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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을 하겠다고 지원 댓글을 달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고 짠하고 마음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다달이 좋은 책들은 더 많이 나오고 있고요. 이번 달에는 주목신간 고르기가 더욱더 힘들었습니다. 가리고 가려서 뽑은 이 달의 신간, 책 읽기 좋아진 계절이라 좀 두꺼운 책 위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1. 안전, 영토, 인구 

  미셸 푸코의 말년 강의 가운데 하나입니다. 프랑스든 여기든 이제야 이 강의들이 출간되는 듯 한데요. 푸코는 삶의 권력(생체권력?)과 이데올로기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가장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철학자로 유명하죠. 그에게 안전(안보?), 영토, 인구라는 법적 규정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이것을 읽는 사람들과 이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이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참고도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인정투쟁 

  벤야민, 아도르노, 하버마스 등이 형성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를 잇는 악셀 호네트의 대표작이 출간되었네요. 검색에 따르면 재출간인 것 같은데, 여튼 고전들은 언제나 읽혀야 하니까 이렇게 다시 나오는 건 아주 반가운 일이겠지요. 잘 알려져있듯이 인정투쟁은 헤겔의 사회철학에서 처음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고전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호네트는 우리 사회를 비출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을까요? 

 

 

3.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목차를 보니 이슬람 세계를 중심으로 서술된 세계사인 것 같습니다. 역사, 문화, 사회 등을 통틀어서 서술한 이슬람 입문서들도 숫자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한 분야에 집중한 책이 나오는 것도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역사 쪽 책들을 보면서, 이번 달에도 유럽에 관련된 역사책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는데, 한번쯤은 (우리도 거기에 소속되어있는) 비유럽에도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4. 러시아 문화사 강의 

  이 책을 선정한 의도는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선정한 이유와 비슷합니다. 유럽같지만 유럽 아닌 유럽, 마찬가지로 아시아같지만 아시아 아닌 아시아, 하지만 일명 도선생과 톨선생이라는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대가를 배출한 그곳. 충분히 흥미가 생기는 곳에 대한 적절한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5. 일본, 한국 병합을 말하다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일본 사학자들이 대한제국 병탄에 대해 발표한 논문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어쩌면 그 주체라고 볼 수 있는 그 공동체의 일원들이 어떻게 이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객관적 시선으로 우리를 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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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가면 갈수록 추천도서 선정이 어려워집니다... 관심분야도 점점 넓어지는데다가, 새로나온 책 모두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알게 되면서(...) 수많은 책의 제목과 소개를 다 살펴본 뒤에 이것저것 골라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네요.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선정하는 것인데, 가장 마지막에 고른 이 다섯 개는 어느 정도 직감에 기대는 일이 많습니다. 여튼 이번 달에도 다섯 개를 골라보았습니다. 

1.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저자만 보고 무작정 골라놓고 마지막까지 빼지 않은 책(...)입니다. 보수주의적 관점이 다분한 학자이긴 하지만 그가 만든 다른 다큐멘터리인 <Ascent of Money>를 정말 인상깊게 보았기 때문이죠. 그의 다른 책도 어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책 역시 그가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제가 보았던 그 다큐멘터리같은 포스를 책에서도 내뿜어주길 기대해봅니다. 그의 전공은 경제사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분야이지만, 서양의 경제사란 자본주의 이후에 문명사 그 자체이기도 할만큼 다른 많은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지요. 세계사를 다시 정리해볼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법의 재발견 

  제게는 저자에 대한 흥미는 둘째치고, 가정을 법으로 분석해본다는 책의 내용소개 자체가 끌립니다. 가장 사적인 영역이라고 간주되는 가정의 영역에 가장 공적인 표상인 법이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가정이 매우 논쟁적이고 정치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회학이나 철학에서 다루는 이론적인 분석과는 또 다른, 다시 말하면 아주 실용적인 접근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되네요. 

 

 

3. 로드 

  부제에서 볼 수 있는 '길의 사회학'이라는 문구가 제 마음을 잡아당깁니다. 길은 가장 중요한 사회간접자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 건축적 의미 이외에도 사회학적으로는 더 다양한 담론화가 가능하겠지요. 여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서 설명했다고 하니 그 내용이 아주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항상 길을 밟으면서 어딘가로 떠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길이 다르게 느껴질 것만 같아서요. 

 

 

4. 자기계발의 덫 

  자기계발, 이 책의 원제의 표현에 따르면 'self-help' - 일종의 자기위안처럼 보이는 이 트렌드가 어떻게 사회를 지배하는지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현재 한국의 문제이긴 하지만, 단지 한국사회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이 책은 미국사회에서 자기계발이 어떻게 확산되었는지 설명하였으니까요.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몇몇 자기계발서들도 그 유행이 미국발이었던 적이 많은 만큼, 이 두 현상은 분명히 유사할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분석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도 있겠지요. 

 

5.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이 글을 쓰면서 다시 검토해보니, 코끼리를 보면서 장님들이 서로 싸우는 표지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이제는 지나간 이슈가 되어버린 황우석 사태를 바라보면서, 인문학자들이 생각해야하는 질문은 바로 '과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 과학사회학의 상대주의에 경도되거나, 혹은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정도의 소개에 그치는 자연과학 개론서에 그치게 마련이죠. 이 책은 그런 단점들에서 조금 벗어나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내용은 과학철학의 쟁점들을 다루면서 저자는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최근의 성과들이 충분히 반영된, 과학에 대한 적절한 저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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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딸 2011-08-0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의 덫> 저도 좀 살펴보았는데요, 이 책 역시또다른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책은 자기계발서이긴 하지만 말예요.

박효진 2011-08-09 16:29   좋아요 0 | URL
목차와 출판사 책 소개만 보고 선정한 것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선정되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번 달 주목신간 선정은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습니다. 나름의 주목신간 기준을 약간 낮추고,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신간서적 목록을 모두 뒤져보다보니 구석구석에서 숨겨진 보물같은 책들이 마구 보이더군요. 여름철에 더우니 집에서 책이나 열심히 보세요 라는 출판사들의 배려인건지... 여튼 그 많은 책들 가운데서도 고심하고 간추려서 다섯 권을 뽑아보았습니다! 애초에는, 제가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한 책을 이것저것 리스트에 꼽다보니 무려 55권!이나 되었죠. 이 전체 목록은 마이리스트에 따로 추려놓았으니 혹시 다른 책을 더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7월 주목신간 리스트를 참고하시길... 

1. 사회과학의 빈곤 

  피터 윈치는 현대에 가장 유명한 과학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특히 사회과학의 이론적 기초를 확립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목차를 둘러보니, '사회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고유한 답변이 될만한 내용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대가의 입문서란 언제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법이지요.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쓰는 것이 바로 대가이니까요. 

 

 

2. 맹자사설 

  서양철학은 철학자들이나 그 사상이 시대 별로 고르게 알려져있는데 비해서, 중국철학은 제자백가 이후의 사람들은, 주자나 왕양명, 퇴계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들의 머릿 속에 거의 남아있지 않죠. 공자, 맹자, 순자에 대한 주석만 열심히 달아놓느라 그 시대의 고유한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서양철학 전체는 플라톤의 철학에 대한 주석이다.' 라는 화이트헤드의 유명한 말에 비추어볼 때 그것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공자와 맹자에 대한 자신의 주석 속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주석에 대해 다시 자신의 주석을 적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중국의 철학사상가들 또한 해석학적 상상력으로 자신의 철학을 펼쳐나갔습니다. 청나라 초기의 유명한 유학자인 황종희의 책이 번역되어 출판된 것은, 바로 '다른 시대의 유학'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유의 법 강령 

  영국은 현재 대표적인 입헌군주제 국가이지만, 영국의 시민혁명 당시에는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재산의 평등분배를 주장하는 가장 급진적인 분파가 디거스입니다. 공산주의의 할아버지쯤 되는 이 사람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들은 모순적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나가고 싶어했는지는, 여전히 현재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이자 사유의 대상일 것입니다. 

 

 

 

4. 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전집 

  정신승리를 구가하는 아Q에 대한 이야기를 썼던 루쉰의 문집이라 일단 주목신간에 넣어봅니다. 특히 수필과 서간문이 들어가있다는 것이 더욱 끌리는 점입니다. 이 책의 두께 만큼이나, 루쉰의 더욱 내밀한 사상의 궤적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줄거라 기대되기 때문이죠. 

 

 

 

 

5. 검은 역사 하얀 이론 

  탈식민주의는, 우리는 의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의 주제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중진국 혹은 선진국의 위치에서 개발의 이점을 향유하며 세계적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이득을 착취하는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백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탈식민주의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상가들의 이름만 통해서 단편적으로 알려진 여러 탈식민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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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이번달에는 유난히 재미있게 읽어볼만한 철학자 평전이 많이 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평전 종류의 책들은, 사상 입문과 더불어서 그들의 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도 있는 게 장점이죠.  

1. 스피노자 

  근대를 뛰어넘는 근대의 방법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철학자인 스피노자에 대한 책입니다. 사상에 대한 입문을 할 수 있는 책은 더러 있지만(사실 별로 없지만) 삶에 대한 이마만큼 두께의 생애에 대한 책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여러 방식으로 스피노자를 자신의 철학에 차용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충분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생애를 음미하며 그 자체로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또는, 비슷하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2. 데리다 평전 

  다음은 수많은 오해에 둘러싸인 데리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를 어떻게 한 마디로 설명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에 『데리다』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자막도 없는데다가 영어와 프랑스어가 난무하는(...) 영상이라 제대로 본 적도 없는데... 여튼 그의 삶은 그의 혁명적인 사상 만큼이나 뜨거웠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알제리 이민자 출신 아웃사이더로서 68혁명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참여에도 활발하였고요. 

 

 

 

3.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다음은 스토아 학파의 대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입니다. 그는 사상사적으로 탁월한 저서를 남긴 것과 동시에, 로마 제국시대 최고의 전성기라는 5현제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황제이기도 합니다. 인문학 안에서도, 역사학에서는 그의 정치, 경제적 치세에 대해 연구하는 데 치중하고, 철학에서는 그가 스토아 학파의 사상적 전개에 남긴 업적에 대해서만 연구하게 마련이죠. 아무래도 종합적인 연구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 미국 예외론의 대안을 찾아서 

  미국에 대한 연구서는 여럿 있지만, 목차나 내용, 분량에 있어서 참 충실한 책은 오랜만이기에 추천목록에 올립니다. 정치, 사회사적인 맥락에서 미국을 연구하는 것은, 여러모로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한국에게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일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시각이 매우 대립적으로 형성되어있기 때문일텐데요. 그 시각에 깊이를 더하는 책이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네요. 

 

 

 

5. 불안의 시대 

  단적으로 말해,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 신자유주의는 불안을 먹고 자라는 경제, 사회적 경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요. 그러므로 '불안'은 이 시대를 지배하는 키워드입니다. 『불안의 시대』는 그 불안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형성되었는지 분석하는 책입니다. 사람들의 불안은 경제체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인데, 그에 대한 어떤 분석을 제공해주는 책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보수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고, 미국의 제국적 역할에 대해 강조하는 하버드 대학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추천사가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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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이번 달 제가 고른 신간의 컨셉은 '자본주의'입니다. 우리를 강력하게 지배하지만 여전히 문제적인 체제이자 개념인 자본주의. 그 탄생과 함께 여러 각도에서 비판적 분석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가장 설득력있는 (어쩌면 인간이 고안할 수 있는 최종의) 경제체제로서 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 살아갑니다. 자본주의 자체는 무엇이며, 사람들은 어떻게 자본주의에 영향을 받고 또 재탄생시키는지 알아볼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네요. 

  1. 돈의 본성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핵심은 누가 뭐라하더라도 역시 '돈', 즉 화폐겠죠. 마르크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철학-사회학자들에게 모든 실제 상품과 교환이 가능한 이상한 존재인 '돈'은 가장 흥미를 끄는 연구대상입니다. 이 책은 화폐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과 분석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뒤에,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네요. 가장 상식적인 수준에서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 책을 통해서 자기 마음에 드는 분석에 대해 더 깊게 살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폐분석에 들어가는 책으로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번역자가 칼 폴라니를 한국에 소개한 것으로 유명한 홍기빈이라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2.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강의 

  자본주의 분석의 일인자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마르크스가 아닐까 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확립시키고, 이론적인 전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여전히 유효한 사상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그 결과물인 『자본』(『자본론』) 은 어렵고 힘든 책인데도 여전히 의미있고 많이 읽히는 것이겠죠. 『자본』에 대한 수많은 개설과 해설서들이 있었지만,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하비의 강의라서 더 믿음이 가네요. 하비 스스로가 현대 자본주의를 가장 잘 분석했다고 평가받는 학자이기 때문이죠. 마르크스과 하비의 조합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3. 미디어의 이해 - 인간의 확장 

  자본주의는 인간의 물질적 생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생활 깊숙한 곳에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우리 주변을 둘러싼 미디어 때문이지요. 이 책은 현대 미디어 이론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인 맥루한의 저서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책들과는 다른 번역자의 새 번역이네요. 자본주의 분석과는 거리가 약간 있지만, 인간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디어의 속성과 힘에 대한 설명은 다시금 미디어의 기능과 영향력에 대해서 실감하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려다가 몇 번을 포기한 기억이 있어서, 새로 나왔다고 하니 고통스러운 기억이 스멀스멀 떠오르지만 그래도 다시 또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네요.  

 

 

  4. 공간의 생산 

  위에 보았던 책들은 다소간 거시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자본주의인 반면에, 이 책은 미시적인 측면이 강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유명한 사회학자인 르페브르의 책은, 사실 한국에서는 다른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에 비해서 구경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반갑네요. 공간을 재편하는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존재가 사람들의 습관을 자본주의적으로 바꾸는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미시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고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지요.  

 

 

 

  5.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시아 침략사상을 묻는다 

  그렇다면 한국의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의 세계경제체제 편입, 그리고 그 일본에 의한 지배가 한국의 자본주의의 가장 깊은 뿌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 사상적 기원은 바로 일본 화폐의 얼굴, 후쿠자와 유키치입니다. 일본 근대화의 기수, 사상적 아버지, 행동하는 지식인 등등의 이미지로, 일본에서는 한국의 세종대왕 만큼이나 칭송받는 인물이죠. 하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보인 군국주의와 탈아입구적 면모 또한 이 사람에게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기에,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게는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인상일 뿐, 사실 한국의 어느 역사책에서도 그에 대해 다루지는 않지요. 사상적, 정치적 중요함에 비해서 너무나도 홀대받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그에 대한 (옹호적 연구이든 비판적 연구이든) 연구는 우리의 지금 모습을 이해하는데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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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 2011-07-1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리 르페브르 찾으러 왔다가 우연히 이런데서 보게 되는군요. 저 05 후배입니다. 효진이네 화이팅.

박효진 2011-07-15 17:27   좋아요 0 | URL
브람스를 좋아하며 현대철학에 관심이 많은 당신은 누구십니까 근데 리스트가 2008년에 만들어진거네...