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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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몬스터와 인간이 영역을 나누어서 지낸다. 갑자기 인간에게 흉폭해진 몬스터를 인간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남주 유우도 그 중 하나이다. 그의 아버지는 몬스터의 마음을 치유하는 유술사로, 자식에게 유리병을 선물하고 여행을 떠난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유리병에서는 소녀가 나오고, 그녀의 격려를 받아 유우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근데 사실 대부분의 내용이 아버지를 찾는다기 보다는 여행해서 사람 만나는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에피소드들도 게임 내용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에(애니메이션은 보통 12화 분량에 맞춰놓아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축소하거나 자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일상물로 보아도 될 듯하다.

근데 놀라운 건 애니메이션 작화인지 일러스트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려한 영상이다. 게임작화보다도 더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청 바란다. 특히 토토라고 하는 통통한 토끼같은 몬스터가 방방 뛰어다니며 유우를 따라다니는데, 그 실한 이미지가 한 번 보면 눈에서 계속 아른거린다.

또한 게임 원작 애니는 위에서 말한대로 게임이 원작이라 그에 비교하면 분량이 적어지고, 끝까지 마무리를 하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할 만한 점은 판타지의 메리트라 할 수 있는 세계관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몬스터뿐만 아니라 조그맣고 귀여운 요정이 등장하기도 한다. 판타지 중 귀여운 요소는 전부 모아놓은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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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 미술설정집 <폐허 도시 조사보고서> - J Novel Next 니어 오토마타
스퀘어 에닉스 지음, 요코오 타로 감수 / 서울문화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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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해본 오타쿠들의 말로는, 놀라울만큼 게임 본래의 내용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4화에서부터는 원작에 없는 강렬한 내용(예를 들어 기계생명체가 눈가에 마스카라를 하고 있는 게 굉장히 인상적으로 등장하는데, 게임에서는 그게 그닥 중요하게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그들이 파괴되거나 하는 장면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고.)들을 넣으면서 극적인 전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구의 레지스탕스 부대도 설정은 있었으나 직접적으로 게임에 등장한 적은 없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선 등장도 하고 제법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편이다. 굳이 이미 인간이 지구에 없다는 걸 말로 직시하지 않아도 한 화당 여러 번씩 암시해준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파트 1 완결 시점쯤 되면 벌써 세계관 다 파악할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 모든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싶음.

2B와 9S의 로맨스도 의외로 잘 살렸다. 그 유명한 86 감독이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던데, 이 감독은 특히 전쟁 속에서의 휴머니즘같은 부분을 잘 살리는 것 같다. 이 감독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도 맡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2기가 나와도 재미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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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바스타드 27 - 마력의 봉인 바스타드 27
하기와라 카즈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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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엄청 재밌음. 베르세르크가 주인공vs흰머리 악당의 끝없는 대결 밈을 생성했다면 이건 판타지처럼 생겼으나 사실 한 번 세계가 멸망한 뒤 다시 재생성된 세계라는 설정 밈을 생성함. 물론 야겜이라서 그렇게 유명하진 않고 어린시절 야겜했던 분들이 자라서 가끔 그 밈을 쓸 때가 있었음. 그나저나 악마도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하여 세계를 멸망시켰다니.. 한때 유행했던 짤이 생각난다.

에반게리온이 나오기 전엔 건드리기 어려운 토미노옹 작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작품이 이 바스타드를 베꼈다고 보면 된다. 나도 미용실에서 어떤 만화책을 본 적이 있는데, 오타쿠에게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바스타드와 닮았다하여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해서 보게 되니 장점과 단점이 매우 극렬하게 나뉜다. 장점이라면 역시 제작 자체를 하게 되었단 점이 아닐지.. 일본에서는 오타쿠라면 누구나 고전 게임을 알 거라는 착각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이라면 바스타드 내용 자체를 알 수가 없다. 그럴만한 게 1992년 바스타드는 선정적 유머를 몽땅 뺀 진지 그 자체(...)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허용 수위가 높아진 지금 시대에 나온 바스타드는 바햐므로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단점은 3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인기가 절정이어서 인싸들도 봤다는 종말의 발키리도 3기가 나올지 말지 몰라서 바스타드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사실 ㅠㅠ 넷플릭스는 완성도보다는 인기도를 따지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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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 미니 4집 Up the sky : 飛 - 포토북(96p)+스티커(1종)+포토카드(1종)
느와르 (NOIR)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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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문명이 발달했던 인간은 대재앙을 맞닥뜨리고 지하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하국가 아메이지아가 붕괴되면서 다시 지상에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상에는 아직 엔더스라는 외계인 천지이고, 그들을 소탕하면서 마을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며 살아가는 드리프터라는 직업이 생긴다. 주인공 카나타는 이 직업을 꿈꾸고 있었으나, 기계를 다루는 과정을 지원하는 로봇 메이거스를 찾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메이거스인 느와르를 만났다. 어느 정도의 생활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다른 메이거스들에 비해, 느와르는 전투 외의 능력은 없다. 카나타는 느와르의 과거를 탐색하다가 그녀의 다른 인격 미스테르를 발견하게 된다. 느와르는 미스테르가 전투 능력도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그녀의 인격이 본래였다는 사실을 알고 만다. 카나타가 그 누구보다도 아메이지아를 동경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자신보다는 미스테르가 필요하지 않을지 갈등하게 된다.

의외로 굉장히 하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어쩌면 메카닉 오타쿠라고도 할 수 있는 남주에게 온갖 메이거스와 인간 여자가 사랑에 빠져든다. 선정적인 드립도 가감없이 삽입하면서 90년대 남성들의 로망을 다시 살려놓았다고도 할 수 있다.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에서 시작하여 반지의 제왕까지(아직까지 소송 걸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게 용하다. 아무래도 톨킨은 단어 도용만 싫어하는 것 같다.) 온갖 작품들을 장르 구분하지 않고 표절한다. 그러나 아무리 파격적이라 할지라도 거의 전멸하고 있던 메카닉을 등장시킨 것만 해도 메카닉 덕후들에게는 감지덕지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액션씬이 상당히 유연하여 생존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펑크 컨셉을 끝까지 고수한 점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특성상 자잘한 설정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상에서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하여 사람들이 점점 싸고 효율성 높은 합성식품을 먹게 된다는 설정이 있는데, 작품상에서 일상 에피소드를 다룰 때 상당히 자주 활용한다. 또한 가수 출신 메이거스인 시엘이 있는데, 작품이 액션물이라 자칫 묻힐 수 있는 그녀의 정체성을 잘 보존해주었다. 보통 메카닉만 보게 되는 건담 시드와는 완전 상극으로, 오로지 메카닉만 따지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 만한 SF물이다. 무엇보다 요새 저렇게 작붕 적은 애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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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코르다 : 스타라이트 오케스트라 2
야츠하시 하치 지음, 타카야마 시노부 그림, 루비 파티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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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히노 카호코가 다니는 세이소 학원은 음악부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바이올린을 키는 사람들끼리 커플로 맺어졌다는 유명한 전설이 있어 여학생들이 군침을 삼키는 중(그러나 애니메이션 내용에서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이 전설의 중심에 음악의 요정 리리가 있다. 히노 카호코는 곤경에 빠진 리리를 구해주고, 리리는 그에 감격하여 여주에게 마법의 바이올린을 선사한다. 이 바이올린은 설령 처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도 그럴싸하게 켜게 되는(건담?) 효능이 있다. 여주가 바이올린을 켤 줄 안다는 소문은 만방에 퍼지게 되고, 그녀는 음악부의 콩쿠르에 나가게 된다. 얼굴은 고운데 말뽄새가 좀 이상한(그래서 내가 이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함..) 츠키모리 렌, 운동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아무튼 만능인지라 장래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매우 부러운 고민을 하는 츠치우타 료타로, 멤버 중 히노 카호코를 처음 여자로 인식하게 된 히하라 카즈키, 보라 머리에 능글맞은 유노키 아즈마 등이 그 콩쿠르에 같이 출전한다. 음악에 대한 내공이 깊은 이들을 보면서 히노 카호코는 죄책감에 빠지나, 마법의 바이올린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은 콩쿠르에서 엄청난 망신을 당하게 될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녀의 부담감은 결국 마법의 바이올린을 손상시키는 데에 이르고, 그녀는 결국 바이올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어 자신의 실력으로 마지막 콩쿠르에 나갈 것을 다짐한다.

결국 잘생기고 핸섬한 남주들 다 내버려두고 바이올린을 사랑하겠다는 여주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ㅋㅋ 악기에 대한 연주가의 마음만큼은 매우 잘 담겨있는 작품이다. 악기 연주하는 사람이 본다면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그때그때 작품의 분위기에 맞춘 클래식이 나오는데,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너무 재밌어서 몰아봤는데, 2~3기 및 극장판은 좀 천천히 달리고 싶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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