

예상대로 밤 10시가 넘어가자 채윤이는 졸려서 잠투정을 한다. 전에 같았으면 엄마 품에 덮석 안겨서 젖을 달라고 웃옷을 지가 알아서 올려댔는데, 아까전의 쇼를 잊지않고 있어서인지, 젖을 달라는 액션을 아예 안하면서 괴로운 듯.. 얼굴에 손을 가리고 운다. 정말 괴로운 사람처럼 표정을 짖는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 이 작은 아기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젖을 강제로 떼도록 해야한단 말인가?! 내 생각엔 이건 순전히 조물주의 잘못이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엄마젖을 조금씩 덜 찾게 되어 자연스럽게 애가 엄마젖을 안 찾을 수 있게 해주는게 조물주로서의 도리인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채윤이는 정말로 괴로워서 우는 성인처럼 울먹이면서 버티다가 드디어 11시 좀 넘어 울다 잠이 들었다. 이제 새벽 녁이 문제다. 잠에 취해서 잠깐 취한 아기에게 엄마찌찌가 아프다고 설명을 하면 이해를 할까?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힘든 일이 많다. 이제 16개월된 아기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인생의 한 지점이다.
우리는 누구나다 이렇게 엄마젖을 떼왔다. 나도 그랳고 아내도 그랬다.
그런데 아빠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니냐고? 아내가 물었다. 그래, 난 우리 딸이라면 죽고 못사는 극성 아빠다.

하지만, 딸에게는 나름 엄하고도 따뜻한 아빠,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역할의 아빠가 필요하다.
아빠라는 사람이 한 순간 순간의 작은 고통에 대해서 안달하고, 하고 넘어가야할 일에 대해서 잠시의 극복심도 없이 피하려고 하면 안될 것이다.

아기를 위해서도 아내를 위해서도 언젠가는, 아니 가능한한 빨리 젖을 떼는 게 좋다.
잠깐의 괴로움이 있는 것이라면 아빠가 잘 보듬어 줄 뿐이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과감히 젖 떼기를 시도하는 아내가 나보다 훨씬 결단력이 있는 셈이다.

우리 아기, 오늘은 아침까지 그냥 풀스트레이트로 잠을 곤히 잘 자거라~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언제 젖을 먹은 아기였냐는 식으로 젖을 잊고 빠빠를 잘 먹어주길 바란다.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난 좀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자성해야할 것 같다.
나는 아기를 위해서, 아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지,
내 만족감을 위해 딸을 키우지는 않도록 해야한다.

잘 자라 우리 아가~ ^^

-----------------
#2
위의 글을 쓰고 나서 나는 바로 노트북을 베게 삼아 엎드려 잠이 들었다.
새벽 2시경 채윤이 우는 소리에 깨어 옆방으로 갔다.
채윤이는 거의 1시간 동안 서럽게 울었다.
16개월을 먹던 젖이, 하루 밤 사이에 이제 영영 못 먹게 되었는데,
안서럽게 울까...
잠깐 울음을 멈췄다가 다시 엄마품만 확인하고는 다시 서럽게 울기를 반복한다.
장모님이... 멍멍이가 온다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서 억지로 울음을 그치게 하여 잠들게 하셨다.
다행히 지금은 잔다.
채윤아... 아침까지 어떻게든 푸욱 잘 자라.
아침에 아빠가 재미있게 놀아줄께...

----------------------------------------------

# 3
채윤이는 8시반에 일어났다. 다행히 어제 2시대에 1시간 운 이후에는 아침까지 계속 잤다는 것이다.
원래 밤사이 젖을 찾느라 서너번을 깼는데, 하루만에 나아진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뽀로로>를 틀어달라고 해서 틀어줬다. 원래 아침부터는 안 보여주는데, 어젯밤에 힘들었을텐데 그에 대한 보상으로 뽀로로 정도야 얼마든지 틀어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침까지 먹였다. 배가 고팠던지 잘 먹었다.
우리 아기... 아기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뒤끝이 없다.
간밤에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데도, "엄마 찌찌 아파"라고 얘기하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착하게 밥을 먹는다.
이제 남은 3일간 좀더 잘 해주기를...



댓글(5)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애기맘이요.. 2009-01-0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지만..저는 둘째 녀석 자연스럽게.. 17개월정도에 띠었어요..
뭐..17개월정도되면.. 이유식도 하고.. 이것저것 먹을거리가 늘어나니.. 낮에는 자연스럽게.. 줄일수있게되고~~ 밤중수유가 문제인데..밤중에도..좀 칭얼거려서 안아주니.. 금방잠들고.. 몇번 그렇게하니..아침이 밝아오더군요..
둘째날은 더 쉬웠어요.. 그렇게.. 별 고생하지않고.. 띠었답니다..

솔릴 2009-01-0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가 귀엽네요. 나중에 똑 부러지도록 자나나겠네요^^

조선인 2009-01-0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언제 이렇게 날씬해지셨어요? 부럽습니다.
에, 또, 젖떼기...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마늘빵 2009-01-0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아기 얼굴와 찌리릿님 얼굴 크키가 =333

조선인 2009-01-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참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백지영 7집 - Sensibility 를 mp3플레이어가 닳도록 듣고 있다.

백지영 하니 생각 나는데, 사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백지영과 정지영이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고,

정지영과 유선이라는 배우가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어떤 분위기랄까 느낌이 여전히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암튼, 전에는 세 사람을 약간 헷갈려할 정도였다.
(나를 포함해서 남자들은 여자들 얼굴을 잘 구분 못한다고 들었다. 난 정말 여자 얼굴 식별 불가가 심한 편...)

세 사람이 나이와 키도 거의 비슷한데.... 암튼.... 결론은 마누라를 제외하고.. 셋다 괜찮아 보이는 여자라는 점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정지영 아나운서는 그놈의 책 땜에... 안타깝지만...
요즘 SBS FM에서 0시에 달콤한 목소리로 sweet music box를 잘 진행하고 있다.
이 목소리에 요즘 뽕가고 있다. ㅎㅎㅎ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나가는나그네 2012-01-1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백지영, 유선은 진짜 닮은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