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 - 미니 4집 Up the sky : 飛 - 포토북(96p)+스티커(1종)+포토카드(1종)
느와르 (NOIR)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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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문명이 발달했던 인간은 대재앙을 맞닥뜨리고 지하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하국가 아메이지아가 붕괴되면서 다시 지상에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상에는 아직 엔더스라는 외계인 천지이고, 그들을 소탕하면서 마을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며 살아가는 드리프터라는 직업이 생긴다. 주인공 카나타는 이 직업을 꿈꾸고 있었으나, 기계를 다루는 과정을 지원하는 로봇 메이거스를 찾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메이거스인 느와르를 만났다. 어느 정도의 생활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다른 메이거스들에 비해, 느와르는 전투 외의 능력은 없다. 카나타는 느와르의 과거를 탐색하다가 그녀의 다른 인격 미스테르를 발견하게 된다. 느와르는 미스테르가 전투 능력도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그녀의 인격이 본래였다는 사실을 알고 만다. 카나타가 그 누구보다도 아메이지아를 동경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자신보다는 미스테르가 필요하지 않을지 갈등하게 된다.

의외로 굉장히 하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어쩌면 메카닉 오타쿠라고도 할 수 있는 남주에게 온갖 메이거스와 인간 여자가 사랑에 빠져든다. 선정적인 드립도 가감없이 삽입하면서 90년대 남성들의 로망을 다시 살려놓았다고도 할 수 있다.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에서 시작하여 반지의 제왕까지(아직까지 소송 걸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게 용하다. 아무래도 톨킨은 단어 도용만 싫어하는 것 같다.) 온갖 작품들을 장르 구분하지 않고 표절한다. 그러나 아무리 파격적이라 할지라도 거의 전멸하고 있던 메카닉을 등장시킨 것만 해도 메카닉 덕후들에게는 감지덕지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액션씬이 상당히 유연하여 생존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펑크 컨셉을 끝까지 고수한 점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특성상 자잘한 설정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상에서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하여 사람들이 점점 싸고 효율성 높은 합성식품을 먹게 된다는 설정이 있는데, 작품상에서 일상 에피소드를 다룰 때 상당히 자주 활용한다. 또한 가수 출신 메이거스인 시엘이 있는데, 작품이 액션물이라 자칫 묻힐 수 있는 그녀의 정체성을 잘 보존해주었다. 보통 메카닉만 보게 되는 건담 시드와는 완전 상극으로, 오로지 메카닉만 따지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 만한 SF물이다. 무엇보다 요새 저렇게 작붕 적은 애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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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코르다 : 스타라이트 오케스트라 2
야츠하시 하치 지음, 타카야마 시노부 그림, 루비 파티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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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히노 카호코가 다니는 세이소 학원은 음악부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바이올린을 키는 사람들끼리 커플로 맺어졌다는 유명한 전설이 있어 여학생들이 군침을 삼키는 중(그러나 애니메이션 내용에서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이 전설의 중심에 음악의 요정 리리가 있다. 히노 카호코는 곤경에 빠진 리리를 구해주고, 리리는 그에 감격하여 여주에게 마법의 바이올린을 선사한다. 이 바이올린은 설령 처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도 그럴싸하게 켜게 되는(건담?) 효능이 있다. 여주가 바이올린을 켤 줄 안다는 소문은 만방에 퍼지게 되고, 그녀는 음악부의 콩쿠르에 나가게 된다. 얼굴은 고운데 말뽄새가 좀 이상한(그래서 내가 이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함..) 츠키모리 렌, 운동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아무튼 만능인지라 장래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매우 부러운 고민을 하는 츠치우타 료타로, 멤버 중 히노 카호코를 처음 여자로 인식하게 된 히하라 카즈키, 보라 머리에 능글맞은 유노키 아즈마 등이 그 콩쿠르에 같이 출전한다. 음악에 대한 내공이 깊은 이들을 보면서 히노 카호코는 죄책감에 빠지나, 마법의 바이올린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은 콩쿠르에서 엄청난 망신을 당하게 될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녀의 부담감은 결국 마법의 바이올린을 손상시키는 데에 이르고, 그녀는 결국 바이올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어 자신의 실력으로 마지막 콩쿠르에 나갈 것을 다짐한다.

결국 잘생기고 핸섬한 남주들 다 내버려두고 바이올린을 사랑하겠다는 여주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ㅋㅋ 악기에 대한 연주가의 마음만큼은 매우 잘 담겨있는 작품이다. 악기 연주하는 사람이 본다면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그때그때 작품의 분위기에 맞춘 클래식이 나오는데,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너무 재밌어서 몰아봤는데, 2~3기 및 극장판은 좀 천천히 달리고 싶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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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몬 19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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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현 고토시 본 섬인 후쿠에 섬 토미에 지구의 마을 이야기로 80% 정도가 실화라고 한다. 서예가문에서 태어나 서예계의 톱을 목표로 하는 한다는 잘생긴 얼굴에 비해 금방 울컥하는 성미를 지녔다. 그로 인해 서예전에서 관장을 향해 폭력사태를 벌이게 되고, 아버지는 어느 시골에서 요양하며 생각을 정리할 것을 명한다. 그는 학습력이 좋고, 자신을 잘 따르는 코토이시 나루를 만나게 된다. 부모에 대한 암시는 잠깐 나오지만, 아무래도 어머니 쪽을 찾을 수 없는 모양이다. 한다는 결국 개구쟁이이면서도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그녀를 보면서 섬마을 사람들에게 정들게 된다.

바다의 파도가 심하다고 해서 동해안이 아닐까 싶었는데 찾아보니 맞다. 그 외에는 그렇게 흥미로울만한 건 없었다. 내가 워낙 일상 애니메이션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의외로 서브컬처에 관련된 드립이 많은 편이다. 농담의 호흡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츳코미인 한다가 주민들의 개그를 맞받아치는 편인데, 가끔 숨도 못 쉬게 들이칠 때가 있어서 한다가 불쌍할 정도; 개그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편이다. 요츠바랑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훨씬 좋았다고 본다.

서예란 장르가 생소하기도 한데, 의외로 소소한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이 담겨있다. 배에 글자를 쓰는 법이라던가. 먹을 갈기 귀찮은데 먹물을 사러 가려면 문방구점으로 가야 하고, 시골 학생들과 경쟁해야 구매할 수 있어 거의 갈면서 쓰다보니 먹물이 덜 묻혀져 갈필이 나온다던가.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에피소드라 그렇게 상세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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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생상스 :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한글자막)
파파노 (Antonio Pappano)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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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의 일상도 다뤄가면서, 수수께끼에 뒤덮인 주인공 부모의 실종사건도 쫓아가는 이야기.

BL인 줄 알고 낚여서 봤는데 BL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 스타뮤 시리즈 제작했던 분들이 많아서 쓸데없이 음악을 넣으려는 작업이 많다. 왜 쓸데없냐면, 이 작품에서 다루려는 건 몰입형 디지털 회화인 퍼셉션 아트이기 때문이다.. 실제 있는 그림 형태인지 검색해봤는데 그런 건 없고, 회화에 증강현실을 입힌 AR 전시에 가깝다.

주제는 굉장히 독보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AR 전시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일단 아티스트가 주인공이긴 하나, 그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의 밑그림 터치하며 전시하며 홍보 기타 등등 모든 것을 맡는 그레이더 또한 중요하고 일단 이 작품에서는 그레이더가 아티스트보다도 우위를 점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은 아티스트와 그 꿈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려는 그레이더 간의 말다툼이 핵심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부모님의 행방불명이라거나 그에 관련된 사건들도 곁다리로 진행되긴 하지만, 정작 주인공 자체가 쿨한 성격인지라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새로웠다.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일러스트나 디자인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은 미드저니라는 프로그램이 생겨 미술계에도 많은 변화와 파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좀 더 일어나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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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Fuuka: Complete Series (후우카)(한글무자막)(Blu-ray)
Funimation Prod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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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이거 너무 발암 전개라는데.. 나는 볼만했음. 혹 보실 분 있으면 의견 댓글로 달길 바람.

원작에서는 굉장히 암울한 전개로 유명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풋풋한 결말을 내어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썸녀가 있는데 그 썸녀를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이 여자 소꿉친구의 콘서트에 데려다주는 장면도 상당히 발암이긴 한데 ㅋㅋ 작가 스타일 자체가 이런 식이니 그러려니 하자.

밴드물이긴 한데 인간 군상을 이리 얽어놓고 저리 얽어놔서 휴먼물로 봐도 된다. 갑자기 짝사랑하던 하루나 유우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고 대놓고 좋다기엔 썸녀가 질투나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심정의 히나시 코유키. 단호하게 SNS를 안 하고 노래 듣는 데 매우 집중하는 등 자신의 세계관과 신념이 매우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코가 자신은 모르는 SNS 계정 얘기를 하면 그게 또 못내 서운한 후우카. 소극적인 성격이라 트위터로 자잘한 일상 이야기를 하는 걸 즐기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곤란할 땐 오프라인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게 되는 하루나 유우. 이렇게 적어놓으면 로맨스보다는 사실 청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이렇게까지 소극적인 타입의 남성은 나도 애니메이션 작품에선 처음보는 게 아닐까 싶다(사실 신지는 다소 공격적이기도 하다. 어린애한테 그 이상 뭘 바라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ㅋㅋ 난 그래서 애 키우기 싫나봄.).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일본은 의외로 (미연시가 아니라) 로맨스로 나가면 주제가 상당히 무거워지는 편인데, 그걸 애니메이션에서 약간 덜어줘서 부담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가 상당히 연령이 있으신 분으로 추정되는데, 팬티 등 고전적인 서비스가 매우 많기 때문.. 후방 주의하면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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