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몬 19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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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현 고토시 본 섬인 후쿠에 섬 토미에 지구의 마을 이야기로 80% 정도가 실화라고 한다. 서예가문에서 태어나 서예계의 톱을 목표로 하는 한다는 잘생긴 얼굴에 비해 금방 울컥하는 성미를 지녔다. 그로 인해 서예전에서 관장을 향해 폭력사태를 벌이게 되고, 아버지는 어느 시골에서 요양하며 생각을 정리할 것을 명한다. 그는 학습력이 좋고, 자신을 잘 따르는 코토이시 나루를 만나게 된다. 부모에 대한 암시는 잠깐 나오지만, 아무래도 어머니 쪽을 찾을 수 없는 모양이다. 한다는 결국 개구쟁이이면서도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그녀를 보면서 섬마을 사람들에게 정들게 된다.

바다의 파도가 심하다고 해서 동해안이 아닐까 싶었는데 찾아보니 맞다. 그 외에는 그렇게 흥미로울만한 건 없었다. 내가 워낙 일상 애니메이션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의외로 서브컬처에 관련된 드립이 많은 편이다. 농담의 호흡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츳코미인 한다가 주민들의 개그를 맞받아치는 편인데, 가끔 숨도 못 쉬게 들이칠 때가 있어서 한다가 불쌍할 정도; 개그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편이다. 요츠바랑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훨씬 좋았다고 본다.

서예란 장르가 생소하기도 한데, 의외로 소소한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이 담겨있다. 배에 글자를 쓰는 법이라던가. 먹을 갈기 귀찮은데 먹물을 사러 가려면 문방구점으로 가야 하고, 시골 학생들과 경쟁해야 구매할 수 있어 거의 갈면서 쓰다보니 먹물이 덜 묻혀져 갈필이 나온다던가.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에피소드라 그렇게 상세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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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かな爆彈 (單行本)
요시다 슈이치 / 中央公論新社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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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싸움하다 여주가 "이제 수화보기 지쳤어요."라고 결정타를 날리고 나서 청각장애인 남주가 멘붕오고 결국 초토화된 현장 ㅋ 내가 싸우면 끔찍하고 힘든데 남들이 싸우는 걸 보니 흥미진진하고 좋더라 ㅋㅋ

여배우를 꿈꾸며 동경 상경한 여주가 자신의 나이와 10살 정도 차이나는 청각장애인 남주와 만나 동거하고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루었다. 화가이며 돈을 버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하나, 생각보다 남주가 일상을 너무나 힘들게 살고, 게다가 이렇게 싸움을 할 때조차 얼굴을 쳐다보고 이야기하거나 수화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여주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결국 여주는 남주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무리한 소망을 품게 되고, 결국 그들이 갈라서는 계기가 되고 만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욕심이 있다. 걸어가기 힘들면 마차를 타고 싶어하고, 마차가 불편하면 차를 타고 싶어한다. 한창 젊은 여자인 여주에게는 무언가 더 연애상 진전이 있길 원하고, 그게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수어는 농인의 언어이다. 수어를 하거나 보기 거북하다는 건 농인만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뜻임은 이미 남주의 여동생 에피소드에서도 설명된 바 있다. 이전에 우리나라 통신사에서도 농인의 목소리를 복원하려 시도했으나, 막상 농인들은 반발감을 보이며 시위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생활을 상당히 잘 살린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고 길이도 적당하여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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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생상스 :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한글자막)
파파노 (Antonio Pappano)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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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의 일상도 다뤄가면서, 수수께끼에 뒤덮인 주인공 부모의 실종사건도 쫓아가는 이야기.

BL인 줄 알고 낚여서 봤는데 BL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 스타뮤 시리즈 제작했던 분들이 많아서 쓸데없이 음악을 넣으려는 작업이 많다. 왜 쓸데없냐면, 이 작품에서 다루려는 건 몰입형 디지털 회화인 퍼셉션 아트이기 때문이다.. 실제 있는 그림 형태인지 검색해봤는데 그런 건 없고, 회화에 증강현실을 입힌 AR 전시에 가깝다.

주제는 굉장히 독보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AR 전시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일단 아티스트가 주인공이긴 하나, 그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의 밑그림 터치하며 전시하며 홍보 기타 등등 모든 것을 맡는 그레이더 또한 중요하고 일단 이 작품에서는 그레이더가 아티스트보다도 우위를 점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은 아티스트와 그 꿈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려는 그레이더 간의 말다툼이 핵심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부모님의 행방불명이라거나 그에 관련된 사건들도 곁다리로 진행되긴 하지만, 정작 주인공 자체가 쿨한 성격인지라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새로웠다.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일러스트나 디자인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은 미드저니라는 프로그램이 생겨 미술계에도 많은 변화와 파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좀 더 일어나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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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Fuuka: Complete Series (후우카)(한글무자막)(Blu-ray)
Funimation Prod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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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이거 너무 발암 전개라는데.. 나는 볼만했음. 혹 보실 분 있으면 의견 댓글로 달길 바람.

원작에서는 굉장히 암울한 전개로 유명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풋풋한 결말을 내어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썸녀가 있는데 그 썸녀를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이 여자 소꿉친구의 콘서트에 데려다주는 장면도 상당히 발암이긴 한데 ㅋㅋ 작가 스타일 자체가 이런 식이니 그러려니 하자.

밴드물이긴 한데 인간 군상을 이리 얽어놓고 저리 얽어놔서 휴먼물로 봐도 된다. 갑자기 짝사랑하던 하루나 유우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고 대놓고 좋다기엔 썸녀가 질투나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심정의 히나시 코유키. 단호하게 SNS를 안 하고 노래 듣는 데 매우 집중하는 등 자신의 세계관과 신념이 매우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코가 자신은 모르는 SNS 계정 얘기를 하면 그게 또 못내 서운한 후우카. 소극적인 성격이라 트위터로 자잘한 일상 이야기를 하는 걸 즐기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곤란할 땐 오프라인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게 되는 하루나 유우. 이렇게 적어놓으면 로맨스보다는 사실 청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이렇게까지 소극적인 타입의 남성은 나도 애니메이션 작품에선 처음보는 게 아닐까 싶다(사실 신지는 다소 공격적이기도 하다. 어린애한테 그 이상 뭘 바라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ㅋㅋ 난 그래서 애 키우기 싫나봄.).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일본은 의외로 (미연시가 아니라) 로맨스로 나가면 주제가 상당히 무거워지는 편인데, 그걸 애니메이션에서 약간 덜어줘서 부담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가 상당히 연령이 있으신 분으로 추정되는데, 팬티 등 고전적인 서비스가 매우 많기 때문.. 후방 주의하면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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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블 액션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11 슈퍼 아스라다 AKF-11 -Livery Edition- - 약200mm 채색완료 피규어
メガハウ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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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봐야지 벼르다가 감독들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같이 보게 된 작품이다. 90년대 찌질한 남자의 전형이라고 하는데, 얜 그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하다. 사실 14살 소년이라면 딱 저 정도로 철부지이고 싸가지 없겠지 싶기는 한데.. 아무튼 오토바이를 타던 소년이 부모가 목숨걸고 지키던 사이버포뮬러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AI 레이싱카를 우연히 몰게 된다. 그런데 자질마저 인정되어 그는 레이스에 도전하게 된다. 유독 지기를 싫어하는 소년은 무리하게 차를 몰지만, 결국 실패의 쓴맛도 보게 된다. 덕분에 해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14살 소년이라고 잘해주는 어른들 사이에 둘러싸여 서서히 철도 들어가게 되는 휴머니즘적 애니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AI 아스라다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본다. 운전 중에는 주인공과 명콤비로 활약하는 그는 막무가내인 소년을 접하면서 당황도 하고 타일러도 보지만, 결국 소년의 감수성에 물들어 감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스라다 또한 소년으로 인해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인간과 AI 사이 가장 바람직한 관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래야 하는데, 처음부터 AI를 개발한 사람들이 남자에 꼰대이니 처음부터 그런 사상에 물들어 죽도밥도 되지 않는 게 문제이다.. 주변 등장인물들보다는 주인공 소년의 캐릭터가 굉장히 부각되는 작품이긴 하나, 주제가 통일되어 상당히 안정감을 준다. 2D 메카닉의 매력이 뿜어나는 일러스트도 지니고 있으니 한 번쯤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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