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종말시계>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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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없어진다면... 하는 드라마가 30년 전에 나왔던 기억이 난다. 하루 아침에 온 세계가 공황을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오히려 이 책이 개연성이 크다. 

석유 생산량은 이미 감소추세로 들어섰고, 앞으로도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할 노릇인데,
석유를 소비하는 일은 인간이 모든 <생활을 영위하는> 범위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해결책이 멀기만 한 노릇이다. 

먹고 자고 숨쉬고 길을 다니는 모든 일이, 아니 사는 집과, 다니는 길과, 먹는 음식 모든 것이 석유 없이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면, 석유없는 삶은 곧 죽음과 직결되는 것이다. 

미국같은 나라에선 자동차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 자동차도 스포츠카나 SUV 같은 기름먹는 하마들을 좋아하니 타격이 더욱 클 것임은 물론이고, 금세 인도산 '나노'같은 소형차에게 시장을 점유당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번 나노의 자연화재 사건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진실일까, 거짓일까. 

 

 

 

http://www.etoday.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405&idxno=300613 

자동차가 주는 일은 교통사고 발생율과 공기 오염을 줄여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느리게 가면서 사람 생각하는 사회로 가는 길이 될 수 있을 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천 송도 신도시에 대한 극찬이었다.
181쪽부터 188쪽에 이르기까지 인천 송도 신도시에 대한 온갖 시스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글쎄, 항공기의 무덤에는 애도를, 부활한 철도에는 경의를 표하는 사람이 쓴 미래 보고서에 미래도시로 송도 신도시를 꼽는 것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가 아닌가 한다. 

석유가가 2$씩 오를 때마다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한다고 했지만,
앞부분에서는 실감나는 이야기가 실려있는 반면, 뒷부분으로 가면서 긴장감이 떨어짐을 느끼며 읽었다.
아무래도 갈수록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지만, 또한 언제나 가정일 수밖에 없는 위험성을 지닌다.
다만, 지구의 공공의 적 인류의 선조가 저지르는 일들에 대한 책임을 우리 후손들이 지게 될 것이 두려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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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만... 이란 좀 우스운 말을 자꾸 쓴다.
영어로 gulf가 '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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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스바루>를 읽고 리뷰해주세요.
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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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는 일은 즐거운 산책이다.
수다스런 작가는 어떤 고난도 우스갯소리와 함께 섞을 줄 아는 사람이다.
마치 '남녀탐구생활'에서 진지한 목소리로 '이런 젠, 장'을 외우는 이쁜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같은 말투로 이 책을 읽는다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의 시골 생활은 고생이라기 보다도 '캐'고생이 될 것이지만,
빌 브라이슨 만큼 재미있다는 표지의 서평처럼,
친환경을 외치면서 염소들과 한판 전쟁을 벌이는 그의 시골 생활을 읽는 일은,
이젠 성상품화란 구태의연한 말도 먹히지 않는 '꿀벅지'들의 화면보다 훨씬 유익하고 쌔끈하다. 

이런 간지나는 이야기 전개는 저자인 덕 파인의 몫이 크겠지만, 역자 김선형의 몫도 클 것이다. 

깐풍기 냄새가 솔솔나는 트럭을 몰고 다니는 이야기는,
오로지 소비를 위한 소비만을 위하여 휘발유를 태우고 다니는 나에게 꿈과 같았고 환상이었다.
그렇지만...
스바루(그의 일제 자동차)를 멋지게 버리고,
에코-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작가의 책은... 

간혹 이쁜 그림도 들어있으며,
읽는 이를 위한 재미있는 말투들의 등장은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하게 만들 정도이다. 

<평범한 미국인이 화석 연료를 대폭 줄이고도 평범한 미국인답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프로젝트, 굿바이 -스바루...
사랑하는 스바루, 러브수비를 버리고 그는 <별일없이 산다.>  

8포인트 정도 크기의 견고딕체로 쓴 이야기들만 모아두었다면,
딱딱하기 그지없는 환경 계몽 도서로 분류될 뻔 했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이 그 내용들을 말랑말랑하게 녹여 내서 이 책은 멋진 한 권의 아리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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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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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지막 거인...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인간의 발이 닿는 순간, 아름다움의 세계는 운명을 다하고 쓰러진다는 것. 

혹시나 어리숙한 지리학자에게 발견이라도 된 환상의 세계는... 소문내고 떠벌여지는 순간, 절멸에 가까운 나락으로 떨어진다. 

발견...이란 미명하에 파괴되어간 문명이 얼마나 많았는지... 

인간이란 추한 종족에 대한 문명사적 동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환경에 순응하며 살지 못하고 억지로 세상을 직선으로 길을 내는 방식으로 살려는 이들의 욕심에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 욕심들이 닫아버린 귀 안에 이 메시지가 들어갈 수나 있을는지... 

침묵을 지켜줄 수는 없었던 건지... 너무도 아쉽지만,
거인의 피부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에게서 울려나오는 환상적인 음성들을 새겨들으면서
인간의 오만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운동장에 피어나는 새싹 하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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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티하나. 

82쪽에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암각화...란 구절이 있다.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말은 <유례>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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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를 리뷰해주세요.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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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번역판 제목이 이상하게 붙었다. 멈출 수 없는 지구 온난화...란 제목이 속지 마라...로 변했다.
앞의 것은 과학적 관찰 결과인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할 수 있지만,
뒤의 것은 마치 지구 온난화를 온실효과 탓으로 돌리는 이들에게 속지마라... 이런 주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다고 한다. 빙하가 녹아 내리고 태평양의 어떤 섬들은 점차 표고가 해저로 가라앉는다고 한다.
그 이유를 온실 효과에 따른 지구 온난화라고 쉽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구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보면, 이산화 탄소 배출에 따른 온실 효과가 과연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의문을 제기하고,
온실 효과와 지구 온난화에 직선을 긋는 일은 참으로 순진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의 관찰을 통해 1500년마다 주기적으로 기후 변동을 가져오는 것이 지구의 순환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뭐, 크게 흥분할 것은 없어보이는데...
하긴, 이런 이론을 이용해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지구 파괴를 더욱 치열하게 전개할 악마들을 염두에 둔다면 이 이론은 환경에 별로 도움이 될 이론은 아닐 성 싶다. 

그렇다고 이런 이론을 펼치는 학자를 매도하는 일 또한 위험한 일이 아닌가 싶다.
온실 효과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주기적 기후변동에 비하자면 너무도 미미한 것일 수도 있다. 

과학자가 객관적 위치에 선다는 일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안 그래도 교토 의정서에 따라 '개발'보다는 '환경'을 우선하는 협약에 가입하지 않는 강대국도 있는 판에, 이런 이론은 그런 강대국의 논지를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위험이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욱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이론을 거시적으로 펼치는 일이 파렴치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핵폭탄을 연구한 학자들이 '핵은 지구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란 순수한 생각을 했지만,
현실적으론 돌이키지 못할 과오를 일본에 저지른 것과 같다.
온실효과와 지구 온난화보다는 더욱 스케일이 큰 이론이 다양한 근거의 뒷받침으로 논리를 펼치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악한 의도로 쓰인다면 그 이론이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될 수도 있음과 유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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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의 비밀 - 바다 쓰레기에서 배우는 과학과 환경 지식 보물창고 1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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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표층수는 돌고 돈다.
일단 지구가 오른쪽으로 도니깐, 적도쪽의 바닷물은 왼쪽으로 흐른다.
그게 적도 해류다. 그 해류는 다시 남북으로 환류를 이루는데,
아시아에 부딪히면 쿠로시오 해류, 북태평양 해류,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해류를 만들고,
호주에 부딪히면 동오스트레일리아해류, 남극 환류를 따라 페루 해류까지 가고,
대서양에선 멕시코해류, 북대서양해류, 카나리아해류가,
남대서양에선 브라질해류와 벵겔라해류가,
인도양에선 아굴라스 해류와 남극환류가 둥근 환류를 이룬다.
물론 이것은 표층수의 문제만 이야기했을 때 그렇다. 

이런 바닷물의 흐름에 숨어있는 과학을 특이하게도 태평양에서 조난을 당한 배에서 흘러나온 장난감, 신발 등에 착안하에 프로그램을 만듦으로써 해류의 흐름을 연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무서운 것은 그 조난당한 배들에 한국 선박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데, 한국에서 만든 것들이 바다를 건너는 와중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많이 파손되고 전복되는 모양이다. 

쓰레기를 통한 해류의 연구와 함께, 뒷부분에선 바다그물의 무서운 재앙이 등장한다.
그물에 걸려 구출했지만 죽은 거북 이야기는 슬프다. 바다사자도 눈을 감고 있다.
큰 그물들을 마구 폐기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의 환경을 살리는 사람들도 있음을 알려주는 유익하고도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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