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면역력을 키우는 짠맛의 힘 - 원인 모를 염증과 만성질환에서 탈출하는 최강의 소금 사용설명서
김은숙.장진기 지음 / 앵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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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닐은 평소 인간세계에 한 번 살아보고 싶던 차에 흡혈귀 아일라(근데 흡혈귀인 걸 몰랐다고 한다. 마왕의 자식이면 왕자급 아닌가 얼마나 순진한거야..)의 초대를 받아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된다. 천사도 있어서 청소 중 정화될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주민들이라서 어떻게든 잘 살고 있던 닐. 그러나 악마는 이전에 인간계에서 난리를 친 적도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악마를 늑대인간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악마를 감시하기 위해 다수결에 의해 어수룩한 성격의 블라디미르 엘류트 키릴렌코가 파견되나, 잘 감시될리가 만무하다. 굉장히 운이 없다는 설정 같은데, 애니메이션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에 등장하던 마법소녀 설정이 생각났다. 아무튼 나름 애완동물 숍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적응해가던 닐은 인간계에서 생활하기 매우 곤란하게 된 셈이다.

중국에서 만든 작품 치고는 의외로 차별금지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작품이다. 히키코모리라도, 어리숙해도, 심지어 아버지가 전과 있는(...) 자도 얼마든지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미라 아부를 연기한 호리에 슌은 그 메시지를 눈치챈 것 같다. 90년생인데도 상당히 성숙한 점이 있는 친구더라고. 앞으로 그 성우의 작품을 좀 더 눈여겨볼 생각이다. 나소흑전기에 이어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으며 본인도 주목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작들에 비해 번역된 게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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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Kingdom 70
하라 야스히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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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고전 전쟁물을 고수하여 킹덤만의 작품과 세계관을 보여준 점에 대해서는 칭찬할 만하다. 카리스마 넘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환기와 솔직한 기백을 가진 신의 대립, 진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안의 비극 등을 팽팽하게 잘 다루어냈다. 액션씬에서 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게 여전히 지적되었지만, 다행히 작화 붕괴는 없었다. 액션씬이 격해질 때 보통 사정없이 작화붕괴되지만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희대 작품이 탄생하는 걸 보면 이게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차피 민간인은 진나라가 쳐들어오든 조나라가 쳐들어오든 마찬가지라는 할머니의 말을 씹어먹고 자신은 비신대라니까 괜찮다는 신의 대사를 그대로 쓴 건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전 리뷰에서도 지적한 적이 있지만, 이 작품은 진같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강한 대국을 꿈꾸는 일본의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는 작품이다. 비록 신이 약탈 등 범죄적인 행위를 민간인에게 일삼는 환기 부대에게 저항을 한다고 하나, 비신대는 어디까지나 공략전에 참가한 부대로 조군의 총대장인 환기의 방침에 저항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은 장송의 프리렌과 같은 분기에 나와 처참하게 밀리게 되었다. 물론 1~2기에서 여러모로 처참한 실패를 겪은 후 간신히 지금까지 기어올라온 킹덤이나, 이제는 원작의 근본적인 한계와 정면으로 맞닥뜨린 셈이기 때문에 6기가 나오지 않고 끝날 거라는 의견이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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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언럭 20 - 움직일 수 있었어
토즈카 요시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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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좋냐는 질문, 결정했어요. 전 계속 변하지 못해서 괴로운 나머지 죽으려고 했는데(...) 오늘 당신이랑 같이 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정말 즐거웠으니, 변화시켜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변한다는 게 참 좋은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 때 공식커플되는데 안 나오고 끝남 2기 내주시는 거죠???

1. 후코는 초능력자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맨살을 만진 사람에게 불운이 닥치는 능력이라서 남에게 폐 안 끼치려고 히키코모리 오타쿠가 되었다가 불사 앤디를 만나죠. 죽고 싶은 앤디는 계속 후코에게 플러팅해서 섹스하면 죽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게 됩니다.

근데 여기서 의문인 게 하나 있습니다. 후코가 첫 키스할 때 거대한 불운이 오죠. 그 후로는 그런 불운은 안 옵니다.

그럼 첫 섹스를 하고 나서 불운이 올 때 안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후엔 절대 안 죽겠죠 ㅋㅋㅋ.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은 앤디였습니다. 근데 쓰고나니 후코도 앞일 생각 안 하네요. 지가 먼저 좋아죽으면서 평생 안 좋아하긴 개뿔 ㅋ

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네들끼리의 세상 속에서 행복에 겨워해서 자살 이야기가 무산될 거 같긴 한데(대체 어디가 언럭이란 건지).

이는 파스칼 키냐르의 섹스와 공포가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리뷰가 있습니다. 로마 귀족의 성적 타락에 관한 에세이인데요, 책 중 이런 구절이 있죠. 작가는 아무래도 이 책을 읽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걸 직장에 들고가서 대놓고 휴게실에서 읽은 나도 참..

2. 이 작품의 초능력은 전부 다 Un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언데드 언럭이죠.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게 할수도 있지만, 무언가가 욕망하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셴 시앙이 후코가 앤디를 좋아하는 걸 눈치챈 것이죠. 후코는 앤디가 자신의 몸을 허락없이 만지는(...)데도 가까이하려 하고 그로 인해 그 상황에선 가장 닿고 싶지 않은 셴에게 닿게 되니까요.

근데 아무리 샤프트가 제작했다고 해도 그렇지 애니메이션 정말 너무 설명 안 해주네요 ㅋㅋ 원작 만화책 읽는 게 필요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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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DJ―The Starting of Photon Maiden― 2 (KCデラックス) (コミック)
ブシロ-ド / 講談社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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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DJ 2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굳이 이 글에다가 풀어서 소개하는 이유는 이 리뷰가 500자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며 뭔가 굉장히 실망이 커서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애니메이션에서 보통 2기가 재미없는 건 1기에서 보여줬던 소재의 참신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기에서는 무난하게 스토리의 안정성을 추구하거나, 혹은 1기에서 진행했던 내용에 더 나아가 급반전을 주어서 3기의 완결로 마무리를 짓는 게 좋다. 보통 D4DJ는 음악물에 속하므로 드라마틱한 반전보다는 전자를 택하는 게 안정적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오버를 넘어서 과한 면이 있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 팀 중 한 멤버가 영어 외에 한자를 못 읽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도 사회 비판을 하려던 게 아닌가 싶은데, 문제는 주인공들이 전부 여성이라는 점이다. 여성의 백치미를 돋보이게 만드는 여느 일본 작품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도리어 화를 돋구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 어디가 그렇게 개그같은지 알 수 없는데, 아무튼 어떻게든 웃겨보려고 계속 시청자들의 도움을 청하는 듯한 제스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니네가 우리를 웃기는데 왜 우리가 도와줘야돼..

또한 마을을 홍보하려 손짓고양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이전에 시도했던 기획이라면 좀 더 잘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좀비 아이돌(이것도 좀 베낀 티가 나던데.)이 등장하는 좀비 랜드 사가는 사가라는 도시를 지정하여 그 특색을 매우 자세히 묘사한다. 아예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작품으로 그려놓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마을을 홍보하기 위한 DJ 팀들의 시도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3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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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8 (일반판)
고래 지음, 밀차 원작 / 디앤씨웹툰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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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덕후였던 현대의 어느 백수생은 원하는 대학교에 붙지 못하여 좌절하고 있었다. 자살하려 올라간 빌딩에서 합격 문자를 본 그녀. 기뻐하는 사이 누군가 밀치는 바람에 빌딩에서 떨어져 죽은 그녀는 어느 소설의 엑스트라 레리아나 맥밀런으로 환생한다. 그 소설도 파악하고 있는 레리아나는 소설 속 자신이 왜 죽었는지 알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구혼자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그를 떨쳐내기 위해 그녀는 소설 속 내용, 즉 자신이 속한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고 있다며 남주 노아를 설득하여 그를 약혼자로 삼고 구혼자를 쫓아낸다. 살아남았다고 안도하는 사이, 더 강력한 반전이 레리아나 및 노아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이게 줄거리로 설명하면 감이 안 잡히는데, 레리아나가 총도 잘 쏘고, 전생에선 워낙 백수인채로 공부도 오래하고 책벌레로 살았던지라 다른 귀부인들과 달리 총명해서 그 때문에 노아가 그녀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나 혹은 원작 웹소설을 읽어봐야 하는데, 문제는 이 작품이 거의 1인칭 시점인데 여자 주인공이 학구열에 불타는 그런 스타일이라서 작품 내용 자체도 굉장히 도덕적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포함되어 있는 일상은 뭐 나무랄만한 데가 없는데 전형적인 여장남자가 여주 편에 서서 라이벌을 괴롭히는 장면은 도무지;; 뭐 그게 일본하고 잘 맞는 면일지도 모르겠는데, 교훈적인 내용을 싫어한다면 부담스러워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추리가 작품에 긴장감을 가져다주며, 무엇보다 반전이 훌륭하다. 로맨스 이전에 스릴러로서 감상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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