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이렇게 심심한 이 책은 

pdf 구해서 보니 내용도 심심하진 않은 거 같았다. 내용은 간간함. (응.... 그려......??;;;) 

<철학의 실패>. 사실 얼른 보고 싶은 책. 대강 본 바로는 서양 철학은 이천수백여년 그 역사 전부 실패의 역사, 라는 관점과 함께 하는 거 같았다. 


오 그래요. 그렇군요. 궁금합니다. 실패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강한 얘기 해주시기 기대하겠습니다. 




방금 페이퍼 마지막 문장을 써서 갑자기 홀가분해진 상태다. 

며칠 전 1페이지 남았을 때 서재 들와서 서재 글 쓰고 나서, 다시 페이퍼로 돌아갔을 때 

1페이지가 남은 게 아니라 (실질적 작업 양으로는) 10페이지쯤 남은 것임을 알게 되면서 

잠도 못 자고 괴로워 했었다. 1페이지 남았다고 착각했을 때 '오 이건 이 정도면 잘했쓰' 만족하고 있었는데 

실제론 10페이지쯤 남았으며 무엇도 조금도 잘하지 않았음을 알게 될 때의 Horror! Horror! 


아마 비슷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문장을 썼는데, 다시 돌아가 보니 마지막 문장 100개가 남아 있었다. 같은. 

그러니 착각하는 동안, 곧 끝날 착각하는 동안의 홀가분함을 120% 누려야 한다. 



그렇습니다. 

착각이 끝나고 만족이 없더라도, 최대 이틀 안에 끝을 내긴 낼 거라서 

만족을 못함으로 인한 잠 못 자고 괴로워함에 맞서 미미하게나마 홀가분함이 우세하게 될 이틀 뒤에는 

............ 술마시며 여러 포스팅을 하겠다는 계획도 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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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가 책을 위해 지은 집. 

저 서재도 서재지만 그 말고도 마음에 들어오는 면들이 많은 집이었다. 


광주. 무등산 초입 숲에 싸여 있다. 

(.... 그래 이거죠. 숲! 그런데 국립공원. 그런데 광역시.... 최고의 조합 같..) 


이 동네는 그가 좋아하는 식당이 있던 동네다. 그 식당 단골로 다니다가 매물로 나온 터를 보고 사서 집을 지었다. 

(아니 이것도 너무 좋은 거 아닙니까. 좋아하는 단골 식당이 지척. 식당을 다니다 터를 사게 되다니...) 


집의 모든 공간이 책을 읽기 좋은 공간으로 되어 있다. 

2층에는 긴 복도가 있고 복도의 한쪽 끝에 책상이 있는데 수도자의 독방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창 밖엔 푸른 숲이 가득하다. 그런데 좀 멀리 있어서, 벌레 걱정은 안해도 될 거 같다. 



하튼 이것저것,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집이어서 

아아 나도 돈 부지런히 벌고 모아 광주로 가야겠다, 광주 무등산 입구로! 

............. 진심으로 진지하게 잠시 생각했다.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봤던 집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집. 집은 숲에 싸여 있지만 시내가 바로 근처인 것도 굿굿. 음 이런 거 진짜 좋음. 



............... ;;;; 어쩌라고. ;;;; 아니 이 포스팅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 주제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니 없었나. ;;;;; 늠 힘들었던 하루라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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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는 낭만적인가. 

프랑스 남자를 어떻게 규정하겠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보다가 빵 터졌었다. 

1:30 지점에 나오는 언니. "프랑스 남자라. 여혐하고 반동적이고 우파죠." 


- 여혐하고 반동적이고 우파죠. 그게 원하는 답 아니었어요? 


그러나 인터뷰어는 잠시 침묵하면서 그걸 원한 게 아니라고 느껴지게 하더니 

"경험에서 나온 생각인가?" 반문한다. 그리고 답한 언니는 예민해지면서 (눈빛이 순간 좀 싸늘), "물론이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하튼 웃겼. 

프랑스어는 보편 언어다. 보편을 말하셨. ;;; 




요즘은 하루 12시간 넘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전과 비교하면 적어도 서너 시간은 더인) 며칠 전부터 허리가 아파서 혹시 이 때문인가, 왜냐 왜 허리가 아프냐, 하다가 오늘 정형외과 가보았다. 살면서 허리가 아픈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러므로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본 적도 없었다가 오늘 처음 감.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다. 


몸은 괜찮으냐, 어디 아픈 데는 없냐. 누가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제가 몰라서 그렇지 있겠죠" 답했다가 질문했던 분이 크게 웃으셔서 당황했던 적이 있다. 모르다가 알고 보니 오랜 병이었던 병.......... ;;;; 그렇게 알고 그러고 앓다가 죽을 수도 있겠지. 생각해 옴. 그러니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해서 허리가 그동안 건강했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 알고 보니 허리도 허리지만 그보단 허리가 아니라..... 그런다면, 이만큼 살았으면 되었다고 생각해야지. ;;;; 


저러면서 병원에 갔는데 엑스레이를 본 의사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물리치료 받고 가라는 식으로 물리치료를 권해서 받았는데, 물리치료 이거 좋았다. 진료비가 9천원. 아프지 않아도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고 싶어질 거 같았다. 미드나 미국 영화에서 정신과가 보험처리 되던 그 시절은 얼마나 좋았는가, 정신과에 중독되던 그 시절.... 식으로 얘기하던 걸 물리치료 받으면서 생각함. 보험처리 되기 때문에 중독되어도 되는 의료서비스......... 무엇이 있는가. 


의사에 따르면,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은 그 자체로 인체에 해로운데 

40대 중반이 넘어서면 그게 더 그렇게 되고 그러므로 최대한 앉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운동을 한다고 해서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는 없고 운동은 적당히 해야지 적당을 넘으면 독이 되는 것이어서, 생활 속에서 움직임이 운동이다, 생활 내에 운동이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맞지도 틀리지도 않는 말로 들렸다. 

의사는 코엔 형제 영화에 나올 거 같은 인물이었다.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모니터 화면만을 보면서 앞의 환자에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혼잣말도 아니게, 내가 말을 해야 하니 하지만 안할 수 있다면 안할 것이다 투로 말했다. 나는, 이 분 의사 맞나? 생각함. 병원의 분위기도, 접수 받는 간호사 님도, "온수 사용금지"와 "정수기 절대 사용 금지"가 붙어 있는 정수기도 다 이상했던 오늘 오전의 병원. 그러나 물리치료는 좋았던 오늘의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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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0-27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리치료 아주 좋아해요. ㅎㅎㅎ

몰리 2021-10-28 12:21   좋아요 0 | URL
물리치료 최고!
안마의자 ㅎㅎㅎㅎ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자취남 채널에 나왔던 집 중에 30대 싱글 남자가 침대를 (의자도 아니고), 안마? 마사지? 기능이 있는 침대로 두고 있는 집이 있었는데, 그 침대 좋다고 추천한다고 하던 내용이 있었거든요. 그 분 뜻을 갑자기 이해했어요!

2021-10-28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9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9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9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0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0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0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동네 공원은 아닌데 (그럴 수도?) 구글에서 "동네 공원"으로 찾아보니 나온 이미지. 

"동네 공원 플렉스" "작고 소중 우리 동네 공원" 등등 사는 동네 공원 자랑 글들 찾아진다. 

지금 동네 둘레길 입구와 근방 공원이 이 느낌 비슷하다. 푸르고 맑고 조용하고. 아주 너무 좋음. 유튜브에서 동네 공원 플렉스할 채널이 아닌데, 채널 주인이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 같은데, 좀 비현실적으로 좋아 보이는 (서울은 아니고 서울 근교) 공원 보기도 했다. 공원 보면서 그 동네도 이 집 다음 이사할 곳 후보지로.  


특히 새벽에 캄캄할 때 이런 공원으로 (적절한 조명) 가는 산책이 좋다. 예전 집 살 때 3,4시에 일어나는 세월 길게 보냈었는데 그게 무엇보다 이 때문이었. 겨울에는 6시에 일어나도 캄캄하지만 여름엔 4시 반만 되어도 늦음. 어느 날 새벽 캄캄할 때 공원에 갔다가 말라뮤트급 대형견은 아니었지만 허스키 정도는 되는 개와 어쩌다 마주치고 나서 새벽의 산책 루틴이 일그러졌었지. 이 때 119에 전화도 했었다. 내가 알아서 개를 피한다고 피하지만 피하지 못하고 깊이 물리고 쓰러진다면? 그러는 동안 응급차가 이미 오고 있어야 죽지 않겠지. 발견되겠지. 그 날 이후 개에 물려 죽은 사람 뉴스 두 번쯤 들은 거 같다. 


모르는 개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만나는 건 공포. 그러나 탁 트인 곳에서 말라뮤트급 대형견과 뛰고 놀고 하는 건 로망.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하면서 저것도 포함하고 싶어졌었다. 큰 개를 키운다. 개와 논다. 넓은 마당이 있다. 조용하다.




국민지원금 신청하라고 카드사 연락이 오고 있는데 

국민지원금 수령 기념으로다 (미리 기념) 동네 족발집에서 족발 사올까 하는 중. 

검색해 보니 맛집이라는 평가가 여럿 나온다. 저녁으로 촵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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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불태우고 (맥주 사와서 이미 있던 남은 소주 말아서 마시다가) 

이제는 우리가 (내가) 헤어져야 (자러가야) 할 시간.... 하는데 바로 저 음반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옆에 켜 둔 전화기에서. 


생애 최고 음반으로 생각하기도 했던 이것. 언제 어떻게 처음 알았나도 모르겠는데 

여러 시기가 거기 들어가 녹아 있는. 




얼마 전 포스팅했던 숲에 폭 싸인 거 같은 작은 공원. 오늘 거기 가서 운동하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거심. 뭐라고 하시나 잘 못 알아들어서 예?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너 항상 오던 그 다른 공원 요새는 안 가니? 였다. 


알아 듣고 나서 아하하하 네. (네네 안갑니다) 하긴 했는데 

아 그 할머니. 도대체 어디서, 어디서 얼마나 나를 보신 것이냐. 그 다른 공원의 어디서 얼마나. 

"오늘도 여기로 오나 보네?" : 이거 무의미한 겁니까. 아니면 도대체 나를 얼마나 주시했다는 뜻이 되는 겁니까. 


그런데 그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정말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신뢰하고 사랑;;; 하는 얼굴. 

니가 할머니라면 그렇게 웃을 수 있겠니. ;;;;;;;; 하지만 할머니라야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쨌든 내가 청도로 가서 살든 파주로 가서 살든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중요;;;;; 해질 수도 있겠고 

설령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그래도 무엇이 가능했나를 기억한다면......... 

그러니까 같은 할머니들끼리. 



아이고. 11시 되기 전 자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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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05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48

12분만에 취침 성공하셨을까요?^^

알라디너 교*님 페이퍼에서도 조깅하시다가 낯선 할머니들께서 말 걸어오신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뭔가 교점이 있네요^^

몰리 2021-09-05 08:53   좋아요 1 | URL
네 아주 오래 잘 잔 상쾌한 아침입니다... (음... 역시 소주의 힘!;;;)
할머니들 중에 우울하고 지친 할머니들이 많지만 ㅎㅎㅎㅎ (아니 뭘 안다고? 겉만 보고?)
가끔 소녀같은 할머니들. 다정하고 소녀 같은. 와서 말 걸고 눈마주치며 웃으시는. 저도 곧 (어느 쪽이 될지 몰라도) 합류할 할머니들의 세계 ㅎㅎㅎㅎㅎ 할머니들의 정치세력화! 를 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